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시즌 좌완투수 기근으로 고심하고 있다. 결국 최근 LG와의 트레이드로 베테랑 좌완 불펜요원 신재웅(33)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고 출신 좌완투수 박세웅(19·SK)이 무럭무럭 크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번으로 비교적 늦게 지명받았지만, 입단 후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체격을 키우며 구속까지 빨라진 박세웅은 자신감을 얻었고, SK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퓨쳐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등판 기회를 잡고 있다. 지금은 신인 최대어로 꼽히던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20)에 철저히 가려진 조연이지만, 나중에는 가장 빛나는 박세웅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



◇1군 등판? 기본이 중요!


박세웅은 청주고 시절 투타에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준우승을 2번했다. 타자로서 더 인상깊은 활약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왜 투수의 길을 택한 것일까. 박세웅은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투수가 낫다고 판단했다. 투수가 재미있기도 하다”면서 “(루키군)김경태 코치님에게 열심히 배우고 있다. 몸도 불었고, 체중이 10kg 정도 늘었다. 공에 힘이 붙었고, 구속도 140km 중반까지 나오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SK 입단 당시 89kg인 박세웅은 체중을 현재 100kg 가까이 늘렸고, 덕분에 130km 후반대였던 구속도 올해 최고 145km까지 나오고 있다. 김 코치도 “박세웅은 지명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입단 초부터 실력이 뛰어나서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동기들에 비해 훈련에 대한 태도나 성실함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에는 변화구를 알려주고 있는데 같은 것을 알려줘도 흡수력이 빠른 선수이다. 본인도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느는 것을 느끼는지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것 같아 볼 때마다 흐뭇한 선수”라고 말했다.


박세웅과 청주고 시절 원·투 펀치를 이룬 주권(19)은 kt 지명을 받아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다. 동기가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을 보면 부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박세웅은 “나도 빨리 1군에서 던지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야구가 더 재미있어졌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경험을 쌓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어떻게든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는 올해 목표도 이미 달성했다. 박세웅은 “루키는 7월까지 경기에 나가지 못하지만, 난 지금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드문 일이라고 한다. 만족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가장 빛나는 박세웅 되겠다!


박세웅이란 이름이 흔치 않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또래 선수가 프로야구에 3명이나 있다. SK 박세웅과 롯데 박세웅은 투수이고, NC 포수 박세웅(22)은 SK 박세웅의 청주고 선배이기도 하다. 박세웅은 “롯데 박세웅은 중학교 대회 때 한 번 본 적 있고, NC (박)세웅이 형은 고등학교 선배여서 자주 봤다. 1학년 때 졸업반이어서 함께 뛰진 못했지만, 졸업 후에도 오셔서 맛있는 거를 사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박세웅도 이제 프로 선수지만, 롯데 박세웅과 같은 이름 때문에 때로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야구를 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롯데에 들어갔나’라는 말을 한다. 아무래도 난 1군에서 아직 못 던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롯데 박세웅만 알고 있어 그런 것 아니겠는가. 기분이 좋을 리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보다 앞날을 기약하며 호기롭게 웃는다. 박세웅은 “지금은 롯데 박세웅만 알아 보지만, 나중에는 박세웅 중 가장 빛나는 박세웅이 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야구에 푹 빠져 살고 있는 박세웅은 같은 좌완투수이자 팀의 마무리 정우람을 보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정우람 선배를 보면 멋지다. 믿음직하다. 지금 2군에서 중간계투로 나가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정우람 선배를 보게 된다. 나중에 선배같은 마무리투수도 되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에서의 목표를 묻자 간단해 보이면서도 원대한 대답이 돌아왔다. 박세웅은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이제 스무살이니까 20년은 뛰고 싶다. 오래 뛰면서 프로에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뜨거운 열정을 담은 외침에서 그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


이웅희 스포츠서울 기자 iaspire@sportsseoul.com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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