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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 “아프지 않기를, 다치지 않기를”...박창민 SK 컨디셔닝 코치의 바람

SSG 랜더스 2019. 3. 19. 11:44

한 시즌 농사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기간. 10개 구단 감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 셋째도 부상이다.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르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감독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선수들의 몸 관리를 책임지는 트레이너들도 감독들과 같은 심정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돕는다. 다른 구단의 부상자 발생 소식도 자기 일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박창민 SK 컨디셔닝 코치는 올해로 5년째 비룡 군단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고 있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큰 부상자 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된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박 코치는 일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 다만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아픈 선수가 없으면 피곤함도 못 느낀다. 하지만 다치거나 아픈 선수가 있으면 잠들기 전까지 계속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바쁜 트레이너의 하루

 

스프링캠프 기간 트레이너들은 분주하다. 훈련 시작 전 필요한 선수들에 한해 간단한 치료와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경기장에서는 투수, 야수 파트를 분리해 훈련을 지켜보며 부상 여부를 파악한다. 공식 훈련 종료 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을 도운 뒤 마사지, 치료를 챙기다 보면 어느새 날이 저문다.

 

일과를 다 보내고 난 후에는 일일 브리핑을 작성해야 한다. 부상자 발생 등 특이사항이 있으면 정식 포맷에 맞춘 보고서를 올리지만 보고할 부분이 없다면 간단하게 약식으로 이뤄진다. 트레이너와 감독 모두 약식 보고를 선호한다.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상자가 발생하면 이를 보고해야 하는 트레이너도, 부상 소식을 접하는 감독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트레이너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자연스레 긴장하게 된다. 각 파트별 상황을 체크하는 수석코치도 트레이너들과의 대화는 늘 가슴을 졸이게 한다.

 

박 코치는 소통이 화두인 시대이지만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서로 이야기하는 일이 적어야 좋은 것이다. 감독님도 트레이너들이 무언가 얘기하려고 다가가면 조금 긴장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올해는 감독님과 사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싶다. 아픈 선수들, 다치는 선수들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가온 시즌 개막, 부디 다치지 말고 아프지 않기를

 

시즌이 시작되면 트레이닝 파트는 할 일이 더 많아진다. 경기 전 선수들의 치료와 스트레칭, 웨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경기 중에는 이닝 사이사이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줘야 한다.

 

홈 경기 때는 덕아웃 뒤편에 마련된 치료실에서 쉴 새 없이 선수들을 관리하고 다음 이닝 출전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없는지,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공에 맞은 부위를 확인한다.

 

염경엽 SK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과 선수 관리를 전적으로 믿고 신뢰한다. 부상 방지에 힘써달라는 기본적인 주문을 할 뿐이다. 다만 시즌 시작 전 선수단 관리 운영 계획 등을 큰 틀에서 브리핑 받은 뒤 디테일한 부분 몇 가지만 덧붙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박 코치는 감독님께서 트레이너들에게 많은 부분에서 선수 관리를 믿고 맡겨 주신다.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작년 우승의 기운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에 임하고 있어 트레이너 입장에서는 더 일할 맛이 난다고 했다.

 

박 코치는 이어 올해 소망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작년처럼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 속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