KBO리그 제2의 중흥기가 시작된 2007년. 당시 막내 구단이었던 SK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그 해 SK는 야구에서뿐만 아니라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로도 한국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는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기존 한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없었던 획기적인 시도였다. 당시까지 구단 운영은 무형의 홍보 효과에만 의존해왔으나, SK는 팬 중심(Fan first) 사고를 기반으로 한 혁신에 나섰다. SK의 ‘스포테인먼트’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에서 출발하여 관객들의 관람시설 개선, 프로스포츠 구단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거친 후 체험 및 스토리 기반의 복합여가 공간 구축에 이르기까지 항상 진화해왔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스포테인먼트’. 이를 기념하기 위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스포테인먼트’ 10대 아이템을 꼽아봤다.

  

■ 이만수 전 감독의 팬티 퍼포먼스(2007년 5월 26일)=SK 인천행복드림구장 내 한 복도에는 이만수 전 SK 감독이 사각팬티만 걸치고 그라운드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현역 시절에도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만수 당시 수석코치는 “문학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서면 팬티 바람으로 경기장을 뛰겠다”는 팬 공약을 했고, 2007년 5월26일 만원관중이 들어차자 실제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는 당시 여러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다양하게 벤치마킹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으며, ‘팬들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의식이 담겨진 ‘스포테인먼트’의 상징 같은 장면으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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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 불꽃축제(2007년~현재)=‘야구장 불꽃놀이가 얼마나 볼 만 하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퀄리티가 상당하다. SK는 한 번의 행사를 위해서 500만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 시즌 약 12번의 주말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을 고려하면 약 6,000만원 이상을 팬들의 추억을 위해 지출하는 셈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토요일 SK 홈 경기는 그야말로 축제다.


■ 바비큐존+그린존(2009,10년~현재)=인천 SK행복드림구장 자체가 혁신의 역사다. ‘스포테인먼트’ 선언 이후 지난 10년 사이 야구장의 관람석은 다양한 팬들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화를 거듭했다. 그 대표적인 좌석이 바로 우측 외야 상단에 위치한 바비큐존이다. 바비큐존은 국내 최초로 조리가 가능한 좌석으로 팬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좌측 외야 상단에는 역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잔디 관람석인 그린존이 있다. 야구장에 소풍을 나온 것처럼 돗자리를 펴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그린존은 그 인기로 인해 올해는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가량 더 늘렸다.


■ 와이번스 랜드(2007~현재)=SK는 처음으로 야구장에 테마파크 개념을 도입했다. 야구장 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처음 시도한 것이다. 야구장 곳곳을 다양한 컨텐츠로 빼곡하게 채워 아직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어린이 등 다양한 팬 층을 흡수하고자 했다. 올해 2017년에는 야구장 전체가‘스포테인먼트 파크’ 컨셉으로 새 단장했다. 특히 타요 키즈 놀이공간 등 인기 많은 키즈 관련 시설이 확대된 것을 비롯해 VR(가상 현실), 동작인식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체험 코너인 W D-Park, SK와이번스의 역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박물관인 ‘W Gallery’가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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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보드(2016~현재)=2016시즌을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외야 한가운데 가로 63.398m, 세로 17.962m, 총 면적 1138.75㎡ 규모로 자리잡은 전광판 ‘빅보드’가 바로 그 업그레이드의 핵심. 빅보드는 기존 전광판의 기록 제공 기능, 영상 재생 기능을 넘어서 고객의 개인 모바일 기기로 함께 소통하고 게임, 이벤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기도 했다. 빅보드와 함께 SK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프리미엄 ICT 구장으로서 팬들에게 더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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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 페스트(2007~현재)=‘스포테인먼트’ 원년인 2007시즌 개막을 앞둔 3월의 인천 연안부두 앞 바다. 프로야구 최초의 프리시즌 팬페스트가 열렸다. ‘출항’의 의미를 담아 시작한 유람선 팬페스트에는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참가하여 팬과 함께 소통 했다. 그 날의 뜨거운 열기는 결국 2007시즌 SK와이번스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고 SK는 지금도 팬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는 ‘팬 페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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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훈선수 응원단상 인터뷰(2007~2008, 2016~현재)=팬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은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SK는 2007년부터 수훈선수 인터뷰를 그라운드가 아닌 응원단상에서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선수와 팬의 벽을 허물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응원단상으로 이어지는 즉석 계단을 만들었고, 선수가 직접 올라 팬들과 만났다. 수훈선수 응원단상 인터뷰는 2009년 SK가 프렌들리 존을 만들면서 중단됐다가 지난해 다시 부활했고 지금도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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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금파티(2015~현재)=금요일 홈 경기가 끝나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열린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되어 SK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잡은 불금파티가 바로 그것. 불금파티는 야구장에 ‘클럽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로 야구장을 방문하는 젊은 관람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컨텐츠로 자리잡았다. 특히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압도적인 음향시설으로 인해 참여하는 팬들은 웬만한 공연장 이상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여러 구단에서 이를 벤치마킹하여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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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춘텔(2016~현재)=야구와 잠시 멀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도 SK와 팬들의 소통은 계속된다. 지난 2016년 입담 좋기로 유명한 제춘모 투수코치가 ‘마이리틀춘모텔레비전(마춘텔)’라는 이름으로 선수들과 함께 진행한 스프링캠프 1인 방송이 대히트를 쳤다. 모바일 중심의 여가 환경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젊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기획이 적중한 것이다. 2017년 다시 시작된 ‘돌아온 마춘텔’은 더욱 풍부해진 컨텐츠로 다시 한 번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마춘텔’은 구단이 선수들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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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더하기 캠페인(2016~현재)=SK는 야구단 사회공헌활동의 시야도 넓혔다. 그 동안 프로야구단의 사회공헌활동은 비시즌 기간 동안 일부 수혜계층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SK가 지난해 시작한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은 미디어 노출이 많은 프로야구 경기 자체를 새로운 PR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이슈를 알리는 활동을 중심으로 했다.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가는 공간에 실종 아동의 이름을 넣은 것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는 입양을 대기하고 있는 아동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 또 한 번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스포테인먼트’는 한국프로야구 마케팅, 팬 서비스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전환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SK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팬 퍼스트! 해피베이스볼!(Fan First! Happy Baseball!)’이라는 ‘스포테인먼트’ 첫 캐치프레이즈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하다.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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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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