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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1군 향한 전력 질주’ 박계현

SSG 랜더스 2013. 12. 24. 09:07


SK 내야수 박계현(21)원석이다. 잘만 가다듬으면 보석으로 빛날 수 있다. 이미 자질은 충분히 검증 받았다. 1, 2군 통틀어 팀 내 최고 주력을 자랑하고, 100m를 1130만에 주파한다. 대주자 스페셜리스트인 김재현(26)보다 빠르다고 자부할 정도다.

 

박계현이 2014 1군 진입을 향해 전력 질주 태세를 갖췄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SK 유니폼을 입은 박계현은 아직 1군 무대를 한 차례도 밟지 못했지만 올해 가능성을 보였다. 퓨처스리그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286 59안타 19타점 28도루 출루율 352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팀 내 새로운 퓨처스 연봉 고과 시스템에 따라 최저 연봉인 2,4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 2,9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했다. 박계현은 팀에서 좋은 대우를 해줘 기쁘다면서 한편으로는 올해 1군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실패해 개인적으로 만족은 못한다고 말했다.

 

사실 박계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를 고려했다. 그러나 FA로 정근우(31)가 한화로 떠나면서 1군을 노려볼 만한 틈이 생겼다. SK는 내부 경쟁을 통해 내야진(2루수ㆍ유격수)을 꾸릴 계획이다. 박계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군입대를 미루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그는 “2014년은 내 야구 인생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내년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고 했다.

 

박계현에 대한 팀 자체 평가는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빠른 발을 활용해 수비 범위가 넓다. 또 맞히는 능력이 우수하며 센스가 있어 베이스 러닝에 능하다. 수비력만 조금 더 향상되면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계현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평소 롤모델로 삼았던 박진만 선배의 동작 하나 하나를 유심히 보면서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계현은 군산상고 재학 시절 기대주로 촉망 받았다. 메이저리그 3~4개 구단의 러브콜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제의가 들어왔는데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혼자 외롭고 성공 확률이 낮은 미국에서 뛰는 것보다 한국프로야구 구단에서 1군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1군 벽이 높았지만 다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올해 감을 찾았다. 비록 3할 타율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언제든 3할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충만하다.

 

박계현은 내년 시즌에는 꼭 1군에서 도루 30개를 해보고 싶다. 내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면 대주자도 좋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나 스스로 항상 강조하는 마인드는 최고보다는 최선을이라는 문구다. 최고를 쫓는 것보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내년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계현과의 Q&A

-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리며 내년 연봉도 인상됐다. 2013년을 돌이켜 본다면.

팀에서 좋은 대우를 해줘 기쁘다. 내년을 향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다. 한편으로는 올해 1군 진입을 목표로 했는데 실패해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다.”

 

-팀 내 2루수와 유격수 자리가 핫 포지션이 됐는데.

올 시즌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하려 했지만 매우 좋은 기회가 찾아와 미뤘다. 2014년은 내 야구 인생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반드시 기회를 잡고 싶다. 내년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

 

-발은 원래부터 빨랐는지.

타고난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야구에 전념하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야구부와 육상부를 동시에 했다. 100m 최고 기록은 1130이다. 팀에서 스피드 얘기를 할 때 나는 ()재현이 형보다 빠르다고 하는데 형은 나보다 빠르다는 말을 안 한다(웃음). 워낙 친하니까 하는 얘기다.”

 

-SK에 지명돼 3년간 몸 담으며 느끼는 점은.

처음에 입단했을 때 금방 1군 선수가 될 줄 알았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 출중한 선배 분들이 워낙 많았다. 지금은 유명 선수가 되고 싶은 생각보다 1군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어떤 선수로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은지.

스스로 항상 강조하는 마인드는 최고보다는 최선을이라는 문구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이 느낄 수 있도록 뛰겠다. 내년 시즌에는 꼭 1군에서 타격과 수비를 모두하며 도루 30개를 해보고 싶다. 내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면 대주자도 좋다.”

 

김지섭 한국스포츠 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