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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원년 ‘더블U매치(W-Match)’의 승자 SK

SSG 랜더스 2016. 8. 27. 10:55

※ 본 기사는 프로야구 최초 수도권 더비인 더블U매치(W-Match)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SK팬들의 재미를 위해 고의적으로 SK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작성한 기사임을 미리 알립니다.



SK Wyverns와 kt wiz가 ‘더블U매치(W-Match)’가 각각 인천과 수원을 대표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수도권 더비를 펼쳤다. 서울에 이은 최대 지역구 인천-경기를 연고로 하는 SK와 kt는 구단명에 똑같이 ‘W’가 들어가는 것에서 착안, 새로운 브랜드 매치를 만들었다. 인천을 대표하는 SK는 11~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경기, 25~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경기 씩 총 4경기의 더블U매치에서 3승1패로 kt에 앞섰다. 2000년 인천에서 창단해 3번의 통합 우승,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기록을 보유한 저력의 SK는 지난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한 막내구단 kt에 앞서며 원년 더블U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 마법사 압도한 비룡


#1차전 (8월 11일 인천)

kt 3-10 SK


더블U매치는 신선했다. SK와 kt가 새로운 라이벌전을 기획하며 한국 야구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마침 ‘더블U매치’가 SK 안방에서 먼저 열렸다. 게다가 더블U매치 첫날 전까지 SK는 3연패, kt는 6연패 중이었다. 첫 더블U매치라는 긴장감에 연패탈출을 향한 투지까지 겹쳐 전장(戰場)이 달아올랐다. SK는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다. kt 선발 조쉬 로위를 상대로 1회 만루찬스에서 폭투로 선제점을 낸 뒤 정의윤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보탰다. 2회에도 김동엽, 최정, 박정권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kt도 선발투수 로위를 1.1이닝(4안타 2볼넷 3실점) 만에 강판시키며 더블U매치 첫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불붙은 SK 타선은 3회와 4회에도 2점씩 뽑으며 1회부터 4회까지 8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리를 예감했다. 정의윤은 6회 솔로홈런으로 승리축포를 일찌감치 터뜨렸다. 이날 선발등판한 윤희상은 5.1이닝 3실점으로 10-3 승리에 기여했다. 신인 김주한은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팀 사정 상 1번타자로 나선 최정은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정의윤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2차전 (8월 12일 인천)

kt 5-9 SK


SK는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역투로 2차전까지 잡으며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켈리는 7회까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손 부상을 털고 1번타자로 복귀한 헥터 고메즈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3회 동점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정의윤도 이틀 연속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김동엽 역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인인 김동엽은 더블U매치 1,2차전에서 8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동엽은 “더블U매치는 처음인데 특별한 2경기에서 잘해 기쁘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기뻐했다. 내야수 박승욱도 2차전에서 8회 프로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3차전 (8월 25일 수원)

SK 1-0 kt


인천 원정에서 2경기를 모두 내주고 안방으로 온 kt는 독이 바짝 올랐다. SK 타선이 kt 선발투수 정성곤(7이닝 무실점)의 혼신을 다한 역투에 막혔다. 7회까지 안타를 2개밖에 뽑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호투한 켈리가 마운드를 지탱하며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켈리는 7.2이닝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영웅은 9회 등장했다. 9회 1사에서 이명기의 안타 후 등장한 최정이 1타점 결승타를 작렬했다. 9회초 1-0 리드를 잡은 SK는 9회말 수호신 박희수를 등판시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헥터 고메즈와 김동엽 등이 침묵했지만 최정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SK는 더블U매치 3연승을 달렸다.


#4차전 (8월 26일 수원)

SK 1-5 kt


더블U매치에서 3연승을 거둔 SK는 마지막 4차전에서 선발투수 박종훈의 초반 난조로 어렵게 출발했다. 박종훈은 1회에 1점, 3회에 2점을 내주는 등 4이닝 3실점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박정배가 연속 3안타를 맞았고 이어 등판한 김주한이 승계주자 2명을 들여보냈다. 이후 8회까지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것을 고려하면 초반 실점이 뼈아팠다. kt 투수들만 만나면 집중력을 발휘하던 SK 방망이도 4차전에선 다소 식었다. 헥터 고메즈와 최정, 정의윤, 박정권 등 상위타선의 기세가 꺾이자, 전체적으로 SK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안타를 친 선수는 박정권, 김강민(2안타), 김민식 뿐으로 9회까지 단 4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하지만 더블U매치 4전 전패 수모를 당하진 않겠다는 kt의 벼랑 끝 투지가 더 뜨거운 탓이기도 했다.



◇ 승부와 화합이 만든 재미


더블U매치 패전 팀은 경기당 25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승리 팀 연고 초등학교 야구 팀에 기증하기로 했다. 수원은 초등학교 팀이 신곡초교뿐이지만 인천에는 8개 팀으로 훨씬 많다. 3경기를 이긴 SK는 750만원을 적립했다. 원래대로라면 750만원은 인천지역 초등학교에, 250만원은 수원지역 초등학교에 지원되어야 한다. 하지만 SK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천과 수원에 각각 500만원씩 기증하기로 했다. 아마 야구의 저변 확대와 질적인 향상을 이루기 위해 시리즈전적 3승1패로 앞서고도 선뜻 250만원을 수원에 양보했다.


두 팀의 응원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더블U매치 승패를 놓고 응원단장끼리 내기도 걸었다. 지난 11일 경기 패배 후 12일 인천 경기에서 kt 응원단은 3회까지 마이크와 스피커 없이 응원에 나섰다. kt 치어리더들도 3회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응원단상에 올라야 했다. kt 장내 아나운서는 변조된 목소리로 선수 소개를 해야 했다. 25일 수원에서의 패배로 마지막 4차전에서 kt 응원단장은 3이닝 동안 겨울용 점퍼와 털모자, 장갑 등 방한 피복을 착용하고 응원단상에 나섰다. kt 치어리더도 1이닝 동안 SK 응원단상에서 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선수단 간 내기도 있었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시원한 커피 100잔을 진 팀이 이긴 팀에게 사주기로 했고, SK는 26일 마지막 4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 앞에 마련된 커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경기에 나섰다.


이 모든 것들이 지역 간 치열한 승부(War)와 화합(With)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내려던 더블U매치가 만든 훈훈한 풍경들이다.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던 양 구단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이로 인해 더욱 다양한 라이벌 매치 문화가 형성,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웅희 스포츠서울 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