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최재성과 파이어볼러서상준(이상 20) 1군 무대를 향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SK 마운드의 10년을 책임 질 최재성과 서상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외국인 원투펀치 교체 등으로 마운드 개편이 필요한 SK는 유망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인 4명 포함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을 대거 스프링캠프에 데려간 이유다.

SK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직은 투박한 원석 단계지만, 장차 멋진 보석이 될 수 있는 마운드의 재목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와 애리조나 2차 캠프를 연달아 소화 중인 2년차 최재성과 서상준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 두 선수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의 괄목할 발전은 염경엽(52) 감독이 꼽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최대 수확. 염 감독은 “최재성, 서상준 등 떡잎들을 발견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리그 에이스급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사이드암 최재성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 3라운드 26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시절 지난해 신인왕 LG 정우영과 함께 최고 사이드암 투수로 평가 받은 최재성은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과 함께 싸움닭이라고 불릴 만큼 두둑한 배짱을 갖췄다. 박종훈, 박민호에 이어 SK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생애 첫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최재성에겐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 캠프에서 만난 최재성은 “1군 코치님,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니 긴장감도 있고, 더욱 재미있다. 1군 분위기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최재성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최상덕 투수코치에게 배운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체중도 늘리면서 공에 힘이 붙었다. 무엇보다 최재성은 이번 캠프에서 떨어졌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지난해엔 어깨가 계속 아프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아픈 곳도 없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올해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최재성은 형제 야구 선수.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바로 다음 순번인 전체 27순위로 NC에 지명된 우완 투수 최재익이 그의 쌍둥이 동생이다. KBO리그 최초의 쌍둥이 형제 선발 맞대결을 꿈꾸는 최재성은동생이 3월에 현역으로 군입대할 예정이다. 올 시즌 동생 몫까지 던질 생각이라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꼭 동생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서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재성은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1군 데뷔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는 “1군에서도 싸움닭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1군에서 2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 7라운드 6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서상준은 시속 150km가 훌쩍 넘는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193cm, 108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제구 등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직 떨어지지만, 건장한 체구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기대주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루키군(3)에만 머무른 서상준은 기초를 다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상준은 처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을 때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니 1군에 가고 싶은 마음 더 커진다면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완벽한 상태로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1군 코칭스태프의 관심 속에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서상준이다. 그는 감독님, 투수코치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너무 좋다. 과장해서 말하면 최상덕 투수코치님이 24시간 가르쳐주신다. 제구가 안 좋은 걸 아시지만, 제구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부담을 주지 않으시니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나씩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SK는 서상준을 향후 2~3년 내에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 서상준도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서상준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저에게 큰 행운이다. 기초부터 착실히 쌓아서 1군에 올라가고 싶다. 미래에 1군 선수가 되면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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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불펜 포수 권누리(30) 팬들에게도 나름 ‘인지도 있다올해로 SK에서 7시즌째  담고 있다경험이 많은 그는 국가대표 ‘불펜 포수. 2017 APBC 국제대회와 2019 프리미어12 대회의 국가대표팀에 불펜 포수로 참가한 경험도 있다근래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도우미로 나서 우승준우승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받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2020시즌을 준비하는 SK 투수들의 근황과 불펜 포수의 노고를 살펴봤다

### 외국인 선수킹엄과 핀토의 느낌

 얼굴의 외국인 투수 킹엄과 핀토는 SK 올해 성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전력이다실력 외에도 새로운 리그 적응이 중요하다.  권누리는 “킹엄은 (나이가 같아친구로 지낸다활발하고 리더십도 있어 보인다먼저 다가와 활동적이고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마운드에서는 조금 예민한 면도 있다 소개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킹엄은 SK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켈리를 떠올리게 한다권누리는 “구질이 다양하면서도 모두 완벽하게 던진다켈리가 SK 처음 왔을 때보다 지금의 킹엄이  좋아 보인다같은 1년차 시기를 비교하면 킹엄이 조금 임팩트가 강하다 공을 받아본 느낌을 말했다

핀토는 조금 조용한 편이다.(한편으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선수가 없어 조용하다는 해석도 있다플로리다에선 조용했지만애리조나로 와서 KT 스페인어권 용병을 만나서는 수다쟁이 모습도 살짝 보여줬다)

권누리는 “핀토는 평소는 조용하지만야구  때는 공이 어떠했냐  질문을 많이 한다 “핀토의 공은 무빙이 심하다특히 투심이 좋다킹엄보다 속구는 구속이 평균 2~3km 빠르다핀토는  쪽으로 휘는 투심이 좋고킹엄은 커터를 던진다 말했다

핀토는 지난해  산체스를 연상케한다그는 “  빠른 공을 지녔지만 스타일은 다른  같다산체스는 포심으로 똑바로 날아오는 직구라면핀토는 투심으로 끝에서 꺾이고 휜다. (핀토의 투심을받기도 힘드니까치는 사람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산체스는 총알같이 !하는 느낌이라면 핀토는 떨어지고 무빙이 많다 비교했다

###  몰라보게 달라진 김정빈힘이 좋아진 하재훈 

국내 투수들에 대해 묻자기존의 선발 투수와 필승조들은 워낙 갖고 있는 것들이 좋은 투수들이라  준비했고 상태도 좋다고 했다

예년보다 많이 달라진 투수로는 좌완 김정빈의 공을 꼽았다권누리는 “많이 안정됐다군대를 갔다오고 2~3 만에 공을 받아봤는데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겠더라 했다

7년째 투수들의 공을 받아온 그는 “1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에서 조금 벗어났다 들어왔다하고, 2 투수들은 많이 벗어난다 스피드는 있어도 제구가 다르다김정빈의 공은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안정적으로 들어온다개인적으로 김정빈이 많이 발전한 모습이다 말했다

마무리 하재훈의 공도 느낌이 달라졌다고 한다. “공에 힘이  좋아졌다고직구 스핀도  좋아졌고커브는 3~4km 구속이 빨라져 꺾이는 브레이킹이  빨라졌다 느낌을 말했다하재훈은 연습경기에서 낙차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 “2018 우숭 다시 해야죠

권누리는 SK에서 7년을 지내면서 또래 투수들과는  동생하며 절친한 사이다궂은 일을 하는 그에게 투수들 중에서 누가  챙겨주냐고 살짝 물어봤다

권누리는 “김태훈서진용 선수와는   형이고 동생이라 친하다같이 2군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보면 좋고  선수 모두  챙겨준다어려서부터 같이  왔던 선수들이라박종훈 선수도  챙겨준다 꼽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불펜 포수로서 1만개 넘는 공을 받는다그는 “하루에 5명씩 40개만 받아도 하루 200개다연습경기도 하고, 1만개는   같다 말했다

 받는  주업무이지만배팅볼도 던져주고 각종 훈련 보조로 분주하게 움직인다작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도우미로 주목받은 그는 배팅볼도  던진다그는 “ 던지는 것도 많이 신경쓴다 “선수들의 ‘고맙다  마디에 기분 좋다 웃었다.

매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시즌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캠프를 시작한다권누리는 “2018년에 야구 하면서 처음으로 우승을 옆에서 경험했다그런 기대감을 갖게 된다올해도 우승해야지가을야구 해야지선수는 아니지만내가 열심히  만큼 팀이  좋은 성적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말했다

 

OSEN 한용섭 기자<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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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은 드림즈를 떠났던 기가 막힌 왼손 배팅볼 투수를 삼고초려해서 데려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야구판을 떠났던 그는 다시 드림즈로 돌아와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장면이 나왔다. 

스토브리그 제작에 SK 와이번스가 야구장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잘 알려졌다. 왼손 배팅볼 투수 에피소드도 SK에서 모티브를 제공했다. 

SK 선수단의 훈련을 돕고 있는 왼손 배팅볼 투수 이남현(32)이 주인공이다. 올해로 SK에서 5년째가 되는 그는 “드라마의 작가와 통화하며 배팅볼 투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해줬다”고 했다. 드라마 자문단에 이름이 포함돼 있다. SK 구단 직원과 선수들은 이남현의 배팅볼 제구가 좋다고 칭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SK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돕는 그로부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남현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 올해 몸도 잘 만들어왔고, 방망이 치는 것이 작년보다 올해 훨씬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전도 그렇고, 비주전도 (지난해 마무리) 호주 캠프를 갔다오면서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선수들은 2019시즌 스프링캠프까지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남현은 자신이 배팅볼을 던져주면서 느낀 점을 조심스레 말하며 “김창평 선수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정진기 선수도 계속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고 이번 캠프에서 상당히 좋아진 선수로 꼽았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김창평은 2년차가 되면서 타격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코칭스태프로부터 받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곧잘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발도 빠른 편인 정진기는 매년 잠재력이 터질 듯 하면서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배팅볼 투수는 제구가 중요하다. 일정한 코스 혹은 타자가 원하는 코스로 던져줘야 한다. 배팅볼을 던져주다 보면 타자들이 원하는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남현은 “김강민 선수는 치는 도중에 몸쪽이나 특정 코스로 던져달라고 자주 해요. 로맥은 던져주는 대로 다 치는 스타일이에요. 볼이어도 항상 치고 나면 고맙다고 얘기해줘요”라고 말했다.  

그는 “제구가 가장 중요하죠. 공 스피드는, 마운드에서 앞으로 나와 던지는데, 대략 80~85km 정도. 그 스피드가 타자들이 체감하기로는 134-135km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타자들이 치기 좋아하는 스피드라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저 같은 경우는 조금 세게 던지는 편이라 타자들이 조금 빠르다는 느낌을 갖는데, 그걸 좋아하는 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캠프에서 배팅 훈련에 욕심을 내는 선수들도 있다. 자신의 타격감을 찾아가거나 뭔가 부족한 것을 느끼면 훈련 시간 외에도 따로 더 치기도 한다. 정해진 시간에 순서대로 돌아가며 치는 배팅 훈련에서도 몇 개 라도 더 치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남현은 “노수광 선수는 하나라도 더 치려고 하고 별도로 배팅볼을 부탁하기도 한다. 정의윤 선수도 따로 도와달라고 가끔 이야기 한다. 다른 선수들도 안 좋다 싶을 때는, 내가 아니더라도 훈련을 도와주는 요원에게 별도로 20~30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타자들은 3~4개조로 나눠 로테이션으로 번갈아 배팅 훈련을 한다. 배팅볼 투수 외에도 코치나 훈련 보조 요원들이 던져준다. 이남현은 “캠프 때는 시즌 때보다 배팅볼을 많이 던지게 된다. 시간으로는 40분~1시간 정도. 코치님들도 던져주고 도와주신다. 노란 박스에 보통 야구공 250개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거 한 박스나 한 박스 조금 더 던지는 것 같다. 300~400개 던지나”라고 말했다.  

SK는 작년에 공인구가 달라지면서 홈런 숫자가 급감했다. 선수들은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히는 것,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치는 것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남현은 “타자들이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찾으려고 계속 반복하는 것 같다. 작년에 안 좋았던 선수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괜찮아 보인다. 한동민 선수는 작년에 타격폼이 본인도 안 좋다고 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치는 모습이나 폼이 좋아 보인다”고 응원했다.

 

OSEN 한용섭 기자<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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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미국(플로리다-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선수들을 긴장시킨 슈퍼 루키들이 떴다. 신인 외야수 최지훈(23)과 류효승(24) 얘기다.

SK는 지난달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떠나면서 20대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했다. 특히 1~2년차 선수가 10명이나 캠프 명단에 승선했다. 육성에 대한 SK 코칭스태프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2020시즌 신인 중엔 투수 오원석, 내야수 김성민(이상 19), 외야수 최지훈, 류효승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인은 벌써 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이 붙은 대졸 외야수 최지훈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 최지훈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다. 수비에선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이 좋고, 타격은 정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단독 도루 능력도 갖췄을 정도로 빠른 발도 자랑한다. 염경엽(52) 감독은 최지훈은 김강민처럼 어깨가 좋고, 중견수 수비도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훈은 지난 21(한국 시각)열린 첫 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프로 입단 후 첫 실전이었던 이날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친 안타 2개가 모두 3루타로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며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

가능성을 인정 받은 최지훈은 루키 중 유일하게 애리조나 2차 캠프 명단에 들었다. 최지훈은 2차 캠프서도 매 경기 출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캠프 실전 7경기에서 16타수 9안타(0.563)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최지훈은 1군 엔트리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는 “1군 선배들과 야구하고 있는 게 신기하고 매일 새롭다. 야구에 대한 열정, 간절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항상 패기 넘치고 근성 있게 야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졸 신인이라는 책임감도 그가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는 이유다. “최근 대학선수들이 저평가 받고 있는데 대졸 선수들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학야구 최고 거포 출신인 류효승도 남다른 잠재력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 6라운드 지명을 받은 류효승은 미래 SK 타선의 4번 타자 노릇을 할 선수다. 대학리그에서 홈런상을 받고, 지난해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U-23 국가대표팀의 4번타자로 활약하는 등 일찌감치 차세대 거포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일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타구 비거리는 1군 선배들을 능가해 타격 파트 코칭스태프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밀어서 담장을 넘길 정도로 힘이 장사다. 염 감독은 김동엽(삼성 라이온즈) 만큼 파워가 좋은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최지훈이 제2의 김강민이라면 류효승은 포스트 한동민이다. 190cm-10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뛰어난 장타력과 남다른 투지가 한동민과 닮았다. 류효승도 롤모델을 한동민으로 꼽는다. 그는 저와 비슷한 유형인 한동민 선배님을 닮고 싶다. 파워만큼은 1군에서도 통할 자신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류효승은 고등학교 때 1년 유급하면서 동기들보다 프로에 늦게 진출했다. 출발은 친구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목표를 향해 달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KBO리그 최고 홈런타자라는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품은 채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류효승은 올해 목표는 1군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보는 것이다. 미래에는 꼭 SK를 대표하는 거포가 되고 싶다. 어느 선수보다도 절실하게 야구하겠다. SK팬분들이 앞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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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8) 20년째 오롯이 SK를 지키고 있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다시 얻은 김강민은 최대 2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하며 SK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됐다. 김강민에게 SK는 가족과 다름없는 의미를 지니기에 타팀 이적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공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김강민이 미국 플로리다를 거쳐 애리조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프로 20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강민은 내년까지 2년 계약을 모두 채울 경우 SK 유니폼만 입고 21번째 시즌을 치른다그럴 경우 SK 프랜차이즈 최장이자, KBO리그 역대 야수 중 최장 원클럽맨 기록을 세우게 된다김강민은 SK의 살아있는 역사나 마찬가지다무려 20번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김강민은 달라진 캠프의 키워드로 능동을 꼽았다그는 “20년째 오고 있지만 늘 캠프 분위기는 좋았다하지만 가장 달라진 점은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점이다아무래도 지난 시즌 마지막에 좋지 않았던 게 아쉬웠는지 다들 좀 더 진지해진 모습이라면서 올해는 후배들을 보니 다들 자기가 생각하는 목표가 기준점들이 명확하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렇게 준비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코치진 지시를 따르며 운동하는 것은 큰 차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최정 역시 선수들을 잘 끌어주고 있어 김강민 입장에서 대견하기만 하다. 주장 경험이 있는 김강민은 “(최)정이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잘 끌어가고 있다. 좋아 보인다. 정이는 딱딱한 스타일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애들을 잘 끌어준다. 후배들이랑 소통을 잘하고, 선배도 잘 챙긴다”며 칭찬했다. 김강민 역시 룸페이트로 큰 나이 차의 신인 채현우와 함께 방을 쓰며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강민은 “(채)현우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해서 많이 좋아졌다. 다른 선수가 되어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방에서 이것저것 물어봐서 알려주고 있다. 심성도 착하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채현우 외에도 김강민은 많은 후배들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는 “캠프에서 보니 외야수 중에는 최지훈과 정진기, 내야수 중에는 김창평, 투수 중에는 김택형, 김정빈 등이 좋아 보인다. (최)지훈이는 신인이지만 공수주에서 두루 장점을 지녔고, 정진기도 5툴 플레이어로 올해는 정말 빛을 봤으면 한다. (김)창평이도 2년차가 되는데 방망이 소질이 남다르다. 주전급 선수 중에는 올해 (김)성현이와 (한)동민이가 기대된다. 지난해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교체 등 SK의 전력누수가 큰 편이다. 외부에서 SK를 5강 밖 전력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김강민은 “어차피 시즌을 치러봐야 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우리팀 센터라인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걱정 없다. 성현이가 지난해 처음 풀타임 유격수로 뛰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최)항이도 2018년에 잘했지만 지난해 좀 흔들렸다. 하지만 캠프에서 보니 성현이가 체력적으로 보강을 많이 했고, 항이도 좋아졌다. 내야 자원도 늘어났다. 창평이와 정현도 있어 선수층도 두꺼워졌다”면서 “(포수 이)재원이도 이제 FA 2년차니 조금은 부담을 덜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수 2명도 캠프에서 던지는 것을 보니 좋더라”며 기대했다.

올시즌은 김강민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김강민은 “어느덧 선수생활의 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고참으로 내가 해야 할 역할도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팀 분위기가 잘 유지되도록 주장인 정이를 도우려고 한다. 노수광이나 한동민의 외야 수비도 매년 좋아지고 있다”면서 “나 또한 나이가 들었다는 게 표 나지 않도록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도 열심히 하며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몸상태도 매우 좋다.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단계별로 시즌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강민은 올시즌 각오를 묻자, “2019년보다 잘하자!”라고 굵고 짧은 한마디로 밝혔다. 지난 시즌 김강민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8홈런 50타점 54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나이를 고려하면 수준급 성적이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김강민은 “분명 몸은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내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20년간 한 팀에서 뛰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수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후회없이 시원하게 해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스포츠서울 이웅희 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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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을 반짝일 샛별이 줄지어 섰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에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리그 대표 필승 계투진으로 커리어의 꽃을 피운 김태훈(30) 등을 차례로 배출하며 좌완 명가로 손꼽히는 SK 와이번스의 이야기다. 대대적인 변화를 맞은 2020시즌 SK의 마운드는 또 다른 왼손 유망주들에게 활짝 열린 기회의 장이다.

올 겨울 SK는 새로운 좌완 카드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미국 무대로 떠나면서 투수진 내부적으로 포지션 연쇄 이동이 이뤄진 까닭이다. 필승조 핵심 요원인 김태훈이 선발 로테이션의 유일한 좌완으로 가세했고, 이에 따라 SK2019시즌 27홀드(리그 3)를 따낸 김태훈의 후계자를 찾는 중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김정빈(26)과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건강히 돌아온 김택형(24)이 물망에 올라있다. 여기에 20191차 지명을 받았던 2년차 백승건(20)도 향후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기대주로 꾸준히 관심을 얻는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캠프, 애리조나 투손 2차 캠프를 연달아 소화중인 셋 또한 자신을 향한 팀의 기대어린 시선을 익히 알고 있다.

2020년이 선수 인생의 확실한 변곡점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하나 된 절실함으로 뭉쳐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김정빈, 김택형, 백승건을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다.

- 팀 마운드에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좌완 투수인 셋에게는 동기 부여 요소가 확실해 보인다.

: 광현 선배가 빠지면서 태훈이 형이 선발진에 들어가게 됐고, 나도 후보로 올라있다. 일단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새 시즌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 사실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프로 첫 해를 돌아본다면?

: 일단 신인의 패기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겁먹지 않고 내 공을 던진 덕분에 제구도 잘 됐다. 특히 구속이 많이 올라와서 자신감도 있었다.

 

- 왼손 투수들에게는 김태훈이라는 성공 모델이 또 하나 있다.

: 태훈이 형과 2군에서 함께 운동하며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상무에 가자마자 태훈이 형이 잘 풀렸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일도 아닌데 괜히 뿌듯하고 흐뭇했다. 특히 태훈이 형이 나를 잘 이끌어준다. 형도 지금 나와 같은 위치에서 높은 곳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내게는 좋은 본보기다. 진심이다(웃음)

바로 앞자리에서 김정빈의 속마음을 엿듣던 김태훈도 한 마디를 거들었다. 김정빈을 두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원래는 야구에 대한 질문을 많이 안했는데, 상무에 다녀온 뒤로는 정말 많이 물어본다. 광현이 형이 소속팀 캠프로 떠나기 전에도 옆에 붙어서 계속 조언을 구하더라고 반겼다.

 

- 야구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 결정적 계기가 있나?

: 상무에 가기 전에는 덜 절실했고, 야구에 대한 집념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상무에 다녀온 뒤 어릴 때 나와 같이 고생하던 형들이 1군에서 잘 되는 모습을 TV로 많이 봤다. ‘나도 저 위치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매일 했다.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열정도 갖게 됐다. 안 좋은 습관들도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꿨다.

 

- 모두들 김광현, 김태훈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 광현이 형에게는 지난해부터 연습해온 팔 스로잉에 대해 자주 물어봤다. 또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나가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태훈이 형은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짚어준다. 야구를 하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어떻게 마음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앞일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네가 할 일을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면서 멘탈을 많이 잡아줬다.

: 나의 롤 모델인 광현 선배가 팀을 떠나서 아쉽다. 좀 더 같이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플로리다 캠프에 광현 선배가 처음 왔을 때 함께 캐치볼을 했다. 나에게 공이 많이 좋아졌다. 묵직해졌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한편으로는 스트라이드를 할 때 더 힘 있게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 특히 김택형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통증이 사라졌다. 자신감도 많이 붙었나?

: 아무래도 공을 던질 때 걸리는 부분이 없다보니 심적으로도 편하다. 예전에는 조금만 무리해도 팔이 안 펴지곤 했다. 이제는 그런 증상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이제는 공도 마음껏 던질 수 있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 같다.

 

- 투구 폼 교정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들었다.

: 전에는 축이 앞으로 쏠려있었는데, 지금은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자세로 바로 잡았다. 야간 훈련을 통해 감독님, 최상덕 투수 코치님과 매일 한 시간씩 일대일로 연습을 했다. 혼자 있을 때도 투구 폼을 계속 떠올리고, 직접 해보고, 야간에는 응용도 하면서 많이 개선됐다. 이제는 적응도 많이 됐다. 모두들 정말 좋아졌다고 칭찬도 해주신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약간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최 코치님이 곁에서 자신 있게 던져라. 안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 편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마음을 편하게 먹게 되면서 차츰 좋아지기 시작했다.

 

- 셋이 나이도 비슷하고, 좌완 투수라는 공통점도 있다. 서로를 보며 부러운 점이 있었을까?

: 택형이를 어릴 때부터 봐 왔는데, 구속이 워낙 빠르다. 어떻게 좋은 스피드를 내는지 궁금했다. 승건이는 손 기술이 좋다. 직구, 변화구 컨트롤이 정말 좋다. 둘의 장점을 하나씩을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다.

: 승건이는 팔 높이와 컨트롤이 좋다. 승건이가 던지는 걸 보면서 내 걸로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해봤다.

: 나는 정빈이 형의 스피드가 부러웠다. 투구 매커닉이 워낙 좋다. 2군에서 상무와 경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형이 팔 수술을 받고 난 뒤였는데, 곧장 147를 찍더라. ‘역시 좋다고 감탄했다. 택형이 형은 단단한 허벅지가 부럽다. 허벅지가 힘의 원천이다(웃음)

 

-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새 시즌 필살기로 준비한 게 있을까?

 

: 체인지업을 더욱 완벽한 결정구로 쓸 수 있게끔 준비했다. 자유자재로 넣고 뺄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면서 던지는 중이다. 지난해 호주 캔버라 마무리 캠프에서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선발 투수 후보로 꼽히는 상황에서 결정구가 있어야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영일 선배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는데 직구보다 더 세게 던지면 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비교해 120%의 힘을 줘 더 강하게 던지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

: 역시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많이 쓴다. 코치님과 전력 분석팀 역시 슬라이더만 좀 더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면 타자를 잡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 해준다. 슬라이더를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체인지업이다. 21살에 다녀온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정우람(현 한화 이글스) 형에게 칭찬을 받은 구종이기도 하다. 체인지업의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들어가야 한다. 그동안은 직구 제구가 잘 안되다 보니 체인지업을 쓸 일도 자주 없었다. 다행히 이번에 직구 제구를 제대로 잡았다. 이제 체인지업이 필살기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

 

- 직구 제구는 어떻게 바로 잡은 건가?

: 지난해 캔버라 마무리 캠프 중반까지만 해도 제구가 나빴는데, 막바지에 최 코치님과 투구 폼을 교정한 뒤로 영접이 잡혔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랜딩 포지션을 바꿨다. 당시에 코치님을 많이 괴롭혔다. 먼저 코치님 방에 찾아가서 고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코치님도 흔쾌히 한 번 해보자고 이야기해주셨다. 코치님과 함께 교정을 하고 12월과 1월 내내 개인적으로 연습을 했는데, 캠프에 와서도 감이 좋다.

- 2020시즌은 셋 모두에게 정말 중요하다. 이를 앞둔 각오는?

: 올해는 꼭 다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맡게 될 역할과는 관계없이 그저 나의 몫을 잘 해내면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그러다보면 우승을 할 기회가 생기지 않겠나. 어떤 임무를 받든 최선을 다해서 공을 던질 거다. 팬 분들도 경기장에 많이 와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1군에서 뛴 경험이 많지 않다, 새 시즌 1군 출전 시간이 많아진다면 신인왕을 한 번 노려보고 싶다. 남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웃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큰 포부다.

: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1군에 남게 된다면 꼭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스포츠동아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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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과 김광현은 SK의 왕조를 이끈 주역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지역 연고 고교 출신으로 1차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릴 때부터 SK의 야구를 보고 자란 이들은, SK의 일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활약을 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성장 과정을 밟았다.

최정은 올해 리더로 팀을 이끌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도 어느덧 30대가 됐다. 이제 최정과 김광현 세대의 뒤를 이을 후계자들을 찾을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2013년 1차 지명 제도가 부활한 이후 SK가 지명한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수들도 2020년에는 각자의 개성과 기량을 앞세워 팀의 핵심으로 도약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들의 겨울을 돌아봤다.


이건욱(2014년 1차 지명, 동산고 출신, 우완 투수)

동산고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국제대회에서도 청소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주가를 드높였다. 다만 아직 프로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6년과 2017년은 1군의 벽을 확실하게 뚫어내지 못했다.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그런 이건욱은 1월 소집해제된다.

구속, 구종의 다양성, 스태미너, 마운드에서의 태도 등 여러모로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구종이라도 공의 움직임이 다르다는 평가다. 공익근무 중에도 성실하게 훈련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소집해제 직전만 해도 최고 140㎞ 중반 이상의 공을 던지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적응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적응기를 넘기면 언제든지 1군 선발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이현석(2015년 1차 지명, 제물포고 출신, 우타 포수)

동국대 시절 아마추어 최고의 포수로 뽑혔던 선수다.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프로 입단 후에는 주전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하는 등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민식 허도환과 백업 포수 경쟁에서 간발의 차이로 뒤졌다. 2017년과 2018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2019년 팀에 돌아왔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도 경쟁이 쉽지는 않다. 주전 포수인 이재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홍구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지만 이현석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수비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고, 펀치력도 쏠쏠하다. 이현석은 “이제는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투수를 잘하게 도와주자는 생각을 한다”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 할 것을 꾸준히 하면 누군가는 알아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원준(2017년 1차 지명, 야탑고 출신, 우완 투수)

어쩌면 SK의 올 시즌 성적을 쥐고 있는 투수일 수도 있다. 김광현이 떠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끝난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팔각도를 조금 낮추며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파워 포지션을 찾았고, 이 수정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구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명 1순위 티켓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로테이션 기차에 타느냐는 자신에게 달렸다. 

최고 150㎞를 쉽게 던질 수 있는 건장한 체격, 스태미너 등 이건욱과 마찬가지로 완성형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원준은 “편한 포지션에서 던지니 팔의 버거움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선발을 하려면 1~2개 정도의 변화구로는 안 된다. 캠프에 와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고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도 최대한 던지고 있다. 승부를 할 수 있는 변화구를 많이 만들자는 생각으로 연습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백승건(2019년 1차 지명, 인천고 출신, 좌완 투수)

2019년 1차 지명자로,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인 끝에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1군 15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승리나 홀드와 같은 기록은 없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1군에만 100일을 머물렀다. 근래 SK의 1차 지명 선수 중 데뷔 시즌에 이만한 활약을 한 선수는 백승건이 유일하다. 그만큼 내년 기대도 커진다.

2020년에는 선발 후보로 대기한다. 김광현이 빠져 선발 로테이션이 우완 일색이 됐기에 좌완 백승건의 전략적 가치는 더 커졌다. 백승건도 “선발 준비를 하려면 체력도 키워야 하고, 경기 운영도 길게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변화구도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 커브 이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계속 연습 중”이라면서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팬들은 이 좌완이 12년 전 김광현처럼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오원석(2020년 1차 지명, 야탑고 출신, 좌완 투수)

성공적인 지명으로 기억되는 SK의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 좌완이라 그런지 역시 ‘김광현’의 이름이 따라다니는 투수이기도 하다. 고교 무대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했고, 2학년보다 3학년 때의 경기 내용이 더 좋아져 SK의 낙점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갖췄고, 부드러운 투구폼까지 지니고 있다.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라면서 “침착한 성격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 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3㎞, 평균 구속 140㎞대 초반으로 파이어볼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신체 조건이 좋아 프로에서 몸을 체계적으로 만든다면 구속은 금방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2020년 1군 뎁스 차트에 오원석의 이름을 포함시킨 상태다. 캠프 합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오원석은 최근 강화SK퓨처스파크에 합류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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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반대편에 앉아 있었다. 적이었다. 서로를 넘어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잠시나마의 동정조차 사치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묘하게 끌렸다. 최재성은 허민혁에 대해 “신체조건과 공이 엄청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허민혁은 최재성에 대해 “제구가 참 좋았다”고 떠올렸다.

두 선수는 고교 시절 지역 라이벌로 자주 만났다. 최재성은 천안북일고의 에이스, 허민혁은 공주고의 에이스였다. 항상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곤 했다. 허민혁은 “나는 선발로 던지고 있었고, 재성이는 마무리였다. 직접적으로 맞대결을 한 기억은 별로 없다”면서도 “굉장히 잘 던졌다. 사이드암인데도 제구가 참 좋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껄껄 웃었다. 

최재성은 “민혁이의 제구가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신체조건과 공이 엄청 좋았다. 날이 잡히면 정말 잘 던졌던 투수”라고 떠올렸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충청권의 두 에이스가 차례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재성을 3라운드에, 허민혁을 4라운드에 지명했다. 더그아웃 반대편에서 서로를 넘어야 했던 두 선수는, 이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가는 사이가 됐다.


장난 속의 진심… 톰과 제리 같았던 1년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그라운드에서 으르렁댔던 두 선수는 프로 입단 후 급격히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강화SK퓨처스파크 숙소의 룸메이트가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신인 선수는 2인 1실을 쓰는데, 두 선수는 1년간 함께 하며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짓궂은 장난 이야기를 한참이나 털어놓는 두 선수의 표정은 배꼽을 잡는 ‘톰과 제리’의 실사판이었다. 반대로 서로를 격려했던 이야기에서는 진한 동료애도 느낄 수 있다.

두 선수는 내내 서로를 향해 장난을 치면서도 “기 싸움과 같은 것은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했다. 특히 최재성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는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 새내기 사이인 것 같으면서도, 어엿한 프로선수로서의 의젓함도 느낄 수 있었다. 

최재성은 “못 던지는 것은 아니었는데 세게 던지면 통증이 있었다. 다 나은 것 같아 싶어 던졌는데 세게 던지면 또 아프면서 기간이 길어졌다”고 어려웠던 시기를 털어놨다. 허민혁은 말없이 최재성의 상처를 보듬어줬다. 허민혁은 “일부러 조용하게 지내지 않았다. 기분을 풀어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장난도 많이 쳤다”고 했다. 그런 허민혁을 바라보는 최재성의 얼굴은 미소가 가득했다.

최재성이 먼저 퓨처스팀(2군)에 올라갔을 때는 반대였다. 허민혁은 “나는 계속 3군에 있었다. 못 올라가고 있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때 밝은 성격인 최재성은 “장난식으로 계속 이야기를 했다”면서 “장난을 쳐도 잘 받아줬다. 그렇게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의기소침해 있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동기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가까워진 사이만큼 새로 배우고 싶은 것도 많다. 최재성은 연신 “구위가 부럽다. 정말 좋다”고 했다. 반대로 허민혁은 “내가 제구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구가 부러웠다”고 말한다. 서로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오히려 어깨너머로 더 배울 수 있는 여건이기도 하다. 사안마다, 기억마다 티격태격하는 두 선수가 룸메이트를 잘 만났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이유다.


내년에는 1군에서… “힘내자 동기야”

사실 강화에서의 1년이 마냥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중반까지 3군에 있었고, 2군에서도 나름대로의 보완점과 싸워야 했다. 최재성은 “유인구의 경우, 고등학교 때는 조금 빗나가도 속는 타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2군 타자들은 다 골라내더라”고 했다. 허민혁은 “고등학교 때만큼 투구가 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시원시원한 모습이 사라졌다”고 인정했다. 

그런 두 선수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바로 지난해 11월 열렸던 호주 캔버라 유망주 캠프 참가였다. 1년 동안 룸메이트로 붙어 있었는데 나란히 유망주 캠프행 티켓도 끊었다. 팀 마운드의 미래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만큼 재능이 있고, 하고자 하는 열정도 있다.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합류한 두 선수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름대로 배운 것이 많은 캠프였다.

최재성은 “1군 코치님들이랑 운동을 하니까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코치님들도 선수 특성에 맞게 잘 가르쳐주시는 것 같다. 경기 때도 잘 던져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체중을 불리는 것에 중점을 두라고 하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민혁은 “처음으로 1군 코치님들이랑 해봤는데 처음에 던지는 것을 보시고 디테일하게 알려주시더라.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 “관심 있게, 집중적으로 봐주셨다. 질롱코리아에 가서도 투구를 찍어서 보내라고 하셨다. 스트라이드 나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코치님도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캔버라 캠프를 총평했다.

내년 1군 진입에 대한 목표는 같다. 최재성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진다. 좌타자 상대할 때는 체인지업이 괜찮은데 우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연습을 하고 싶다. 타자들과 붙어서 상대하고 싶다. 구종을 많게 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했다. 질롱코리아에 간 허민혁은 “위축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구속은 던지다보면 올라올 것이다. 경기를 하려면 제구가 되어야 한다.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1년간 같이 지냈는데 이제는 잠시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재성은 “두 달 동안 못보게 되는 정이 많이 붙어서 그런지 아쉽다”면서 “조심히 마무리를 하고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혼자 조금 외로운데…”라고 멋쩍게 웃은 허민혁도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같이 1군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동기의 손을 잡았다. 1군에서도 손을 맞잡는 날을 기다리는 두 선수는, 이제 더 큰 꿈과 우정과 함께 20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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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SK 와이번스는 평화롭습니다. 한동민 선수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지나갑니다. 김강민 선수가 '인터뷰 녹음 중'이라고 한소리 하자 한동민 선수는 더 이상한 소리를 더 크게 내며 지나갑니다. 산체스는 오늘도 참깨와 계란이 함유된 컵라면을 소중하게 들고 라커룸으로 들어갑니다. 물을 쏟을세라 걷는 자세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습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코치님들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뭘 잘했다고 인터뷰 하냐'고 한마디씩 던지십니다. 진심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도 SK 와이번스는 평화롭습니다.

SK의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선수들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선수단의 케미스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일단 들으면 재미있는' 선수단 내 앙케이트를 진행해봤습니다.

긍정왕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다

가장 먼저 SK 내 최고의 '긍정왕'으로 박종훈 선수가 뽑혔습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할 것 없이, 박종훈 선수는 '항상 모든 상황에서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박정배 선수는 박종훈 선수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습관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좋은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투수 후배들은 김광현 선수를 '긍정왕'으로 꼽았습니다. 박종훈 선수는 "후배들이 풀죽어 있으면 다가와서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고 말했고, 김택형 선수는 "모든 면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훈, 하재훈 선수는 자기 자신을 뽑았습니다. 하재훈 선수는 "복잡하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복잡한 생각을 잘 안 한다"고 합니다. 이승진 선수도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털어버리는 것 같다"고 하재훈 선수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김태훈 선수를 뽑은 다른 선수도 있었으나 "모든 일에 너무 긍정적이다"라는 묘한 설명을 전했습니다.

한동민 선수는 "잘되든 안 되든 묵묵히 열심히 한다"며 강지광 선수를, 김성현 선수는 "뭐든 계속 긍정적"이라며 나주환 선수를 꼽았습니다. 박재상 코치와 이재원 선수도 다른 선수들의 표를 받은 '긍정왕' 중 한 명입니다.

대식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증언들

'대식가'로 제일 많은 이름이 언급된 선수는 이재원 선수입니다. 사실 이재원 선수는 '대식가'라기보다 '속식가'에 가깝다고 합니다. "모든 음식을 초스피드로 해치운다", "먹는 속도가 남들의 배는 빠르다", "밥을 씹어서 먹는 게 아니라 마시는 것 같았다", "기억은 안 나는데 하여튼 엄청 먹음" 등의 증언들이 잇따랐습니다.

이어 김태훈 선수가 "오키나와에서 나와 박민호, 김택형, 이원준, 조성훈까지 5명이 회전초밥 130접시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중에 이원준이 50접시는 먹은 것 같다"며 이원준 선수를 지목했습니다. 다른 선수도 이원준 선수에 대해 "같이 밥 먹어본 선수 중 가장 많이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의외로 현재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 중인 박성한 선수의 이름도 여러 번 언급됐습니다. 박정배 선수는 "밥을 고봉으로 엄청 많이 푼다. 기본 2공기에 플러스 알파, 반찬도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성현 선수는 최정 선수를 꼽으며 "자기는 조금 밖에 안 먹는다고 하는데 한 번 날 잡히면 봐주질 않는다. 아주 혼내준다. 그는 탄수화물 중독자"라고 진술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한 공기를 먹고 있을 때 이미 두 공기 째를 먹고 있다"는 정진기 선수도 여러 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이미 로맥(항상 음식을 많이 담아먹는다), 강지광(눈앞에 있는 건 다 먹는다), 문승원(자제하지만 많이 먹는다) 선수 등이 꼽혔습니다. 김택형 선수는 자신을 지목하며 "형들이 밥 사주기 꺼려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예민왕 까탈스러운 게 아니라 세심한 거예요

'예민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입니다. 선수들 모두가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예민할 수밖에 없을텐데, 그보다 '조금 더' 예민하다면 유독 더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죠. SK 선수단 내 '예민왕'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문승원 선수, 정의윤 선수, 한동민 선수 등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문승원 선수도 자신이 예민한 편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승원 선수는 "경기도 그렇고 잠잘 때도 그렇고, 일상생활이 다 예민하다.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아직 멀었다"며 웃습니다. 정의윤, 한동민 선수도 다른 선수들에 따르면 '야구에 대해 진지한 만큼 예민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어떤 선수는 한동민 선수에 대해 "말을 못 걸겠다. 컨셉인 지 진짜 예민한 건지 모르겠다"며 웃었습니다.

이승진 선수를 언급한 투수 선배들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보기에는 괜찮은데 공 던질 땐 예민하다", "공 던지는 거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전했습니다. 최정 선수도 한 선수에 따르면 "완벽주의다보니 하나하나에 민감하다"고 합

니다. 김광현 선수에 대해 "선발 등판일 완벽한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개그맨 더그아웃에 불어 닥친 아재개그 미스터리

SK는 지난 2018년 사실상 개그맨 두 명을 영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재훈, 고종욱 선수가 '선수단 내 개그맨을 뽑아 달라'는 문항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불렸습니다. 특이하게도 하재훈 선수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안 웃긴 개그맨, 인기 없는 개그맨, 웃기려고 노력은 하지만 웃기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재훈 선수를 관통하는 코드는 바로 '아재개그'입니다. 하지만 서진용 선수는 "플로리다 캠프 때부터 아재개그를 하지 않기로 약속해놓고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하고 있다.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고 넌더리를 냈습니다. 김태훈 선수는 "재훈이 아재개그 때문에 단톡방을 다섯 번이나 나갔다"고 말했는데, 취재 결과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그랬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재훈 선수는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개그맨일 수 있느냐"고 설문 결과를 부정하며 "안 듣다보면 그리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고종욱 선수에게는 '사람 자체가 개그맨, 생활이 개그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자체로 웃겨서 그런지 긴 코멘트는 달리지 않았습니다. 한 선수는 "열 마디를 던져 한두 개를 꼭 얻어간다"고 표현했습니다. 못지않게 여러 표가 나온 김성현 선수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만 있을 때 웃기다. 이 매력을 우리 밖에 몰라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 밖에 박재상 코치님이 '센스가 뛰어나다'는 의견, 김태훈 선수가 '말을 재밌게 잘한다',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웃는 스타일'이라는 의견, 이승진 선수가 '선수단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최정 선수에게 "경기 때 이상한 소리를 많이 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며 한 표를 던진 선수는 바로 최항 선수입니다.

투머치토커 "운동하는 남자들이 말이 많아요"

그렇다면 웃음 여부를 떠나 ''을 좋아하는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는 누가 있을까요. "운동하는 남자들이 말이 많다"는 박종훈 선수의 말처럼 정말 다양한 이름들이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김강민 선수가 "야구적으로도, 야구 외적으로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는 훈훈한 내용으로 여러 표를 받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김경태 코치님, 손혁 코치 등 코치님들의 이름도 여러 번 언급됐습니다. 손혁 코치님에게도 이 설문을 진행했는데, 코치님은 '투머치토커'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라고 답했습니다. 손 코치님은 "우리는 연습 때 연습하지 않는다. 절반이 대화다"라고 최강 투수진을 구축한 비결을 밝히고 말았습니다.

김성현 선수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도 이어졌습니다. 한 코치님은 "한번 말 터지면 멈추지를 않는다"고 얘기했고, 어떤 선수는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 본인의 말로 대화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서 대화가 끝나는 법이 절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수성 코치님을 언급한 선수도 있었는데, "말이 진짜 많으시다. 같이 있으면 미칠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강지광(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고종욱(옆에서 계속 재잘댄다), 하재훈(입에 모터 단 사나이), 나주환(계속 내뱉는다) 선수의 이름도 나왔습니다.

4차원 이 선수, 알다가도 모르겠다

선수단 내 '4차원'으로는 최항 선수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정말 남다르다"고 말합니다. 박경완 코치님은 "2군 감독 시절 혼자 춤추는 것을 두 번이나 봤다"는 구체적인 증언까지 내놨습니다. 한 선수는 최항 선수와 함께 최정 선수를 말하며 "그 형제들, 하는 짓이 똑같다. 누가 봐도 형제"라고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이승진 선수 이름도 나왔는데요, 한 코치님은 "

국시리즈 우승하고 춤추는데 걔도 제정신은 아니더라"고 얘기했고, 어떤 선수는 "정상적인 사람의 사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막상 이승진 선수는 동갑내기 조영우 선수를 가리킵니다. 이승진 선수는 조영우 선수에 대해 "나랑 덤 앤 더머인데 나보다 더 심하다. 얼굴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으나 하는 짓은 귀엽다"고 말했습니다. 지켜볼 일입니다.

한 투수는 노수광, 하재훈 선수를 꼽으며 "90년생들이 정상은 아니다"라고 웃었습니다. 그 밖에도 고종욱(알다가도 모르겠다), 강지광(정말 모르겠다), 서진용(무슨 생각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선수 등이 언급됐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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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의 등판은 일주일에 한두 번. 그 이외의 날은 '휴식일'이지만, 사실 이 '휴식일'은 다음 등판을 위한 '준비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단순히 공을 잘 던지는 것 말고도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아는 것도 선발의 덕목이다. 선발투수들은 자신의 등판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기 위해 예민하면서도 꼼꼼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시간을 할애한다.

큰 틀부터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선수들마다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기에, 이 세상에는 투수들의 숫자만큼 다양한 루틴이 존재한다. 2015년부터 풀타임 선발을 시작한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현재의 루틴을 정립하게 된 것은 2017년 즈음부터다.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듭했고, 특히 메이저리거가 된 동료 메릴 켈리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루틴을 찾아나갔다.

 

 

◆날마다 운동 강도도, 식사도 다르다

선발 등판 다음날 몸에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는 것으로 새로운 주를 시작한다. 최대한 몸을 가라앉히는 날로, 박종훈은 러닝과 사이클을 타고 레플다운, 데드리프트와 스쿼트, 런지 등 항상 정해진 만큼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다. 코어 운동까지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데, 계절에 따라 방식을 달리 한다. 이 날은 고기 위주로 최대한 간이 되지 않은 음식을 선택한다. 그 이튿날은 완전하게 휴식을 취한다. 음식도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등판 이틀 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성 운동과 코어 운동, 보강 운동과 러닝을 하고, 음식 조절도 시작한다. 박종훈은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하는데, 개수는 33개로 정해 놨다. "딱 그 정도를 해야 좋다"는 것이 박종훈의 설명이다. 그리고 등판 하루 전에는 장거리 러닝과 캐치볼을 소화한다. 캐치볼은 "느리게, 폼을 다 느낄 수 있도록" 던지는 것이 포인트. 등판을 앞두고는 맵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최대한 피한다.


◆등판 D-DAY "내 심장이 뛸 때가 기회다"

등판 당일, 박종훈은 되도록 취침 시간을 7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한다. 집에서 나서 구장에 도착해 라커룸에 들어가는 길은 항상 같게, 주차도 늘 하는 곳에 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미팅을 한 뒤 몸을 풀기 전에는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진다. 소설, 자기계발서, 재테크 책도 상관없다. 잠시 야구와 벗어나 긴장이 풀리도록 하는 시간이다. 이후 노래를 들으며 몸을 풀기 시작한다. 거의 랩이 있는, 빠른 노래들로 트랙리스트는 4년 째 같다.

그라운드로 나설 때는 스파이크를 무조건 왼쪽부터 신고, 경기 개시 전 섀도 모션은 20회 정도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한다. 캐치볼은 13번을 한 뒤 잠시 쉬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에 다시 13번을 한다. 박종훈은 "선발투수가 올라가기 전 쉬는 시간이 10분 이상이 되면 몸이 경직될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시간을 맞춰서 몸을 풀고 올라간다"고 전했다. 

반복되는 일상과도 같지만, 여전히 초구를 던지기 직전 그 순간은 긴장감이 엄청나다.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을 위한 말들을 되새긴다. "즐겁게, 자신 있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 중 위기 상황이면 "내 심장이 뛸 때가 기회다"라는 말을 생각한다. 이 글귀를 알게 된 뒤 위기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등판을 마친 후에는 상체 보강 운동을 한 뒤 사이클을 15분 정도 탄다. 박종훈의 경우 아이싱은 하지 않는다.

◆루틴,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법

박종훈은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자신의 밸런스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나도 잃어버릴 수 있겠지만, 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불안함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잠시 밸런스를 잃었었는데, 감독님이 우연찮게 '과거에 대해 생각해봐라. 내가 어땠는지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마침 2015년부터 적었던 걸 다 들고 갔었는데 그 자료를 다 보고 그대로 해보면서 '그래, 이거였지' 느끼게 됐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기반이 단단하다는 확신이 있기에 새로운 시도에도 두려움이 없다. 박종훈은  "캠프 때부터 준비가 잘 되고 몸 상태가 좋았던 것도 내 루틴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다른 것을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루틴이 없고 내게 좋은 지, 안 좋은 지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했다. 이제는 이렇게 하면 내 컨디션과 폼이 좋아지는 걸 알기 때문에,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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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mo 2019.04.16 16: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들었던 대사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고교 야구관련 애니였는데

    3학년인 주전포수가 그것도 수 십번은 손발을 맞춰받을만한 2학년 투수에 대해서

    '투수란 미묘한 생물이군'이라고 했을 때 무슨 말인지 알수가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 이해가 되네요.

    굉장히 예민한 생물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직업이 바로 투수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