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 선수에게 야구는 인생 전부와 같다. 보통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 짧게는 10, 길게는 15년을 야구에만 매진하며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프로 야구 선수가 되는 건 어렵다.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운도 따라줘야 한다. 본인의 재능이나 노력에 부모의 헌신과 희생도 뒷받침돼야 프로야구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

SK 와이번스의 선수들은 어떻게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까. 지금은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같은 프로 야구 선수지만 야구를 시작한 계기, 성장과정은 모두 가지각색이다. 

야구 선수들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정말 다양하다. 부모님 혹은 지인의 권유, 친구와 함께, 본인이 야구 선수를 꿈꿔서, 간식을 준다는 이유로 등 선수마다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SK 선발진의 주축 투수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28)이 야구를 시작한 이유는 다소 특이하다. 박종훈은 초등학교 때 원래 야구가 아닌 배구를 했었다. 하지만 배구부가 없어지면서 일반 학생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중 박종훈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 지인의 권유로 야구에 입문하게 됐다. 그 어머니의 지인은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30)의 아버지다. 박종훈과 국해성은 같은 군산 출신이다. 박종훈은 처음엔 야구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해성이형 아버님의 권유를 받았다. 원래 운동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종훈 역시 부모님의 헌신 덕택에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부모님이 제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프로 선수가 된 뒤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1군이 아닌 2군에서 뛸 때도 좋아하시고 응원해주셨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SK 4번 타자 로맥아더제이미 로맥(34)의 국적은 캐나다다. 나다 온타리오 주의 런던 출신인 로맥은 어릴 적 아이스하키와 야구를 병행했다. 로맥과 같은 온타리오 주 출신인 새 외국인 선수 브록 다익손(25)도 고교 때까지는 야구와 아이스하키를 같이했다로맥은 캐나다 아이들은 어릴 때 아이스하키와 야구를 같이 한다. 나 역시 그랬지만, 야구에 좀 더 매력을 느껴 야구선수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로맥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로맥의 어머니는 지역 클럽팀의 T볼 코치였다. 로맥이 프로선수로 성공한 배경에는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T볼 코치였던 어머니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옆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야구를 못할 때도 잔소리 한마디 안 하시고 나를 믿어 주셨다. 부모님이 열심히 뒷바라지해주신 덕분에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SK의 슈퍼루키 김창평(19)은 야구를 먼저 시작한 친형의 영향으로 야구선수가 됐다. 김창평의 친형은 대학까지 선수 생활을 한 뒤 현재는 아마야구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형이 야구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야구를 시작했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다. 아들 2명 모두 야구를 한다고 하니 걱정이 많이 되셨던 것 같다. 야구 아니면 안 하겠다고 버텼다. 결국, 부모님이 허락하셨고, 초등학교가 있는 광주 학강초등학교로 전학을 가서 야구를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고등학교 때 청소년 대표에 발탁되는 등 또래 선수 중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던 김창평이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야구가 늘지 않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김창평은 중학교 때 슬럼프가 왔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부모님을 보면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면서 실력이 점점 좋아졌고,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창평은 프로에 지명을 받았을 때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셨다. 꼭 프로에서 성공해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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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업적을 세운 SK는 ‘제2의 왕조 구축’이라는 새로운 목표와 함께 2019년을 맞이한다. 단순한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목표보다는 훨씬 더 광범위하고 어려운 주제다. ‘왕조 시즌1’이 이뤘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상의 롱런을 노리겠다는 원대한 포부다. 


이 목표는 지금 1군 선수들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3월 8일 마무리된 퓨처스팀(2군) 가고시마 전지훈련은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 선수단 전체가 밝은 분위기 속에 생각하는 훈련을 마쳤다. 가고시마에서 땀을 흘린 18명의 원석을 소개한다.



김주한(26·우완 사이드암) : 이미 1군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사이드암 투수.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체력도 강해 선발과 중간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로 기대가 높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5월 퓨처스리그(2군) 출전을 목표로 재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염경엽 감독은 김주한이 후반기 불펜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백인식(32·우완 사이드암) :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2013년 선발진에 합류해 5승을 기록한 경력이 있다. 다만 팔꿈치인대접합수술 두 차례, 뼛조각 제거 수술 세 차례를 받는 등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9월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착실하게 재활에 임했다. 가고시마 캠프 막판에는 라이브피칭을 소화했고, 퓨처스리그 개막 대기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역시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력감이다. 


조영우(24·우완 정통파) : 성장이 기대되는 선발 자원. 2016년 FA로 이적한 정우람(한화)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건장한 체구(185㎝/95㎏)에 나오는 묵직한 공이 일품이며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는 라이브피칭 단계를 넘어 실전 대기가 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1군 선발감 중 하나다.


서동민(25·우완 정통파) : 아직 1군 등판 경험은 없지만 성장하는 우완 투수로 퓨처스팀의 기대가 큰 우완 자원. 지난해 뚜렷한 구속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구속을 140㎞대 중반까지 끌어올렸다. 각이 좋은 패스트볼에 1군에서도 통할 수준인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결정구를 갖췄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각이 좋아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해는 퓨처스팀에서도 활용 빈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진호(27·우완 정통파) :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지는 않으나 각이 큰 커브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랩소도 시스템으로 확인할 결과 커브의 회전수는 메이저리그(MLB) 수준이라는 분석. 스태미너도 좋아 선발로 육성하기에 좋은 자격을 갖췄다. 올해도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기량이 기대를 모은다.


이케빈(27·우완 정통파) : 해외 유턴파 출신으로 2016년 삼성의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삼성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올해 SK 유니폼을 입고 새 도전에 나선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구폼을 약간 수정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더 좋은 투구를 펼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많다. 안정감만 찾으면 1군 진입도 가능한 자원이다.


장민익(28·좌완 정통파) : 207㎝, 프로야구 최장신선수로 유명세를 탔다. 전 소속팀인 두산에서도 공을 들여 육성했던 자원이다. 장신 특유의 타점이 좋고, SK 입단 후 패스트볼 구속도 서서히 올라오며 1군 자원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연성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하며 몸을 활용하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기대감이 크다. 왼손 불펜이 귀한 상황에서 SK가 숨겨 놓은 히든카드다. 이번 퓨처스팀 전지훈련 투수 MVP이기도 했다.


정재원(35·우완 사이드암) : 2004년 한화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군에서 128경기에 나선 베테랑 사이드암이다. 사이드암으로는 빠른 140㎞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어 많은 지도자들이 욕심을 냈던 자원. 지난해 막판 팀에 합류했다. 비시즌 열의를 가지고 훈련해 퓨처스팀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으기도 했다. 구종과 제구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옆구리 자원이 부족한 1군에서 눈여겨볼 수 있다.


전경원(20·우투우타 포수) : 2018년 5라운드 지명을 받은 포수 자원. 고교 시절 김형준(NC)과 고교 최고 포수로 뽑혔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체 조건을 가졌고, 고졸 선수치고는 공·수에서 완성도가 높은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운동에 임하는 자세가 성실하는 호평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몸이 다소 둔하다는 단점은 훈련을 통해 빠르게 보완하고 있다. SK의 차세대 주전 포수 후보로 뽑힌다.


이동근(27·우투우타 포수) : 원광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육성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로서는 적당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고, 성실함과 투지에서도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어깨도 좋아 도루저지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퓨처스팀도 포수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난해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상현(22·우투우타 내야수) : 지난해 퓨처스팀 ‘비공인’ MVP.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가장 계산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지난해 1군 데뷔도 이뤘다. 공·수·주 모두에서 재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번뜩이는 야구 센스는 퓨처스팀은 물론 1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이라는 극찬을 받는다. 올해도 2루와 유격수, 3루를 오가며 1군 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내야 1군 콜업 1순위다.


하성진(22·좌투좌타 내야수) : 인천고 시절 야구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 재능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타로 콘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칠 수 있는 힘도 갖췄다. 선구안도 갖춰 볼넷/삼진 비율도 높은 유형. 여기에 1루 수비에서도 정상급 센스를 보여준다는 호평을 받는다. 향후 SK 1군의 좌타 라인을 이끌어갈 잠재력을 갖췄다. 올해 퓨처스팀 1루를 맡을 전망이다.


김민재(23·우투우타 내야수) : 올해 가고시마 캠프에서 퓨처스팀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그 상승세를 이어가 야수 MVP까지 내달렸다. 원래는 외야수였지만 제대 후 첫 시즌인 올해는 내야수로 전향한다. 외야수 출신으로 어깨가 아주 좋고, 무엇보다 타격 매커니즘이 천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몸을 좀 더 키우고 경험을 쌓는다면 내야 주축이 되기에 손색 없는 잠재력이다. 올해는 퓨처스팀 주전 3루수가 유력하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면 더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조성모(27·우투좌타 내야수) :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내야 멀티 자원.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준수한 수비력과 기동력을 갖춘 선수다. 2016년에는 1군에서 뛴 경험도 있다. 성실한 훈련 태도를 갖췄으며 악바리 같은 근성도 있다. 퓨처스팀 중앙 내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출전 시간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준우(20·우투좌타 내야수) : 지난해 신인으로 입단했으며, 신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은 내야수다. 퓨처스리그 70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기본적인 콘택트는 물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삼진보다 더 많은 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확실한 소질을 뽐냈다. 2루와 3루를 오고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류효용(25·우투우타 외야수) : 힘에 있어서는 퓨처스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거포 자원 외야수다. 군에서 제대한 뒤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61경기에서는 타율 3할7리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진 힘을 장타로 이어갈 수 있다면 차세대 1군 외야수로도 발돋움할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 올해도 외야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임재현(28·우투우타 외야수) :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외야 자원. 콘택트 능력은 물론 코너 외야에서의 수비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퓨처스리그 83경기에서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기동력과 작전수행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즌을 쭉 같이 하면 진가를 알 수 있는 선수”라는 호평을 받는다. 성실한 훈련 태도도 귀감이 된다. 이번 가고시마 캠프에서 팀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최민재(25·우투좌타 외야수) :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외야 자원이다. 수비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15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주루까지도 영역을 확대했다. 근성과 투지가 뛰어난 선수로 허슬플레이를 자주 펼치는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견수도 소화할 수 있어 올해도 외야에서 비중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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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농사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기간. 10개 구단 감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 셋째도 부상이다. 부상으로 먼저 귀국길에 오르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감독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선수들의 몸 관리를 책임지는 트레이너들도 감독들과 같은 심정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돕는다. 다른 구단의 부상자 발생 소식도 자기 일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박창민 SK 컨디셔닝 코치는 올해로 5년째 비룡 군단선수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고 있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큰 부상자 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된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박 코치는 일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 다만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아픈 선수가 없으면 피곤함도 못 느낀다. 하지만 다치거나 아픈 선수가 있으면 잠들기 전까지 계속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쉴 새 없이 바쁜 트레이너의 하루

 

스프링캠프 기간 트레이너들은 분주하다. 훈련 시작 전 필요한 선수들에 한해 간단한 치료와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경기장에서는 투수, 야수 파트를 분리해 훈련을 지켜보며 부상 여부를 파악한다. 공식 훈련 종료 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을 도운 뒤 마사지, 치료를 챙기다 보면 어느새 날이 저문다.

 

일과를 다 보내고 난 후에는 일일 브리핑을 작성해야 한다. 부상자 발생 등 특이사항이 있으면 정식 포맷에 맞춘 보고서를 올리지만 보고할 부분이 없다면 간단하게 약식으로 이뤄진다. 트레이너와 감독 모두 약식 보고를 선호한다.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상자가 발생하면 이를 보고해야 하는 트레이너도, 부상 소식을 접하는 감독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이 때문에 감독들은 트레이너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자연스레 긴장하게 된다. 각 파트별 상황을 체크하는 수석코치도 트레이너들과의 대화는 늘 가슴을 졸이게 한다.

 

박 코치는 소통이 화두인 시대이지만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서로 이야기하는 일이 적어야 좋은 것이다. 감독님도 트레이너들이 무언가 얘기하려고 다가가면 조금 긴장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올해는 감독님과 사적인 이야기만 나누고 싶다. 아픈 선수들, 다치는 선수들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가온 시즌 개막, 부디 다치지 말고 아프지 않기를

 

시즌이 시작되면 트레이닝 파트는 할 일이 더 많아진다. 경기 전 선수들의 치료와 스트레칭, 웨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경기 중에는 이닝 사이사이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줘야 한다.

 

홈 경기 때는 덕아웃 뒤편에 마련된 치료실에서 쉴 새 없이 선수들을 관리하고 다음 이닝 출전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없는지,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공에 맞은 부위를 확인한다.

 

염경엽 SK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과 선수 관리를 전적으로 믿고 신뢰한다. 부상 방지에 힘써달라는 기본적인 주문을 할 뿐이다. 다만 시즌 시작 전 선수단 관리 운영 계획 등을 큰 틀에서 브리핑 받은 뒤 디테일한 부분 몇 가지만 덧붙여달라는 부탁을 한다.

 

박 코치는 감독님께서 트레이너들에게 많은 부분에서 선수 관리를 믿고 맡겨 주신다.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작년 우승의 기운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에 임하고 있어 트레이너 입장에서는 더 일할 맛이 난다고 했다.

 

박 코치는 이어 올해 소망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작년처럼 좋은 성적까지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 속에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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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신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본인만의 야구관 정립과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확립하는 것을 과제로 부여했다.

염 감독은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 중 야구로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또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선수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루틴 및 야구관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SK 투수 문승원과 외야수 노수광은 지난 1월 플로리다에서 시작해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까지 이어진 스프링 캠프 동안 올 시즌 준비와 함께 자신만의 루틴과 야구관 확립에도 몰두했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루틴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꾸준함을 언급했다. 이는 염 감독이 루틴은 실행 그 자체보다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핵심이라고 말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너무 일희일비했다”...‘꾸준함부족했던 문승원의 반성

어느덧 프로 8년차가 된 투수 문승원은 올해의 성과 중 하나로 내 루틴이 생긴 점을 언급했다.

비시즌에 문승원은 오전 6시반부터 기상해 배드민턴, 웨이트 트레이닝, 스트레칭, 캐치볼 등 본인이 정한 스케줄에 맞춰 꾸준히 훈련했다. 매일 오후 3~4시까지 이어지는 훈련을 묵묵히 소화한 문승원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 같은 운동은 혼자 하다보면 꾸준히 하지 못하고, 풀어지기 쉽다.올해는 그런 점들을 극복하고 싶어서 일부러 더 혼자서 훈련하고자 했다"며 스스로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캠프 중에는 훈련일지를 작성하는 것을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숙소에 돌아가서 잠들기 전에 문승원은 훈련하면서 느꼈던 점, 피칭 및 게임을 하면서 잘했던 점, 잘못했던 점 등을 꼼꼼히 정리했다.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 포인트에서 이렇게 하면 안됐었는데 잘못 판단한 것 같다' 등 훈련과정에서 느끼는 본인의 생각과 감정들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문승원은 사실 루틴이라는 게 선수마다 차이가 있고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하게 자기 루틴을 지켜나가는 것 같다이번 캠프에서 이 부분을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다. 나에게 맞는, 또 필요한 루틴을 찾았다. 앞으로 이 루틴을 계속 유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승원은 캠프 기간 동안 작년까지 일희일비하면서 자신만의 확실한 루틴을 만들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했다. 몇 경기 투구내용이 좋지 않을 경우 루틴을 쉽게 바꾸고 훈련을 건너뛰었던 안 좋은 습관들도 이젠 모두 버렸다. 스스로 루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등판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문승원은 여기에 더해 안 좋은 기억을 빠르게 떨쳐내는 법을 자신의 루틴에 덧붙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감 있게 던지자를 야구관으로 설정하고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는 투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승원은 안 좋았던 경기는 빨리 잊으려고 한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야구를 해야 하는데 한 경기 못 했다고 의기소침해 있으면 안 될 것 같다“()광현이형이 언젠가 더 큰 투수가 되려면 지나간 경기는 신경 쓰지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지나간 건 잊고 내 루틴 대로만 훈련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문승원은 또 작년 한국시리즈 이후 자신감이 크게 붙었다. 예전과는 느낌이 확실하게 다르다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루틴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루틴지키니 성적쑥쑥, 노수광이 말하는 꾸준함의 효과

SK 노수광은 지난해 타율 313161안타 8홈런 53타점 25도루로 맹활약하며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냈다. 1군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2016 시즌부터 매년 성적이 향상되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노수광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로 루틴을 꼽았다. 특히 꾸준하게 자신의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수광은 작년에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해왔던 루틴 덕분에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기존 루틴을 확실하게 지켜나가면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수광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특별히 어느 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기보다는 매년 자신이 몸을 만들어 오던 루틴을 그대로 이어가는데 집중했다. 특히, 시합 때 잘 안됐던 것, 대처하지 못했던 것들에 포커스를 맞춰서 다양한 방법으로 티 배팅을 진행했다. 노수광은 "지난 해 잘 됐던 것들은 기억하고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안되는 부분은 그때 그때 안 좋았던 것들을 바로 수정/보완해나가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선구안을 키우기 위한 개인 훈련도 거르지 않았다. 노수광은 타격 훈련 때는 쳐야 할 공과 치지 말아야 할 공을 구분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항상 집중한 상태에서 이 루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서는 감히 내 위치에서 거창하게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내가 어떻게 훈련을 해야하고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부터 도입된 SK만의 훈련 매뉴얼도 기본기를 중요 시하는 노수광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노수광은 훈련 때 각 파트 코치님께서 매뉴얼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를 해주신다기본적이고 당연한 내용이지만 결국 기본적인 걸 꾸준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루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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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SK8년 만에 정상에 섰다. 2000년대 중반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웠던 SK가 지난 시즌 우승을 기점으로 2의 왕조건설을 꿈꾸고 있다. SK 역사의 산증인인 김광현(31)과 최정(32), 이재원(31)이 선봉에 선다. SK를 말할 때 이들을 빼놓을 수 없듯이, ‘비룡군단을 대표하는 삼총사에도 SK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SK의 얼굴과도 같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로 13년째 SK 마운드를 지킨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켜켜이 기록을 쌓아왔다. 통산 267경기에 등판해 1483.1이닝을 던졌고, 119, 1276탈삼진을 기록했다. 2007년 신인으로 SK의 우승을 함께 했고, 2008년에는 16, 2010년에는 17승을 거두며 SK 우승 당시 좌완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호령했다. 2017년 팔꿈치 수술 공백을 딛고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선 우승을 확정짓는 세이브까지 올렸다. SK는 팀의 상징인 김광현을 내세워 가장 SK다운 우승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김광현에게 SK는 어떤 의미일까. 김광현은 이제는 가족이자 집 같다고 할까. SK는 항상 날 보듬어줬다. 어깨가 좋지 않았을 때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도 날 배려해주고 기다려줬다. 가족처럼 날 생각해줬고, 나 역시 그렇다. SK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나를 상상해본 적도 없다. 이것이 내가 계속 SK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도 김광현은 10년 넘게 입어온 SK의 유니폼들, 모자, 우승반지 등을 애지중지 아끼고 있다. 자신이 걸어온 야구인생을 대변해주는 소중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SK와 김광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정에게도 SK는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겨울 SK와 두 번째 FA계약을 맺은 최정은 사실상 은퇴할 때까지 SK에서 뛰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SK6년간 총액 106억원의 거액을 최정에게 안겨줬다. SK 구단 관계자는 최정이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7년과 2008, 2010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팀 우승에 기여도가 높다. 당연히 우리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약 과정에서도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광현보다 2년 먼저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20051차 지명 출신으로 20051군 무대에 데뷔해 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큰 부상없이 14년을 뛰었다. 통산 1507경기를 뛰었고, 타율 0.290, 306홈런, 985타점, 장타율 0.525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1000타점도 돌파할 전망이다. 2012년과 20132년 연속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던 최정은 2016년 거포로 변신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46홈런으로 50홈런 고지까지 근접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3-4로 뒤지던 6차전 92사에서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최정은 “SK에서 뛰는 게 행복했고, 앞으로도 SK에서 뛰게 돼 행복하다. 2000년대 중반 왕조시절을 경험한 선수도 이제 별로 없는데 ()광현이, ()재원이와 함께 뛰며 끝까지 좋은 역사를 만들고 싶다면서 “SK는 늘 진정성있게 대해준 고마운 팀이다. 내가 앞으로도 갚아갈 부분이다. 이번 FA 계약 때도 가족으로 생각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내 야구인생은 SK를 빼고 말할 수 없다SK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K 왕조 재건에 대한 확신도 있다. 최정은 재원이도 이제 선수생활의 전성기라 할 수 있고, 어린 선수들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옆에서 보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는 게 보일 정도다. SK의 미래는 앞으로도 밝다며 웃었다.

SK는 최정뿐 아니라 이재원에게도 FA 대박을 안겨줬다. 이재원은 469억원을 받고 SK에서 계속 뛰게 됐다. 주위에선 오버페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SK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대우는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원은 2006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해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인천고를 졸업한 SK 지역연고 출신이라 애정도 남다르다. 이재원은 “SK는 고향팀이다. 고향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뛰는 게 항상 즐겁다고 늘 말한다.

나란히 SK에서 10년 넘게 뛴 김광현과 최정, 이재원은 1차 지명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팀에 대한 로열티도 남다르다. SK 염경엽 감독은 “SK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가 확실하다. 팀에 보탬이 되고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해온 선수들에게 확실한 대우를 해주는 시스템이 정착돼있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나무는 속으로 수많은 나이테를 품고 있다. 김광현과 최정, 이재원도 SK의 나이테를 품고 새로운 왕조 재건에 나선다.

 

스포츠서울 이웅희 기자(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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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新人). 말 그대로 새로 등장한 사람이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고 흘러가듯, 새로운 선수가 새 시대를 열기 마련이다. SK 우완투수 하재훈(29)과 내야수 김창평(18)SK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캠프까지 완주한 둘은 SK의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에 감탄하며 비룡군단의 주축으로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을 꿈꾸고 있다.


베테랑 신인 하재훈 내 야구는 이제 시작!”

하재훈은 아직 KBO리그 데뷔도 하기 전이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빠르고 묵직한 공이 입소문을 타고 캠프지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언론을 통해서도 연일 다뤄졌다. 외야수에서 투수로의 전향을 본격적으로 준비한지 6개월 정도 됐을 뿐인데 하재훈의 구위는 매섭다. 직구만 놓고 보면 당장 1군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149km를 찍었던 그의 최고 구속도 155km까지 올라갔다. 구속뿐 아니라 공의 회전수가 워낙 좋다. 공 끝이 끝까지 살아 포수 미트에 꽂힌다는 얘기다. 하재훈은 엄청난 속도로 투수 전향에 적응해가고 있다.

하재훈의 인생 스토리도 드라마틱하다. 하재훈은 2009년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외야수로 빅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 해외파 복귀 선수 2년 유예 조항 탓에 2016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에서 뛴 하재훈은 독립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하지만 1군에서 17경기(타율 0.225)를 뛴 게 전부였다. 2017년 다시 일본 독립리그로 돌아가 외야수와 투수로 뛰었고, 이 때 SK 염경엽 감독(당시 단장)이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하재훈을 직접 확인하며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염 감독은 하재훈을 직접 보니 투수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 외야수보다 투수로 해보자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하재훈은 2019 신인드래프트 22라운드 16순위로 SK에 지명됐다. 투수보다 외야수로 뛴 시간이 많지만 SK는 체계적으로 하재훈의 투수전향을 관리하고 적응을 도왔다. 하재훈은 처음에는 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확실히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고 도와주니 편하게 투수로서의 몸을 만들었다. SK 캠프를 치러보니 왜 이 팀이 좋은 팀인지를 알겠더라.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훈련 시스템 등이 뒤지지 않는다면서 갈수록 구속도 올라오고 구위가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직구뿐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도 원래 던졌다. 직구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염 감독은 신인 선수의 1군 무대 연착륙을 돕는 최고의 조력자다. 넥센(현 키움) 사령탑 시절부터 경기수, 투구수, 이닝수 등을 관리하며 1군 무대에 적응시킨 지도자다. 하재훈 역시 당장 1군 불펜 주력투수로 활용하지 않고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킬 계획이다. 하재훈은 구종 테스트나 볼을 던지는 패턴 등을 시범경기까지 계속해서 맞춰볼 계획이다. 구속만으로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다. 보완할 부분들을 채워가겠다. 부담도 없다. 멘탈도 자신있다면서 마흔살까지 던지고 싶다. 내 야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고졸 신인 김창평 기회는 온다!”

하재훈은 뒤늦게 한국 무대를 밟았으며 신인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김창평은 미국과 일본 캠프를 모두 소화한 유일한 고졸 신인이다. 하재훈과 나이 차는 10살이 넘는다. 그러나 김창평은 이례적으로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부터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동행했다. 앞으로 SK 내야를 책임질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교시절부터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김창평은 2019 신인드래프트 21라운드 전체 6번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인 그는 캠프 기간 내내 선배들의 귀여움도 독차지했다. 선배들을 행여 김창평의 기가 죽을까 칭찬하느라 바빴다. 김창평은 선배들이 캠프 기간 내내 많이 신경써주셔서 걱정한 것보다 캠프를 잘 소화한 듯 하다.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 ,후배 사이의 끈끈함이 느껴졌다면서 나도 SK의 주축선수로 빨리 올라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평은 하재훈과 달리 고졸 신인이고 아직 어리다. 팀 구성상 올해보다 후일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도 “()창평이는 SK의 미래다. 올해보다는 내년을 생각하고 있다. 일부러 캠프에 데려왔다. 분위기를 익히고 경험을 쌓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는 일단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김창평은 “훈련 시간은 길지 않지만 집중도가 높다. 고등학교 때에 비해 SK 캠프 훈련 효율성이 높은 것 같다. 감독님께서 별도로 훈련 스케쥴을 더 주셨지만 힘들지 않았다. 훈련량이 많다는 것 감독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비록 즉시전력감이 아니라는 평가지만 현실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김창평은 내 장점은 공격이다. 이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도 많이 했다. 신인이지만 안정적인 플레이, 누가 봐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선 교체 출전해 3루타와 볼넷 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창평은 프로의 높은 벽을 넘으려면 기본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기회를 잡게된다면 놓치지 않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인상도 노려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하재훈은 당장 올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뛸 전망이다. 반면 김창평은 미래 자원이다. 하재훈과 김창평은 나이 차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둘은 입단 동기다. 신인으로서 함께 캠프를 소화한 하재훈은 형처럼 김창평을 신경쓰고 살폈다. 포지션이 달라 훈련 일정이나 동선이 달라도 마주칠 때마다 따뜻하게 웃어주고 장난도 걸며 입단 동기로서 힘이 되어줬다. SK의 미래를 책임질 하재훈과 김창평은 디펜딩 챔피언’ SK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서울 이웅희 기자(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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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2연패를 향한 준비를 마쳤다. SK는 지난 1월부터 이번 달 10일까지 40일 동안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2연패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월 3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 기술 및 전술 훈련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 SK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전력 최종점검에 주안점을 두고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건 비룡군단을 5개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염갈량’ 의 귀환, 본격 닻 올린 2기 염경엽호

SK는 지난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트레이 힐만 감독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힐만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해까지 SK 단장을 역임했던 ‘염갈량’ 염경엽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단장 시절 시스템 야구를 구축하고, SK 구단의 방향성을 정립했다. 또 넥센 히어로즈 감독 시절에는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룡군단의 신임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캠프 기간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했다. 선수들 본인의 야구관을 정립하고, 개인과 팀의 정확한 루틴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선수들에게 자율을 보장하며 편안한 훈련 분위기를 조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캠프를 마친 후“캠프 시작 전 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를 돌이켜보고 생각하는 야구를 실행하도록 미션을 부여했다. 미션을 실행하기 위하여 코칭스태프가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도왔고 선수들 또한 자신의 야구를 채워가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기 염경엽호가 본격 출항을 앞뒀다. 3시즌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이 어떤 야구를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중고 신인 하재훈ㆍ고졸 루키 김창평, SK의 미래를 밝히다

겁 없는 신인 하재훈과 김창평은 이번 캠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하재훈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이전까지 외야수로 뛰었던 하재훈은 SK 입단 후 투수로 변신했다. 짧은 투수 구력에도 플로리다 캠프에서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볼을 던져 SK의 비밀병기로 꼽혔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평가전에 2경기 출장해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 1홀드 2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오키나와 캠프 투수 MVP로 선정되며 기대감을 높인 하재훈은 올 시즌 SK 불펜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고졸 신인 김창평도 SK 내야진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창평은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플로리다, 오키나와 캠프를 모두 소화하며 진정한 프로선수로 거듭났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격능력과 매끄러운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00이닝 목표’ 에이스 김광현, 예열 완료

지난해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던 SK의 에이스 김광현은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팀 우승을 위해 지난해보다 많은 이닝을 던질 생각이다. 올해는 패스트볼, 슬라이더 외에 제 3구종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캠프 기간 스플리터, 커브, 체인지업을 맹연습했다. 김광현은 오키나와 평가전 2경기에 나가 4이닝 2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를 찍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캠프 때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진 만큼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다익손 산체스 로맥, 외인 3인방 “올해 활약 기대해주세요”

지난 시즌 평균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양헬 산체스, 4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4번타자로 활약했던 제이미 로맥은 올해 캠프에서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산체스는 지난 7일 롯데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로맥은 7일 롯데전과 8일 자체 청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도 8일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했다. 다익손은 같은 캐나다 출신인 로맥의 도움을 받으며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 

산체스, 다익손은 김광현, 박종훈과 함께 최강 선발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로맥아더’ 로맥은 3년 연속 30홈런을 노린다.


◆오키나와 캠프 평가전 4G 무패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이었다. SK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치른 실전 4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 SK는 오키나와에서 롯데(2경기), LG, 한화와 평가전을 가졌다. 첫 경기인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 12-11로 끝내기 승을 거둔 SK는 1일 LG와 경기에서 8-4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4일 한화와 평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고, 최종전인 7일 롯데전에서도 7-7 무승부를 거두며 오키나와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SK는 총 4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 2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2연패를 향한 사기와 자신감을 높였다.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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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종운(53) SK 퓨처스팀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팀에 막 합류한 2019시즌 새내기들 때문이다. 지난해 1차 지명과 신인드래프트로 선발된 SK 신인 선수들은 지난 3일부터 SK퓨처스파크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올해 신인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특히, 2~3명은 1군에 아주 근접한 1.5군 선수급이다. 사실 한 시즌에 신인 10명 중에 1~2명만 1군에 보내도 성공했다고 하는 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SK에 합류한 새 얼굴은 모두 10명이다. SK는 지난해 2019년 1차 지명으로 백승건(인천고)을 뽑았고, 이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 김창평과 투수 하재훈, 투수 최재성, 투수 허민혁, 포수 김성민, 내야수 최경모, 투수 서상준, 외야수 채현우, 내야수 전진우를 차례로 뽑았다. 10라운드에서 뽑은 외야수 최륜기는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들은 해외파인 하재훈과 김성민이다. 이 감독은 "큰 틀에서 보면 하재훈이 단연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재훈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도 1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았다. 굳이 이곳에서 평가를 하지 않아도 2군에서 평가가 좋다"고 귀띔했다. 또,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김성민을 두고는 "파워가 엄청나다"면서 "지명되고 난 후 살을 12kg 이상 뺐다. 본인이 뭔가 바꿔보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데 기특하다"고 말했다. 



"순수 신인 중에서는 허민혁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허민혁은 신체 조건이 좋고, 공을 잘 던진다. 워낙 가진 자질이 좋은 선수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SK가 지난해 2차 1라운드를 선발한 김창평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아기 비룡’이다. 이 감독은 "타격은 분명 소질이 있다. 방망이 스윙을 보면 ‘괜찮다’라는 느낌이 바로 든다. 결국, 수비가 관건이다.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결국 수비가 되어야 한다. 일단 몸 상태가 좋고, 체구도 괜찮다.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백승건 등 한 명, 한 명 기대되는 신인들의 장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 감독은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1군 사령탑 출신이다. 1989년 롯데에 입단해 1998년까지 롯데와 한화에서 선수로 뒨 이 감독은 연혁 은퇴 후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2003∼2013년)을 차례로 지냈고 2015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가 1년 만에 물러났다. 1군 사령탑으로선 경력이 화려하진 않지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아마추어와 2군 등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많이 쌓았다. SK가 이 감독을 지난 2017년 11월 루키군 코치로 선임한 것도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2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이 감독은 "사람은 자기 포지션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한때 1군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기보다 현재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 즐겁고,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을 키워 1군에 보내 이들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키워내는 것이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공부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SK와 궁합도 딱 맞다. 이 감독은 "1군에서 감독을 한 사람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SK는 개의치 않고 나를 불렀다. 감사하다. SK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다. 이곳에 와 새롭게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 루키군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올해는 퓨처스팀(2군)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벌써 설렌다. 보람이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오는 2월8일 퓨처스팀 선수단을 이끌고 가고시마 캠프에 나선다. 이 감독은 "올해 목표는 퓨처스팀 선수들에게 경쟁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 경쟁 상대가 있어야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할 수 있다.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 앞서 어린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너무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이 많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너무 잘 하려 하기 보다,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부상 방지가 제일 중요하다. 이번 캠프에서는 이런 것들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월드 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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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가 있는 날, 경기 개시 전후 경기장에 운집한 사람들 틈 사이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친구, 가족들과 캐치볼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그 자체로는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하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 탓에 사실은 하는 사람이나 근처를 지나는 사람 모두가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SK의 캐치볼존 조성은 이런 안전에 대한 우려, 나아가 팬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했다. SK는 2018시즌을 앞두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우측 외야의 뒷부분을 확장을 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했다.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하던 구단은 류준열 사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캐치볼존 만들기에 나섰다.

 

바비큐존 뒤편에 위치한 캐치볼존은 티켓을 구매하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별도 비용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캐치볼을 위한 글러브와 공은 직접 준비를 해야하고, 안전을 위해 한 차례에 다섯 팀 정도가 10분 정도의 로테이션으로 캐치볼을 즐길 수 있다. 팬들의 니즈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캐치볼존은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는 공간이 됐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캐치볼존은 실제 그라운드와 같은 천연잔디로 조성되어 있다. 캐치볼존 잔디 역시 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관리된다. 딱딱하고 위험한 시멘트 바닥이 아닌, 늘 바라만 보던 천연잔디를 밟고 캐치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캐치볼존이 가지는 매력 중에 하나다.

 

캐치볼존에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은 단연 안전. 캐치볼을 위한 트인 공간이기는 하나 펜스로 막힌 좁은 곳이다 보니 혹시 모르는 사고 혹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 캐치볼을 하기 위한 팀들의 시간 분배를 담당하는 안전요원은 시간 관리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까지 면밀히 살핀다.

 

 

또 하나 캐치볼존에서는 이따금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하는데, 게릴라 형식으로 열리는 SK 코치 혹은 선수의 캐치볼 수업이 바로 그 이벤트. 팬들이 올바른 자세로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깜짝 이벤트다.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조동화도 세 차례나 게릴라 코칭에 참여했다. 조동화는 "야구를 보던 친구들이 이닝이 끝날 때마다 캐치볼을 하러 오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고 돌아봤다.

 

직접 캐치볼존을 체험한 조동화는 캐치볼존에서는 중학생 이상보다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이 캐치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조동화는 "부모님과 함께 하면 캐치볼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야구장에 와서 야구를 보는 것 만큼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 마케팅팀 SC Biz 그룹 강태화 그룹장은 "사실 어린이들이 집중해서 야구만 보기는 쉽지 않다. 야구를 보면서 본인들도 즐기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캐치볼존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야구를 보는 것 뿐 아니라 친구 혹은 가족들과 실제로 본인이 경험하면서 야구에 대한, 팀에 대한 애정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더 이상 야구장의 역할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캐치볼존은 야구장 내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며 온몸으로 '야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야구장에 들어선 순간의 경험들은 모두 추억이 되고, 추억은 또다른 발걸음을 만든다. 즐거움으로 다져진 캐치볼존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크고 많은 꿈들이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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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소통의 달인'으로 꼽히는 사령탑이다. 경기 중에도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의견을 먼저 묻고 최대한 수용하려 애쓴다.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것은 SK 선수단뿐만이 아니다. 구단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고, 공감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SK 구단 공식 어플리케이션 플레이위드에 마련된 'W오픈톡'이다.

 

 사실 W오픈톡이 생기기 전에도 SK는 고객평가단, 온라인마케터 등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참여형 프로그램과 구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하지만 참여형 프로그램이나 SNS 모두 좀 더 직접적이고 빠른 소통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SK는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초 플레이위드를 개편하면서 W오픈톡을 만들었다. 구단과 팬이 대화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보다 더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팬들의 의견을 최대한 빨리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W오픈톡인 만큼 게시된 글에 대해 운영 시간(화~금, 9시~18시)을 기준으로 24시간 이내에 최선을 다해 답변한다. 단 선수 사생활이나 경기 운용, 선수 기용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운영을 막 시작했을 때에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점차 W오픈톡은 구단과 팬이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 팬들은 W오픈톡을 통해 작게는 경기장 곳곳의 시설물 훼손을 알리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구단의 팬 서비스에 대한 개선 건의까지, 직접 경험하고 느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다. 그리고 SK는 이러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SK는 2018시즌 중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연간 회원 제도를 개선한 바 있으며, 남성 팬들을 위한 ‘맨즈 데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사내 칭찬 게시판 이미지

 

특히, W오픈톡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사례 중의 하나는 '팬들과 함께 하는 반전 블랙 데이' 행사였다. '반전 블랙 데이'는 ‘블랙 유니폼’을 입장권과 연계해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 행사였는데 W오픈톡을 통해 1차 때 발생한 문제점을 즉각적으로 파악해 2차 행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 유니폼을 구매한 1만 여명의 팬들에게 호폄을 받으며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W오픈톡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SK와이번스 홍보팀 조혜현 매니저는 "구단이 만든 방안을 공지한 후 공지를 본 팬들이 일주일 가량 블랙 데이 행사에 대한 의견을 W오픈톡에 올렸다. 사이즈 선택이 안 되는 부분, 우천 취소 시 대안 등에 대한 건의사항 등 구단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올라왔다"며 "결국 실제로 참여하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니까 행사 진행의 퀄리티가 높아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스스로가 제시한 의견에 구단이 한층 발 빠르게 대응하자 팬들의 만족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고생하는 분은 운영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팬들이 무엇을 바라기만 하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어떨까 한다. 운영진 여러분 수고하셨다", "구단에서 최대한 팬들의 편의를 생각하고 이벤트를 준비해주셨다고 생각한다. 항상 고생하는 것 같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등 W오픈톡에서 구단에 대한 칭찬이나 감사함을 전하는 글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이러한 칭찬의 글은 SK와이번스 프런트 직원들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는 효과가 있다. SK와이번스 홍보팀 권재우 매니저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의 글이 올라오면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다음에도 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에서 팬을 위해 뭔가를 더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W오픈톡에 올라오는 칭찬을 사무실 여기저기에 붙여놓고 구성원들끼리 힘을 얻어가며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며 소통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말했다.

 

 SK는 W오픈톡을 한층 활성화해 팬과 구단 프런트가 함께 더 나은 구단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조혜현 매니저는 "질의, 불만, 건의사항을 접수하는 게시판 수준을 넘어 궁극적으로 팬들이 와이번스를 위한 가치 있는 정보와 아이디어를 게시하고 의사결정에 함께 참여하는, 팬과 구단이 함께 서비스를 향상해 나갈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W오픈톡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SK와이번스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뉴시스 김희준기자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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