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파도 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7회말이 끝난 뒤 스포츠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흥얼거렸을 법한 롯데 응원가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부산 사직구장이 아니라서 특별했다. 지난달 30 SK-롯데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그려진 풍경이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날 행복드림구장에서는 롯데 응원 명물인 봉지 응원도 펼쳐졌다. 다만 홈 SK 팬들은 흰색 봉지를, 롯데는 특유의 주황색 비닐봉지에 바람을 불어넣어 머리에 얹은 게 달랐다. 8회초 종료 뒤에는 반대로 인천의 원년 야구팀 삼미 시절부터 불려진 SK의 대표 응원가연안부두 2 2천여 관중이 한 목소리로 열창하며 행복드림구장이 달아올랐다. 곧바로 이어진 SK의 대표 응원인 플래시 응원도 장관이었다. ‘가을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한마음 응원전이었다. 7월 마지막 3연전에서 만난 두 팀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시즌 두 번째항구시리즈가 지난 주말(728~30)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라이벌전을 팬들의 시각으로 접근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승부는 선수의 몫인 만큼 승부를 떠나 응원으로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라이벌전을 기획했다. SK는 이미 2015년 수원에 창단한 kt 위즈와 통신·지역 라이벌로 ‘W매치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와진정한 구도(球都·야구도시)의 주인을 가리자는 컨셉으로항구시리즈 선보였다. 인천과 부산은 인구 300만 명 이상의 항구 광역도시라는 서로 비슷한 공통점 때문에 여러모로 경쟁도시로 많이 부각돼왔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서로 경쟁하며 성장의 동반자 역할을 해왔는데 야구가 그 정점에 있다. 인천은 한국야구의 발상지로구도인천,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야구 열기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으로구도부산을 내세우면서 은근한 라이벌을 형성하고 있다. ‘항구시리즈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두 번째항구시리즈는 마침 흥행의 불씨도 안았다. 6위까지 추락하면서 배수의 진을 친 SK와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7위 롯데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은 1경기 차. SK가 첫 경기를 지거나, 위닝시리즈(21)를 내주면 승률에서 밀려 롯데에 추월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3위 두산까지도 5경기 이내라 이번 시리즈 승부에 따라 더 높은 순위도 노려볼 수 있는 승부처에서의 맞대결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항구시리즈’ 3연전에는 많은 관중들이 입장해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186명이 입장했고, 휴가 성수기가 맞물린 주말에는 거의 만원에 가까운 22975명과 19413명이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가득 채웠다. 선수들은 명승부로 답했다. 1차전에서는 SK 9회말 7-7에서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8-7로 승리했다. 스캇 다이아몬드와 조쉬 린드블럼이 맞붙은 2차전에서는 다이아몬드의 역투를 앞세워 SK 4-1로 승리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SK 메릴 켈리,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1로 팽팽하던 8회말 SK가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로 2-1로 앞섰으나 롯데가 이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응원전이 펼쳐진 관중석도 열기가 대단했다. 홈팀 SK 뿐만 아니라 롯데도 홈과 서울 경기에서만 실시하던 원정 응원단을 대거 파견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SK와 롯데 응원 단상에 무더위 속 응원에 나선 팬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서 물대포가 마련돼 득점이 날 때마다 물폭탄이 터지며 내야 관중석을 적셨다.

 

 3연전 내내 공동 개문행사에 SK와 롯데 응원단이 함께 나서 팬들을 맞이했다. ‘불금데이행사에서는 SK와 롯데 응원단이 같은 무대에서 함께 공연했고, 토요일 불꽃축제 행사에는 롯데의승리의 함성’, SK투혼의 와이번스등 대표 응원가를 주제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다.

 

 프로스포츠의 역사는라이벌(Rival)’을 통해 쓰여진다. 라이벌전은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주된 볼거리이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KBO리그에도 해태( KIA)-삼성, 해태-롯데간 영·호남 라이벌을 시작으로 두산-LG잠실라이벌’, 넥센-LG엘넥라시코’, 롯데-NC의 부(() 더비 등 지역과 상징성을 따른 라이벌들간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 팬들을 끌어모았다.

 

 2000년에 창단한 SK는 팀 역사가 길지 않아라이벌의 역사도 짧다. 원년 삼미를 거쳐 청보-태평양을 거친 인천야구의적자를 두고 넥센(전신 현대)과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희미해진지 오래다. 2007·2008·2010시즌 우승 당시 치열했던 승부로 라이벌을 형성한 두산전 열기도 예전같지 않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항구시리즈는 짜릿한 승부와 다양한 볼거리로 흥행과 이슈면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라이벌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도 항구 라이벌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은 크다.

 

 SK 구단 관계자는 “‘항구시리즈는 스포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행사다. 홈팬 뿐만 아니라 원정팬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두 번의항구시리즈는 아직 라이벌전이라기 보다 팬들과 함께 어우러지려는 SK와 롯데의 노력이 담긴 화합과 축제의 장에 가까웠다. 제대로 된 라이벌전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역사도 쌓여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항구시리즈가 아닌한국시리즈에서의 제대로 된 라이벌 대결을 기대해본다.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롯데 조지훈 응원단장=이번 항구시리즈를 맞이해서 승패를 떠나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항구를 대표하는 부산과 인천 항구더비 매치가 더욱 발전해서 양 팀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응원하겠다.

 

#박기량 - 항구시리즈를 맞아 치어리더이 함께 개문인사도 하고, 단상을 바꿔 공연도 하고, 함께 그라운드에서 공연하면서 상대팀이지만 SK팬분들과 함께 한 순간 만큼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SK팬드이 정말 환대해주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팬들과 그리고 응원단이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는 응원이 너무 좋았다. I LOVE IT!!

 

#SK 정영석 응원단장-오늘로 항구시리즈가 끝났다. SK, 롯데팬 모두들 수고 많았다. 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관중 여러분이 찾아주셨기에 이번 3연전이 더욱 재미있었다. 특히불금데이에 롯데 응원단과 같은 무대에서 공연을 했을 때 모든 야구팬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노는 모습이 좋았다. 공동 개문인사도 마찬가지로 보기 드문 모습이지만 항구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께 색다른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신나게 즐겨주신 팬여러분께 가장 감사하다. 재밌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미래 - 항구도시를 대표하는 부산과 인천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양 팀 구단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승패를 떠나 각자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서로 응원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앞으로 이런 특별한 행사가 많이 진행돼 팬들과 즐거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인천까지 와주신 롯데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 부산에서 비가 오는데도 함께 응원해주신 SK팬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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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KBO리그 구단들 또한 저마다 특색있는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SK와이번스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다채로운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우리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SK지난해 실시한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캠페인은 유니폼의 빈 자리에 선수들의 이름 대신 실종아동들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야구팬 및 일반 네티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로부터1년이 지난 지난713, LG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더욱 새로워진‘2017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이 진행되었다.과연 어떻게 변화했을까?

 

거듭된 고민,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가?

 

SK는 지난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캠페인을 진행하며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특히SK의 에이스인 김광현 선수가 완투승을 거둔 후자기가 끝까지 던져서 불펜 투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아동의 이름이 노출되지 못했다는 인터뷰를 하여 팬들의 많은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하지만 워낙 오래 전에 실종된 아동들이었기에 실제로 실종아동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례는 없었다.아쉬운 일이었다


SK2017년 새롭게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이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실종아동 가족들에게 최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그리고 다양한 사회공헌단체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물색했고,캠페인을 함께 진행해왔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실종아동DNA검사라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받았다.

 

실종아동DNA검사는 본인이 실종아동이라고 생각되거나 혹은 주변에 실종아동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경찰서에서DNA를 검사한 다음 미리 보관해둔 부모들의DNA와 대조해 가족을 찾아주는 방법이다.실제로 이를 통해52년 만에 가족과 상봉한 사례가 있을 만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SK는 이 방법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캠페인을 통해 널리 알리기로 결정했다.



그에 맞춰SK는 이번 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의 컨셉을‘Homerun DNA’로 잡았다.이는SK의 팀 컬러인‘Homerun군단을 강조하면서,야구에서본인 힘으로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Homerun의 의미와자신의 의지로 집에 돌아올 수 있는DNA검사의 이미지를 연결시켜 많은 사람들에게DNA검사를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컨셉을 결정한SK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천했다.먼저‘Homerun DNA’를 주제로 한 홍보 영상도 만들었고,이를SNS에서 확산하기 위해 선수들의 애장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그리고 팬들의감성적 공감을 유발하기 위해 경기 전 빅보드를 통해 실종아동 가족의 하루를 다룬 스페셜 영상을 상영했고,작년 캠페인에 참여한 정유리 아동 가족의 편지 낭독에 이은 희망풍선 날리기 세리머니도 진행했다.또한 실종아동5(김하은,홍봉수,김영근,김은신,명창순)의 이름을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치른 것은 물론,재활중인 김광현 선수까지 참여하여 실종아동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특히 캠페인 당일 진행된 특별한 시구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시구/시타자는 바로DNA검사법을 활용하여52년만에 가족을 만난 이재인,이영희 남매였다.오빠 이재인 씨는어머니께서 도너츠,떡 등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을 하셨다. (동생 이)영희가2살일 때 노점상 앞 건널목에서 가게에 지갑을 놔두고 온 것을 떠올리고 잠깐 가지러 간 사이에 영희가 사라졌다고 하셨다.지난해10월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영희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하셨다면서사촌여동생이DNA검사 방법에 대해서 알려줘 지난해9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강서경찰서에서DNA검사를 받았다.그런데 올해4월 갑작스럽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홍보를 해도 되냐는 연락을 받아서 희망이 커졌다. 5월 중순에 한번 더 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DNA가 일치했다.그렇게 영희와 만나게 됐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밝혔다.이영희 씨도어머니께서 지난해10월에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 ‘재인아~영희야~’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시는 목소리를 듣지 못해 아쉽다.지금까지 이영희라는 이름이 기관에서 지어준 이름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이게 진짜 내 이름이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이 날 편지를 낭독한 정유리 아동의 아버지 정원식 씨는 이재인,이명희 남매를 보며 희망을 키웠다.정 씨는매일 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며 딸을 찾고 있다.어디든 알릴 수만 있다면 부탁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지난해SK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해주셨다.너무 감사했다면서실종된 지 오래된 아동들의 경우 부모님들 또한 나이를 많이 먹었다.올해도2분이 자식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치매 걸린 분도 계시는 등 슬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이처럼 실종 아동을 애타게 찾는 부모들에게SK의 캠페인은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 SK의 희망더하기는 계속된다.

 

앞서 언급했듯 프로야구단들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 시즌 기간 동안 일부 수혜계층만 혜택을 보는 형태로 진행되었던 활동들이 많아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하지만 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은 미디어 노출이 많은 프로야구의 특성을 활용하여 사회적 이슈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전파함으로써 구단이 하나의 미디어나 플랫폼으로 기능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향후 진행될SK의 새로운 희망더하기 캠페인인해외입양인 친부모 찾기도 많은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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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토요일 야구 경기가 시작하기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있는 오후 1시, 유니폼을 입은 100여 명의 팬들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 SQ월드로 속속 도착했다. SK의 첫 '토크콘서트'를 보기 위해서였다.

 

SK 와이번스는 몇 주전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흐릿한 사진과 중계 음성만 나왔을 뿐이었지만, 팬들은 영상의 주인공이 SK 레전드 출신 김재현 SPOTV 위원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챘다. 팬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추측이 나온 가운데, SK는 24일 김재현 위원의 토크콘서트 개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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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다

 

24일, 조금은 색다른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김우중, 윤태진 아나운서의 진행 하에 김재현 해설위원은 '투혼'과 '리더의 무게'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풀어나갔다. 김 해설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주제로 본인이 겪었던 좌절과 역경, 그 속에서의 극복과 희망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강연이라 하면 으레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정해져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SK의 토크콘서트에서는 화자와 청자의 역할이 나뉘어있지 않았다. 고등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교사 등의 다양한 계층이 자신의 고민을 거리낌 없이 털어놨고, 김재현 해설위원은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심 어린 답변을 내놨다. 비단 김재현 위원 뿐만 아니라 다른 팬의 사연을 들은 또다른 팬이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언을 건네며 고민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또 '오자토크'로 김재현 위원과의 소통이 시작된 토크콘서트에서는 김재현 위원의 이야기 후 깜짝 준비된 팬들의 영상 편지로 김재현 위원을 놀래키기도 했다. 김재현 위원은 영상 편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김재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멋진 노래를 선사해 보답하기도 했다. 이어 김재현 위원의 글러브, 유니폼 등 선물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이 더없이 어울리는 두 시간 여였다.


◆토크콘서트 이상의 토크콘서트

 

이날 토크콘서트 참석은 100명 선착순으로 이뤄졌는데, 1만원의 참가비가 있었다. 이 참가비는 한데 모아져 홀트아동복지회에 후원금으로 전달, 올해 '희망더하기' 캠페인 대상자인 입양 대기 아동들의 분유 및 기저귀 값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토크콘서트 한 번에 강연은 물론 팬미팅과 자선행사까지 한 번에 이뤄진 셈이다.

 

토크콘서트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에게도 도전이다.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던 김재현 해설위원은 콘서트를 마친 후 "3만 명이 가득 찬 야구장에서도 긴장이 안됐는데, 100여 명의 팬들 앞에서는 오히려 긴장이 많이 됐다. 많은 분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이분들을 통해서 오히려 내가 얻는 게 많았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내 야구 인생을 주제로 서로 희망을 나눴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취업준비생 김상규 씨는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다. 제대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늘 토크 콘서트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고, 김지혜 씨 역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힘을 얻은 거 같다. 김재현 위원의 도전하는 최선의 삶 속에 내 삶의 방향을 찾은 것 같다"라며 뜻깊은 시간이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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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롭게, 더 널리' 희망을 전합니다

 

사실 야구단에서 토크콘서트를 연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일이다. SK의 토크콘서트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인 '따뜻한 울림'을, 더 나아가 희망을 전한다는 구단의 모토를 실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됐다. SK 김성용 매니저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강연이라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야구와 같은 인생, 인생과 같은 야구로 숨은 스토리를 이끌어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준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강연자 선정부터 스케줄 조율, 장소 섭외까지 몇 달간의 고난을 거듭했고, 모든 조율을 마치고도 일정상의 문제로 날짜를 미뤄야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토크콘서트의 기획과 성공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다. 그래서 준비는 더 철저하게 이뤄졌다. 첫 강연자가 된 김재현 해설위원과도 세 차례 미팅을 가지며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토크콘서트 시작 전까지 세심한 준비 절차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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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촬영 및 기획작업에 참여한 신원근 PD는 "무엇보다 뻔한 포맷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인 강연회보다는 팬들과 '주고받아야 한다'는 느낌을 주고싶었다"고 돌아봤다. 이소현 매니저 역시 "강연자나 강연을 듣는 사람이 서로 부담이 없는 강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의 치열한 고민은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팬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1회 토크콘서트를 성료한 SK는 올 시즌 최대 5회의 토크콘서트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소현 매니저는 "한 사람이 5회를 다 와도 지루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일단 7월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2회 콘서트는 규모를 보다 키워 문학시어터에서 열 예정이다. 여전히 준비 과정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희망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SK는 '희망 메신저'들의 메신저를 자처하며 경기장 밖에서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


조은혜 엑스포츠뉴스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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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동산고 김정우(18)를 품에 안았다.


SK는 26일 발표된 2018 프로야구 1차 지명 선수자로 김정우를 발표했다. 동산고 선수가 1차 지명을 받은 건 지난 2014년 1차 지명자인 이건욱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2년 연속 야탑고 투수가 지명됐지만 모처럼 동산고에서 유망주가 발굴됐다.


우투우타인 김정우는 투수와 유격수 모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4⅓이닝 동안 17탈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구위가 평균 이상. 타석에서도 타율 0.400(40타수 16안타)로 만만치 않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지난해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동산고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다. 김정우를 곁에서 지켜본 김동혁 동산고 투수코치는 "평소에 항상 성실하게 훈련을 하는 선수다.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서 뽑지 않았나 싶다.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소화도 빠른 편이다. 흡수력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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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김정우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투수 전력이 약한 팀 사정을 감안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섰다. 내야수 김혜성(현 넥센)과 함께 투수로 시험대에 올랐고 기대 이상의 투구로 자리를 굳혔다. 일단 SK는 김정우를 '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이미 1차 지명에 앞서 선수에게 구단의 방침은 전달을 한 상황. 현재 1,2군에 젊은 내야수가 꽤 포진돼 있어서 마운드 보강이 우선이다.


진상봉 SK 스카우트그룹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주력 투수로 마운드를 이끌었는데, 과감하게 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좋다"며 "운동신경과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에 투수로 집중육성이 된다면 향후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혁 코치도 "공을 던질 때 강약 조절을 잘 한다. 야수로 신경을 많이 써서 투수 쪽을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SK에 가서 훈련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2학년 때 팀의 투수력이 약해 마무리를 맡았는데, 컨트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 무엇보다 (투수를 늦게 시작해서) 어깨가 좋다. 센스도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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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1차 지명이 됐는데.

"처음에 알게 됐을 때는 얼떨떨했다. 좋았는데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더라. 주변에서 정말 축하한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지명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나.

"생각을 조금 하긴 했다."


-어떤 점이 어필된 거 같은가.

"아무래도 투수와 타자를 둘 다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매력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를 할 때는 자신감 있게 던졌다. 어깨도 좋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는 마인드도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다 던진다."


-입단 후에는 유격수를 하지 않을 예정인데.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걸 하나 포기해야 하니까 아쉽긴 하다."


-현재 부족한 부분을 꼽자면.

"1차 지명으로 뽑힌 다른 선수들보다 하드웨어(183cm•82kg)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면서 몸집을 좀 더 키우고 싶다."


-지명 전 밖에서 바라본 SK는 어떤 팀이었나.

"연고지라는 점도 있지만 굉장히 가고 싶은 곳이었다. 요즘 야구하는 거 보면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시원하게 하지 않나. 매력이 있다.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었다. 최정 선배님과 한 번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같은 팀이 됐다.(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딱히 없다. 다만 부모님을 닮고 싶다. 인생의 선배다. 인성을 비롯해서 배울 점이 참 많다. 1차 지명을 받은 후 이야기를 못했는데, 고생 많이 하셨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K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SK는 투수들이 굉장히 좋다. 기회가 된다면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싶다. 개인적으로 위기 상황을 좋아한다. 선발도 물론 욕심이 나지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마무리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이번 주 일요일(7월2일)부터 청룡기가 시작된다. 우승하고 싶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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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세요? 안들어오고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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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외야의 ‘하이트펍’에 큰 현수막이 달렸다. 이곳은 SK가 기획한 ‘솔로 홈런’ 이벤트가 열린 장소였다. 

야구장 데이트.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장면이다.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함께 응원을 하는 그림. SK 야구단이 솔로들에게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 획기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솔로들을 모아, 야구장에서 소개팅을 주선한 것이다. 최초의 야구장 소개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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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솔로 남성 28명, 여성 28명이 인터넷 신청을 통해 한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각자 부여된 번호에 맞게 테이블에 앉았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함이 흘렀다. 상대방보다는 TV, 스마트폰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김우중 SK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 2분 소개팅이 시작되자 장내는 시끌벅적해졌다. 치킨과 맥주가 테이블에 오르자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남성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이야기를 마친 후 다음 테이블로 장소를 옮겼다. 남성들은 그렇게 모든 테이블을 돌며,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 단순히 자기소개로 끝나는 건 아니다. 야구 경기 5회가 끝나자, ‘치맥’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면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안타 시 3초간 손깍지, 득점 시 팔짱, 홈런 시 포옹 등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 행사는 SK 와이번스 고객가치혁신그룹의 박슬기 매니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박 매니저는 “저도 솔로이고요, 게스트 하우스에 갔을 때, 처음 본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야구장에서는 그럴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기회를 주면 자유롭게 놀 수 있다고 생각했죠. 3일 만에 인원이 모두 찼어요. 직접 보니, 참가자들이 이렇게 야구에 집중을 안 하고, 서로에게 집중할 줄은 몰랐어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야구 관람이 끝나고, 대망의 ‘커플 매칭’ 시간이 찾아왔다. 참가자들은 마음에 들었던 이성을 기억했다가, 3개의 번호를 써서 제출했다. 서로의 번호가 겹치면, 커플이 탄생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최종 발표를 앞두고 56명의 참가자들이 자기 어필의 시간을 가졌다. 

“제발 뽑아주세요”, “저보다 재미있는 사람은 없어요. 사석에서 만날 기회를 드릴게요”라는 남성들의 이야기부터, “저는 술을 잘 마십니다”, “아파트 청약이 있습니다”라는 여성들의 강력한 어필까지. 간절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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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플 발표의 시간. 투표 용지를 합산한 끝에 총 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커플이 된 유성태(23)씨는 “여기 하이트펍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인데, 우연히 행사를 알게 돼서 지원했습니다. 사실 기대는 크게 안하고 왔는데, 커플이 됐어요. 말이 잘 통하고, 가장 괜찮았어요. 야구를 보러 다시 오겠습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함께 커플이 된 김예빈(24)씨는 “치킨과 맥주, SK를 사랑해서 참가하게 됐고요, 친구가 추천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여기 있는 분들 모두 같은 SK 팬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라고 했다. 

커플 매칭에는 실패했지만,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혼자 행사에 참가한 임동준(22)씨는 “같이 지원한 친구들은 다 떨어졌어요. 저는 운이 좋았죠.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같은 테이블에 앉은 친구와 호흡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SK라는 공감대가 있으니까, 얘기하기도 편했어요”라고 했다. 

어필 시간에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인기곡 ‘나야 나’를 열창하며, 적극적으로 참가한 서동주(30)씨는 “다년간 솔로였고, 야구장에서 처음 진행하는 소개팅이라고 해서 신청을 했어요”라고 했다. 서씨는 행사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편에 속했다. 그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어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종이에 썼는데, 그 분이 제 이름을 썼을지는 모르겠네요. 다음에 또 오고... 아니 여기서 잘 돼서 안 와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행사는 4쌍의 커플이 탄생하면서 끝이 났다.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야구장을 떠났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은 따로 모여 뒤풀이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더 많은 커플이 탄생했을지 모른다. SK 야구단의 이 획기적인 이벤트는 솔로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인연을 선물했다. 구단은 이날 매칭이 된 커플이 다시 경기장에 방문할 시 홈런커플존 및 이벤트 참가 등의 혜택을 통해 팬들의 솔로탈출을 축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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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는 매일같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에 웬만큼 신선한 이벤트가 아니라면 대중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SK가 개최한 솔로홈런 이벤트는 그동안 야구장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최초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으로써 야구가 중심이 되는 이벤트에서 벗어나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행사로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미디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

야구장에서 이런 이벤트도 가능해?’ 처음 ‘솔로 홈런 이벤트’ 기사를 접했을 때 팬들의 반응처럼 SK는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그동안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기발한 팬 서비스들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선수민 스포츠조선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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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런칭된 SK와이번스의 마스코트 '아테나'는 지혜와 승리의 여신으로서, 도도하고 새침한 4차원 성격이지만 팀과 팬을 위해서는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캐릭터입니다.


본 기사는 21일 아테나 데이를 기념하여, 팬들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허구와 상상력이 가미되어 작성된 기사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내가 제우스의 딸인 건 잘 알고 있지? 전쟁과 지혜의 여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 그런데 인간들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날 SK 프런트에서 제안이 오는 거야. 요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나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이야. 내가 엄청나게 비싸고 바쁜 몸이기는 하지만 어찌나 집요한지 그냥 수락해줬지. 내가 왔으니 팀 성적이 올라가는 건 이제 시간 문제야. 뭐 못 믿는다고? 이래서 인간들은 문제야… 주저리 주저리”


뭐 이런 인터뷰가 있나 싶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신이라서 그런지 인간의 미덕인 겸손 따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조금은 오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 갑자기 때로는 도도해져 기분을 맞추기도 어렵다. 일반적인 스포츠 구단 마스코트라고 보기에는 자기중심적이었고, 신이라고 보기에는 상식보다 너무 가벼웠다. 질문이 20초면, 답변은 20분인데 그 중 19분은 자기 자랑이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어쩔 땐 헛웃음이 난다. SK의 마스코트 아테나는 그런 ‘특별한’ 존재였다. 프로스포츠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4차원 캐릭터다. 하긴 신이니까.


‘신’이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정작 인간들은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 아테나는 구단을 사실상 협박해 21일 인천 NC전에서 마스코트 행사를 열었다. 마스코트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업 예고’까지 일삼으며 사인회, 시구 행사 등을 쟁취해냈다. 구단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성형수술 비용까지 대야 했다는 후문이다. 계약서의 고용과 비고용 관계는 적어도 아테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런 아테나는 21일 행사를 마친 뒤 비교적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단독 인터뷰에 임했다. 구단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준 것에 대해 “나 정도 되니까 해준 것이다. 최정이나 김광현이 이렇게 할 수 있겠어?”라며 한참 자랑을 늘어놓은 아테나는 마스코트 2년차로서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다만 그 속에서 어느덧 SK에 동화된 마음씨는 읽을 수 있었다. 겉과 속이 조금은 다른 것 같았던(!!!) 아테나와의 톡톡 인터뷰.


- 구단 직원들이 질렸다고 들었다. 성형수술은 만족스럽나.개인적으로 봤을 때 별로 예쁘게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테나 : 인간이 어떻게 신의 미모를 평가할 수 있겠나. 자세히 설명해 줄 테니 들어봐라. 전체적인 머리 크기는 비슷한데 눈이 커졌다. 쌍꺼풀 수술의 효과다. 역시 성형은 한국이 최고다. 여기에 그간 입이 없었는데 입도 하나 만들었다. 그래도 마스코트니 이왕이면 웃는 입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또 머리가 등에 고정되어 있어서 사실 지금까지는 활동하기가 어려웠는데 이것도 바꿨다. 아직 인간들이 모르는 아테나의 장기가 ‘댄스’인데 지금까지 이것 때문에 내 실력을 발휘 못했다. 앞으로는 기대해도 좋다. 가끔 철웅이나 빅또리 등과 친목도모 겸 회식을 하는데 KBO 마스코트계는 곧 평정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래도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 마스코트가 아니라 ‘프로불만러’가 왔다는 한탄도 들린다.

아테나 : 구단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안마의자나 반찬 30가지가 올라간 진수성찬, 유니콘을 운전기사로 둔 고급 마차 등을 약속했는데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가 자꾸 와울에게 쏠리는 것도 불만이다. 걘 내 비서에 불과한데 구단이 나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띄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지연 등 일부 치어리더들과도 아직 전쟁 중이다. 아라크네 모르나. 여신에게 도전한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조만간 승전보를 전하겠다.


- 성과가 별로 없으니 그런 것이 아닐까. 지난해에는 존재감이 별로 없었고, 올해도 ‘월급 도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테나 : 구단이 배가 불렀다. 이래서 인간들 세계에 배은망덕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 같다. 아테나가 올해 성적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 줄 아나. 인간들은 힐만 감독 덕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아테나의 은총을 받은 선수들이 모두 잘 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최정이다.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입장할 때 세리머니를 하는데 가장 먼저 나에게 달려와 은총을 부탁한 선수가 최정이었다. 그 후로 홈런이 미친 듯이 터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가 헬멧을 두 번 친 날은 홈런 2개를 치더라. 앞으로는 매 경기 다섯 번 정도는 칠 생각이다. 올해 홈런 1위의 지분 중 80% 정도는 나에게 있다.


한동민은 또 어떤가. TV를 통해서 많이 봤겠지만 근사한 세리머니를 한 뒤로 역시 홈런 개수가 늘었다. 다 내가 짠 것이다. 아테나가 온 뒤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태훈의 첫 승도 나와 박종훈의 기도 덕이다. 기도 한 번 했더니 9년 동안 없었던 승리가 뚝딱 만들어졌다. 오죽했으면 김태훈이 경기 후 “아테나에게 고맙다”라고 했겠나.


그 다음 날은 또 어떤가. 김태훈과 내가 기도를 했더니 박종훈이 승리를 챙기지 않았나. 기도 하면 전승이다. (오늘은 지고 있다) 그건 당신과의 인터뷰로 힘을 빼서 그렇다. 조용호와 나주환도 내 스티커를 가슴이나 헬멧에 붙인 이후 다 잘 나가고 있다. 다 내가 업어서 키운 선수들이다. 나에게 잘 협조하는 최정 한동민 박종훈 등이 모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보면 내 공은 혁혁하다. 다음은 이재원 차례다. 이래도 아테나가 월급도둑인가. 성과급을 더 줘도 모자랄 판이다.


- 침은 튀기지 말아 달라. 그럼 하루 일과는 어찌되나

아테나 : 난 바쁜 사람이다. 여신이니 피부관리도 받고 충분히 잠도 자야 한다. 보통 오후 4시쯤 경기장에 나온다. 난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지금 치어리더들의 댄스 공연 정도는 껌이다. 한 번만 봐도 다 익힌다. 그럼 오후 5시 정도부터는 구장 주위를 돌며 팬들을 만난다. 인기를 실감한다. 오늘도 사인회 줄이 월미도까지 늘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후 경기가 시작되면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 5회 이후로는 동선이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지금까지는 그라운드와 단상을 오가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외야석과 본부석까지도 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나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 SK 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전 마스코트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있다.

아테나 : 아직도 새우튀김을 찾는 뒤처진 인간들이 있는가. 어쨌든 구단의 아테나 지원은 별로지만 팬들은 참 좋다. 열성적이고 팀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다.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가끔 선물을 가져오시는 팬분들도 있다. 커피나 빵을 주시는데 참 고맙다. 인간들의 세상이 갑자기 더워져서 돌아다니기가 힘든데 그런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 그런 거 못 받아본 사람들은 심정을 모른다.


특히 아이들이 나를 참 좋아한다. 나도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시간이 참 즐겁다. 지금까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팬들을 식별하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것도 있다. 지금은 잘 보인다. 10명이라면 9명 이상은 아테나를 반겨주고 장난도 잘 쳐준다. 다만 가끔 술에 취한 인간들이 경기에 지면 나를 자꾸 때린다. 내가 뭔 죄냐고! 그런 팬들을 만날 때는 조금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경기에 지는 것이 싫다. 경기에 진 날은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곤 한다.


- 지난해에는 도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팬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는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이유가 있나

아테나 : 작년에는 인간 세계에 대한 파악이 필요했다. 또 내가 여신인데 좀 도도한 건 당연하지 않나. 하지만 올해부터는 좀 더 재밌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금 귀찮지만 매일 클럽하우스에도 들려 선수들의 소소한 영상도 많이 찍고, 기도 세리머니와 같은 이벤트도 한다. 기도의 효과가 확실하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SK 팬분들은 물론 타 구단 팬들이나 야구팬이 아니신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일상적인 주제부터 시작해 팬들이 SK와 야구 자체에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획물 말이다. 경기장 근처 맛집투어 같은 아이템이다. 또한 페이스북 아테나 페이지를 더 활발하게 운영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 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 자존심이 상하게 아직 구독자가 3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질문에는 거의 다 답변을 해주는 편이니 관심을 부탁한다. 딱딱한 공식 페이스북 별거 없다. 아테나 페이지가 최고다. (그럼 공약을 하나 해달라) 구독자가 1만 명이 되면 번지점프를 하겠다.



- 도저히 못 듣겠다. 오늘 경기 후, 또 앞으로는 무엇을 할 생각인가.

아테나 : 내가 파업을 했을 때 구단 성적이 확 떨어졌던 것은 알고 있나. 이제 구단이 내 요구를 들어줬으니 지혜의 여신 이름값을 해야 하지 않겠나. 승리를 기원하는 이벤트를 많이 할 생각이다. 기자들도 모르는 선수들의 일상을 밀착 취재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 그러고 보니 팬들이 부탁한 공약도 하나 지켜야 한다. 켈리라는 인간치고 공 좀 던진다는 투수의 여권을 뺏어달라고 하더라. 까짓것 어려운 일도 아니라 켈리가 아테나 인형에 정신이 팔린 사이 여권을 입수했다. 이걸 찢어버릴지, 태워버릴지, 물에 빠뜨려 버릴지, 아니면 금고에 넣어 봉인해버릴지 오늘 밤에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아테나 페이지를 통해 제안해 달라. 영상으로 공개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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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제2의 중흥기가 시작된 2007년. 당시 막내 구단이었던 SK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그 해 SK는 야구에서뿐만 아니라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로도 한국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는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기존 한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없었던 획기적인 시도였다. 당시까지 구단 운영은 무형의 홍보 효과에만 의존해왔으나, SK는 팬 중심(Fan first) 사고를 기반으로 한 혁신에 나섰다. SK의 ‘스포테인먼트’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에서 출발하여 관객들의 관람시설 개선, 프로스포츠 구단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거친 후 체험 및 스토리 기반의 복합여가 공간 구축에 이르기까지 항상 진화해왔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은 ‘스포테인먼트’. 이를 기념하기 위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스포테인먼트’ 10대 아이템을 꼽아봤다.

  

■ 이만수 전 감독의 팬티 퍼포먼스(2007년 5월 26일)=SK 인천행복드림구장 내 한 복도에는 이만수 전 SK 감독이 사각팬티만 걸치고 그라운드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현역 시절에도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만수 당시 수석코치는 “문학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서면 팬티 바람으로 경기장을 뛰겠다”는 팬 공약을 했고, 2007년 5월26일 만원관중이 들어차자 실제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는 당시 여러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다양하게 벤치마킹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으며, ‘팬들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의식이 담겨진 ‘스포테인먼트’의 상징 같은 장면으로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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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 불꽃축제(2007년~현재)=‘야구장 불꽃놀이가 얼마나 볼 만 하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퀄리티가 상당하다. SK는 한 번의 행사를 위해서 500만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 시즌 약 12번의 주말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을 고려하면 약 6,000만원 이상을 팬들의 추억을 위해 지출하는 셈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토요일 SK 홈 경기는 그야말로 축제다.


■ 바비큐존+그린존(2009,10년~현재)=인천 SK행복드림구장 자체가 혁신의 역사다. ‘스포테인먼트’ 선언 이후 지난 10년 사이 야구장의 관람석은 다양한 팬들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화를 거듭했다. 그 대표적인 좌석이 바로 우측 외야 상단에 위치한 바비큐존이다. 바비큐존은 국내 최초로 조리가 가능한 좌석으로 팬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한 좌측 외야 상단에는 역시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잔디 관람석인 그린존이 있다. 야구장에 소풍을 나온 것처럼 돗자리를 펴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그린존은 그 인기로 인해 올해는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가량 더 늘렸다.


■ 와이번스 랜드(2007~현재)=SK는 처음으로 야구장에 테마파크 개념을 도입했다. 야구장 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처음 시도한 것이다. 야구장 곳곳을 다양한 컨텐츠로 빼곡하게 채워 아직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어린이 등 다양한 팬 층을 흡수하고자 했다. 올해 2017년에는 야구장 전체가‘스포테인먼트 파크’ 컨셉으로 새 단장했다. 특히 타요 키즈 놀이공간 등 인기 많은 키즈 관련 시설이 확대된 것을 비롯해 VR(가상 현실), 동작인식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통한 체험 코너인 W D-Park, SK와이번스의 역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박물관인 ‘W Gallery’가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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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보드(2016~현재)=2016시즌을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외야 한가운데 가로 63.398m, 세로 17.962m, 총 면적 1138.75㎡ 규모로 자리잡은 전광판 ‘빅보드’가 바로 그 업그레이드의 핵심. 빅보드는 기존 전광판의 기록 제공 기능, 영상 재생 기능을 넘어서 고객의 개인 모바일 기기로 함께 소통하고 게임, 이벤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기도 했다. 빅보드와 함께 SK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프리미엄 ICT 구장으로서 팬들에게 더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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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 페스트(2007~현재)=‘스포테인먼트’ 원년인 2007시즌 개막을 앞둔 3월의 인천 연안부두 앞 바다. 프로야구 최초의 프리시즌 팬페스트가 열렸다. ‘출항’의 의미를 담아 시작한 유람선 팬페스트에는 감독, 코치, 선수 모두가 참가하여 팬과 함께 소통 했다. 그 날의 뜨거운 열기는 결국 2007시즌 SK와이번스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고 SK는 지금도 팬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는 ‘팬 페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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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훈선수 응원단상 인터뷰(2007~2008, 2016~현재)=팬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은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SK는 2007년부터 수훈선수 인터뷰를 그라운드가 아닌 응원단상에서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선수와 팬의 벽을 허물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응원단상으로 이어지는 즉석 계단을 만들었고, 선수가 직접 올라 팬들과 만났다. 수훈선수 응원단상 인터뷰는 2009년 SK가 프렌들리 존을 만들면서 중단됐다가 지난해 다시 부활했고 지금도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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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금파티(2015~현재)=금요일 홈 경기가 끝나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열린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되어 SK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잡은 불금파티가 바로 그것. 불금파티는 야구장에 ‘클럽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로 야구장을 방문하는 젊은 관람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컨텐츠로 자리잡았다. 특히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압도적인 음향시설으로 인해 참여하는 팬들은 웬만한 공연장 이상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여러 구단에서 이를 벤치마킹하여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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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춘텔(2016~현재)=야구와 잠시 멀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도 SK와 팬들의 소통은 계속된다. 지난 2016년 입담 좋기로 유명한 제춘모 투수코치가 ‘마이리틀춘모텔레비전(마춘텔)’라는 이름으로 선수들과 함께 진행한 스프링캠프 1인 방송이 대히트를 쳤다. 모바일 중심의 여가 환경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젊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한 기획이 적중한 것이다. 2017년 다시 시작된 ‘돌아온 마춘텔’은 더욱 풍부해진 컨텐츠로 다시 한 번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마춘텔’은 구단이 선수들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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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더하기 캠페인(2016~현재)=SK는 야구단 사회공헌활동의 시야도 넓혔다. 그 동안 프로야구단의 사회공헌활동은 비시즌 기간 동안 일부 수혜계층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SK가 지난해 시작한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은 미디어 노출이 많은 프로야구 경기 자체를 새로운 PR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이슈를 알리는 활동을 중심으로 했다. 선수들의 이름이 들어가는 공간에 실종 아동의 이름을 넣은 것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는 입양을 대기하고 있는 아동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 또 한 번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스포테인먼트’는 한국프로야구 마케팅, 팬 서비스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전환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SK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팬 퍼스트! 해피베이스볼!(Fan First! Happy Baseball!)’이라는 ‘스포테인먼트’ 첫 캐치프레이즈의 가치는 아직도 유효하다.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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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인먼트(Spotainment). 야구팬,특히SK팬들에게 어느덧 익숙해진 이 말은 스포츠(sports)와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합성어로 ‘다양한 가치를 접목시켜 스포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제는SK를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10년 전인2007년SK는한국 프로야구단 최초로 스포테인먼트를 출범시켰고 이는 프로스포츠 전체의 성적지상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발점이 됐다. 스포테인먼트의 의미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바로2007년5월26일KIA전에 열린 이만수 전SK 감독(당시 수석코치)의 팬티 퍼포먼스이다. 그는 “홈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차면 팬티만 입고 야구장을 뛰겠다”며 팬들과 약속을 했고 그것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야구 팬들은 열광했고, 모두에게 스포테인먼트가 무엇인지 직접 보고, 느낄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전까지만 해도국내 프로야구단은 스포츠마케팅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모든 구단이 모기업에 의존하는상황에서 성적만이 목표의 전부가 되었기에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SK의 스포테인먼트가 정착되며SK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늘어났다. 그 공을인정받아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SK는 국내 프로구단 최초로 국무총리상을2회나 수상하기도 했다.  

 

◇스포테인먼트, 진화의 발자취

 

스포테인먼트 초창기의 컨셉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프로야구 시장 확대’였다. 당시 프로야구 시장은 팬서비스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관중감소, 그로인한 재무구조 약화 및 구단 가치의 하락 등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SK는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연고지역 내 팬들의 선호도와 구단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스포테인먼트를 시작하면서 ‘팬퍼스트! 해피 베이스볼!(Fan First! Happy Baseball!)’을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팬 가치를 구단 운영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미였다. SK는 이러한 슬로건이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말 불꽃축제 진행,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 가로전광판(띠전광판) 설치, 구단대표모델 와이번스걸 운영, 야구장 내 어린이 놀이시설 와이번스 랜드 설치 등을 실시하여 그 동안 팬친화적 컨텐츠에 목말랐던 야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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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008년, 2009년을 거치면서 스포테인먼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갔다. 이기간에 SK가 주목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2007년 스포테인먼트 추진으로 증가한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이다. 이를 위해 SK는여가시간 점유율 개념을 도입해 타 구단과 다투는 게 아니라 시간점유율 경쟁을 하는 극장, 테마파크 등과팬 유입을 놓고 경쟁하였으며, 이어서 감성과 문화를 더해 ‘야구장으로 소풍가자’라는 마케팅 슬로건을 발표하면서 야구장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부담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만들어갔다. 이시기에 추진되었던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비큐존, 패밀리존, 프렌들리 존 등의 특성화 좌석이다. 

 

2010년부터SK는더 큰 그림을 그렸다. SK의스포테인먼트 런칭 후 각 구단이 마케팅 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함에 따라 마케팅 경쟁이 강화됐다. 차별화를 위해SK는‘Green(환경)’과 ‘Edu(교육)’를 스포테인먼트 컨셉트로 설정해 사회적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2010년에는 그린스포츠(그린 스포테인먼트)를 내세워 국가적 관심사였던 저탄소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린 야구장 조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외야 잔디밭 관람석(그린존)을설치했다. 바비큐존 역시 태양광 설비를 통해 태양광 바비큐존으로 변경했고, 불펜카를 전기자동차로 운영했다. 2011년에는 교육과 스포츠를 결합하여 학생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야구 저변을 확대하는 시도를 했다. 특히SQ(Sports Quotient)개념을 도입하여 야구를 포함한 학교 체육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2012년부터는 SK는 ‘신성장 동력’창출에 집중했다. 당시전세계적인 저성장 추세와 맞물려 프로야구 시장도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고객의 공감과 확산을 확대하기 위해 팬과의 교감을 상징하는 ‘Touch’를2012년 스포테인먼트 컨셉트로 설정하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했다. 2013년에는 Biz 다각화를 위해 인천시로부터 야구장 뿐만이 아니라 문학경기장 전체에 대한 운영 사업권을 획득하여 야구 이외의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014년부터는ICT를 활용한 스마트스타디움 개념을 도입하여 또 다른 도약을 시작했다. 고객의 경험을 관리하는 모바일 플랫폼 구축, 음향시스템 개선, 비콘(Beacon) 설치등 프리미엄ICT 구장으로의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 그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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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달려온SK는 지난해 스포테인먼트의 초심을 되새겼다. 스포테인먼트의 성공비결은 팬 중심의 사고와 파격적인 재미였다는 점을 상기하여 스포테인먼트 메시지로 ‘파격’과‘울림’의의미가 포함된 ‘제대로 미쳤다’를2016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세계 야구장 최대·최고 수준의 전광판인 빅보드를 만들어 파격적인 컨텐츠를 선보였다. 경기와는 또 다른 재미를 관중들에게 주면 관중들의 충성도가 올라갈 것이고 더 높은 충성도를 가진관중들이 더 많이 경기장으로 모여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주효했다. 2017년에는'따뜻한 울림, 뜨거운 질주'로 슬로건을 정해 팬들에게 다가가는 구단, 팬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야구장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올 시즌을 위한 시설확충에만 약30억원을 투입하여직접 디지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 구단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한층보강된 푸드코트, 어린이들의 놀이쉼터 등 야구장이 팬 지향적으로 또 한 번 완전히 바뀌었다.

 

◇ 결국은 팬이 먼저고, 전부이다!

 

2017년은 SK의스포테인먼트 출범10주년이되는 해이다. 성적지상주의 등의현실에만 매몰됐던 구단 중심의 사고를 팬 중심의 사고로 바꾸는 혁신이10년 전SK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단순히 처음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긴 시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긴 쉽지 않다. SK와 스포테인먼트는 변화하는 팬들의 취향과 요구에 발맞춰 해마다 진화했고 산발적으로 진행되었던 팬 서비스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했다. 지속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신,구 마케팅 전략이 연계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매년 명확한 컨셉트를 설정해 팬의 입장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드를 연구하고 찾아내 접목시킨 것도 또 하나의 성공비결이다.

 

많은 스포츠 구단이 냉엄한 시장 논리와 담을 쌓은 채 모기업이 쳐놓은 든든한 울타리 속에 안주해 왔다면, SK는판에 박힌 정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며 프로야구 마케팅 시장을 주도해왔다. 늘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이며,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들의 노력은 ‘야구장은 야구만 보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고, SK는 한 영역에 갖히지 않고 항상 실험적인 자세로 넓게 보며 스포테인먼트를 발전시켜왔다. SK 스포테인먼트의 지난10년은 현재의 거울이며, 지금은 향후10년스포테인먼트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도전이 계속되길 바란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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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 22일 인천 두산전에서 ‘희망더하기 2017’ 캠페인의 일환으로 '입양대기 아동 새가족 찾기'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열었던 SK는 홈 유니폼에 실종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세 경기를 치렀다. 올시즌엔 '입양'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추가해 캠페인에 들어갔고, 이제 갓 의미 있는 첫 발을 뗐다. 
 
꽤 긴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김성용 고객가치혁신그룹 매니저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 정도가 걸렸다”며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당시의 캐치프레이즈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들을 위해 KBO나 구단이 하고 있는 게 많지 않다. 지난해 실종아동과 관련한 캠페인을 진행하다보니 어린이들과 관련된 문제가 생각보다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대와 실종, 입양, 환우등이 모두 관련됐다. 생각보다 아동 문제가 심각했다”고 기획 단계를 회상했다. 
 
 
아동 문제 중 입양은 실종만큼이나 야구단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갖고 있었다. SK는 지난해 ‘희망더하기’ 캠페인이 열릴 때 선수단 전원이 실종아동의 이름을 등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다. 김성용 매니저는 “이전에는 어린이 야구교실이나 야구 물품 지원 등 할 수 있는 게 한정 돼 있었다"며 "실질적으로 아동 이슈들의 핵심 문제가 무엇인가에 주목했고 야구로 아동 문제를 어떻게 풀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실종아동이 떠올랐다. 실종아동은 아동들의 이름을 우선 알려야 하는데, 선수들의 유니폼에 실종아동의 이름을 새긴다면 가족들에게는 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입양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성용 매니저는 “입양이라는 주제에 대해 ‘억지스러운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실종아동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비슷한 행사를 진행했을 땐 효과가 더 적을 수 있었다”며 “프로야구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를 어떻게 바라볼까하는 시선이 의식되기도 했다. 입양대기 아동이라는 주제 자체가 쉽지도 않더라. 혹시나 ‘마케팅으로 일회성으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라는 평가가 부담스럽기도 했다. 실종아동은 부모님이 요청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입양대기 아동은 그 친구들이 원한 게 아닌 상황에서 진행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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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프로야구와 입양의 연관성이었다. 야구팬들에게 입양대기 아동들의 이슈를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잘 공감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긴 고민 끝에 나왔던 전략이 바로 ‘홈인 세레모니’였다. 야구의 '홈인'을 입양대기 아동의 '홈인'과 연관시킨 행사였다. 입양이 어둡고 우울한 단어가 아닌 따뜻하고 밝은 느낌을 전달하고자 공개 입양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영상으로 소개해 야구팬들에게 입양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

주변의 많은 도움과 구단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캠페인을 이끈 동력이 됐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고 입양대기 아동 선정부터 행사 준비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줬다. 구단내부에선 마케팅,홍보, 고객가치혁신그룹 등 다양한 부서에서 힘을 합쳤다. 김성용매니저는 “사장님께서 지난해 캠페인의 울림을 보시고, 프로구단이 가야하는 지향점이라고 생각하셨더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 누구인지, 구단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이 어디인지 알아보라고 하셨다”며 “다양한 계층과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아동들의 복지가 가장 열악하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구단이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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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2일 두산전에서 각기 다른 입양대기 아동의 이름을 표시하고 경기를 뛰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데이브 존 코치·선발투수(5명)는 하진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부착했다. 하진 아동은 팔, 다리 강직소견으로 인해 국내에서 입양을 거절당해 도움이 필요하다. 김성갑수석코치·최상덕코치·불펜투수(8명)는 윤희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겼다. 윤희 아동은 건강상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성장속도가 동년배보다 한 두 달 정도 느리고 양쪽 다리에 강직 소견이 있어 입양 가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경완 코치·박계원 코치 그리고 포수(2명)과 1루수(2명)는 현우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았다. 출생 당시 미숙, 저체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병력 때문에 입양이 지연되고 있는 가슴 아픈 사연의 주인공이다. 라일 예이츠 코치·정수성코치·내야수(5명)는 성준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출전했다. 성준 아동은 화장실에서 출산된 후 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입양 가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경배 코치·김인호 코치·외야수(5명)는 다원 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임했다. 다원 아동은 출생 당시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현재까지 위탁가정에서 양육되고 있으나 여아를 선호하는 최근 입양 추세로 인해 입양에 난항을 겪고 있다. 5명 모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SK가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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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행사 외 이벤트가 진행됐다. SK는 입양대기 아동들이 따뜻한 새 가정에 들어가길 기원하는 의미로 A4 크기의 캠페인 카드 4000장을 제작했다. 이 카드는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배포됐다. 이름은 '홈인'카드다. 야구용어인 '홈인'과 '입양'의 중의어인 셈이다. 야구장 1층 1루복도에선 아동을 홀로 양육하는 미혼 한부모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일자리 공간을 제공하는 '캥거루스토어' 판매 부스를 오픈했다. 1루 1층에 위치한 '스포츠아트갤러리' 앞에선 입양 가족 사진전도 열었다. 일본과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힐만 감독은 "(계약 후) 짧은 기간 동안 SK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어제 같은 행사는 정말 인간미가 넘치는 좋은 행사였다"며 "구장을 찾은 아내도 '좋았다'고 말했다. 집이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만부부는 슬하에 아들 T.J.와 딸 브리안나를 두고 있다.  
 
SK의 희망더하기는 아직 끝이 아니다. '실종아동 찾기' '입양인 친부모 찾기' 순으로 '희망더하기 2017'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SK관계자는 “야구단뿐만 아니라 KBO 올스타전에서라도 다 함께 한 번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 농구나 축구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실종아동 가족들이나 입양을 기다리는 친구들에게도 큰 희망이 생길 것이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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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는 팀이 되려면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약 보름 전의 기억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난 트레이 힐만 SK 감독에게 ‘마운드 구상은 잘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우리 팀의 투수력은 크게 나쁘지 않다. 가능성이 보이는 자원들이 많다.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내 과제”라고 대답했다.


 올해 SK의 고민은 마운드다. 10년간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SK는 에이스의 부재라는 큰 짐을 안고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광현이 SK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지난 10년간 통산 242경기에 출전해 108승 63패 2홀드, 1146탈삼진 평균자책 3.41을 기록했다. 어깨 통증에 시달린 2011~2012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만들었다. 매년 10승 이상이 보장된 국내 최고 좌완투수를 잃은 SK 마운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힐만 감독의 자신감, 선수들 성장세에 '행복한 고민'
 다시 보름 전의 기억이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이 없다고 우리 팀이 낮게 평가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김광현 외에 다른 선수가 기회를 잡을 것이고, 꼭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힐만 감독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때문이다. 올해 SK 선발 마운드 세 자리가 확정이 됐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와 새로 영입된 스캇 다이아몬드,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 우완 에이스 역할을 해낸 윤희상이다.

 

 힐만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남은 두 자리다. 그런데 ‘행복한 고민’이다. 현재 5선발로 경합 중인 선수는 박종훈, 김주한, 문승원, 김성민 등 4명으로 압축된 상황.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최근 2년간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2경기 4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사이드암인 김주한은 선발, 중간, 그리고 마무리까지 맡아 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자원이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SK에 입단한 김주한은 곧바로 1군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고,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도 캠프기간동안 가장 성장한 선수로 꼽히며 선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마운드자원 김성민, 문승원의 대활약 '칭찬해~'

 김성민은 힐만 감독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마운드 자원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성민은 아마시절 메이저리그가 주목했던 자원인 만큼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실제 감독에게 김광현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를 꼽아달라고 하자, 김성민을 첫 번째로 언급했을 정도다. 김성민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힐만 감독은 “공격적인 피칭이 아주 좋았다”고 극찬했다. 김성민은 180㎝로 키는 그리 크지 않고, 직구 구속도 140km 초반대지만 하체를 활용해 볼끝이 좋은 공을 던진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선발 투수의 첫 번째 덕목인 구종의 다양성도 갖췄다.


 문승원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한 것이 강점이다. 문승원은 지난 시즌 초반 5선발로 뛰며 인상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상대팀의 집중적인 견제가 시작되면서 고전했다. 결정구가 없었던 것도 큰 약점. 그러나 힐만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큰 투수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발 투수로 충분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선발 투수의 경합은 시범경기에서 계속된다. 힐만 감독은 “경쟁에서 이겨내는 선수를 쓰겠다”고 공헌하며 두 투수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불펜진은 어떻게 바뀔까. 일단 선발과 중간 등 모든 보직이 가능한 채병용이 한 자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을 존중한다’고 밝힌 힐만 감독의 발언을 감안할 때 우완 베테랑 박정배도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캠프에서 극찬을 받은 서진용과 등이 무난히 엔트리에 포함 될 것이다. 대만캠프 MVP인 임치영은 1군 플로리다-오키나와 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곧바로 시범경기 1군 합류를 통보 받았을 정도로, 구단 내부에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자원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좌완 계투진은 다소 고민이다. 베테랑 신재웅과 캠프에서 좋은 구위를 과시한 김태훈이 경합 중이다.


 마무리 자리는 더블 스토퍼 카드가 나올 수 있다. 서진용을 주목해야 한다. 오키나와 캠프 MVP로 뽑힌 서진용이 급격한 성장세로 주목을 받았다. 힐만 감독도 서진용에 대해 “강력한 파이어볼러에게 볼 수 있는 공”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희수가 경험과 구위를 갖춘 카드라는 점에서 두 선수를 고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서진용의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 경우, 기존 마무리 박희수가 상대적으로 약점인 좌완 셋업맨 자리를 맡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시범경기를 통해 카드 활용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 투수들에게 큰 화두는 공격성이다. 힐만 감독은 “무조건 공격적인 피칭을 해달라”고 주문했고, 데이브 존 투구 코치 역시 캠프 기간 내내 투수들에게 강조했다. 국내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힐만이 보여줄 마운드 개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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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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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님 2017.03.17 1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평가되서는이 아니라 평가돼서는입니다..

  2. 머라 2017.05.12 2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6이닝 득점을 못하는 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