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의 유망주 캠프 명단은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의 활약이 점쳐지는 선수들의 이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고시마, SK 성장의 요람


정진기와 조용호, 박승욱 등이 작년 가고시마의 '산실'이다.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힐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진기, 조용호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기회를 부여 받으며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가능성을 키운 이들은 올해에도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해 내년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한동민도 가고시마 캠프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주장을 맡았던 한동민은 캠프 종료 후 야수 MVP로 뽑히기도 했다. 앞서는 김동엽이 입단 직후 바로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해 2년 연속 캠프에 참가하며 차근차근 주전 도약의 과정을 밟았다.


투수 중에서는 김주한, 서진용 등이 가고시마 캠프를 거치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김주한의 경우 김동엽과 마찬가지로 입단 해 가고시마 캠프를 경험했고, 빠르게 1군 무대를 밟고 주전 대열에 합류했다.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서진용은 작년에 마운드에 복귀, 가고시마 캠프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올해에는 클로저의 기회까지 부여받았다.




▲어김없이 가고시마의 꿈은 부푼다


올해 역시 코치진이 다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여럿 확인했다. 먼저 정경배 타격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 미스터 올스타로 이름을 알린 최민재를 언급했다. 정경배 코치는 최민재에 대해 "콘택트 능력도 있고 파워도 좋은 중거리형 타자에, 발도 빠르다"며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재록과 박성한, 안상현 역시 타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아직은 힘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정 코치의 평가다.


새로 합류한 손혁 투수 코치도 정동윤과 이원준, 이승진, 허웅 등 젊은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손 코치는 "선수들 모두 체격조건도 좋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이기에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보완이 필요하지만 모두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손혁 코치가 높은 점수를 준 점은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뒤로 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손혁 코치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물어보고 숨기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아무 질문이나 한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깊은 고민을 해본 후에 물어본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동윤과 이원준은 야탑고 선후배로 나란히 2016, 2017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팀에서는 이 둘을 주요 선발 육성 자원으로 보고 있다. 손혁 코치는 "정동윤은 야구에 관한 습득력이 빠르다. 흡수력이 좋아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이 재미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원준에 대해서는 "스무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펜 요원으로 기대가 되는 이승진과 허웅 또한 눈여겨볼 자원이다. 손혁 코치는 이승진에 대해 "성실한 선수다.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움츠려 있어 아쉬웠는데, 지금은 많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허웅은 150km/h가 넘는 속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손 코치는 "투수를 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자세 교정 등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고시마 캠프의 성과는 결코 캠프 한 달, 이듬해 한 시즌에 그치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대신해 이번 유망주 캠프를 진두지휘한 김성갑 수석코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으로 전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각 파트 코치들에게도 스프링캠프까지 데려갈 수 있는 선수를 꼼꼼히 체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망주 캠프는 스프링캠프와 그 해 시즌, 그 다음 시즌과 그 다음까지 연장되는 장기 육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지난 날들이 말해주듯, 올해에도 '가고시마 드림'은 계속 된다.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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