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는 지난 8월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상위 지명권을 투수 쪽 강화에 사용했다. 1라운드에 고교 에이스 광주 동성고 박규민을, 3라운드에선 대학 최고의 잠수함 강속구 투수 박민호를 지명했다. 5라운드에선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우완 정영일까지 품에 안았다. 고교와 대학을 아우르는 폭 넓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로 뽑은 내야수 유서준과 함께 SK가 놓칠 수 없었던 ‘야수’가 있다. 바로 신장 185cm, 몸무게 77kg으로 탄탄한 체격 조건을 뽐낸 중견수이자 충암고 주장인 이진석이었다.


이진석은 당초 동급생 중 성남고 배병옥(LG 지명)과 함께 고교 외야수 랭킹 1,2위를 다툰 유망주였다. 하지만 3학년 때 부진이 겹치면서 지명 순위가 생각보다 밀렸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거둔 성적이 타율 0.264, 출루율 0.400, 장타율 0.415, 12타점 12도루다.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그는 “1,2학년 때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잘하려는 의욕이 너무 앞섰다”며 “또 팀에서 주장과 주축을 맡고 있어 부담이 작용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명회의 현장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고, 생각보다 빠른 지명 순번에서 뽑히진 못했지만 평소 좋아했던 SK 지명을 받고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부모님도 “명문 구단에 들어가게 됐으니 뭐든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로 격려를 해주셨다.



확실히 이진석은 올 시즌 부진했다. 그렇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최근 막을 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참가했을 정도로 가치는 여전했다. 문제는 대회 성적. 호시탐탐 우승을 도전했던 대회였지만 일본전 콜드게임패를 포함해 부진한 경기력 끝에 대표팀은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대타나 대주자로 주로 기용됐던 그는 “처음에는 너무 기뻤고, 떨렸지만 부진 때문에 많이 힘들고 괴로웠다”며 “큰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배운 게 많다. 앞으로 프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 전 예방주사를 한 대 맞은 셈이다. 


이제는 프로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비슷했던 올 시즌 성적만큼이나 장점은 뚜렷하다. 또한 홈에서 1루까지 4초 초반에 주파하는 빠른 ‘주력’이 무기다. 이진석은 “빠른 발과 타구 판단력, 여기에 넓은 수비 범위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프로 안착을 위해선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야진이 풍부한 SK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승전략이 될 수도 있다. 그도 “장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많은 훈련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포지션이 중견수인 만큼 롤모델도 확실하다. 그는 “김강민 선수가 롤모델이다. 강한 어깨와 넒은 수비력을 닮고 싶다. 빠른 시간 안에 1군에 진입해 김강민 선배님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신인왕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팬들에게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뛰는 전투력만큼은 만점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패기 넘치는 자신감으로 ‘프로’를 겨냥했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jh1025@joongang.co.kr

사진 풀카운트 제공(www.facebook.com/2strike3ball)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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