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선택은 정동윤(18·야탑고)이었다.


SK는 지난달 29일 열린 2016 신인 1차 지명자로 오른손투수 정동윤을 발표했다.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부산고)에서 8이닝 무실점 피칭을 보인 김찬호(18·동산고)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동윤의 이름이 호명됐다.


이유는 확실했다. 송태일 SK 스카우트는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의 각과 무브먼트가 좋고 부드러운 투구폼과 팔스윙을 보유한 투수”라며 “우타자 몸 쪽 승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슬라이더와 써클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고, 성실한 모습으로 본인 관리에도 노력하는 선수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송태일 스카우트의 말처럼 정동윤은 고교 투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탄탄한 체격 조건(194cm·95kg)을 갖췄다. 올해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2km가 나왔고, 워낙 하드웨어가 좋아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유망주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국내 잔류를 선택했을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를 3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김성용 야탑고 감독의 평가도 비슷하다. 김 감독은 “멘탈(정신) 자체가 좋은 친구”라며 “누가 와서 가르치더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마인드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체격에 비해 낮은 직구 스피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동윤은 1학년 때 어깨가 뻑뻑해 1년 간 공을 던지지 않고 2학년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김 감독은 “프로에 가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힘은 더 붙을 것”이라며 “고등학교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주문하진 않고, 70%의 힘만으로 올바른 자세에서 던지라고 했다. 스카우트들이 높게 평가하는 동윤이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투구폼이다”고 귀띔했다.


정동윤의 생각도 비슷했다. 이하 정동윤과의 일문일답.

 

-올 시즌 기록을 보면 많은 삼진 만큼 볼넷도 적지 않는데.

“시즌 초반에 볼넷이 많았다. 아무래도 스피드에 욕심을 내다보니 그랬던 거 같다. 성적만 놓고 보면 2학년 때 성적이 3학년 때보다 더 좋았다.”


-지명을 앞두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했을 텐데.

“마음을 최대한 편안하게 먹으려고 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한때 미국행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2개 팀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고 하더라.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미국에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한국에서 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SK에서는 3학년 때 스카우트팀에서 나를 보러 자주 오셨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지켜봐주셔서 감사했다.”


-1년 선배 박효준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기도 했는데.

“효준이 형을 보려 온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보였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선 자극이 되고 그러더라.”


-고교시절 본 SK는 어떤 팀이었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야구부가 없는 학교(덕성초)를 다녔다. 안산리틀야구단에서 뛰었는 그곳은 김광현 선배가 있었던 곳이다. 김광현 선배가 안산공고에서 SK 연고 지명을 받는 모습을 보고, SK에서 뛰는 것이 꿈이 됐다. 나도 그 길을 가고 싶다.”


-주로 던지는 변화구는.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은 중학교 때까지는 전혀 던지지 않던 구종이었다. 거의 직구와 커브 투 피치를 했는데, 고등학교 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SK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SK에 입단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정말 열심히 해서 SK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최대한 빠르게 1군에 올라오겠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ae.junghyune@joins.com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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