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야구단에는 와이번스의 미래가 자라고 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어깨'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포수 김민식(25)과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가 강점인 최정민(25), ‘제2의 정대현’을 꿈꾸는 언더핸드 박종훈(23),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우완 서진용(22) 등이 모두 ‘불사조 군단’에서 담금질 중이다. 그리고 내년 시즌 이들보다 먼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상무 제대 투수가 있다. 바로 우완 이재인(25)이 그 주인공이다.

 

선린인터넷고와 제주산업대를 졸업한 이재인은 2010년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2년간 등판 기록이 없다. 의욕을 갖고 입대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급한 마음에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던지려고 했던 게 (결과적으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재활을 거친 끝에 실전 등판이 가능한 상태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근 상무에 입대한 우완 문승원(25)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재인은 입대 전 코칭스태프로부터 ‘제2의 송은범’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2011년 1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밸런스가 좋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그는 “시속 140km 후반대를 넘는 볼을 던지지 못하지만 타자의 몸 쪽을 잘 던지려고 한다”며 “평균적인 정통 오버스로우보다 공을 놓는 포인트가 더 높다”고 말했다. 공을 놓는 포인트가 높기 때문에 이재인의 주 변화구는 커브다. 낙차가 일반적인 투수보다 더 크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제대 후 맞이하는 첫 시즌. 2014년은 ‘기대’와 함께 ‘걱정’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재활이 가장 큰 숙제다. 이재인은 “상무 입대 후 2년차 동계훈련을 준비할 때 몸이 좋지 않아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다”며 “안 될 것 같았다. 야구는 나한테 끝났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SK는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줬고, 박치왕(45) 상무 감독도 “그만 두기엔 너무 어리지 않냐”고 만류했다. 어렵게 잡은 공. 이재인은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인과의 Q&A

-몸 상태는 어떤가.

“재활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아침 8시30분쯤 문학구장에 와서 오후 5시30분까지 훈련을 한다. 조만간 실전 피칭에 들어갈 계획이다.”

 

-롤모델인 선수는.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를 좋아한다. 던지는 스타일도 그렇고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보면 대단해 보인다. 팀 내에서는 윤희상 선배와 박희수 선배다. 던지는 스타일보다는 입대 전 2군에서 함께 훈련을 했었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고 1군에 자리를 잡은 게 대단하다.”

 

-동갑인 89년생 선수(김선빈.서건창 등)들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어떤가.

“자극이 되기도 한다. 모두 고등학교 때 잘한다고 소문을 들었던 선수들이다. 또래 선수들이 연봉도 많이 받고 그러면 1군에서 빨리 자리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종인 커브 말고 준비 중인 변화구가 있나.

“원래 2군에서는 직구와 커브 투 피치로 타자를 상대했는데 체인지업 계통을 던지려고 연습 중이다.”

 

-1군에서 활약 중인 투수 백인식(27)이 대학 선배 아닌가.

“아쉽게도 같이 운동을 한 적이 별로 없다. 입단할 때는 선배가 공익을 갔고, 돌아왔을 때는 내가 상무에 입대했다. 2년제 대학이라 시기가 맞물리지 않았다. 안정광(25)이 제주산업대 동기다.”

 

-각오가 남다를 거 같다.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하려고 한다. 지금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마운드에 오르는 게 1차 목표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jh1025@joongang.co.kr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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