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9일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의 워크샵. 모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미생'의 4화, 주인공 장그래가 프레젠테이션 발표 도중 "현장과 사무실은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을 함께 시청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고 장난친 것 만은 아니다. SK라는 울타리 아래 함께 팀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레크리에이션이 끝난 뒤 각 방에 모여 분과회의를 진행했다. 주제는  '나에게 SK란' '서로 친해지기 위한 방법' 등이었다. 이재원(27)은 SK라는 팀의 의미에 대해 "내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할 팀'이로 답해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발표 시간 때 이명기(28)가 다소 어려워하자, 기획서 및 문서 작업에 능한 문학사업팀 맹민호 매니저가 첨삭을 해주는 훈훈한 장면도 보였다.



두 번째 분과회의 시간에는 '서로 해주었으면 하는 것과 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에 대해 토론했다. 프런트와 선수단은 가끔 의견 충돌을 벌이곤 한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팀 전체가 흔들리고, 결국 1년 성적과 연결된다. 많은 선수들은 침 뱉기, 욕설 금지 등을 제의했고 프런트 역시 선수단 지원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약속했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토론 자체도 큰 의미였지만, 시즌 중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던 선수들과 프런트는 같은 주제를 갖고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강민(33)은 "선수단 지원을 위해 이렇게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그 동안 팬과 헷갈려 SK 점퍼를 입고 일하는 구단 직원에게 인사를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부터 코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제춘모(33) 투수코치는 "선수를 지도할 때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튿날에도 SK는 '하나'가 되어 미래를 공유했다. 2015년 영광 재현을 다짐하며 타임캡슐을 제작했는데 대부분 '자주 보고, 인사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윤길현(32), 이명기(28), 김성현(28) 등이 속한 7조는 서로 연락처를 적어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조는 한국시리즈 우승 뒤 조원들끼리 모여 소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를 적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각 조마다 컨셉을 갖고 사진을 찍는 달력 만들기 행사도 진행됐다. 가장 재치있게 사진을 찍은 조에 상품이 수여됐는데 박경완(43) 육성총괄, 김원형 코치(43), 백인식(28) 등으로 이뤄진 3조는 가족 컨셉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단란하게 사진을 찍었다. 박진만(39)은 구단 사진사를 직접 섭외해 몸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찍는 정성을 보였다. 주장 조동화(34)는 "한 신인 선수는 추운 날씨 속에 속옷만 입고 촬영했다. 옆에 있던 동료들에게 자기 옷을 나눠줬는데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표현했다고 하더라"며 흡족해했다.


프런트와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요 직원 및 선수들의 각오로 워크샵은 마무리됐다. 조동화는 "선수들과 함께 가족 같은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SK의 왕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 '섬김의 리더십'으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운영팀장에서 육성팀장으로 자리를 옮김 진상봉 팀장은 "그 동안 부족한 점이 많아 선수들에게 참 미안했다"며 "올해 강화 드림파크가 완공되는데 SK의 미래성장동력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기(47) 수석코치는 "어제(8일) 회의에서 한 프런트가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서류 결재도 잘 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놓더라"며 "선수단이 책임감을 갖고 올해는 우승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임원일 사장은 "이틀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며 "내 동료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말에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조동화는 "SK 창단 때부터 함께 했지만 최고의 행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우람도 "프로 생활 11년 동안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다"며 "선수단과 프런트는 같은 목표를 갖고 움직인다. 그런면에서 이번 워크샵은 서로 이해하고 친분을 쌓는 좋은 자리였다"고 뿌듯해했다. 


PS : 이번 워크샵 회의에서 프런트와 선수단은 그 동안 가장 아쉬운 점으로 "서로 얼굴을 모르니 마주쳐도 인사 없이 지나갈 때"를 꼽았다. 이에 SK는 8일 저녁시간 근처 횟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희 감독은 "작은 도둑은 재물을 훔치지만, 큰 도둑은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고 한다. 우리는 올 한해 팬들의 마음을 훔치는 대도(大盜)가 되자"고 말했다. 

 

SK는 2015년 소통과 신뢰, 화합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가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무식과 1박2일 워크샵은 그 출발점이었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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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석희 2015.01.13 2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너무 좋은 행사 누가 기획하셨는지 너무 좋아요ㅜㅜ 팀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게 끈끈한 동료애를 팬들은 더 보고싶답니다!!2015년 화이팅!ㅎㅎ

#1. 지난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구단 시무식. SK 민경삼 단장과 김경기 수석코치가 이례적으로 구단 직원과 코칭스태프를 일일이 소개했다. 여느 구단 시무식과 비교하면 분명 이례적인 모습이다.


영광 재현을 위해 2015년 최고 화두로 '소통'을 강조하는 SK가 '원 팀'을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다. 민경삼 SK 단장은 "프런트와 선수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고 소개했다.



SK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5년의 출발에 앞서 '하나'가 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9일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라르고빌 리조트에서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200여 명이 함께한 1박2일 워크샵을 진행했다. SK 임원일(56) 사장과 민경삼(52)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김용희(60) 감독, 김광현(27), 박정권(34), 조동화(34) 등 1군·퓨처스·루키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 전원이 모두 참가했다.



이번 워크샵은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8일 오전 11시 한 자리에 모였을 때만 해도 서로 친분이 없어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김광현조차 "8년간 SK에서 뛰었지만 아직 프런트의 반밖에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이에 SK는 코치, 베테랑, 신인급 선수, 프런트를 제비뽑기를 통해 총 22개조로 나눴다. 서로 친분을 쌓고, 워크샵 종료 후에도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리기 위해 SK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했다. 2개조씩 한 팀을 구성해 총 11개팀이 협동심이 요구되는 각종 게임을 3시간여 진행했다. 좁은 발판 위에서 7명이 지면에 발을 딛지 않고 5초간 버티는 '대륙 정복', 한 사람이 공을 튀기면 반대편의 다른 사람이 원통에 튀어 오르는 공을 받는 '캐치볼', 길이가 다른 파이프를 서로 연결해 골프공이 떨어지지 않게 10m 이동하는 '미션 임파서블' 등 각종 게임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학교 입학 오리엔테이션이나 동아리 MT에서 볼 법한 프로그램. 각종 게임을 통해 단시간에 친해지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마케팅팀 박찬훈 매니저는 "김용희 감독님이 시무식 때 말씀하신 '원팀' '원스프릿'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단한 내야수 임재현(24)은 "1군 선배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번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1군 형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며 하나가 됐고, 화개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이 넘쳐났다. 문학사업팀의 김찬무 팀장은 '대륙 정복 게임은 내가 신입사원 워크샵에서 했던 게임이다"며 "위치선정, 힘의 배분 등 팀원들과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첫 주자로 나선 1팀이 실수 없이 한 번에 성공하자 분위기는 더욱 타올랐다. 1팀 김원형(43) 코치는 "우리 팀이 이 게임 탄생이래 최단기록을 세웠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반면 박정권, 윤희상(30), 최정(28) 등으로 이뤄진 9팀은 "게임 시작부터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며 "게임을 보이콧 하겠다"고 했다. 김광현, 박희수(32), 진해수(29) 등이 속한 1팀에게 우승 메달이 걸어지는 순간, 손차훈 운영팀장이 "너희들은 이제 병역면제"라고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새롭게 SK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절실함을 느끼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의지를 일깨웠다. 특히 "미국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100% 비가 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장을 본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144경기를 치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 144경기에서 이겨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며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우리 선수 한명 한명이 모두 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진력을 다해서 움직이자"고 말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다. 그런데 승부욕과 운동신경이 강한 선수들과 프런트의 두뇌가 합쳐치며 재미있게 어울렸다"고 귀띔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합류한 박슬기 마케팅팀 매니저는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하니 너무 즐거웠다. 시즌에 돌입하면 선수들과 마주칠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시즌 때 보다 친근하게 웃으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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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느낄 수도 있는 시간이다. SK에 있어서 이번 36일간의 마무리훈련은 김용희 신임 감독의 새 철학이 팀에 녹아들고, 선수들이 그에 맞춰 생각을 바꾸고, 훈련 방식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며 후자에 가까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유익했던’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된 SK의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36일'을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1. ‘鄭에 대한 기대감’ 가고시마 뒤덮었다


타석에서 직접 상대 투수의 공을 확인한 임훈은 “공이 살벌하다. 역시 진짜다”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리고 그런 타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마운드의 한 투수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타석에서는 한 타자가 연습 배팅에서 연신 장타를 터뜨리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김용희 감독, 그리고 김무관 신임 타격코치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서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인 정우람, 그리고 정상호였다.


정우람이 돌아왔다. 약 2년 동안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정우람은 이번 마무리훈련의 최대 수확 중 하나다. 2년간의 공백 때문에 마운드, 그리고 단체 훈련이 낯설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역시 정우람은 정우람이었다. 마치 어제도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처럼 이질감 없이 팀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주위의 기대, 그 이상의 구위를 보여주었다. “당장 마무리 후보”라는 말처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우람이라면, 리그 최고의 왼손 불펜 요원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캠프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를 맡은 조나단 허스트는 한 눈에 정우람의 ‘위력’을 알아챘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 그를 뽑았다. 마운드에서의 공격성, 타자를 압도하는 위압감에서 모두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년의 공백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정우람은 이런 평가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현재는 몸 상태를 순조롭게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실전감각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 의지와 함께 SK의 불펜 전망도 덩달아 밝아지고 있다.


타석에서는 정상호가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손꼽혔다. 정상호는 국내프로야구 현역 포수 중 가장 좋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 그리고 투수들을 독려하고 이끄는 리더십까지, 이제 어엿한 베테랑의 냄새가 풍긴다. 반면 타격 쪽에서는 여전히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라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힘들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달랐다.


김용희 감독과 김무관 코치 모두 정상호의 장타력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김용희 감독은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다. 장타력 부분에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타격도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무관 코치는 “중장거리, 큰 것을 칠 수 있는 선수다. 내년에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맹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이유다.



2. ‘재활과의 싸움’ 중간 성적표는 이상無


아직은 아프다. 하지만 내년에는 아프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재활군에 포함된 선수들도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몸과 마음을 정비했다. 저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김용희 감독의 새로운 철학을 공유하고 한국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밝아졌다. 내년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핵심 선발 투수인 윤희상은 올해의 불운을 넘어 내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상은 “의학적인 재활은 모두 끝난 상황”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는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에 이어 실전 감각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는 간단히 공을 던졌고 수비 훈련은 모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불펜 투수 윤길현도 휴식을 취하며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는 어깨가 아파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반드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장기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엄정욱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다른 투수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조용히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현재 재활은 막바지 단계로, 앞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컨디셔닝파트의 의견이다. 박희수는 아직 어깨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된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검진을 하며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상황이 아주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3. ‘신예들의 성장’ 가고시마의 활력소


베테랑 선수들이 앞에서 끌고, 신예 선수들이 잘 따라온 마무리훈련이었다. ‘고참’들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김용희 감독의 지론에 베테랑 선수들이 완벽하게 부합했고, 여기에 신예들의 성장이 캠프의 활력소가 됐다. 2군 감독, 육성총괄 시절부터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 온 김용희 감독의 눈빛도 번뜩였다. 그리고 SK에 대해 “앞으로 지켜봐 달라”라고 자신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진용은 당장 내년 1군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상무의 에이스급 역할을 했던 서진용은 스스로도 내년 불펜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선발보직을 선호하는 다른 선수과는 달리, 자신의 목표를 ‘마무리’로 점찍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른 체형이었던 서진용은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 입대 전 몸무게가 75㎏ 정도였는데 지금은 90㎏ 가까이 불린 상황”이라며 캠프 내내 웨이트 기구와 씨름했다.


이진석은 엄청난 주력(走力)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교 시절부터 빠른 발로 정평이 나 있었던 이진석은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뤄진 단거리 측정에서 30m(3초79), 70m(8초24), 100m(11초55)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간 팀의 최고 준족으로 알려져 있던 박계현과 김재현을 앞서는 기록이다. 박계현은 “(이)진석이가 워낙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날 허벅지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는데도 좋은 기록을 냈다”며 놀란 표정이었다. 김용희 감독도 “자질이 있는 선수”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투수 쪽에서는 김정빈이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이번 훈련을 통틀어 신진급 투수 중 김정빈의 구위가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타자들도 “특히 체인지업이 좋다. 정우람의 신인 시절을 보는 것 같다”라며 놀랐다. 김정빈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슬라이더를 연마하고 있다”며 내년 1군 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쉬는 시간에는 팀 선배인 김광현과 고효준의 폼을 똑같이 따라하며 코치 및 선배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원형 코치는 마지막 키킹까지 김광현의 폼을 따라하는 김정빈을 보고 “정말 그렇게 한 번 던져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4. ‘힐링의 시간’ 선수들은 무료해?


이번 마무리훈련의 또다른 화두는 ‘잘 쉬는 것’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물론 지옥훈련을 해야 할 신진급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마무리훈련에서는 잘 훈련하는 것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내년을 위한 체력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술 훈련은 물론, 체력 훈련도 중요시했다. 여기에 몸이 조금이라도 아픈 선수가 있으면 일단 훈련에서 제외하며 상태를 살폈다. 보통은 선수들이 요령을 피우는 것이 대부분인데, “뛸 수 있다”는 선수들을 코칭스태프가 제지하는 재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유수와 여건욱이 그런 경우였다. 올해 많은 경기, 그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전유수는 코칭스태프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훈련에서 빠졌다. 전유수는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강제휴식이 더 힘들다”라며 울상이었다. 허리를 살짝 삐끗한 여건욱도 캠프 중반 강제휴식의 대상자였다. 여건욱도 “그러다 재활군으로 내려간다”라는 선배들의 말에 “절대 아닙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강도 높은 수비 훈련 중 손목을 살짝 다친 김성현, 박계현은 이로인해 타격 훈련에서 빠지게 되자, 불안해지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의 명령은 “일단 쉬어”였다.


대개 5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캠프 일정이 이뤄지다보니 휴식일에 잘 쉬는 것도 중요했다. 그 휴식일에는 코칭스태프가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해 ‘원정 골프’를 감행하던 선수들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그렇게 몰래 도망가다가 사고가 난다. 술 마시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상쾌한 환경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골프를 치는 게 훨씬 낫다”라며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번 마무리훈련이 열린 센다이시는 가고시마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고시마시와도 신칸센으로 15분가량이 떨어진 동네다. 인구는 약 10만 명. 상점은 오후 7시가 넘어가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 신용카드도 받는 곳이 거의 없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자연히 선수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휴식일에 시간을 내, 가고시마 시내에 다녀오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갔다 온 선수들은 대부분 “그다지 볼 것이 없다. 그냥 쇼핑하고 밥만 먹고 돌아왔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다보니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말 그대로 푹 쉬는 ‘방콕파’도 많았다. 대표적인 '방콕파'였던 여건욱은 “오래간만에 늦잠도 자고, 한국에서 담아온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 원래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호텔 안에 위치한 온천은 이런 방콕파들의 좋은 벗이었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전원은 캠프 종료를 약 1주일 앞두고 고기집에서 전체 회식을 갖기도 했다. 2시간 동안 SK 선수단이 먹은 액수가 고기집의 한 달 매상보다 더 높았다는 후문이다.


김태우 OSEN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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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1 2014.12.03 12: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14 결산은 없나봐요?

  2. 박현철 2014.12.03 16: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진석선수 내년에는 2군에서 후반기엔 1군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김강민선수가 될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I’ll be back”

영화 터미네이터의 명대사처럼!!

정말로 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SK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포토스토리가 막을 내립니다ㅜㅜ


, 그럼 마지막까지 힘차게포토스토리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상쾌하게 훈련을 시작하는

SK선수단입니다.



김무관 타격코치님의 지도를 받는 박 윤 선수!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 모습도 멋진 박 윤 선수입니다~



나도 질 수 업뜸!!

의욕 넘치는 표정의 신현철 선수도 빼꼼~



뿌듯.jpg

멋진 수비 후 밝은 미소를 지어보는 박 윤 선수!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됩니다!



김무관 타격코치님 바쁘셔~ 바쁘셔~

이명기 선수 또한 개인지도를 하고 계시네요!



하지만 코치보다 더 바쁘신 분이 계시는데요~

바로 김용희 감독님이십니다!!



배팅볼도 던져주시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꼼!!! 지켜봐 주시고요~



뒤통수가 따갑지 않니?.jpg

채병용 선수의 피칭 또한 꼼꼼히!



어이쿠 힘들어라~ 땀 범벅ㅜㅜ”

조금만 더 힘내세요!!



그 옆에는 오잉? 박경완 육성총괄 in 가고시마!



훈련도우미를 자청한 박총괄님!

그가 던져주는 배팅볼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박정권선수였습니다!!

야무지게 다문 입에서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

집중된 타격 후에는

빵끗 미소로 반겨주는 박정권 선수입니다! (빠져든다아~)

 


야외 훈련 뒤에는

선수단 '야간 특강' 시간이 있었습니다!



코치님의 말씀 하나하나 경청하며

메모에 집중하는 선수들!

공부합시다!



코치님의 강연을 끝으로 하루일과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고된 훈련이었지만





오직 내년 시즌 도약만을 생각하며

환한 웃음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열심히 훈련 하였습니다.



11 30일로 SK와이번스의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사히 끝나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포토스토리로나마 팬 여러분들께

SK와이번스의 근황을 전할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마무리 훈련 포토스토리는 끝이 나겠지만

또 다른 알찬 내용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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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2015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을 마쳤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이상 이어진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SK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주도 하에 모든 선수들이 한 곳으로 똘똘 뭉쳐 팀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새로운 시도가 이끌어낸 변화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무조건적인 훈련보다는 생각이 중심이 되는 능동적인 훈련,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까지 보듬으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뭉쳐 ‘힐링’의 마무리훈련이 만들어졌다.


날씨도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훈련하기 딱 좋은 날씨. 그 환경 속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본 김용희 SK 신임감독은 “날씨가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물론 그 웃음이 날씨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분위기, 달라진 선수들이 모여 만드는 ‘달라진 SK’의 가능성을 확인한 베테랑 감독의 만족감도 함께 묻어나왔다. 가고시마로부터 SK가 만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김용희 리더십, 분위기와 체질을 바꾸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SK의 새 선장으로 추대된 김용희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몰아붙이는 훈련보다는 능동적인 훈련을 강조함으로써 SK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의 훈련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캠프도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마무리훈련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며 입을 모았다. 


이른바 시스템 야구, 그리고 마이너스의 리더십을 지향하는 김용희 감독은 “무조건 하라고 해서 하는 훈련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알고 훈련을 할 때 효율성이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무리훈련은 선수들의 심신을 달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훈련 비중을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144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체력적인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은 타 팀 마무리훈련과의 최대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마무리훈련 일정만 봐도 이런 김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있다. 올해 마무리훈련의 첫 일정은 웨이트트레이닝이었다. 두 조로 나뉘어 각자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일정에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몰려들었다. 그간 마무리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은 보통 하루 일정의 중·후반에 배정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힘든 기술훈련 이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레 지친 상황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좀 더 체력적으로 신선한 상태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훈련 강도는 셌다. SK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점심 식사시간은 30~40분 남짓.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장비를 챙겨 다음 일정에 대비해야 했다. 코칭스태프들의 독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니 다른 선수들도 요령을 피울 시간이 없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몫을 강조한 김용희 감독이 이번 캠프 들어 가장 칭찬한 부분이다.


느슨한 행위에 대해서는 곧바로 가감 없는 질책이 이어지기도 했다. 수비 훈련 중에서 그랬다.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플레이를 하지 못하자 김 감독이 모든 선수들을 마운드 위에 불러 모아 좀 더 기본에 충실한 훈련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금 느슨해질 만하면 이어지는 코칭스태프의 지적에 선수들도 하루 내내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신 선수들이 너무 빡빡하게 훈련하지는 않도록 배려했다. 이를 테면 연습경기를 한 날은 조금 일찍 숙소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캠프 분위기가 처지지 않고 끝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왜 하는지를 알아라” 의식 변화 프로젝트

SK의 올해 마무리훈련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띈 것은 바로 야간 특강이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 앞서 “기량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도 노력하겠다. 프로선수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할 것”이라고 공언한 김 감독의 기조가 야간 특강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코칭스태프들은 돌아가며 특강을 하며 서로간의 의식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훈련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생생한 현장의 체험이 묻어나오는 이 특강에 선수들도 귀를 기울였다.


야간 훈련을 과감하게 없애고 실시한 특강이었다. SK는 캠프 초반에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야간 훈련을 했다. 그러나 동선이 불편했다. 선수들이 오후 4시쯤 숙소에 들어와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해야 하는데 왕복 30분가량의 이동거리가 있어 시간적으로 손해였다. 여기에 캠프 중반 이후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도 있었다. 이에 김 감독은 캠프 중반 이후 야간훈련을 하지 않는 대신 ‘정신 교육’을 실시했다.


오후 6시까지 훈련을 한 선수들은 숙소에 들어와 씻고 저녁 식사를 한 뒤 강의장에 몰려들었다. 코칭스태프들이 돌아가면서 메뉴를 준비한 덕에 주제는 다양했다. 그 중 구단 관계자들이 가장 호평한 프로그램이 바로 트레이닝 파트의 릴레이 특강이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강조한 김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은 지루하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선수들이 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의의를 뒀다.


태릉선수촌에서 첨단 트레이닝 기법을 경험했던 김용진 트레이닝코치는 선수들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 효과가 나오려면 12주는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단순한 말이 아닌 과학적 분석 자료와 실제 사례로 보기 쉽게 설명해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12주는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는 자료와 함께 모든 선수들이 알게 됐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선수들의 눈빛이 가장 반짝인 특강 중 하나였다.


다음 바턴을 넘겨받은 허재혁 컨디셔닝코치도 관련된 강의를 이어갔다. 그 12주를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어떠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며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 보충 설명을 했다. 다시 바턴을 이어받은 이형삼 컨디셔닝코치는 그런 과정에서 부상을 어떻게 방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특강을 했다. 주제가 연속성을 가지며 선수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 선수는 “정말 알기 쉽게 설명을 하시더라.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한 관계자는 “특강 이후 선수들이 웨이트 비중도 높이고 평소 잘 먹지 않았던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들도 꼬박꼬박 챙겨먹어서 한국에서 더 공수했을 정도”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기술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부분의 성장도 이번 마무리훈련의 최대 성과였다. 의식이 바뀌어야 선수들의 근본적인 태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프로선수들이 갖춰야 할 의식, 기본적인 매너, 팬들에 대한 자세 등을 수시로 강조하며 변화의 물줄기를 이끌어나갔다. 김 감독은 캠프가 종료된 뒤 “코칭스태프와 고참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잘 따라줘서 한달 내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그라운드 밖에서도 다양한 강의를 접하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졌다. 선수단 모두에게 유익한 캠프였다”라고 총평했다. 그리고 가고시마 땅에서 얻은 모든 것은 기술과 정신 향상은 물론, 내년 도약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밑거름을 잘 뿌린 SK는 이제 내년 1월 중순 시작될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적인 도약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김태우 OSEN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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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SK와이번스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포토스토리가 또 돌아왔습니다.

포토스토리 3탄 출바알!!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시작하겠습니다!



시작은 역시 스트레칭이죠?

쭉쭉~ 쭉쭉~



스트레칭 후~ 본격 훈련시작!

이재원 선수의 타격 모습이네요~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꼼꼼히 메모하는 김용희 감독님!



단순 메모 뿐 아니라

직접 훈련지도까지 해주시는 감독님!

"이렇게~ 이렇게~"

명(名)선수 출신 감독님의 위엄!



코치님들도 질 수 없죠?!

김원형 투수코치님의 훈련지도장면입니다~

열정적인 지도 중!



훈련도 즐겁게!

항상 기분이 좋아 보이는 정우람 선수!

보는 팬들도 기분 좋아지는 미소!

 


여기 또 즐거운 분들 추가요~

여건욱 선수, 채병용 선수

두 선수의 케미 돋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타자의 꿈을 가졌던 것일까요?

이한진 선수의 엉덩이를 배트로 가격하는 채병용 선수ㅎㅎ



위풍당당.jpg

훈련하러 가는 모습이 마치 사무라이 검객 같은 김기현 선수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오늘의 포토스토리 마지막 사진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박정권 선수의 모습입니다~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훈련하세요 ㅎㅎ!!



이상 평화로운 훈련 모습이었습니다~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은 마무리 되었지만,

포토스토리는 계속됩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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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섬 2014.12.03 17: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박정권선수 사진좀 많이 올려주세욧

프로야구단은 한 해의 성적으로 팀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그래서 현재의 성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늘에 집착한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자칫하면 소(小)를 위해 대(大)를 잃는 꼴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은 구단 운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다. SK 와이번스가 이러한 혜안을 현실로 돌려놓기 시작했다. 육성팀과 스카우트팀이 결합한 육성 총괄 부서를 신설하며 팀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는 생소한 육성 총괄 시스템이다. 이 자리는 현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용희 전 퓨처스팀 감독이 맡았다. 김용희 육성 총괄이 바라보는 SK 와이번스의 미래는 어떤지 들어봤다.

Photographer Lee Yong Han Editor Seonghoon Jeong Location Munhak Baseball Stadium



반갑습니다. 김용희 육성 총괄님(이하 총괄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2013년 시무식을 시작으로 구단의 운영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어떻게 지내셨나요?

(반갑게 웃으며) 유니폼을 벗고 나면 좀 편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 바빠요. 보기보다 육성 총괄을 한다는 것이 선수 수급부터 육성과 관리를 동시에 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상당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팀장님을 생각하면 선수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로 정평이 난 것이 떠올라요. 그만큼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는 뜻이겠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는 것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연합니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일단 교육자이기에 인내와 격려는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죠. 어떨 때는 다그치기도 하고 기다려 주면서 또 격려하는 과정이 선수들에게 이해가 됐던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SK 와이번스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조직 개편이 있었어요. 총괄님은 육성 총괄 역할을 맡게 됐고요.

그야말로 1군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관리한다고 보면 됩니다. 선수 스카우트부터 육성, 관리, 공급까지 하는 팀의 미래에 대한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고 하는 일이 많은 자리죠.


육성 총괄 자리는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자리임이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어려움이 더 크실 것 같다는 생각이 있는데요.

육성과 관리를 하는 과정은 상당히 힘든 과정이죠. 아무렇게나 던져놔도 선수가 스스로 성장하는 것은 상당히 힘듭니다. 최근에는 더욱 그렇죠. 저는 좋은 선수만을 키우는 것이 육성이 아니라, 좋은 경기력을 기반으로 하고 교육적인 면을 강화해 인성도 뛰어난 선수를 만드는 것이 육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해야 하는 것 역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인성까지 결합한 선수를 만드는 것이죠.


인성은 팬을 대하는 태도를 의미할까요?

그렇습니다. 또한 팬들을 대하는 태도를 비롯해 동료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전체적인 좋은 사회성이 결합한 인성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바라본다는 입장에서 앞으로 SK 와이번스의 신인 선수를 지명하고 육성하는 부분에 지금 말씀해주신 부분이 반영되나요?

당연히 반영됩니다. 선수는 그냥 알아서 크는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선수는 자신 스스로 성장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웃음) 아직은 미흡하고 시스템 자체가 갖춰야 할 게 많지만, 선수들을 키우는 과정을 뚜렷하게 정착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SK에 오면 자신들도 모르게 기량 발전은 물론이고,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인성과 다른 팀 선수들도 부러워할 환경이 결합되는 시스템을 준비 중입니다.


이 모든 것은 농사를 짓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비유가 잘 된 건지 모르겠지만, 씨를 뿌리는 과정이 선수들을 수급하는 것이라 비유할 때 어떤 선수를 수급할지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선수를 뽑는 기준은 그렇습니다. 1차 지명이나 상위 지명 선수는 당연히 좋은 경기력을 갖고 가능하면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고, 하위 지명 선수들은 미래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가지 선택을 합니다. 또한, 우리 팀이 설정한 방향에 필요한 선수들을 수급하고 향후 몇 년 뒤 우리 전력에서 빠질 자원까지 계산해서 움직여야죠. 하지만 이건 기본적인 기준일 뿐이지요.


그렇다면 또 다른 기준이 있다는 것인가요?

선수의 가치는 실력이 다가 아닙니다. 신체, 인성, 성향, 감정 기복, 그리고 뛰고 걷는 모습부터 음주, 흡연 등의 환경까지 모든 부분을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야구는 선수 본인이 하는 것이기에 스스로의 싸움에서 이길 능력도 중요합니다. 선수들을 관찰하면 상황이 좋았을 때의 움직임과 힘들 때의 움직임이 달라요. 그 부분은 프로에 와서 적응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되죠. 그리고 아직은 몸이 작지만 걷는 동작이 바르고 예쁜 선수도 있어요. 이런 선수는 부상이 별로 없거든요. 반면 지금은 빨라도 다리가 ‘O’자 형이거나 걷는 동작이 부정확한 선수들은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올 수밖에 없어서 부상의 위험이 크죠. 어릴 때부터 그런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런 걸 안목이라 하나 봅니다. 예전에 한 스카우트와의 이야기에서 중학교 때부터 지켜봐 온 친구를 지명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런 안목이란 게 존재하나요?

100% 안목이 있다면야 정말 좋겠지만, 가능성을 보고 계속 관찰하는 것이죠. 모든 부분에는 전문가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조경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은 나무만 보고 수령이 얼마고 앞으로 어떻게 클 것인지 볼 수가 있죠. 마찬가지로 야구만 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남들보다는 조금 특화된 것 같긴 합니다. 스카우트라는 것이 적중할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감이라는 것이 있죠.


감으로 설명하기엔 대단한 능력이 아닐까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릴 때부터 신체가 작아도 클 수 있는 부분이나 작아도 힘이 센 선수, 그리고 크면서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선수들은 눈에 띄어요. 그런 부분을 관찰하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 중학교 졸업할 정도가 되면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어느 정도 관찰 대상에 들어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데 있어서 해당 연도 기록으로만 그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에요.


총괄님의 스카우트 지론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대부분 현역 감독으로서 현장에 있었다는 부분일 텐데요.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았어요. 앞으로 야구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이런 부분에서 중요성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 예전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공부를 지속했죠. 관심을 두고 준비하니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된 것도 있고요.


그렇게 수급한 선수들을 관리하는 일도 총괄님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성인이 된 선수들은 음주나 흡연이란 새로운 장애물을 만나기도 합니다.

(단호하게) 그건 선수에게 무조건 좋지 않습니다. 술이야 자신의 상황이 정말 좋지 못할 때 적당히 한 번 씩 하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문제는 매일 마신다거나 양이 많아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본인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좋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흡연은 독입니다. 반드시 좋지 않고 해만 될 뿐입니다. 사실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감독님들은 더그아웃에서 담배를 피웠어요. 그리고 초창기 일본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안 좋은 문화가 퍼졌죠. 그들은 이닝이 끝나면 담배를 피우는 걸 당연시했거든요. 그런 좋지 않은 부분들이 보이고 후배들이 따라 배우면서 야구선수는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생각이 생긴 것 같아요. 요즘도 담배를 태우는 선수들이 있는데, 운동선수들에게는 절대 좋은 것이 못 됩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금연은 계속 강조하겠습니다. 물론 따라다니면서 말리지 않는 이상 철저한 감시를 할 순 없어도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는 선수라면 스스로 절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이 정말 꿈을 향한 목표가 확실하다면 절제와 동시에 좋은 선수가 될 것입니다.


그럼 그 선수들을 관리하고 육성해 SK만의 팀 컬러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단은 욕심이 많아야 합니다. 욕심은 곧 성적이 될 수 있겠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항상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으로 색깔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단에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고요. SK 와이번스는 비록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세 번의 우승을 한 팀입니다. 지금도 그 주역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요. 그런 부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래 지향적인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들이라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죠. 시간의 흐름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전력을 가능한 한 빨리 메우면서 팀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가 할 역할입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런 현상이 우리 팀은 한꺼번에 몰려 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좋은 선수들의 연령대가 비슷하고 몰려있죠. 그래도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총괄님의 육성론이 궁금해집니다.

어려운 과정이죠. 한 그루의 나무를 숲으로 만드는 어려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큰 보람도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생각할 때는 드래프트를 통해 온 선수가 능력이 좋아 스스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절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느냐와 갖지 못했느냐의 차이는 팀 전력에 영향을 크게 줄 것입니다.


시스템뿐 아니라 인프라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 연말이 되면 강화도에 드림파크가 완공되는데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해도 그런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키울 수가 없잖아요. 인프라는 선수를 만들어내는 시간을 단축하는 환경적 요소라 생각합니다. 드림파크는 구단에서 오랜 과정 준비를 하고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완공되면 철저한 관리 속에서 생활 습관, 영양, 기술 훈련, 그리고 단체 생활을 통한 사회성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선수가 탄생할 것입니다. 거기다 교육적인 목적에 의한 프로그램까지 구축하게 됩니다. 명품 선수를 만드는 청사진이라고 볼 수 있죠.


총괄님의 역할이 현장의 감독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결국 경기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내용과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뛰어서 팬들을 모시는 것입니다. 그런 선수들이 뭉친 끈기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 일등이 아닌 일류의 팀으로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성적이 뒷받침돼야겠죠?

성적은 항상 가변적입니다. 불변일 수가 없죠. 정말 좋은 팀은 항상 상위권에 랭크된 팀이어야 하겠죠. 좋은 팀은 좋은 시스템이 있는 구단일 것입니다. 그것의 시초는 스카우트가 될 수 있겠고요. 또한 시스템을 갖고 있더라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가능할 수가 없는 것인데, 우리 구단의 모든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단과 현장이 목표에 대한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어 강한 팀이 될 기반을 다진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총괄님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괄님의 보직 변경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요.

이야기들이 많을 수 있는 사안이고 실제로 많이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고 현장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유니폼만 입지 않았을 뿐이지 저는 항상 현장에 있을 것입니다. 육성은 선수들과 부대끼며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전체적으로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린 판단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선수의 육성도 있지만 지도자의 육성도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언제든 현장과 가까이 있는 야구인입니다.  


야구를 생각하는 깊이가 다르기에 총괄님이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야구 발전을 위해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야구선수가 더 큰 인물로 성장해야 한다는 지론이 있으시더라고요.

그 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훌륭한 선수들이 야구 발전을 위해서 좋은 능력을 갖추고 현장이 아닌 다른 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체육계 출신의 역량은 체육 전체 발전을 위해 충분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찬호 선수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처럼요. 아직도 바라는 게 있다면 훌륭한 선수들이 더 큰 야구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총괄님께서 야구선수 출신의 행정가를 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스스로 내 능력을 생각할 때 많이 부족하고 모자람이 끝없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총괄님을 보면 대단한 생각이 절로 납니다. 1군 감독을 비롯해 해설, 퓨처스 감독, 육성 총괄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각 역할에 분명 다른 매력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분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일일학 일일신이라고 배우면서 내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 두려움보다 더 큰 매력이었죠. 물론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무식하기도 해야 하고요. (웃음) 제가 일을 할 때 결정을 빨리 하는 편이거든요. 결정을 하고 나서 신중하게 하는 편이죠.


그중 해설이 가장 어려우셨다고요?

제가 해설을 한다는 것에는 상당한 핸디캡이 있죠. (웃음) 지금도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지만, 사투리로 해설을 하는 것은 팬들에게도 거북한 부분이거든요.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 진행한 도전이었지만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서 할 수 있었어요. 물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만할 때 이쪽으로 오게 되긴 했지만요. 하하하. 잠자는 거인보다 움직이는 난쟁이가 낫다는 말처럼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총괄님의 선수 시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시아의 3루수, 미스터 올스타, 다양한 수식어가 많았습니다. 본인을 어떤 선수였다고 평가하시나요?

아마추어 때는 어느 정도 했던 선수인데, 프로에서는 빵점이었습니다. 당시 아주 심각한 허리 부상이 있어서 운동을 못 하게 됐던 상황이었죠. 프로에 입단하기 전 포항제철에 있을 때부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그때 아침에 링거 맞고 수술을 준비하고 있는데 누가 오더니 수술을 말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고등학교 선배였는데 야구선수가 수술을 하면 안 된다고 말렸죠. 당시엔 허리에 칼을 대면 다시는 운동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재활을 선택했죠. 그때 재활은 그냥 목욕하고 누워있는 거였어요. (웃음) 3달을 쉬고 다시 야구를 했죠. 허리가 엉망이었는데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가 없었어요. 프로에서 전 아주 나쁜 선수였습니다. 그런 저를 아직 아껴주신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쉬움이 많이 남으시겠네요.

네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선수의 가치는 파울라인 안쪽에 들어가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요. 아무리 좋은 선수, 가능성이 있는 선수여도 더그아웃에 앉아있으면 가치가 없어요. 앉아 있으면 누구나 20승하고 홈런 40개씩 치죠. 1패를 해도 경기를 뛰어야 좋은 선수입니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출장을 많이 하는 선수가 상당히 대단한 겁니다. 그건 자기 관리가 아주 강한 선수가 이뤄낼 수 있는 업적이죠. 정말 박수 받아야 하는 선수고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총괄님은 다시 태어나면 야구를 하실 겁니까?

야구를 정말 하고 싶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저는 야구를 할 겁니다. 하고 싶고, 아프지 않은 몸으로 하고 싶습니다.


총괄님의 목표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육성 총괄로 유니폼은 입지 않지만, 현장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우선 좋은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은 바뀌어도 그 시스템에 의해서 좋은 선수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SK WAY’에 맞는 명문이 아닌 명품 일류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목표라기보다 제 인생의 대부분이 야구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야구를 놓고 싶지 않아요. 내가 그동안 과정이 안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 역시 흘러온 과정이고 이 부분이 인생에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어서 끝까지 야구에 대한 부분은 놓지 않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을 놓지 않고 싶네요. 그리고 나중에 은퇴하면 하고 싶은 게 딱 하나 있습니다. 모교 중학교 감독을 하는 것인데요. 그러려면 경제적 여건도 돼야 하니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하하하.



“곁에 있는 동반자죠. 제가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제 곁에 있었는데 산길을 같이 걷고 있는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야구만 생각하는 야구장이 김용희 육성 총괄이 밝힌 야구의 의미이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야구의 동반자는 김용희 육성 총괄이다. 야구는 좋겠다. 좋은 동반자가 있기에 앞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니 말이다. 


출처 : 'DUGOUT'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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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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