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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로 끝난 SK의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는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굉장히 바쁜 시기를 보냈다. 캠프에 들어가기 전 각자 이번 캠프의 주안점과 훈련 일정을 프리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발표했다. 영상 분석의 비중이 커져 그만큼 선수들과의 소통도 중요했다. 


그래도 코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예전보다 힘든 캠프 일정이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여기에 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발전상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가고시마 캠프를 선수들이나 프런트의 눈이 아닌, 코치들의 눈으로 정리해봤다.



정경배 코치, “최승준-이재원 기대하라”


정경배 타격코치는 이번 캠프에서 최승준과 이재원의 반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번 캠프는 각 선수마다 프로그램이 모두 달랐다. 부족한 부분에 좀 더 매진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중 타격훈련 소화량이 가장 많은 선수가 바로 최승준과 이재원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수비와 주루 훈련을 할 때, 두 선수만 배팅게이지에 번갈아 들어가며 타격 훈련을 한 때도 많았다. 그만큼 성과도 있었다.


최승준은 이번 캠프의 MVP로 뽑혔다. 혹독한 체중 감량도 그렇지만, 타구질이 엄청 좋아졌다는 평가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승준은 올해 문제였던 타격폼을 고치면서 스윙이 간결해졌다. 정경배 코치는 “준비자세가 늦다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면서 좀 더 빠른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최승준도 “꼭 150m를 날려야 홈런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원도 예전의 타격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정경배 코치는 “원래 타격 매커니즘과 스윙 궤적이 워낙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약점이었던 몸쪽 공을 억지로 치려고 하니 좋을 때의 스윙이 무너졌다”면서 “다시 예전의 폼으로 교정하는 단계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라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민재도 주목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 이상의 타격을 해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받았다. 정 코치는 “훈련보다는 실전에서 잘 치는 스타일이다. 퓨처스리그라고 해도 많은 경기에 뛰며 3할 이상을 쳤다는 것은 분명히 타격 재질이 있다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진기도 꾸준히 스윙 궤도를 이상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승욱 또한 무너졌던 자세를 교정하는 데 애를 썼다.



손혁 코치 “서진용-백인식 OK, 어린 선수들도 기대”


SK 부임 후 첫 캠프에 온 손혁 투수코치는 SK 투수들이 가진 잠재력에 연신 칭찬을 하기 바빴다. 손 코치는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는 것도 중요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코치와 선수들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큰 성과였다. 선수들이 방으로 와 자신의 영상을 보며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고마워했다. 


불펜의 두 축인 백인식과 서진용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손 코치는 “백인식은 본인이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왔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왔더라”며 자세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서진용은 워낙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보니 본인이 시즌 막바지에 깨달은 내용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라이브 피칭을 보니 확실히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화제를 모은 에이스 김광현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다. 손 코치는 “재활파트 쪽에서 워낙 준비를 잘 해줬다.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좋은 상태다. 재활은 항상 변수가 있어서 어떻게 또 통증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차근차근 다져나간다면 내년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승진 최진호 정동윤 이원준이라는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손 코치는 “SK의 미래들이다. 최소 2명은 1군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불펜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주안점을 뽑았다.


박경완 코치, “제3포수, 무한 경쟁”


SK의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는 임태준과 이윤재가 팀의 ‘제3포수’를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서 예년에 비해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집중력을 강조한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누구 하나에게 더 시키는 것 없이 똑같이 시켰다. 어떤 부분은 태준이가 낫고, 어떤 부분은 윤재가 나은 것도 있다. 지금은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승부로 경쟁은 내년 전지훈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코치는 “윤재는 몸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이 있고, 태준이는 잔실수가 조금 많은 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둘 다 하려는 의욕들이 있고,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발전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박 코치는 두 선수에게 캠프 막판까지 똑같은 이닝과 똑같은 기회를 주며 경쟁을 붙였다. “1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부분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자 앞으로의 과제다.


한편 이번 캠프의 키플레이어인 이재원에 대해서는 의욕을 높게 샀다. 박 코치는 “재원이가 공·수 모두에서 다 좋아졌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 보였다. 훈련 일정도 상의했다”면서 “옆에서 보고 있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다. 상당히 괜찮았다. 이미 12월과 1월 일정까지 다 준비했더라”고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수성 코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강조”


올해 SK는 불필요한 주루사나 견제사가 줄어들었다. 리그 최하위권 수준에서 최상위권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를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정수성 코치는 “1루에서 3루로 가는 플레이, 혹은 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주루사가 적다고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시도가 적었다는 의미도 된다”면서 “주루사가 좀 더 나오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번 캠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SK는 팀 라인업에 거포 스타일이 많아 전체적으로 뛰는 야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그러나 정 코치는 “느리다고 뛰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빠르다고 해서 다 사는 것도 아니다”고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언제든지 뛸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상대의 계산도 복잡해진다. 올해는 후반기로 갈수록 과감함이 떨어졌는데, 이를 좀 더 공격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온다. 정 코치는 “노수광 정진기 박승욱 박성한 안상현 최민재 이재록 등의 선수들은 앞으로 주루플레이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면서 “이 선수들이 뛸 수 있다면 중심타자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캠프부터 정 코치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확실히 이해도가 좋아졌다는 게 자체 평가. 올해 정 코치의 첫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박계원 코치, “박승욱 잘할 것, 박성한 기대”


수비에 있어서도 가능성이 보였다. 우선 올해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으나 초반 실책에 발목이 잡힌 박승욱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박계원 코치는 “박승욱은 올 시즌보다는 분명히 잘할 것이다. 모든 면에서 안정이 됐고, 연습 때 하던 것 만큼만 하면 경기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선수의 기를 살렸다.


주목받은 선수는 박성한이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수비 하나는 최고로 평가받았는데,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비력이라는 평가다. 박 코치는 “박성한은 참 빠르다. 포구 후의 연결 동작도 정말 빠르다. 어깨가 워낙 좋기 때문에 천천히 해도 남들보다 빠르다. 내년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이기 때문에 급하게 하기 보다는 정확한 폼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편 이번 캠프에서는 외야수들이 내야 수비를 병행하며 포지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조용호는 2루에서, 정진기는 1루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박 코치는 이에 대해 “아직은 내야수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면서 좀 더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용호는 2루 수비에 큰 위화감이 없다고 밝혔고, 정진기는 백업 1루수로 쓸 수 있는 수비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태우 OSEN 기자(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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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의 유망주 캠프 명단은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의 활약이 점쳐지는 선수들의 이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고시마, SK 성장의 요람


정진기와 조용호, 박승욱 등이 작년 가고시마의 '산실'이다.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힐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정진기, 조용호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기회를 부여 받으며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가능성을 키운 이들은 올해에도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해 내년 한 단계 더 올라선 모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한동민도 가고시마 캠프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주장을 맡았던 한동민은 캠프 종료 후 야수 MVP로 뽑히기도 했다. 앞서는 김동엽이 입단 직후 바로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해 2년 연속 캠프에 참가하며 차근차근 주전 도약의 과정을 밟았다.


투수 중에서는 김주한, 서진용 등이 가고시마 캠프를 거치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김주한의 경우 김동엽과 마찬가지로 입단 해 가고시마 캠프를 경험했고, 빠르게 1군 무대를 밟고 주전 대열에 합류했다.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서진용은 작년에 마운드에 복귀, 가고시마 캠프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올해에는 클로저의 기회까지 부여받았다.




▲어김없이 가고시마의 꿈은 부푼다


올해 역시 코치진이 다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여럿 확인했다. 먼저 정경배 타격코치는 올 시즌 퓨처스 미스터 올스타로 이름을 알린 최민재를 언급했다. 정경배 코치는 최민재에 대해 "콘택트 능력도 있고 파워도 좋은 중거리형 타자에, 발도 빠르다"며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재록과 박성한, 안상현 역시 타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아직은 힘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정 코치의 평가다.


새로 합류한 손혁 투수 코치도 정동윤과 이원준, 이승진, 허웅 등 젊은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손 코치는 "선수들 모두 체격조건도 좋고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이기에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보완이 필요하지만 모두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손혁 코치가 높은 점수를 준 점은 "젊은 친구들이라 그런지, 뒤로 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손혁 코치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물어보고 숨기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아무 질문이나 한다는 뜻이 아니라 스스로 깊은 고민을 해본 후에 물어본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동윤과 이원준은 야탑고 선후배로 나란히 2016, 2017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했다. 팀에서는 이 둘을 주요 선발 육성 자원으로 보고 있다. 손혁 코치는 "정동윤은 야구에 관한 습득력이 빠르다. 흡수력이 좋아서 같이 이야기 나누는 것이 재미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원준에 대해서는 "스무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펜 요원으로 기대가 되는 이승진과 허웅 또한 눈여겨볼 자원이다. 손혁 코치는 이승진에 대해 "성실한 선수다.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움츠려 있어 아쉬웠는데, 지금은 많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허웅은 150km/h가 넘는 속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손 코치는 "투수를 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자세 교정 등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보완되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고시마 캠프의 성과는 결코 캠프 한 달, 이듬해 한 시즌에 그치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을 대신해 이번 유망주 캠프를 진두지휘한 김성갑 수석코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으로 전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각 파트 코치들에게도 스프링캠프까지 데려갈 수 있는 선수를 꼼꼼히 체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망주 캠프는 스프링캠프와 그 해 시즌, 그 다음 시즌과 그 다음까지 연장되는 장기 육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지난 날들이 말해주듯, 올해에도 '가고시마 드림'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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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배울 때 가장 처음 접하는 것이 ‘ABCD’ 순으로 나가는 알파벳이다. 알파벳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다. 육성과 점진적 리빌딩 기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의 최근 화두도 어쩌면 ‘ABCD’였을지 모른다. 더 높은 수준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단계부터 차근차근 다졌다. 활동기간의 끝자락인 11월의 화두였다.

 

SK 29일로 2017년 선수단 일정을 사실상 마감한다. 지난 달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에 마무리캠프를 꾸렸던 선수단이 29일 귀국한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강화SK퓨처스파크로 나뉘어 마무리훈련을 했던 선수들도 29일로 공식 훈련을 끝내고 비활동기간으로 돌입한다. 각자 훈련 일정은 달랐지만 화두는 전체적으로 동일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던 것을 ABCD로 정리했다.




Ace’ 김광현, 복귀 시동 걸었다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반가웠던 이름은 단연 김광현이었다. 올해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한 김광현은 그간 남모를 땀을 흘리며 재활에 매진했다. 다행히 경과가 좋다. 철저한 자기관리 덕에 한 번도 전 단계로 돌아가지 않고 속도를 냈다. 오히려 구단이 김광현의오버 페이스를 걱정할 정도다.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는 김광현의 그간 재활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불펜에서 90% 이상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설사 통증이 재발할까봐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김광현은 불펜 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내년 정상 복귀의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통증이 없었던 만큼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의도적으로 시즌 출발을 늦추겠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 개막 대기도 가능하다.

 

김광현은 2월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일정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지금 추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구단도 희망을 봤다. 전략도 분주히 짜고 있다. 김광현의 팔꿈치에 부하를 주지 않기 위해 철저히 이닝을 관리할 예정이다. 일단 매주 금요일에 등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른 선수들과의 일정을 맞춰 추가 휴식을 줄 예정이다. 마운드의 가장 중요한 퍼즐이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Bullpen & Base running’ 17시즌의 아쉬움을 극복한다.

 

SK 2017년을 돌아볼 때 가장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역시 불펜과 베이스러닝이었다. 항상 불펜 전력이 좋았던 SK이기에 올해 성적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베이스러닝도 주루사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수확을 거뒀으나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라는 당초 목표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는 게 내부의 냉정한 평가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의 주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당연했다.

 

손혁 투수코치의 부임으로 SK 불펜도 활기가 돈다. 시즌 막판 제 구위를 찾기 시작한 서진용이 내년을 벼르고 있고, 백인식이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한국에서 훈련을 소화한 베테랑 선수들도 충분히 피로를 풀며 내년에 대비했다. 손 코치는올해는 아무래도 성과가 좋지 않다보니 선수들 스스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더 좋아질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층이다라고 확신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루는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주루의 정확도 자체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소극적인 점이 있다는 게 정수성 코치의 이야기다. 거포 자원들이 많아 뛰는 야구가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내비쳐 정 코치의 얼굴에도 미소가 폈다. 박승욱, 정진기, 조용호 등 지난해에도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물론, 박성한, 안상현, 최민재, 이재록 등 뛸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의 발견에 의의를 뒀다. 점진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Contact’ 거포 군단에 정교함을 더하라

 

SK는 올해 역대 한 시즌 팀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무려 234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KBO 리그 역사에 획을 그었다. 2~3년 전부터 추구한홈런 프로젝트가 빛을 발한 한 해였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정확도는 떨어졌다. SK의 팀 타율은 271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홈런과 타율은 대개 상충 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지만, SK 타선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 수치가 개선되어야 한다.

 

구단이 강조하는 것은생각하는 타석이다. 확실한 목표의식과 자신의 폼을 가지고 들어가야 정확도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맞지 않는 타격이 많이 나왔다는 게 구단의 반성이다. 이에 자신의 확고한 이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야간 훈련의 비중을 줄이고 비디오 분석을 통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잘못된 폼과 생각으로 백날 방망이를 돌려봐야 소용없다. 확실한 진단과 개선 방향이 선수의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선수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대폭적인 수정이 이뤄진 선수들도 있다. 올해 타격이 부진했던 이재원은 점차 자신의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가장 좋아진 선수는 최승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욕심을 버리고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한 결과 타구질이 좋아졌다. 정진기 등 나머지 선수들도 시즌 중 잠시 미뤘던 타격 매커니즘 수정에 박차를 가했다. 정확도가 좋은 최민재도 수확이었다.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게 솔직한 자신감이다.


Defence’ 방패 점검, 승부는 수비가 가른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쉽게 이기는 날도 있고, 비교적 일찍 포기하는 날도 있다. 그래서 야구는 333리와 666리 사이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실제 순위표를 보면 10개 팀이 대개 다 이 범위에 몰린다.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은 결국 박빙 승부에서의 강인함이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비다. 실책 하나, 혹은 보이지 않는 사소한 부분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경기는 숱하게 많다.

 

수비는 SK의 최근 몇 년 과제였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2016 SK의 수비율은 978리로 리그 8위였다. 올해는 98푼으로 소폭 올랐으나 순위는 똑같이 8위에 머물렀다. 이 수치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표는 확고부동하다. 한순간에 개선될 문제는 아니지만,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도 수비 훈련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다행히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 캠프에서 2루 수비를 봐 화제를 모았던 조용호는 무난하게 수비 훈련을 수행했다. 또래 유격수 중 수비 하나는 최고로 평가받는 박성한은 가파른 성장세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받았고, 안상현은 타고 난 센스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승욱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하다. 그 외 외야수들도 강훈련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정진기는 1루 수비를 병행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였고, 이재록은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당장 1군에서도 쓸 수 있는 수준이라는 호평이었다.

 

OSEN 김태우 기자(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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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2000 KBO리그에 들어왔다. 그 해 총 관중은 8 4,563, 평균 1,281명으로 리그 최하위수준. 도원구장 시절의 숫자다. 일반적으로 프로야구 신생팀이 창단되면 처음엔 관중이 오기 마련이지만 SK 는 신생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최소한의 기대감마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인천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 속에서 199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냈던 현대가 서울 입성을 전제로 수원으로 떠났다. 인천 야구팬들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SK선수단은 SK의 홈 필드인 인천 팬들에게 애정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웠고 이런 분위기에서 인천에 야구단 살림을 차렸으니 사람이 올 리 없었다. ‘물려받은 유산이 없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였다.

 

 인천은 인구수 측면에서 서울, 부산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도시로 꼽힌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이 강하다. 일에 지친 인천시민들이 퇴근 후 야구장을 찾기란 쉽지 않기에 접근성 면에서 불리했다. 잠실구장이 장사가 잘 되는 것은 홈 팀인 두산, LG의 고정팬들도 있지만 KIA, 롯데, 삼성, 한화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상경한 원정구단 팬들이 찾는 효과도 크다. 그러나 인천은원정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여의치 않은 환경이다. 관중이 많이 찾는 SK 홈경기는 KIA 혹은 한화전일 때가 많다. 인천에 호남, 충청 유입 인구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SK 2002년 문학구장(현재 명칭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이주했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부럽지 않은 최신식 구장이었다. 인프라 효과로 관중이 40 2732명까지 늘었다. 평균관중은 6,102명이었다. 2003년은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좀처럼 퀀텀 점프를 하지 못했다. 30~40만 관중의 박스권에 갇힌 셈. 야구장에 팬을 불러올 어떤 필연성이 결여됐다. 2006시즌까지는 창세기이자 암중모색기였다. 그리고 2007시즌부터 SK는 그 필연성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07시즌을 준비하며 SK는 스포테인먼트를 내걸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조어다. 야구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걸친 강력한 서비스 강화와 함께 프런트는야구를 보지 말고, 팬을 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스포테인먼트는 ‘2008년 스포테인먼트 2.0’, ‘2009년 스포테인먼트 2.0+’, ‘2010년 그린스포츠’, ‘2011년 에듀스포테인먼트까지 연속성을 띠며 발전했다.

 

 2007년 홈 관중이 656426명까지 튀었다. 범접할 수 없을 줄 알았던 평균관중 1만 명(1419)을 돌파했다. 더 이상 비인기구단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냈다. 순식간에 메인스트림 구단이 됐다. 2008 70(75 4547), 2009 80(841270), 2010 90(983886) 그리고 2012 100만 관중(1069929)을 넘어섰다.

 

 SK는 이 중흥기 6시즌 동안 전부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이 가운데 3차례 우승을 했다. 이른 바왕조 시절이다. 그러나 산이 높을수록 골도 깊었다. 영광의 시대가 남긴 상흔은 남았다. 스포테인먼트는 압축성장에 성공했지만 SK왜 야구단을 하는가라는 화두를 재설정할 시점과 마주했다.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5년간, SK철학적인 팀이 됐다. 야구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했다. 일관된 가치 아래, 구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이었다. ‘왜 야구를 하는가?’,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팬 서비스는 무엇인가?’, ‘효율성은 어디서 찾을까?’ 같은 류의 질문이다. SK 사람들이 이런 말을 직접적으로 꺼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행적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순 있다.

 

 2012년을 정점으로 SK의 홈 관중 숫자는 양적 측면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그렸다. 80~90만 관중 선이었다. 2017시즌 관중은 892541명이었다. 평균 관중 12396명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 SK의 성적이다. 2013 6(912041), 2014 6(829822), 2015 5(814349), 2016 6(865149), 2017 5위였다. 이 숫자가 유의미한 것은 SK에 고정 지지층이 발생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80만 명의 팬이 SK를 떠받치는 지지선이다. 2000(시즌 관중 8만 명 대) ()에서 시작한 SK의 시즌 관중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을 뿐, 세계 프로스포츠 마케팅 역사에서 보기 드문 스몰마켓 개척 사례다.

 

 SK 관계자는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는 팬 데이터베이스 분류 작업을 해봤다. 젊은 층의 비율이 타 구단에 비해 높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승부에 함몰되지 않는 여성 팬, 가족 팬 층이 두텁다. 야구경기가 아니라 야구가 끝난 뒤, 불꽃놀이가 보고 싶어서 오는 팬도 있다고 한다. SK 와이번스는 야구가 아닌고객만족이라는 가치를 파는 집단에 가깝다.

 

 야구경기 콘텐츠 측면에서도 SK컬러를 창출했다. 홈런의 야구, 남자의 야구가 그것이다. SK 2017 234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2위 두산(178홈런)을 압도했다. 단일시즌 KBO리그 역사상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친 팀은 없었다. SK 야구의 의외성은 팬들을 열광시킨다. 그리고 SK 하면 떠오르는 어떤 임팩트를 생성하고 있다.

 

 SK의 홈런의 이면에는 합리성이 있다. SK는 세이버매트릭스를 중시하는 팀이다. SK 프런트는 고위층부터 야구 통계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 전통적으로 실무자의 발언권을 보장해주는 조직문화가 강하다.

 


 선수 스카우트부터 육성, 트레이닝, 코칭까지 SK의 홈런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치밀하게 기획된 상품이다. 이런 물결은 홈런을 넘어 피칭, 주루, 수비 등 다른 분야로 확장될 것이다. 외국인감독 트레이 힐만을 영입한 배경도 SK 야구의 현대적 흐름을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컸다.

 

 그런 점에서 SK는 아직미완인 팀이다. 채워질 것이 많다는 얘기다. 적어도 SK는 모방하지 않는다. SK만의 길(SK Way)을 걷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경구가 떠오른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스포츠동아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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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파도 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7회말이 끝난 뒤 스포츠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보고 흥얼거렸을 법한 롯데 응원가부산 갈매기가 울려 퍼졌다. 부산 사직구장이 아니라서 특별했다. 지난달 30 SK-롯데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그려진 풍경이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날 행복드림구장에서는 롯데 응원 명물인 봉지 응원도 펼쳐졌다. 다만 홈 SK 팬들은 흰색 봉지를, 롯데는 특유의 주황색 비닐봉지에 바람을 불어넣어 머리에 얹은 게 달랐다. 8회초 종료 뒤에는 반대로 인천의 원년 야구팀 삼미 시절부터 불려진 SK의 대표 응원가연안부두 2 2천여 관중이 한 목소리로 열창하며 행복드림구장이 달아올랐다. 곧바로 이어진 SK의 대표 응원인 플래시 응원도 장관이었다. ‘가을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한마음 응원전이었다. 7월 마지막 3연전에서 만난 두 팀은 그렇게 하나가 됐다.

 

 시즌 두 번째항구시리즈가 지난 주말(728~30)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라이벌전을 팬들의 시각으로 접근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승부는 선수의 몫인 만큼 승부를 떠나 응원으로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라이벌전을 기획했다. SK는 이미 2015년 수원에 창단한 kt 위즈와 통신·지역 라이벌로 ‘W매치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에는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와진정한 구도(球都·야구도시)의 주인을 가리자는 컨셉으로항구시리즈 선보였다. 인천과 부산은 인구 300만 명 이상의 항구 광역도시라는 서로 비슷한 공통점 때문에 여러모로 경쟁도시로 많이 부각돼왔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서로 경쟁하며 성장의 동반자 역할을 해왔는데 야구가 그 정점에 있다. 인천은 한국야구의 발상지로구도인천,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야구 열기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으로구도부산을 내세우면서 은근한 라이벌을 형성하고 있다. ‘항구시리즈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두 번째항구시리즈는 마침 흥행의 불씨도 안았다. 6위까지 추락하면서 배수의 진을 친 SK와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7위 롯데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두 팀은 1경기 차. SK가 첫 경기를 지거나, 위닝시리즈(21)를 내주면 승률에서 밀려 롯데에 추월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3위 두산까지도 5경기 이내라 이번 시리즈 승부에 따라 더 높은 순위도 노려볼 수 있는 승부처에서의 맞대결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항구시리즈’ 3연전에는 많은 관중들이 입장해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186명이 입장했고, 휴가 성수기가 맞물린 주말에는 거의 만원에 가까운 22975명과 19413명이 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가득 채웠다. 선수들은 명승부로 답했다. 1차전에서는 SK 9회말 7-7에서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8-7로 승리했다. 스캇 다이아몬드와 조쉬 린드블럼이 맞붙은 2차전에서는 다이아몬드의 역투를 앞세워 SK 4-1로 승리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SK 메릴 켈리, 롯데 브룩스 레일리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1로 팽팽하던 8회말 SK가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로 2-1로 앞섰으나 롯데가 이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응원전이 펼쳐진 관중석도 열기가 대단했다. 홈팀 SK 뿐만 아니라 롯데도 홈과 서울 경기에서만 실시하던 원정 응원단을 대거 파견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SK와 롯데 응원 단상에 무더위 속 응원에 나선 팬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서 물대포가 마련돼 득점이 날 때마다 물폭탄이 터지며 내야 관중석을 적셨다.

 

 3연전 내내 공동 개문행사에 SK와 롯데 응원단이 함께 나서 팬들을 맞이했다. ‘불금데이행사에서는 SK와 롯데 응원단이 같은 무대에서 함께 공연했고, 토요일 불꽃축제 행사에는 롯데의승리의 함성’, SK투혼의 와이번스등 대표 응원가를 주제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다.

 

 프로스포츠의 역사는라이벌(Rival)’을 통해 쓰여진다. 라이벌전은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주된 볼거리이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KBO리그에도 해태( KIA)-삼성, 해태-롯데간 영·호남 라이벌을 시작으로 두산-LG잠실라이벌’, 넥센-LG엘넥라시코’, 롯데-NC의 부(() 더비 등 지역과 상징성을 따른 라이벌들간 뜨거운 명승부를 펼쳐 팬들을 끌어모았다.

 

 2000년에 창단한 SK는 팀 역사가 길지 않아라이벌의 역사도 짧다. 원년 삼미를 거쳐 청보-태평양을 거친 인천야구의적자를 두고 넥센(전신 현대)과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희미해진지 오래다. 2007·2008·2010시즌 우승 당시 치열했던 승부로 라이벌을 형성한 두산전 열기도 예전같지 않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항구시리즈는 짜릿한 승부와 다양한 볼거리로 흥행과 이슈면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라이벌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LA 다저스도 항구 라이벌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은 크다.

 

 SK 구단 관계자는 “‘항구시리즈는 스포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행사다. 홈팬 뿐만 아니라 원정팬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두 번의항구시리즈는 아직 라이벌전이라기 보다 팬들과 함께 어우러지려는 SK와 롯데의 노력이 담긴 화합과 축제의 장에 가까웠다. 제대로 된 라이벌전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역사도 쌓여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항구시리즈가 아닌한국시리즈에서의 제대로 된 라이벌 대결을 기대해본다.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롯데 조지훈 응원단장=이번 항구시리즈를 맞이해서 승패를 떠나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항구를 대표하는 부산과 인천 항구더비 매치가 더욱 발전해서 양 팀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응원하겠다.

 

#박기량 - 항구시리즈를 맞아 치어리더이 함께 개문인사도 하고, 단상을 바꿔 공연도 하고, 함께 그라운드에서 공연하면서 상대팀이지만 SK팬분들과 함께 한 순간 만큼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SK팬드이 정말 환대해주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팬들과 그리고 응원단이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는 응원이 너무 좋았다. I LOVE IT!!

 

#SK 정영석 응원단장-오늘로 항구시리즈가 끝났다. SK, 롯데팬 모두들 수고 많았다. 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관중 여러분이 찾아주셨기에 이번 3연전이 더욱 재미있었다. 특히불금데이에 롯데 응원단과 같은 무대에서 공연을 했을 때 모든 야구팬들이 하나가 된 것처럼 노는 모습이 좋았다. 공동 개문인사도 마찬가지로 보기 드문 모습이지만 항구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께 색다른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신나게 즐겨주신 팬여러분께 가장 감사하다. 재밌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미래 - 항구도시를 대표하는 부산과 인천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양 팀 구단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승패를 떠나 각자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서로 응원해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앞으로 이런 특별한 행사가 많이 진행돼 팬들과 즐거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인천까지 와주신 롯데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 부산에서 비가 오는데도 함께 응원해주신 SK팬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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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KBO리그 구단들 또한 저마다 특색있는 방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SK와이번스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다채로운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우리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SK지난해 실시한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캠페인은 유니폼의 빈 자리에 선수들의 이름 대신 실종아동들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야구팬 및 일반 네티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로부터1년이 지난 지난713, LG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더욱 새로워진‘2017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이 진행되었다.과연 어떻게 변화했을까?

 

거듭된 고민,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가?

 

SK는 지난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캠페인을 진행하며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특히SK의 에이스인 김광현 선수가 완투승을 거둔 후자기가 끝까지 던져서 불펜 투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아동의 이름이 노출되지 못했다는 인터뷰를 하여 팬들의 많은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하지만 워낙 오래 전에 실종된 아동들이었기에 실제로 실종아동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례는 없었다.아쉬운 일이었다


SK2017년 새롭게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이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실종아동 가족들에게 최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그리고 다양한 사회공헌단체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물색했고,캠페인을 함께 진행해왔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실종아동DNA검사라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받았다.

 

실종아동DNA검사는 본인이 실종아동이라고 생각되거나 혹은 주변에 실종아동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경찰서에서DNA를 검사한 다음 미리 보관해둔 부모들의DNA와 대조해 가족을 찾아주는 방법이다.실제로 이를 통해52년 만에 가족과 상봉한 사례가 있을 만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SK는 이 방법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캠페인을 통해 널리 알리기로 결정했다.



그에 맞춰SK는 이번 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의 컨셉을‘Homerun DNA’로 잡았다.이는SK의 팀 컬러인‘Homerun군단을 강조하면서,야구에서본인 힘으로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Homerun의 의미와자신의 의지로 집에 돌아올 수 있는DNA검사의 이미지를 연결시켜 많은 사람들에게DNA검사를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컨셉을 결정한SK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천했다.먼저‘Homerun DNA’를 주제로 한 홍보 영상도 만들었고,이를SNS에서 확산하기 위해 선수들의 애장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그리고 팬들의감성적 공감을 유발하기 위해 경기 전 빅보드를 통해 실종아동 가족의 하루를 다룬 스페셜 영상을 상영했고,작년 캠페인에 참여한 정유리 아동 가족의 편지 낭독에 이은 희망풍선 날리기 세리머니도 진행했다.또한 실종아동5(김하은,홍봉수,김영근,김은신,명창순)의 이름을 선수들의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치른 것은 물론,재활중인 김광현 선수까지 참여하여 실종아동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특히 캠페인 당일 진행된 특별한 시구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시구/시타자는 바로DNA검사법을 활용하여52년만에 가족을 만난 이재인,이영희 남매였다.오빠 이재인 씨는어머니께서 도너츠,떡 등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을 하셨다. (동생 이)영희가2살일 때 노점상 앞 건널목에서 가게에 지갑을 놔두고 온 것을 떠올리고 잠깐 가지러 간 사이에 영희가 사라졌다고 하셨다.지난해10월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영희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하셨다면서사촌여동생이DNA검사 방법에 대해서 알려줘 지난해9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강서경찰서에서DNA검사를 받았다.그런데 올해4월 갑작스럽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홍보를 해도 되냐는 연락을 받아서 희망이 커졌다. 5월 중순에 한번 더 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검사를 받았는데DNA가 일치했다.그렇게 영희와 만나게 됐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밝혔다.이영희 씨도어머니께서 지난해10월에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 ‘재인아~영희야~’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시는 목소리를 듣지 못해 아쉽다.지금까지 이영희라는 이름이 기관에서 지어준 이름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이게 진짜 내 이름이었다는 게 신기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이 날 편지를 낭독한 정유리 아동의 아버지 정원식 씨는 이재인,이명희 남매를 보며 희망을 키웠다.정 씨는매일 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며 딸을 찾고 있다.어디든 알릴 수만 있다면 부탁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지난해SK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해주셨다.너무 감사했다면서실종된 지 오래된 아동들의 경우 부모님들 또한 나이를 많이 먹었다.올해도2분이 자식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치매 걸린 분도 계시는 등 슬픈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이처럼 실종 아동을 애타게 찾는 부모들에게SK의 캠페인은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 SK의 희망더하기는 계속된다.

 

앞서 언급했듯 프로야구단들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비 시즌 기간 동안 일부 수혜계층만 혜택을 보는 형태로 진행되었던 활동들이 많아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하지만 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은 미디어 노출이 많은 프로야구의 특성을 활용하여 사회적 이슈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전파함으로써 구단이 하나의 미디어나 플랫폼으로 기능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향후 진행될SK의 새로운 희망더하기 캠페인인해외입양인 친부모 찾기도 많은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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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토요일 야구 경기가 시작하기까지 아직 몇 시간이 남아있는 오후 1시, 유니폼을 입은 100여 명의 팬들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 SQ월드로 속속 도착했다. SK의 첫 '토크콘서트'를 보기 위해서였다.

 

SK 와이번스는 몇 주전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흐릿한 사진과 중계 음성만 나왔을 뿐이었지만, 팬들은 영상의 주인공이 SK 레전드 출신 김재현 SPOTV 위원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챘다. 팬들 사이에서 여러가지 추측이 나온 가운데, SK는 24일 김재현 위원의 토크콘서트 개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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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다

 

24일, 조금은 색다른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김우중, 윤태진 아나운서의 진행 하에 김재현 해설위원은 '투혼'과 '리더의 무게'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풀어나갔다. 김 해설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주제로 본인이 겪었던 좌절과 역경, 그 속에서의 극복과 희망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강연이라 하면 으레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정해져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SK의 토크콘서트에서는 화자와 청자의 역할이 나뉘어있지 않았다. 고등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교사 등의 다양한 계층이 자신의 고민을 거리낌 없이 털어놨고, 김재현 해설위원은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심 어린 답변을 내놨다. 비단 김재현 위원 뿐만 아니라 다른 팬의 사연을 들은 또다른 팬이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언을 건네며 고민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또 '오자토크'로 김재현 위원과의 소통이 시작된 토크콘서트에서는 김재현 위원의 이야기 후 깜짝 준비된 팬들의 영상 편지로 김재현 위원을 놀래키기도 했다. 김재현 위원은 영상 편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김재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멋진 노래를 선사해 보답하기도 했다. 이어 김재현 위원의 글러브, 유니폼 등 선물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이 더없이 어울리는 두 시간 여였다.


◆토크콘서트 이상의 토크콘서트

 

이날 토크콘서트 참석은 100명 선착순으로 이뤄졌는데, 1만원의 참가비가 있었다. 이 참가비는 한데 모아져 홀트아동복지회에 후원금으로 전달, 올해 '희망더하기' 캠페인 대상자인 입양 대기 아동들의 분유 및 기저귀 값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토크콘서트 한 번에 강연은 물론 팬미팅과 자선행사까지 한 번에 이뤄진 셈이다.

 

토크콘서트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에게도 도전이다.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던 김재현 해설위원은 콘서트를 마친 후 "3만 명이 가득 찬 야구장에서도 긴장이 안됐는데, 100여 명의 팬들 앞에서는 오히려 긴장이 많이 됐다. 많은 분들의 고민도 들어보고 이분들을 통해서 오히려 내가 얻는 게 많았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내 야구 인생을 주제로 서로 희망을 나눴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크콘서트에 참가한 취업준비생 김상규 씨는 "서로 공감되는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다. 제대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오늘 토크 콘서트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고, 김지혜 씨 역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힘을 얻은 거 같다. 김재현 위원의 도전하는 최선의 삶 속에 내 삶의 방향을 찾은 것 같다"라며 뜻깊은 시간이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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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롭게, 더 널리' 희망을 전합니다

 

사실 야구단에서 토크콘서트를 연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일이다. SK의 토크콘서트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인 '따뜻한 울림'을, 더 나아가 희망을 전한다는 구단의 모토를 실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시작됐다. SK 김성용 매니저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강연이라는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야구와 같은 인생, 인생과 같은 야구로 숨은 스토리를 이끌어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준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강연자 선정부터 스케줄 조율, 장소 섭외까지 몇 달간의 고난을 거듭했고, 모든 조율을 마치고도 일정상의 문제로 날짜를 미뤄야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토크콘서트의 기획과 성공 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다. 그래서 준비는 더 철저하게 이뤄졌다. 첫 강연자가 된 김재현 해설위원과도 세 차례 미팅을 가지며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토크콘서트 시작 전까지 세심한 준비 절차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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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촬영 및 기획작업에 참여한 신원근 PD는 "무엇보다 뻔한 포맷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인 강연회보다는 팬들과 '주고받아야 한다'는 느낌을 주고싶었다"고 돌아봤다. 이소현 매니저 역시 "강연자나 강연을 듣는 사람이 서로 부담이 없는 강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들의 치열한 고민은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팬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1회 토크콘서트를 성료한 SK는 올 시즌 최대 5회의 토크콘서트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소현 매니저는 "한 사람이 5회를 다 와도 지루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일단 7월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2회 콘서트는 규모를 보다 키워 문학시어터에서 열 예정이다. 여전히 준비 과정은 녹록치 않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희망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SK는 '희망 메신저'들의 메신저를 자처하며 경기장 밖에서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


조은혜 엑스포츠뉴스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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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동산고 김정우(18)를 품에 안았다.


SK는 26일 발표된 2018 프로야구 1차 지명 선수자로 김정우를 발표했다. 동산고 선수가 1차 지명을 받은 건 지난 2014년 1차 지명자인 이건욱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2년 연속 야탑고 투수가 지명됐지만 모처럼 동산고에서 유망주가 발굴됐다.


우투우타인 김정우는 투수와 유격수 모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4⅓이닝 동안 17탈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구위가 평균 이상. 타석에서도 타율 0.400(40타수 16안타)로 만만치 않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지난해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동산고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다. 김정우를 곁에서 지켜본 김동혁 동산고 투수코치는 "평소에 항상 성실하게 훈련을 하는 선수다.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서 뽑지 않았나 싶다.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소화도 빠른 편이다. 흡수력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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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김정우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투수 전력이 약한 팀 사정을 감안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섰다. 내야수 김혜성(현 넥센)과 함께 투수로 시험대에 올랐고 기대 이상의 투구로 자리를 굳혔다. 일단 SK는 김정우를 '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이미 1차 지명에 앞서 선수에게 구단의 방침은 전달을 한 상황. 현재 1,2군에 젊은 내야수가 꽤 포진돼 있어서 마운드 보강이 우선이다.


진상봉 SK 스카우트그룹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주력 투수로 마운드를 이끌었는데, 과감하게 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좋다"며 "운동신경과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에 투수로 집중육성이 된다면 향후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혁 코치도 "공을 던질 때 강약 조절을 잘 한다. 야수로 신경을 많이 써서 투수 쪽을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SK에 가서 훈련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2학년 때 팀의 투수력이 약해 마무리를 맡았는데, 컨트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 무엇보다 (투수를 늦게 시작해서) 어깨가 좋다. 센스도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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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1차 지명이 됐는데.

"처음에 알게 됐을 때는 얼떨떨했다. 좋았는데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더라. 주변에서 정말 축하한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지명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나.

"생각을 조금 하긴 했다."


-어떤 점이 어필된 거 같은가.

"아무래도 투수와 타자를 둘 다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매력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를 할 때는 자신감 있게 던졌다. 어깨도 좋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는 마인드도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다 던진다."


-입단 후에는 유격수를 하지 않을 예정인데.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걸 하나 포기해야 하니까 아쉽긴 하다."


-현재 부족한 부분을 꼽자면.

"1차 지명으로 뽑힌 다른 선수들보다 하드웨어(183cm•82kg)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면서 몸집을 좀 더 키우고 싶다."


-지명 전 밖에서 바라본 SK는 어떤 팀이었나.

"연고지라는 점도 있지만 굉장히 가고 싶은 곳이었다. 요즘 야구하는 거 보면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시원하게 하지 않나. 매력이 있다.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었다. 최정 선배님과 한 번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같은 팀이 됐다.(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딱히 없다. 다만 부모님을 닮고 싶다. 인생의 선배다. 인성을 비롯해서 배울 점이 참 많다. 1차 지명을 받은 후 이야기를 못했는데, 고생 많이 하셨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K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SK는 투수들이 굉장히 좋다. 기회가 된다면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싶다. 개인적으로 위기 상황을 좋아한다. 선발도 물론 욕심이 나지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마무리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이번 주 일요일(7월2일)부터 청룡기가 시작된다. 우승하고 싶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ae.junghyun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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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세요? 안들어오고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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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외야의 ‘하이트펍’에 큰 현수막이 달렸다. 이곳은 SK가 기획한 ‘솔로 홈런’ 이벤트가 열린 장소였다. 

야구장 데이트.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장면이다.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함께 응원을 하는 그림. SK 야구단이 솔로들에게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 획기적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솔로들을 모아, 야구장에서 소개팅을 주선한 것이다. 최초의 야구장 소개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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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솔로 남성 28명, 여성 28명이 인터넷 신청을 통해 한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각자 부여된 번호에 맞게 테이블에 앉았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함이 흘렀다. 상대방보다는 TV, 스마트폰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김우중 SK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 2분 소개팅이 시작되자 장내는 시끌벅적해졌다. 치킨과 맥주가 테이블에 오르자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남성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이야기를 마친 후 다음 테이블로 장소를 옮겼다. 남성들은 그렇게 모든 테이블을 돌며, 새로운 만남을 가졌다. 단순히 자기소개로 끝나는 건 아니다. 야구 경기 5회가 끝나자, ‘치맥’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면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안타 시 3초간 손깍지, 득점 시 팔짱, 홈런 시 포옹 등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 

이 행사는 SK 와이번스 고객가치혁신그룹의 박슬기 매니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박 매니저는 “저도 솔로이고요, 게스트 하우스에 갔을 때, 처음 본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야구장에서는 그럴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기회를 주면 자유롭게 놀 수 있다고 생각했죠. 3일 만에 인원이 모두 찼어요. 직접 보니, 참가자들이 이렇게 야구에 집중을 안 하고, 서로에게 집중할 줄은 몰랐어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야구 관람이 끝나고, 대망의 ‘커플 매칭’ 시간이 찾아왔다. 참가자들은 마음에 들었던 이성을 기억했다가, 3개의 번호를 써서 제출했다. 서로의 번호가 겹치면, 커플이 탄생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최종 발표를 앞두고 56명의 참가자들이 자기 어필의 시간을 가졌다. 

“제발 뽑아주세요”, “저보다 재미있는 사람은 없어요. 사석에서 만날 기회를 드릴게요”라는 남성들의 이야기부터, “저는 술을 잘 마십니다”, “아파트 청약이 있습니다”라는 여성들의 강력한 어필까지. 간절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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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커플 발표의 시간. 투표 용지를 합산한 끝에 총 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커플이 된 유성태(23)씨는 “여기 하이트펍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인데, 우연히 행사를 알게 돼서 지원했습니다. 사실 기대는 크게 안하고 왔는데, 커플이 됐어요. 말이 잘 통하고, 가장 괜찮았어요. 야구를 보러 다시 오겠습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함께 커플이 된 김예빈(24)씨는 “치킨과 맥주, SK를 사랑해서 참가하게 됐고요, 친구가 추천해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여기 있는 분들 모두 같은 SK 팬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라고 했다. 

커플 매칭에는 실패했지만,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혼자 행사에 참가한 임동준(22)씨는 “같이 지원한 친구들은 다 떨어졌어요. 저는 운이 좋았죠.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같은 테이블에 앉은 친구와 호흡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SK라는 공감대가 있으니까, 얘기하기도 편했어요”라고 했다. 

어필 시간에 한 프로그램에서 나온 인기곡 ‘나야 나’를 열창하며, 적극적으로 참가한 서동주(30)씨는 “다년간 솔로였고, 야구장에서 처음 진행하는 소개팅이라고 해서 신청을 했어요”라고 했다. 서씨는 행사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편에 속했다. 그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어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종이에 썼는데, 그 분이 제 이름을 썼을지는 모르겠네요. 다음에 또 오고... 아니 여기서 잘 돼서 안 와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행사는 4쌍의 커플이 탄생하면서 끝이 났다.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야구장을 떠났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은 따로 모여 뒤풀이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더 많은 커플이 탄생했을지 모른다. SK 야구단의 이 획기적인 이벤트는 솔로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인연을 선물했다. 구단은 이날 매칭이 된 커플이 다시 경기장에 방문할 시 홈런커플존 및 이벤트 참가 등의 혜택을 통해 팬들의 솔로탈출을 축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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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는 매일같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에 웬만큼 신선한 이벤트가 아니라면 대중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SK가 개최한 솔로홈런 이벤트는 그동안 야구장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최초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으로써 야구가 중심이 되는 이벤트에서 벗어나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행사로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미디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

야구장에서 이런 이벤트도 가능해?’ 처음 ‘솔로 홈런 이벤트’ 기사를 접했을 때 팬들의 반응처럼 SK는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그동안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기발한 팬 서비스들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선수민 스포츠조선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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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런칭된 SK와이번스의 마스코트 '아테나'는 지혜와 승리의 여신으로서, 도도하고 새침한 4차원 성격이지만 팀과 팬을 위해서는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캐릭터입니다.


본 기사는 21일 아테나 데이를 기념하여, 팬들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허구와 상상력이 가미되어 작성된 기사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내가 제우스의 딸인 건 잘 알고 있지? 전쟁과 지혜의 여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 그런데 인간들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날 SK 프런트에서 제안이 오는 거야. 요즘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나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이야. 내가 엄청나게 비싸고 바쁜 몸이기는 하지만 어찌나 집요한지 그냥 수락해줬지. 내가 왔으니 팀 성적이 올라가는 건 이제 시간 문제야. 뭐 못 믿는다고? 이래서 인간들은 문제야… 주저리 주저리”


뭐 이런 인터뷰가 있나 싶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신이라서 그런지 인간의 미덕인 겸손 따위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조금은 오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 갑자기 때로는 도도해져 기분을 맞추기도 어렵다. 일반적인 스포츠 구단 마스코트라고 보기에는 자기중심적이었고, 신이라고 보기에는 상식보다 너무 가벼웠다. 질문이 20초면, 답변은 20분인데 그 중 19분은 자기 자랑이다.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어쩔 땐 헛웃음이 난다. SK의 마스코트 아테나는 그런 ‘특별한’ 존재였다. 프로스포츠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4차원 캐릭터다. 하긴 신이니까.


‘신’이라는 자신의 신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정작 인간들은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 아테나는 구단을 사실상 협박해 21일 인천 NC전에서 마스코트 행사를 열었다. 마스코트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업 예고’까지 일삼으며 사인회, 시구 행사 등을 쟁취해냈다. 구단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성형수술 비용까지 대야 했다는 후문이다. 계약서의 고용과 비고용 관계는 적어도 아테나에게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런 아테나는 21일 행사를 마친 뒤 비교적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단독 인터뷰에 임했다. 구단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준 것에 대해 “나 정도 되니까 해준 것이다. 최정이나 김광현이 이렇게 할 수 있겠어?”라며 한참 자랑을 늘어놓은 아테나는 마스코트 2년차로서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다만 그 속에서 어느덧 SK에 동화된 마음씨는 읽을 수 있었다. 겉과 속이 조금은 다른 것 같았던(!!!) 아테나와의 톡톡 인터뷰.


- 구단 직원들이 질렸다고 들었다. 성형수술은 만족스럽나.개인적으로 봤을 때 별로 예쁘게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테나 : 인간이 어떻게 신의 미모를 평가할 수 있겠나. 자세히 설명해 줄 테니 들어봐라. 전체적인 머리 크기는 비슷한데 눈이 커졌다. 쌍꺼풀 수술의 효과다. 역시 성형은 한국이 최고다. 여기에 그간 입이 없었는데 입도 하나 만들었다. 그래도 마스코트니 이왕이면 웃는 입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또 머리가 등에 고정되어 있어서 사실 지금까지는 활동하기가 어려웠는데 이것도 바꿨다. 아직 인간들이 모르는 아테나의 장기가 ‘댄스’인데 지금까지 이것 때문에 내 실력을 발휘 못했다. 앞으로는 기대해도 좋다. 가끔 철웅이나 빅또리 등과 친목도모 겸 회식을 하는데 KBO 마스코트계는 곧 평정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래도 불만이 많다고 들었다. 마스코트가 아니라 ‘프로불만러’가 왔다는 한탄도 들린다.

아테나 : 구단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안마의자나 반찬 30가지가 올라간 진수성찬, 유니콘을 운전기사로 둔 고급 마차 등을 약속했는데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가 자꾸 와울에게 쏠리는 것도 불만이다. 걘 내 비서에 불과한데 구단이 나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띄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지연 등 일부 치어리더들과도 아직 전쟁 중이다. 아라크네 모르나. 여신에게 도전한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조만간 승전보를 전하겠다.


- 성과가 별로 없으니 그런 것이 아닐까. 지난해에는 존재감이 별로 없었고, 올해도 ‘월급 도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테나 : 구단이 배가 불렀다. 이래서 인간들 세계에 배은망덕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 같다. 아테나가 올해 성적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 줄 아나. 인간들은 힐만 감독 덕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아테나의 은총을 받은 선수들이 모두 잘 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최정이다.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입장할 때 세리머니를 하는데 가장 먼저 나에게 달려와 은총을 부탁한 선수가 최정이었다. 그 후로 홈런이 미친 듯이 터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내가 헬멧을 두 번 친 날은 홈런 2개를 치더라. 앞으로는 매 경기 다섯 번 정도는 칠 생각이다. 올해 홈런 1위의 지분 중 80% 정도는 나에게 있다.


한동민은 또 어떤가. TV를 통해서 많이 봤겠지만 근사한 세리머니를 한 뒤로 역시 홈런 개수가 늘었다. 다 내가 짠 것이다. 아테나가 온 뒤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태훈의 첫 승도 나와 박종훈의 기도 덕이다. 기도 한 번 했더니 9년 동안 없었던 승리가 뚝딱 만들어졌다. 오죽했으면 김태훈이 경기 후 “아테나에게 고맙다”라고 했겠나.


그 다음 날은 또 어떤가. 김태훈과 내가 기도를 했더니 박종훈이 승리를 챙기지 않았나. 기도 하면 전승이다. (오늘은 지고 있다) 그건 당신과의 인터뷰로 힘을 빼서 그렇다. 조용호와 나주환도 내 스티커를 가슴이나 헬멧에 붙인 이후 다 잘 나가고 있다. 다 내가 업어서 키운 선수들이다. 나에게 잘 협조하는 최정 한동민 박종훈 등이 모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보면 내 공은 혁혁하다. 다음은 이재원 차례다. 이래도 아테나가 월급도둑인가. 성과급을 더 줘도 모자랄 판이다.


- 침은 튀기지 말아 달라. 그럼 하루 일과는 어찌되나

아테나 : 난 바쁜 사람이다. 여신이니 피부관리도 받고 충분히 잠도 자야 한다. 보통 오후 4시쯤 경기장에 나온다. 난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지금 치어리더들의 댄스 공연 정도는 껌이다. 한 번만 봐도 다 익힌다. 그럼 오후 5시 정도부터는 구장 주위를 돌며 팬들을 만난다. 인기를 실감한다. 오늘도 사인회 줄이 월미도까지 늘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후 경기가 시작되면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 5회 이후로는 동선이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지금까지는 그라운드와 단상을 오가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외야석과 본부석까지도 영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나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 SK 팬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전 마스코트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있다.

아테나 : 아직도 새우튀김을 찾는 뒤처진 인간들이 있는가. 어쨌든 구단의 아테나 지원은 별로지만 팬들은 참 좋다. 열성적이고 팀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다. 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가끔 선물을 가져오시는 팬분들도 있다. 커피나 빵을 주시는데 참 고맙다. 인간들의 세상이 갑자기 더워져서 돌아다니기가 힘든데 그런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 그런 거 못 받아본 사람들은 심정을 모른다.


특히 아이들이 나를 참 좋아한다. 나도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시간이 참 즐겁다. 지금까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팬들을 식별하기가 조금 어려웠는데 그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것도 있다. 지금은 잘 보인다. 10명이라면 9명 이상은 아테나를 반겨주고 장난도 잘 쳐준다. 다만 가끔 술에 취한 인간들이 경기에 지면 나를 자꾸 때린다. 내가 뭔 죄냐고! 그런 팬들을 만날 때는 조금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경기에 지는 것이 싫다. 경기에 진 날은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곤 한다.


- 지난해에는 도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팬들과의 스킨십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는데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이유가 있나

아테나 : 작년에는 인간 세계에 대한 파악이 필요했다. 또 내가 여신인데 좀 도도한 건 당연하지 않나. 하지만 올해부터는 좀 더 재밌는 이벤트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금 귀찮지만 매일 클럽하우스에도 들려 선수들의 소소한 영상도 많이 찍고, 기도 세리머니와 같은 이벤트도 한다. 기도의 효과가 확실하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SK 팬분들은 물론 타 구단 팬들이나 야구팬이 아니신 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일상적인 주제부터 시작해 팬들이 SK와 야구 자체에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획물 말이다. 경기장 근처 맛집투어 같은 아이템이다. 또한 페이스북 아테나 페이지를 더 활발하게 운영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 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 자존심이 상하게 아직 구독자가 3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질문에는 거의 다 답변을 해주는 편이니 관심을 부탁한다. 딱딱한 공식 페이스북 별거 없다. 아테나 페이지가 최고다. (그럼 공약을 하나 해달라) 구독자가 1만 명이 되면 번지점프를 하겠다.



- 도저히 못 듣겠다. 오늘 경기 후, 또 앞으로는 무엇을 할 생각인가.

아테나 : 내가 파업을 했을 때 구단 성적이 확 떨어졌던 것은 알고 있나. 이제 구단이 내 요구를 들어줬으니 지혜의 여신 이름값을 해야 하지 않겠나. 승리를 기원하는 이벤트를 많이 할 생각이다. 기자들도 모르는 선수들의 일상을 밀착 취재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 그러고 보니 팬들이 부탁한 공약도 하나 지켜야 한다. 켈리라는 인간치고 공 좀 던진다는 투수의 여권을 뺏어달라고 하더라. 까짓것 어려운 일도 아니라 켈리가 아테나 인형에 정신이 팔린 사이 여권을 입수했다. 이걸 찢어버릴지, 태워버릴지, 물에 빠뜨려 버릴지, 아니면 금고에 넣어 봉인해버릴지 오늘 밤에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아테나 페이지를 통해 제안해 달라. 영상으로 공개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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