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잠시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이 흐르기 전, SK 왕조의 불길이 거세게 리그에 휘몰아치던 시절. 와이번스의 10년 에이스, 김광현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던 그때. 많은 것이 바뀌기 전이었고, 많은 것이 지금과는 달랐다.
많은 추억이 떠오르겠지만, 초점을 작고 사소한 것 하나에 맞춰보자. 당신은 그때 전광판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 시절만 해도 전광판의 볼카운트는 지금과 다른 모양새로 표시되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볼-아웃 순서. S-B-O 순서는 오늘날 B-S-O로 표시되는 순서와는 달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풀카운트’라고 하면 ‘2스트라이크 3볼’이라고 풀어내지, ‘3볼 2스트라이크’라고 하지 않는다. 작지만 다소 거슬릴 수도 있는 이 변화는 몇 년 전 미국의 볼카운트 표기 체계를 따라가게 된 것이다.


볼카운트 표시 뿐이랴, 우리가 즐겨보는 야구의 많은 것이 미국에서 비롯됐다. 본디 야구라는 스포츠부터가 미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게임을 20세기 초에 들여온 것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당연하다는 듯이 한국의 야구는 게임의 전략조차도 미국의 그것을 들여올 때가 많았다. 먼 옛날의 일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SK의 야구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진 문물’이 수입되었음을, 와이번스의 매니아를 자처하는 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부임과 함께 주목받은 SK의 내야 수비 시프트 전략은 이제는 KBO리그 전반에 걸쳐서 거스를 수 없는 필수적인 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사회의 수많은 분야에서 ‘트렌드 세터’와 ‘패스트 팔로워’,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 2000년 후발주자로 리그에 합류했지만, SK는 KBO리그의 전략적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 역할을 맡은 역사가 있다. 과거 왕조 시절에는 도루와 불펜의 파상공세로 리그의 흐름을 뒤바꿨고, 최근에는 수비 시프트 전략을 통해 선진문물 도입에 머뭇거리든 다른 팀들의 경종을 울린 바 있다. 빼놓을 수 없는 흐름이 한가지 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플라이볼 레볼루션’으로 불리는, 장타와 홈런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공격적인 타격 전략이 그것이다.


언제부터 SK가 도루와 불펜으로 대표되는 ‘토탈 야구’에서 ‘홈런 공장’으로 탈바꿈했을까. 전략기조 수립과 실천은 한참 전부터 시작됐을지 몰라도, 눈에 띄는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2016년즈음이었다. 2009년 이후 경기당 1개를 넘어선 적이 없었던 SK의 홈런 페이스는 이해 창단 처음으로 경기당 1.26개를 넘어서며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조용히 ‘플라이볼 레볼루션’의 불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땅볼 안타 대신 한방을 추구하는 야구가 다시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에서 ‘장타 유행’이 일어난 배경


‘플라이볼 레볼루션’, 우리말로 하면 ‘뜬공 혁명’이 된다. 하지만 우리말의 뜬공과 여기서 이야기하는 ‘플라이볼’의 의미는 다르다. 흔히 말하는 뜬공은 내야수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내야 뜬공, 혹은 외야수가 여유롭게 잡을 수 있는 공을 말한다. 그런 하찮은 공을 갖고 ‘혁명’ 운운하긴 쉽지 않다. 여기서 말하는 ‘플라이볼’은 쭉쭉 뻗어 외야를 가로지르는, 담장 너머로 강력하게 날아가는 뜬공이다. 그러니까, 잘 맞힌 뜬공의 가치를 재조명하자는 전략적 트렌드가 ‘플라이볼 레볼루션’이다.
그런데 왜 하필 뜬공이었을까? 점수를 내는 방법은 홈런 밖에도 많다. 땅볼이든 뜬공이든 안타는 모두 같은 안타고, 안타 외에 도루나 스퀴즈 등 다른 전략도 있다. 비밀은 메이저리그의 득점 환경에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2008년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학적인 트레이닝 기법 연구가 이뤄지며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시속 145km에서 149km까지 늘어났다. 그러자 삼진은 늘어나고 볼넷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2014년 즈음부터 내야 수비 시프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약팀이 살아남기 위해 실험적으로 도입했던 이 전략은 점점 리그 전체의 유행이 됐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늘어난 존의 넓이와 구속 때문에 타자는 공을 맞히기조차 어려워했다. 어떻게든 공을 방망이에 맞혀도, 땅볼이 나오면 시프트 때문에 글러브에 공이 잡히기 일쑤였다.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삼진이 계속해서 늘어났다.


삼진을 당할 확률은 늘어나고 공을 맞혀도 안타로 만들기 점점 어려워졌다. 득점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했다. 2006년 4.86점에 달했던 경기당 득점은 2014년 4.07점까지 감소했다(2017년 KBO리그 경기당 득점은 5.33점). 강타자의 상징과 같은 ‘30홈런-100타점' 기록도 희귀해졌다. 타자들은 절벽 위로 내몰렸다.

궁지에 몰린 타자들은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어차피 안타 하나를 치기가 어려워진다면, 차라리 그 안타 하나의 가치를 높이기로. 단타보다는 장타를, 땅볼보다는 라인드라이브와 뜬공을 노리는 스윙을 찾기로. 사실은 수십년 전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강조했던 스윙이지만, 여태까지 잊혀져 있었던 타격 철학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지도자들이 주입식교육처럼 강조했던 ‘다운 스윙’에 반하는 발상이었다.


그렇게 혁명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의 홈런은 2015시즌 후반기부터 점점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이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플라이볼 레볼루션’은 이렇게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슷하지만 조금 늦은 시기, 지구 반대편 KBO리그에서도 조용한 혁명이 시작됐다. 2017년,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타고투저 현상 완화를 명분삼아 좌우로 넓어졌다. 경기당 득점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표면 아래로는 조용히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투수들의 탈삼진이 늘어나고 볼넷이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2016년부터 시작된 SK 타선의 변화는, 본격적으로 불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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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2 22: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SK 와이번스의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캠프를 취재했다. 3월 8일이었다. 한화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됐던 날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일찌감치 평가전은 취소됐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다른 KBO 팀들에 비해 SK의 형편이 나은 점이 있다. 구시카와 구장 바로 옆에 돔 연습장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이곳으로 옮겨 실내훈련을 할 수 있다. 이날도 그랬다.

 

 기자는 관찰하는 직업이다. 선수들의 실내 훈련을 지켜보던 중, 인상적 장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SK 박경완 배터리코치가 포수 두 명을 앉혀놓고, 긴 얘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 포수는 이재원(30)과 허도환(34)이었다. 순간 든 생각, ‘아, 이제 SK에도 포수가 몇 없구나.’

 

 박경완은 은퇴 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정상호는 프리에이전트(FA)가 돼 LG로 이적했다. 조인성도 트레이드된 뒤, 이제 두산에서 코치를 한다. 김민식은 KIA로 트레이드 됐다. 이홍구는 군대로 갔다.

 

 그렇기에 SK는 2차 드래프트에서 허도환을 영입했다. 가용할 수 있는 포수의 숫자 자체가 워낙 줄었기 때문이었다.

 

 SK는 2018시즌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위험 요소들을 인지하고 있다. 센터라인 수비력의 약세가 그 중 하나다. 포수, 2루수, 유격수 등의 수비력만 놓고 보면, 우승을 장담하기에 부족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특히 포수는 투수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지션이다. SK 프런트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2018시즌은 포수 이재원을 믿고 가기로’ 결론을 내린 셈이다.

 

 이재원도 안다. 팀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의 실적이 훗날의 야구인생을 좌우할 것임을.

 

 3월 7일 점심시간 때, 이재원과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원은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안겨 준다. 호감을 끌어내는 능력도 프로야구 선수에게는 미덕에 속한다.

 

 SK는 이재원의 현역 생활 이후 커리어까지도 염두에 넣고 있다. 심성은 미래의 지도자감으로 손색없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콘텐츠다. 그 내공을 채울 시험 시간이 이제부터 이재원의 앞에 펼쳐져있다.

 

 이재원은 원래 잘 웃는다. 특히 그때는 더 잘 웃었다. 일부러 더 그런다고 했다. 그가 달가워하지 않는 소리 중 하나가 ‘타격이 안 될 때, 투수리드까지 지장을 받는다’는 말이다. 이재원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색 대신 웃으며 “그런 지적이 들리는 것도 내 탓. 표정부터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포수가 덕아웃에서 얼굴이 굳어 있으면 팀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이재원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무려 3차례에 걸쳐 미팅을 했다. 힐만 감독은 이재원에게 무엇을 보려 했던 것일까. 어쨌든 진심을 다해 전했고, 통한 모양이었다. 힐만 감독이 “축하한다. 네가 주장이다”라고 했을 때, 이재원은 “야구 잘 하겠다”고 답했다. 팀을 위해 주장으로서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말은 없었으리라. 이제 ‘어떻게 잘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찾을 때다. 이재원이 생각한 정답은 ‘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인 듯했다.

 

 2018시즌은 포수 이재원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가리는 시간일 터다. 켈리~김광현~산체스~박종훈~문승원으로 짜여진 최강 선발진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취약점인 불펜을 포수로서 살려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과연 포수의 투수리드가 투수를 얼마나 돕는지’는 야구계에서 오랜 논쟁거리다. 그러나 이재원은 SK에서 투수의 공을 잘 받아주는 몫 이상을 해줘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재원이 2018시즌에 팀 리더로서, 포수로서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SK는 이재원을 전력의 중심에 놓고 미래 전략을 짤 수가 있다. 이재원도 “인천에서만 지금까지 야구했는데 내가 어디를 가겠나?”라며 웃는다. 이재원도, SK 구단도,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도 원하는 그림이다.

 

 ‘사람 좋으면 꼴찌’라는 야구계 격언이 있다. 그러나 이것도 옛말임이 야구계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재원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그런 선의의 기대 속에서 이재원이 2018시즌을 맞는다. 이재원은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임을 거의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 이제 증명만 남았다.    

 

스포츠동아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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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보잘 2018.05.25 09: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덕수고 (덕수상고) 는 빨강이 친북 좌익 매국놈 학교 이다

    덕수고 출신은 빨강이 가 많아 국가를 공산화시키고 팔아 먹고 있다.

    덕수고 출신은 깡패 사기꾼 이 많아

    불법사기 인사비리.사기대출. 부정선거. 언론조작. 불법사 기재판.

    국민세금 불법사용. 회계장부 조작 세금 탈세. 돈뇌물 받 고 부정 사기 인사.

    자기 정당 배신하고 정당 바꾸는 간신 역적 놈들.

    국민들을 사기치고 촛불집회를 선동하였다

    덕수고 출신들은 자기들 이익 만을 위해 국가. 국민에게 수많은 범죄를 저 질렸다

    덕수고 출신개조식들을 모가지 자르고 처형 해야 한다

희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어 공평하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기량 발전의 여지가 더 큰 퓨처스리그에서 피어나는 희망이 더 찬란하고 생명력 있을 수도 있다.

 

SK 퓨처스팀(2군)의 겨울도 1군 못지않게 힘찼다.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10일까지 26일간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캠프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얻은 것이 많은 캠프였다. 비록 1군 캠프에 가지는 못했고, 아직은 1군 경험도 없거나 일천하지만 “내일은 1군”을 꿈꾸는 참가자 20명의 희망적인 리포트.

 

강지광 / 우완정통파 / 배번 25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혔다. LG와 넥센을 거치며 줄곧 야수로 뛰었지만, SK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투수로 대성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 투수 전향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덜 여물었지만, 150㎞를 던질 수 있는 싱싱한 어깨는 큰 호평을 받았다. 미트에 공이 들어가는 소리가 다르다는 평가. 순조롭게 전향이 끝난다면, 6월에는 1군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차기 마무리 후보 중 하나다.

 

김대유 / 좌완사이드암 / 배번 97

원래 좌완 정통파였으나, 지난해부터 팔 각도를 낮춰 사이드암으로 변신했다. 1군에서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2군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구속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좌타자 바깥으로 도망가는 커브의 각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김대유도 “올해는 내 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한 스페셜리스트로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김성호 / 우완사이드암 / 배번 92

특유의 콧수염 덕에 롯데 시절 ‘산체스’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에게 알려진 선수. 부상이 반복된 탓에 방출됐으나 SK의 테스트를 통과해 새 야구인생을 산다. 공격적인 투구에 사이드암으로서는 느리지 않은 구속도 인상적이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142㎞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옆구리 전력의 히든카드다.

 

김표승 / 우완사이드암 / 배번 90

청소년 대표를 거쳤을 정도로 고교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였다.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재활을 거쳤고, 올해는 퓨처스팀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찰 후보로 평가된다. 공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좋은 체격을 갖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갖춰 기대가 크다. 투구시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부분은 퓨처스팀 내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다.

 

 

남윤성 / 좌완정통파 / 배번40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MLB 도전까지 했던 선수. 잦은 부상으로 구속을 잃었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갖췄고 체격에서 나오는 각도 좋다. 지난해 패스트볼 구속이 130㎞대 중·후반대에 그치며 아쉬움이 있었으나 올해는 투구폼을 좀 더 역동적으로 가져가며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고시마 캠프 투수 MVP이기도 했다. 올해는 1군 데뷔를 이루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규민 / 우완정통파 / 배번60

고교 시절 에이스 출신으로 SK의 기대를 받은 선발 유망주다. 140㎞대 초·중반의 빠른 공에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을 두루 갖춰 차세대 선발감으로 뽑힌다. 허리 부상으로 큰 시련을 겪었으나, 각고의 재활을 통해 지금은 던질 수 있는 몸을 다시 만든 상태. 허리 부상 때문에 깨진 밸런스를 다시 되찾는다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 후보다.

 

박종욱 / 우완정통파 / 배번53

포수 출신이나 지난해부터 투수 전향을 준비했다. 아직까지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역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수로 전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나 지금도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고 있다. 전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150㎞를 던질 수 있는 어깨로 관심을 모은다. 당찬 성격까지 갖춘 올해 퓨처스팀의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마무리로 활용되고 있다.

 

서동민 / 우완정통파 / 배번65

좋은 체격조건에서 나오는 투구의 궤적 자체가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강속구 투수까지는 아니지만 공이 들어오는 라인 자체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구력도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기대감.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좋은 불펜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올해는 퓨처스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훈 / 우완정통파 / 배번 12

2015년 LG와의 3대3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었고, 팔꿈치 수술 이후 군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가세했다.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이지만, 공을 때리는 감각이 이번 캠프 참가자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 캠프 기간 중 투수 파트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훈련 성과를 보여준 선수였다. 역시 올해 퓨처스팀 마무리 후보 중 하나다. 당시 트레이드 성과를 더해 줄 재목으로 기대를 끈다.

 

허건엽 / 우완정통파 / 배번43

묵직한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 좋을 때는 140㎞대 중반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구속이 다소 떨어졌으나 이번 캠프에서 팔스윙을 강하게 고치며 구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심 외에도 커터를 갖추고 있어 땅볼유도능력이 좋고, 패스트볼이 좋아지면서 슬라이더의 위력 또한 덩달아 좋아져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에도 1군 경험이 있다. 현 시점에서 1군 진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OSEN=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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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네 장난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 SK를 이끌어 갈 투수들입니다. 한번 보실래요?”

 

 약 보름 전의 기억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SK 캠프를 취재하는 도중,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7)이 기자의 팔을 끌어당겨 그라운드를 나란히 걷고 있는 3명의 투수를 한번 보라고 했다. 그러고는 각종 칭찬을 늘어놓았다.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게 박종훈의 주장이다. 박종훈뿐 아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서도 캠프 기간 내내 이들 3인방의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베테랑 투수들 역시 올해 캠프에서 이 3명이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입을 모았다.

 

 무슨 사연일까. SK 선수단에서 극찬을 받은 3명은 ‘야탑고 3총사’인 이승진(23), 정동윤(21), 이원준(20)이다. 이들은 1차 미국 플로리다 캠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이어진 2차 오키나와 실전 캠프까지 합류해 개막 엔트리 합류에 대한 부푼 꿈을 키웠다.

 

이승진은 고교 시절 야탑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로야구 1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고교 3학년 당시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2014년 신인지명회의에서 지명 순위가 7라운드로 밀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체격조건과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 부드러운 팔 스윙 동작을 눈여겨본 SK의 선택을 받았고, 지난해 9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군에서 돌아와 첫 시즌을 앞둔 이승진의 각오도 남달랐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이승진은 “처음으로 가보는 캠프여서인지 처음에는 어딘가 낯설고 어색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옆에서 격려와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긴장이 잘 풀렸고 무사히 스프링캠프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은 뒤 “미국에서 함께 방을 썼던 박정배 선배님이 야구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진짜 많이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소중한 경험인 만큼 잘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시즌 가장 큰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부상 없이 피칭을 하는 것이다. 그는 “평상시에 잘 준비해서 경기에 나갈 몸 상태를 만들어놓으면 나에게도 기회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잘 살려서 1군에서 1홀드 이상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6년 1차 지명자인 정동윤은 탄탄한 체격조건(194cm·95kg)을 갖췄다. 워낙 하드웨어가 좋아 ‘미래’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다. 실제 고교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정동윤의 영입에 관심을 보일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하지만 정동윤은 국내 잔류를 선택했고, SK에서 1군 데뷔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정동윤은 1,2차 스프링 캠프에서 변화구 구사 능력에 상당한 칭찬을 받았다.

 

 정동윤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왔다. 물론 생각했던 것만큼 다 발전을 시키지는 못했지만 선배님들과 운동하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한 단계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만큼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1군서 70이닝을 던지는 것. 그는 “입단 이후 항상 가져왔던 목표가 1군 경기에서 한 시즌에 70이닝 이상 던져보는 것이었다. 올해는 꼭 이 목표를 이루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2017년 1차 지명자인 이원준은 스프링캠프에서 신데렐라였다. 힐만 감독은 “아주 성장세가 빠르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이원준은 최고 140㎞ 중후반의 빠른 직구가 강점이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게 SK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여기에 이원준은 습득력이 좋고, 성격 역시 긍정적이다. 투수로서 성장할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췄다.

 

 이원준은 주변의 칭찬 세례에 손사래부터 친다. 그는 “프로에 와서 첫 캠프라서 시작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나에게 기대했던 것만큼은 보여준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꿈에서만 그리던 선배님들과 나란히 운동하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고 선배님들 경험을 토대로 배울 점이 많았던 것도 느꼈다. 앞으로 매년 캠프에 빠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올해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번뜩였다. 그는 “1군 무대에 최대한 빨리 데뷔를 해서 영건답게 자신 있는 모습, 배짱 있는 모습으로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주어진 이닝을 책임감 있게 소화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3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을 4점대 밑으로 만들어보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SK 캠프의 화두 중의 하나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었고, 그 중심에 야탑고 3인방이 있다. SK 마운드는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서른을 넘겼다. 새 얼굴에 대한 목마름이 큰 상황에서 야탑고 3인방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 월드 정세영 기자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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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비중은 여전히 높다. 2014년부터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제도를 바꿨다. 3명을 모두 같은 포지션으로 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대다수의 구단이 투수 2, 타자 1명의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아무래도 투수 2명은 모두 선발로 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 일컬어지기에 외국인선수 농사에 한 팀의 가을 성과가 나온다.

 

SK와이번스는 2018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에 변화를 줬다. 물론 큰 변화는 아니다. 이제 한국 4년 차를 맞게 되는 에이스 메릴 켈리(30)와 홈런군단 SK에서도 많은 홈런 지분을 자랑하는 제이미 로맥(33)은 그대로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가세했다.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던 SK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SK는 외국인총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들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이 한창인 이들을 만나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외국인 선수로서 느끼는 KBO리그 이야기, 한국 생활과 서로의 팀워크에 대해 들어봤다.

 

 

◆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홈런왕 후보 로맥

 

로맥은 외국인 3총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이자 케미스트리의 중심이다. 외국인들이 나이를 많이 따지는 편은 아니지만, 의젓하고, 켈리와 산체스는 물론 국내 선수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한다. 로맥보다 한국 생활을 더 오래한 켈리는 로맥에 대해서 “타석에서 큰 힘이 느껴지는 좋은 선수지만, 야구선수 이전에 남을 이끌어 줄 수 있고, SK의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가 돼 줄 수 있는 또 다른 코치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칭찬했다.

 

켈리가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 로맥은 무시무시한 괴력을 KBO리그에 선보였다. 지난해 5 7일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SK에 입단한 로맥은 102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42 31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1홈런은 역대 대체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종전 2005년 롯데 킷 펠로우 23)이다. 로맥은 이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한국 생활이기에코칭스태프도 이제 잘 알고, 연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잘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키나와를 찾은 각 방송사 해설위원들 중 다수가 올 시즌 로맥을 홈런왕으로 꼽을 정도로 그의 장타 생산력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로맥은팀에서 홈런을 바라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올해는 SK 승리가 더 중요하다. 홈런은 경기의 일부다라며물론 칠 수 있으면 친다. 그렇지만 우선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지난 시즌에 우리팀이 5위에 그쳤다. 올해는 상위권에 도달해야 한다. 내가 활약할 때도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활약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나보다는 팀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 어느덧 4년차 켈리올해도 마운드를 부탁해

 

켈리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2015 11(10)을 거두며 효자 외국인 선수로 등극했다. 2016년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9(8)에 그쳤지만 200⅓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켈리는 190이닝을 던져 16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SK의 에이스가 됐다.

 

오키나와 캠프가 열리고 있는 구시카와구장에서 만난 켈리는 “SK 유니폼을 입고 오키나와에 처음 왔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이렇게 익숙해지고 편안하게 만들어 준 SK에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는나도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지만, 작년 시점과 비교했을 때 우리 팀 수준이 더 올라갔다. 다른 동료들도 준비들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산체스는 켈리에 대해제구력이 좋은 투수인데, 어떨 때는 빠른 공을 뿌리는 파워피처다라며구종도 다양하고, 제구와 빠른 공이 섞여 더 강하게 보인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산체스가 본 것처럼 켈리의 장점은 완벽함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켈리는 올 시즌 개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매 이닝을 더 잘 하고 싶다. 내게 기대하는 건 작년보다 더 잘 하는 것이다. 그러면 팀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

 

◆ 인천에 나타난 ‘NEW 파이어볼러산체스

 

산체스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판을 통해 각 방송사 해설위원들로부터 올 시즌 가장 기대가 되는 외국인 투수로 꼽히고 있다.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에 다른 팀에서 벌써산체스 경계령이 내려질 정도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는 산체스는아픈 곳도 없고, 속도도 속도지만, 타켓에 근사치로 가는 제구력도 만족스럽다며 씨익 웃었다. 켈리나 로맥은산체스의 스피드가 장점이다라며 입을 모았다.

 

산체스는개인적으로 어떤 수치를 목표로 정하진 않다. 물론 최고가 되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면서나 혼자 최고가 되겠다기보다 팀이 최고가 되는 게 중요하다. 내 뒤에 8이 수비를 해주고, 응원을 해주고, 힘을 내주지 않는 이상, 나는 그냥 한명의 선수일 뿐이다. 한 명이 잘해서는 이길 수 없다. 팀 동료들과 함께 잘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로맥&켈리 "산체스 한국적응, 우리에게 맡겨라"

 

로맥과 켈리는 "새로 온 산체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겠다며 의욕적이다. 지난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있어켈리가 많이 도와줬던게 큰 힘이 됐다는 로맥은 본인 역시 산체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플로리다에서 오키나와로 이동하기 전 인천에서 하루 쉬는 날이 있었다. 이날 산체스와 함께 송도에 있는 단골 고깃집에 갔다나도 켈리에게 소개 받은 곳이지만, 맛이 훌륭하다. 앞으로도 산체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켈리 또한 산체스의 적응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마 처음에는이걸 왜 해야 하나?’, ‘이건 왜 이렇게 하나?’라고 느끼는 게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은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조언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제일 돕고 싶은 부분은 주변 환경을 편안히 해주는 것이다 새로 온 선수들이 주변환경을 궁금해 한다. 궁금증도 해결해주면서 주변을 편안하게 해줘야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산체스는켈리와 로맥이 좋은 음식점을 많이 알려줬는데, 한국에 들어가서 빨리 가보고 싶다두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님, 코칭스태프, 통역 등 스태프 들이 많이 환영해주셔서 이제 내 집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짧은 인터뷰만으로도 서로를 위한 끈끈한 케미스트리가 느껴지는 세 선수들. 올 시즌 외국인총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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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SK는 올시즌 깜짝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선봉에서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힐만 감독은 주장 이재원을 도와 투수와 야수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의 가교 역할을 할 조장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수조 조장 중책은 지난해 흔들리던 불펜의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 박정배(31)에게 맡겼다. 처음 만들어진 야수조 조장은 비룡군단타선의 핵인 최정(31)이 맡게 됐다. 힐만 감독은 박정배는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선수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리더로도 잘할 것이다. 최정은 동료들이 매우 좋아하는 선수다. 최정 역시 자신 주변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로 리더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4년만의 조장 박정배, 이번에는!

 

박정배는 투수 최고참으로 기량과 성실성 등 모든 면에서 후배들의 모범이다. 박정배는 지난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3, 7세이브, 16홀드, 방어율 3.57로 활약했다.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던 SK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였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낸 2016년 부활의 디딤돌을 놓더니 지난해 2013(52, 14홀드, 방어율 1.65)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 역시 SK의 마무리로 박정배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을 느낄 법 하지만 박정배는 마지막에 나가서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하고 나간다. 지난해하고 같다. 지난 시즌에도 흔들릴 때가 있었지만 주위에서 나오는 말에 신경쓰지 않았다. 1, 1년 즐기면서 할 때 집중하고, 몸관리도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정배는 한국 나이로 이제 37세다. 마흔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도 140km ,후반대의 공을 뿌렸다.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한 덕분이다. 박정배는 젊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아프지 않기 위해 준비한다. 좋지 않다고 조금이라도 느끼면 그 부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몸 컨디션이 잘 유지되는 듯 하다며 웃었다. 힐만 감독도 박정배의 자기 관리가 후배들에게 전수되길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박정배는 힐만 감독의 제안을 처음에는 고사했다. 쉽지 않은 자리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박정배는 “2014년 투수조장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뭔가 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부담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중히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두 번째 다시 말씀을 꺼내실 때는 거절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4년전과 달리 잘 될 수 있다는 희망도 발견해서다. 박정배는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나이다. 투수도 서로 공을 나눠 던지는 것이다. 4년 전과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정도만 하고 있다. 얘기를 많이 하면 잔소리로 느껴진다. 그리고 잘못된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프로라는 것도 다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의 최대 고민도 불펜이었다.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박정배는 지난 시즌에는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반기 잘 버텨 3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기 어수선했다. 나 역시 부담을 느끼며 기복을 보였다. 결국 마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역시 행혀 흔들릴 수도 있기에 미리 대비책을 고심 중이다. 박정배는 팀이 좋을 때는 항상 괜찮다. 좋지 않을 때가 문제다. 좋은 분위기로 빨리 전환시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지 지금 미리 많이 생각해놓으려고 하고 있다. 물론 나 혼자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년전의 조장 경험과 4년간의 세월이 켜켜이 쌓인 관록이 빚어낼 박정배의 리더십이 기대를 모은다.

 

부담감? 최정에게는 책임감!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야수조 조장 보직을 신설했다. 초대 야수조장으로 최정이 선정됐다. 최정은 새롭게 주장을 맡은 ()재원이가 포수이기 때문에 경기 전 준비할 때 투수와 주로 같이 있다. 그 때 주장 공백을 메우는 게 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개념으로 감독님이 야수조 조장도 처음 만드셨다고 생각한다. 부주장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주장을 해본 적도 없고 조장도 처음이다. 하지만 하면서 개인보다 팀을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전체를 보려고 하니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지난 시즌 타율 0.316, 136안타(46홈런), 1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작렬하며 홈런왕 타이틀 2연패에 성공했다. 생애 첫 ‘3~30홈런~100타점도 달성했다. 거포로서의 잠재력까지 터뜨리며 야구인생 최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정에게 조장 직책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정은 주위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지장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게 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분명히 생겼고 좀 더 팀 플레이에 집중하고 신경쓰게 된다고 반겼다.

 

지난 시즌 팀홈런 234개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한 SK는 김광현의 복귀 등으로 인해 올시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최정은 그만큼 전력보강이 됐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자신이 속함 팀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바라는 게 당연하다면서 지난해 팀홈런이 많았는데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 컬러가 바뀔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그보다 저마다 자신의 좋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선수들이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나 역시 중간에서 조장으로서의 몫을 해내겠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 서울 이웅희 기자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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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로 끝난 SK의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는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굉장히 바쁜 시기를 보냈다. 캠프에 들어가기 전 각자 이번 캠프의 주안점과 훈련 일정을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발표했다. 영상 분석의 비중이 커져 그만큼 선수들과의 소통도 중요했다. 


그래도 코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예전보다 힘든 캠프 일정이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여기에 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발전상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가고시마 캠프를 선수들이나 프런트의 눈이 아닌, 코치들의 눈으로 정리해봤다.



정경배 코치, “최승준-이재원 기대하라”


정경배 타격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최승준과 이재원의 반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번 캠프는 각 선수마다 프로그램이 모두 달랐다. 부족한 부분에 좀 더 매진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중 타격훈련 소화량이 가장 많은 선수가 바로 최승준과 이재원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수비와 주루 훈련을 할 때, 두 선수만 배팅게이지에 번갈아 들어가며 타격 훈련을 한 때도 많았다. 그만큼 성과도 있었다.


최승준은 이번 캠프의 MVP로 뽑혔다. 혹독한 체중 감량도 그렇지만, 타구질이 엄청 좋아졌다는 평가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승준은 올해 문제였던 타격폼을 고치면서 스윙이 간결해졌다. 정경배 코치는 “준비자세가 늦다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면서 좀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최승준도 “꼭 150m를 날려야 홈런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원도 예전의 타격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정경배 코치는 “원래 타격 매커니즘과 스윙 궤적이 워낙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약점이었던 몸쪽 공을 억지로 치려고 하니 좋을 때의 스윙이 무너졌다”면서 “다시 예전의 폼으로 교정하는 단계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라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민재도 주목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 이상의 타격을 해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았다. 정 코치는 “훈련보다는 실전에서 잘 치는 스타일이다. 퓨처스리그라고 해도 많은 경기에 뛰며 3할 이상을 쳤다는 것은 분명히 타격 재질이 있다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진기도 꾸준히 스윙 궤도를 이상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승욱 또한 무너졌던 자세를 교정하는 데 애를 썼다.



손혁 코치 “서진용-백인식 OK, 어린 선수들도 기대”


SK 부임 후 첫 캠프에 온 손혁 투수코치는 SK 투수들이 가진 잠재력에 연신 칭찬을 하기 바빴다. 손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는 것도 중요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코치와 선수들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큰 성과였다. 선수들이 방으로 와 자신의 영상을 보며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고마워했다. 


불펜의 두 축인 백인식과 서진용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손 코치는 “백인식은 본인이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왔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왔더라”며 자세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서진용은 워낙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보니 본인이 시즌 막바지에 깨달은 내용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라이브 피칭을 보니 확실히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화제를 모은 에이스 김광현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다. 손 코치는 “재활파트 쪽에서 워낙 준비를 잘 해줬다.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좋은 상태다. 재활은 항상 변수가 있어서 어떻게 또 통증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차근차근 다져나간다면 내년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승진 최진호 정동윤 이원준이라는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손 코치는 “SK의 미래들이다. 최소 2명은 1군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불펜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주안점을 뽑았다.


박경완 코치, “제3포수, 무한 경쟁”


SK의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는 임태준과 이윤재가 팀의 ‘제3포수’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서 예년에 비해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집중력을 강조한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누구 하나에게 더 시키는 것 없이 똑같이 시켰다. 어떤 부분은 태준이가 낫고, 어떤 부분은 윤재가 나은 것도 있다. 지금은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승부로 경쟁은 내년 전지훈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코치는 “윤재는 몸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이 있고, 태준이는 잔실수가 조금 많은 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둘 다 하려는 의욕들이 있고,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발전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박 코치는 두 선수에게 캠프 막판까지 똑같은 이닝과 똑같은 기회를 주며 경쟁을 붙였다. “1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자 앞으로의 과제다.


한편 이번 캠프의 키플레이어인 이재원에 대해서는 의욕을 높게 샀다. 박 코치는 “재원이가 공·수 모두에서 다 좋아졌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 보였다. 훈련 일정도 상의했다”면서 “옆에서 보고 있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 상당히 괜찮았다. 이미 12월과 1월 일정까지 다 준비했더라”고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수성 코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강조”


올해 SK는 불필요한 주루사나 견제사가 줄어들었다. 리그 최하위권 수준에서 최상위권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를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정수성 코치는 “1루에서 3루로 가는 플레이, 혹은 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주루사가 적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시도가 적었다는 의미도 된다”면서 “주루사가 좀 더 나오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번 캠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SK는 팀 라인업에 거포 스타일이 많아 전체적으로 뛰는 야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그러나 정 코치는 “느리다고 뛰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빠르다고 해서 다 사는 것도 아니다”고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언제든지 뛸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상대의 계산도 복잡해진다. 올해는 후반기로 갈수록 과감함이 떨어졌는데, 이를 좀 더 공격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정 코치는 “노수광 정진기 박승욱 박성한 안상현 최민재 이재록 등의 선수들은 앞으로 주루플레이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면서 “이 선수들이 뛸 수 있다면 중심타자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캠프부터 정 코치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확실히 이해도가 좋아졌다는 게 자체 평가. 올해 정 코치의 첫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박계원 코치, “박승욱 잘할 것, 박성한 기대”


수비에 있어서도 가능성이 보였다. 우선 올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으나 초반 실책에 발목이 잡힌 박승욱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박계원 코치는 “박승욱은 올 시즌보다는 분명히 잘할 것이다. 모든 면에서 안정이 됐고, 연습 때 하던 것 만큼만 하면 경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선수의 기를 살렸다.


주목받은 선수는 박성한이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수비 하나는 최고로 평가받았는데,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비력이라는 평가다. 박 코치는 “박성한은 참 빠르다. 포구 후의 연결 동작도 정말 빠르다. 어깨가 워낙 좋기 때문에 천천히 해도 남들보다 빠르다. 내년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이기 때문에 급하게 하기 보다는 정확한 폼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편 이번 캠프에서는 외야수들이 내야 수비를 병행하며 포지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조용호는 2루에서, 정진기는 1루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박 코치는 이에 대해 “아직은 내야수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면서 좀 더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용호는 2루 수비에 큰 위화감이 없다고 밝혔고, 정진기는 백업 1루수로 쓸 수 있는 수비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태우 OSEN 기자(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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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의 유망주 캠프 명단은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의 활약이 점쳐지는 선수들의 이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고시마, SK 성장의 요람


정진기와 조용호, 박승욱 등이 작년 가고시마의 '산실'이다.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힐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진기, 조용호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기회를 부여 받으며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가능성을 키운 이들은 올해에도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해 내년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한동민도 가고시마 캠프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주장을 맡았던 한동민은 캠프 종료 후 야수 MVP로 뽑히기도 했다. 앞서는 김동엽이 입단 직후 바로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해 2년 연속 캠프에 참가하며 차근차근 주전 도약의 과정을 밟았다.


투수 중에서는 김주한, 서진용 등이 가고시마 캠프를 거치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김주한의 경우 김동엽과 마찬가지로 입단 해 가고시마 캠프를 경험했고, 빠르게 1군 무대를 밟고 주전 대열에 합류했다.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서진용은 작년에 마운드에 복귀, 가고시마 캠프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올해에는 클로저의 기회까지 부여받았다.




▲어김없이 가고시마의 꿈은 부푼다


올해 역시 코치진이 다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여럿 확인했다. 먼저 정경배 타격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 미스터 올스타로 이름을 알린 최민재를 언급했다. 정경배 코치는 최민재에 대해 "콘택트 능력도 있고 파워도 좋은 중거리형 타자에, 발도 빠르다"며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재록과 박성한, 안상현 역시 타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아직은 힘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정 코치의 평가다.


새로 합류한 손혁 투수 코치도 정동윤과 이원준, 이승진, 허웅 등 젊은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손 코치는 "선수들 모두 체격조건도 좋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이기에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보완이 필요하지만 모두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손혁 코치가 높은 점수를 준 점은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뒤로 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손혁 코치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물어보고 숨기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아무 질문이나 한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깊은 고민을 해본 후에 물어본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동윤과 이원준은 야탑고 선후배로 나란히 2016, 2017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팀에서는 이 둘을 주요 선발 육성 자원으로 보고 있다. 손혁 코치는 "정동윤은 야구에 관한 습득력이 빠르다. 흡수력이 좋아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이 재미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원준에 대해서는 "스무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펜 요원으로 기대가 되는 이승진과 허웅 또한 눈여겨볼 자원이다. 손혁 코치는 이승진에 대해 "성실한 선수다.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움츠려 있어 아쉬웠는데, 지금은 많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허웅은 150km/h가 넘는 속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손 코치는 "투수를 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자세 교정 등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고시마 캠프의 성과는 결코 캠프 한 달, 이듬해 한 시즌에 그치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대신해 이번 유망주 캠프를 진두지휘한 김성갑 수석코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으로 전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각 파트 코치들에게도 스프링캠프까지 데려갈 수 있는 선수를 꼼꼼히 체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망주 캠프는 스프링캠프와 그 해 시즌, 그 다음 시즌과 그 다음까지 연장되는 장기 육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지난 날들이 말해주듯, 올해에도 '가고시마 드림'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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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울 때 가장 처음 접하는 것이 ‘ABCD’ 순으로 나가는 알파벳이다. 알파벳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다. 육성과 점진적 리빌딩 기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의 최근 화두도 어쩌면 ‘ABCD’였을지 모른다. 더 높은 수준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단계부터 차근차근 다졌다. 활동기간의 끝자락인 11월의 화두였다.

 

SK 29일로 2017년 선수단 일정을 사실상 마감한다. 지난 달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에 마무리캠프를 꾸렸던 선수단이 29일 귀국한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강화SK퓨처스파크로 나뉘어 마무리훈련을 했던 선수들도 29일로 공식 훈련을 끝내고 비활동기간으로 돌입한다. 각자 훈련 일정은 달랐지만 화두는 전체적으로 동일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것을 ABCD로 정리했다.




Ace’ 김광현, 복귀 시동 걸었다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반가웠던 이름은 단연 김광현이었다. 올해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한 김광현은 그간 남모를 땀을 흘리며 재활에 매진했다. 다행히 경과가 좋다. 철저한 자기관리 덕에 한 번도 전 단계로 돌아가지 않고 속도를 냈다. 오히려 구단이 김광현의오버 페이스를 걱정할 정도다.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는 김광현의 그간 재활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불펜에서 90% 이상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설사 통증이 재발할까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김광현은 불펜 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내년 정상 복귀의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통증이 없었던 만큼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의도적으로 시즌 출발을 늦추겠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 개막 대기도 가능하다.

 

김광현은 2월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일정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지금 추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구단도 희망을 봤다. 전략도 분주히 짜고 있다. 김광현의 팔꿈치에 부하를 주지 않기 위해 철저히 이닝을 관리할 예정이다. 일단 매주 금요일에 등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른 선수들과의 일정을 맞춰 추가 휴식을 줄 예정이다. 마운드의 가장 중요한 퍼즐이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Bullpen & Base running’ 17시즌의 아쉬움을 극복한다.

 

SK 2017년을 돌아볼 때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역시 불펜과 베이스러닝이었다. 항상 불펜 전력이 좋았던 SK이기에 올해 성적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베이스러닝도 주루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수확을 거뒀으나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라는 당초 목표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는 게 내부의 냉정한 평가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의 주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당연했다.

 

손혁 투수코치의 부임으로 SK 불펜도 활기가 돈다. 시즌 막판 제 구위를 찾기 시작한 서진용이 내년을 벼르고 있고, 백인식이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한국에서 훈련을 소화한 베테랑 선수들도 충분히 피로를 풀며 내년에 대비했다. 손 코치는올해는 아무래도 성과가 좋지 않다보니 선수들 스스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더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층이다라고 확신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루는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주루의 정확도 자체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소극적인 점이 있다는 게 정수성 코치의 이야기다. 거포 자원들이 많아 뛰는 야구가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내비쳐 정 코치의 얼굴에도 미소가 폈다. 박승욱, 정진기, 조용호 등 지난해에도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물론, 박성한, 안상현, 최민재, 이재록 등 뛸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의 발견에 의의를 뒀다. 점진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Contact’ 거포 군단에 정교함을 더하라

 

SK는 올해 역대 한 시즌 팀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무려 234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KBO 리그 역사에 획을 그었다. 2~3년 전부터 추구한홈런 프로젝트가 빛을 발한 한 해였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정확도는 떨어졌다. SK의 팀 타율은 271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홈런과 타율은 대개 상충 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지만, SK 타선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 수치가 개선되어야 한다.

 

구단이 강조하는 것은생각하는 타석이다. 확실한 목표의식과 자신의 폼을 가지고 들어가야 정확도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맞지 않는 타격이 많이 나왔다는 게 구단의 반성이다. 이에 자신의 확고한 이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야간 훈련의 비중을 줄이고 비디오 분석을 통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잘못된 폼과 생각으로 백날 방망이를 돌려봐야 소용없다. 확실한 진단과 개선 방향이 선수의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선수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대폭적인 수정이 이뤄진 선수들도 있다. 올해 타격이 부진했던 이재원은 점차 자신의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가장 좋아진 선수는 최승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욕심을 버리고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한 결과 타구질이 좋아졌다. 정진기 등 나머지 선수들도 시즌 중 잠시 미뤘던 타격 매커니즘 수정에 박차를 가했다. 정확도가 좋은 최민재도 수확이었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게 솔직한 자신감이다.


Defence’ 방패 점검, 승부는 수비가 가른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쉽게 이기는 날도 있고, 비교적 일찍 포기하는 날도 있다. 그래서 야구는 333리와 666리 사이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실제 순위표를 보면 10개 팀이 대개 다 이 범위에 몰린다.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은 결국 박빙 승부에서의 강인함이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비다. 실책 하나, 혹은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경기는 숱하게 많다.

 

수비는 SK의 최근 몇 년 과제였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2016 SK의 수비율은 978리로 리그 8위였다. 올해는 98푼으로 소폭 올랐으나 순위는 똑같이 8위에 머물렀다. 이 수치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표는 확고부동하다. 한순간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지만,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도 수비 훈련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다행히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 캠프에서 2루 수비를 봐 화제를 모았던 조용호는 무난하게 수비 훈련을 수행했다. 또래 유격수 중 수비 하나는 최고로 평가받는 박성한은 가파른 성장세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받았고, 안상현은 타고 난 센스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승욱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하다. 그 외 외야수들도 강훈련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정진기는 1루 수비를 병행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였고, 이재록은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당장 1군에서도 쓸 수 있는 수준이라는 호평이었다.

 

OSEN 김태우 기자(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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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2000 KBO리그에 들어왔다. 그 해 총 관중은 8 4,563, 평균 1,281명으로 리그 최하위수준. 도원구장 시절의 숫자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 신생팀이 창단되면 처음엔 관중이 오기 마련이지만 SK 는 신생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최소한의 기대감마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인천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 속에서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냈던 현대가 서울 입성을 전제로 수원으로 떠났다. 인천 야구팬들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SK선수단은 SK의 홈 필드인 인천 팬들에게 애정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웠고 이런 분위기에서 인천에 야구단 살림을 차렸으니 사람이 올 리 없었다. ‘물려받은 유산이 없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였다.

 

 인천은 인구수 측면에서 서울, 부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도시로 꼽힌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이 강하다. 일에 지친 인천시민들이 퇴근 후 야구장을 찾기란 쉽지 않기에 접근성 면에서 불리했다. 잠실구장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홈 팀인 두산, LG의 고정팬들도 있지만 KIA, 롯데, 삼성, 한화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상경한 원정구단 팬들이 찾는 효과도 크다. 그러나 인천은원정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여의치 않은 환경이다. 관중이 많이 찾는 SK 홈경기는 KIA 혹은 한화전일 때가 많다. 인천에 호남, 충청 유입 인구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SK 2002년 문학구장(현재 명칭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이주했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부럽지 않은 최신식 구장이었다. 인프라 효과로 관중이 40 2732명까지 늘었다. 평균관중은 6,102명이었다. 2003년은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좀처럼 퀀텀 점프를 하지 못했다. 30~40만 관중의 박스권에 갇힌 셈. 야구장에 팬을 불러올 어떤 필연성이 결여됐다. 2006시즌까지는 창세기이자 암중모색기였다. 그리고 2007시즌부터 SK는 그 필연성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07시즌을 준비하며 SK는 스포테인먼트를 내걸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조어다. 야구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걸친 강력한 서비스 강화와 함께 프런트는야구를 보지 말고, 팬을 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스포테인먼트는 ‘2008년 스포테인먼트 2.0’, ‘2009년 스포테인먼트 2.0+’, ‘2010년 그린스포츠’, ‘2011년 에듀스포테인먼트까지 연속성을 띠며 발전했다.

 

 2007년 홈 관중이 656426명까지 튀었다. 범접할 수 없을 줄 알았던 평균관중 1만 명(1419)을 돌파했다. 더 이상 비인기구단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순식간에 메인스트림 구단이 됐다. 2008 70(75 4547), 2009 80(841270), 2010 90(983886) 그리고 2012 100만 관중(1069929)을 넘어섰다.

 

 SK는 이 중흥기 6시즌 동안 전부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이 가운데 3차례 우승을 했다. 이른 바왕조 시절이다. 그러나 산이 높을수록 골도 깊었다. 영광의 시대가 남긴 상흔은 남았다. 스포테인먼트는 압축성장에 성공했지만 SK왜 야구단을 하는가라는 화두를 재설정할 시점과 마주했다.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5년간, SK철학적인 팀이 됐다. 야구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했다. 일관된 가치 아래, 구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이었다. ‘왜 야구를 하는가?’,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팬 서비스는 무엇인가?’, ‘효율성은 어디서 찾을까?’ 같은 류의 질문이다. SK 사람들이 이런 말을 직접적으로 꺼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적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순 있다.

 

 2012년을 정점으로 SK의 홈 관중 숫자는 양적 측면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그렸다. 80~90만 관중 선이었다. 2017시즌 관중은 892541명이었다. 평균 관중 12396명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 SK의 성적이다. 2013 6(912041), 2014 6(829822), 2015 5(814349), 2016 6(865149), 2017 5위였다. 이 숫자가 유의미한 것은 SK에 고정 지지층이 발생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80만 명의 팬이 SK를 떠받치는 지지선이다. 2000(시즌 관중 8만 명 대) ()에서 시작한 SK의 시즌 관중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을 뿐, 세계 프로스포츠 마케팅 역사에서 보기 드문 스몰마켓 개척 사례다.

 

 SK 관계자는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는 팬 데이터베이스 분류 작업을 해봤다. 젊은 층의 비율이 타 구단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승부에 함몰되지 않는 여성 팬, 가족 팬 층이 두텁다. 야구경기가 아니라 야구가 끝난 뒤, 불꽃놀이가 보고 싶어서 오는 팬도 있다고 한다. SK 와이번스는 야구가 아닌고객만족이라는 가치를 파는 집단에 가깝다.

 

 야구경기 콘텐츠 측면에서도 SK컬러를 창출했다. 홈런의 야구, 남자의 야구가 그것이다. SK 2017 234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2위 두산(178홈런)을 압도했다. 단일시즌 KBO리그 역사상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친 팀은 없었다. SK 야구의 의외성은 팬들을 열광시킨다. 그리고 SK 하면 떠오르는 어떤 임팩트를 생성하고 있다.

 

 SK의 홈런의 이면에는 합리성이 있다. SK는 세이버매트릭스를 중시하는 팀이다. SK 프런트는 고위층부터 야구 통계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 전통적으로 실무자의 발언권을 보장해주는 조직문화가 강하다.

 


 선수 스카우트부터 육성, 트레이닝, 코칭까지 SK의 홈런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치밀하게 기획된 상품이다. 이런 물결은 홈런을 넘어 피칭, 주루, 수비 등 다른 분야로 확장될 것이다. 외국인감독 트레이 힐만을 영입한 배경도 SK 야구의 현대적 흐름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컸다.

 

 그런 점에서 SK는 아직미완인 팀이다. 채워질 것이 많다는 얘기다. 적어도 SK는 모방하지 않는다. SK만의 길(SK Way)을 걷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경구가 떠오른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스포츠동아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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