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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비룡(飛龍),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다.

SSG 랜더스 2014. 3. 27. 15:26

SK 와이번스는 한국 프로야구의 그림자였던 스포츠마케팅에서 변화에 앞장서 혁신을 주도해왔다. 2007년 프로야구에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을 의미하는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해 ’팬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승보다 중요하다‘는 획기적인 전략으로 우승과 함께 폭발적인 관중 증가로 이정표를 세웠다. 2008년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본격 경쟁을 통해 프로야구 구단이 나가야할 방향과 비전을 심었고, 2009년에는 ’야구장으로 소풍가자‘는 표어를 내세워 쾌적한 야구장 관람 시설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어 국가적 아젠다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야구장에서 실천하는 그린스포츠(2010년),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면서 학교 체육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에듀 스포테인먼트(2011년), 팬들과 교감하기 위한 터치 캠페인(2012년)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화하고, 앞서가는 스포츠마케팅 기법으로 SK 와이번스는 2012년 인천팀 최초로 1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SK 와이번스가 스포츠마케팅에서 새로운 실험을 한다. 작지만 의미있는 첫 걸음이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0일 문학구장 대회의실에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회장 강태선)와 엄무 협약을 체결했다.


프로야구팀이 단순한 스폰서 이상의 ‘상생’을 목표로 아웃도어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SK 와이번스가 최초다. 다른 한 구단도 올해부터 아웃도어 기업의 스폰서를 받기로 했지만 모기업 브랜드라 의미가 조금 다르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주로 등산, 캠핑 용품을 다룬다. 야구와 같은 스포츠라지만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홍보 효과 이상의 ‘윈-윈’은 쉽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두 기업은 야구 산업과 아웃도어 시장의 결합을 통해 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블랙야크가 SK 와이번스를 골라 스폰서십을 자청한 것도 과감한 혁신 의지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신재훈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이사는 “프로구단 최초로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한 SK 와이번스의 도전과 패기가 블랙야크의 정신과 잘 부합해 본 업무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며 “블랙야크의 기능성 의류 제작 기술을 활용하여 SK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블랙야크 프로모션팀 윤준호 팀장은 “이번 업무협약의 주 목적은 SK 와이번스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우리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사업 확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발전할 계획이다”고 이야기했다. SK 와이번스를 지원하는 고 기능성 용품이 그 첫 출발이 될 수 있다. 아웃도어 제품은 생명체가 살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 신체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최고의 기능만을 모은 집약체로 평가받는데 블랙야크는 당장 야구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고 기능성 언더셔츠를 제공한다. 선수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면 프로야구를 넘어 프로스포츠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등산은 동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움직임에 방해가 안되고 피로감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우리 노하우와 기술력이 투입된 언더셔츠는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는 프로야구 시장도 매력적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다양한 여가 문화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이미 아웃도어 용품은 전문성을 뛰어넘어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즘 아웃도어 제품들은 캐주얼보다 더 화려하다.  그래서 블랙야크는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주목했다. 프로야구는 ‘정장 외에는 모두 아웃도어’라는 블랙야크가 추구하는 모토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블랙야크의 윤준호 팀장은 “팬들이 우리 옷을 입고 야구장을 찾는 것 또한 하나의 아웃도어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를 통해 홍보하면서 팬들이 우리 옷을 입고 야구장을 더 많이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업무협약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블랙야크는 올 시즌 SK 와이번스 유니폼에 기업명과 로고를 부착한다. 또 올 시즌 문학구장에서 블랙야크와 손잡고 다양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5월24일 블랙야크 브랜드데이는 이미 잡혀있고, 진취적이면서 액티브한 기업 성격에 맞는 이벤트를 다수 기획중이다.

  

SK 와이번스도 아웃도어 브랜드와 손을 잡으면서 구단의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SK 와이번스의 임원일 사장은 “블랙야크와의 스폰서십 계약은 시즌 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히말라야의 높은 기상과 정신이 SK 와이번스에 스며들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고, 더불어 블랙야크가 새롭게 아웃도어에서 프로스포츠에 진출함에 SK 와이번스의 파이팅 넘치는 정신이 스며들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도 “SK 와이번스와 블랙야크가 한 호흡으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관계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히말라야 정기를 받아 SK 와이번스가 우승할거라 장담한다. 경기장 방문할 때마다 유니폼을 입고 와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스포츠경향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