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북 결산 이벤트] 스마트팬북에서 이 컨텐츠가 가장 좋았다!

 

4 30일부터 5 2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벤트에서 팬들은 진짜 비룡을 만들어내는 내조의 여왕들을 만나다를 공동 3위로 뽑았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은

 

  •        화려하기만 할 것 같은 선수들의 뒷모습을 가장 많이 보고, 겪으며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가장 힘이 되어주는 선수들 부인에 대한 드라마를 보는 듯 해서 안쓰러웠지만 뭉클했다.

  •        얼굴을 자주 못보시는데 혼자서 살림을 한다는 글을 읽고 안타까움의 탄식이 저절로 나왔고 야구선수의 아내는 쉽지 않다. 라는 말이 이번 팬북을 읽고 나의 머리속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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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군대를 가야 진짜 남자가 된다. 그리고 야구선수는 장가를 가야 진짜 야구선수가 된다”.

야구계에 내려오는 속설(?) 중 하나다. 믿거나 말거나처럼 들릴지 몰라도 실제 선수들이 말하는내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집안에서의 든든한 조력이 야구장에서의 활약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낸 SK 선수들의 내조도 프로야구 최강이라는 논리가 성립될 터. 그래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세 명의 안방마님들을 만나 사실을 확인해봤다. 남편에 대한 사소한 섭섭함부터 당부와 다짐까지. 시종일관 유쾌했던내조 여왕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사실 분위기가 걱정됐다. 선수들이야 시즌 내내 붙어 있는 사이다. 가족 이상의 친밀감이 있다. 하지만 아내들의 관계는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정근우 선수의 아내인 홍은숙 씨, 박재상 선수의 아내인 문희재 씨, 김강민 선수의 아내인 박정선 씨는 평소에도 만나 친분을 유지하는 사이다. 절친으로 소문난 선수들답게 아내들도 끈끈한 관계로 엮어 서로를 의지한다고 했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일정은 없지만 자주 볼 때는 1주일에 2~3번씩도 만난다니 그런 단짝 친구도 드물다. 이런 세 명의 여왕들이 모였으니 접시 몇 개를 깨뜨리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 그간 남편들에게 품었던 불만과 섭섭함을 한꺼번에 털어놓으니 오히려 물어보는 이가 당황스럽다. 그래도 그 불만 속에서도 남편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세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이유가 어렴풋이 드러나는 대화였다.

 



야구선수의 아내? 힘들어요!

야구선수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 중에는 얼굴을 볼 시간도 자주 없다. 잦은 원정길에 이산가족이 되기 일쑤다. 집에서 홀로 살림을 책임져야 하는 아내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 여왕도 공통된 고민을 털어놨다. 야구선수의 아내로 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가장 힘든 점은 외로움이다. 혼자와의 싸움은 덤이다. 문희재 씨는처음에는 불안했다. 외롭기도 했다. 결혼 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자꾸 떨어지니까 혼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명절도 혼자 보낸다. 그럴 때 외롭다고 많이 느낀다고 했다


결혼 연차가 가장 높은 홍은숙 씨는 아예 “3일이나 일주일 원정은 대수롭지도 않다고 거든다. 다른 두 여왕과는 달리 아직 아이가 없는 박정선 씨도남편이 원정을 떠나면 아예 짐을 싸서 대구에 있는 친정으로 간다. 운동선수를 남편감으로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보호를 받고 싶은데 오히려 남편을 챙겨줘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래도 지난해는 조금 나았다는 게 세 여왕들의 이야기다. 마무리훈련에 가지 않아 예년보다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 홍은숙 씨는마무리훈련을 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덕분에 뮤지컬도 봤다. 비시즌 중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라고 말했다. 박정선 씨는남들이 여름에 가는 휴가를 우리는 겨울에 간다는 것도 다른 점이라며 미소 지었다.

 


배려, 또 배려

그렇다면 세 여왕들은 어떤 내조를 하길래 소문이 자자한 걸까. 비결을 물어보자 의외로 대답은 간단하다. 남편이 최대한 집안일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것이다. 세세히 들어보면 그 배려라는 것이 가히 눈물겨운 수준이다. 홍은숙 씨는보통 이사 때는 남자들이 많이 관여를 하는데 우리는 이사 날짜도 남편이 원정 갔을 때만 잡는다. 남편이 원정을 다녀오면 집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고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박정선 씨는남편의 패턴을 깨면 안 되니까 집안일은 아예 신경 안 쓰게 한다”고 말했다. 음식도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운동선수라면 모든 것을 잘 먹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홍은숙 씨는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보신탕은 싫어하고 삼계탕 정도만 먹는다. 밥상에는 반드시 고기반찬이 있어야 한다. 고기가 없으면 다른 반찬이 많아도 ‘밥상이 이게 뭐야?’라는 이야기가 돌아온다”고 증언했다. 김강민 선수의 식성은 정근우 선수와 정반대다. 박정선 씨는철저한 채식주의자다. 치킨조차 안 먹는다. 고기는 나 때문에 조금 먹는 정도다. 고기반찬과 달리 야채는 손질부터 시작해 요리가 너무 힘들다. 남편은 ‘고기반찬 하는 거 보다 이게 쉽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문희재 씨는 징크스 걱정하는 남편 때문에 세심한 식단짜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는 미역국을 끓였다가 난리가 났다고 털어놨다. 문희재 씨는 “ ‘무슨 큰 경기를 앞두고 미역국이냐라며 화를 내더라. 그래서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거라며 강제로 먹였다. 그 날 안타 2개를 치고 다음 날은 홈런을 치더라. 앞으로는 미역국에 전복이나 고기 같은 좋은 음식을 넣어줄 생각”이라며 웃었다


사정은 다들 엇비슷하다. 서로 창피해 말을 못하다가 한번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문희재 씨는정말 옷을 벗어놓고 몸만 쏙 나온다라고 했고 박정선 씨는쓰레기를 식탁 위에 올려놓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라고 했다. 모두들결혼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크게 웃었다. 다른 아내들 같았으면 당장 한소리가 튀어나왔겠지만 참기 여왕들이다. 그 때문에 남편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까봐다. 배려라는 덕목이 결코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가슴 속의 상처를 품다

그렇다면 여왕들이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일까? 지금까지 말한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한다. 역시 가장 속상하고 힘들 때는 남편이 아플 때다. 운동선수치고 잔부상 하나 없이 사는 선수는 없지만 아내로서는 작은 부상에도 가슴이 철컥 내려앉는 것이 당연하다. 세 여왕은다칠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 제발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문희재 씨는식을 올리기 한 달 전에 남편이 수술을 했다. 결혼식도 깁스를 한 상태에서 했다작년에도 부상이 많았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라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박정선 씨도다리나 팔에 아이싱을 칭칭 감고 들어올 때면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분이 항상 좋을 리 없는 만큼 그 폭탄은 고스란히 여왕들의 몫이다. 박정선 씨는스스로가 가장 답답하지 않겠나. 둘 다 신경이 뾰족한 상황에서 붙어 있어야 하니 그게 제일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도 문제다. 문희재 씨는어느 날은 자면서 갑자기 욕을 엄청 하더라. 스트레스가 쌓인 건데 자면서 풀었던 것이다. 너무 안쓰럽더라”라고 비화를 털어놨다


사정이 이러니 여기에 팬들의 비난까지 겹치면 더 속이 상한다. 홍은숙 씨는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도 우리는 어디가 아픈지 다 알지 않나. 다른 분들은 모르시니까 당연히 욕도 하실 수 있는 건데 우리로서는 그게 너무 힘들다라고 했다. 그래서 여왕들은 기사도 잘 읽지 않는다고 했다. 박정선 씨는한동안 보다가 요즘은 안 본다. 안 좋은 기사가 올라오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남편의 상처는 곧 아내들의 상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도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아내들에게 항상 든든한 요소다. 세 여왕은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그리고 책임감 있게 뛰는 모습을 보면 항상 든든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박정선 씨는호수비같은 것을 보면 내 남편이지만 집에서 보는 것보다 더 멋지게 느껴진다”라며 슬며시 웃었다. 홍은숙 씨도 밝은 미소와 함께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남편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가장 멋지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우리 남편이 최고!

그럼에도 이들은 지금의 남편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참 서운했던 점을 말하다가도 남편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 달라는 질문에 경쟁적으로 남편 자랑이 나온다. 홍은숙 씨가 뽑는 정근우 선수의 최대 장점은 가정적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머지 두 여왕도 공히 인정한다고 했다


홍은숙 씨는내 생일이 1월 초쯤이다. 작년까지는 1월 초에 캠프를 나가서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생일날 같이 있어 본 적이 없다올해 캠프 일정이 조금 늦춰져서 처음으로 생일을 같이 했는데 준비를 많이 했더라. 카페에서 노래도 불러주고 꽃장식도 해주었다. 아이들과도 잘 놀아준다. 아들들이 아빠 성격을 닮았는데 어떨 때보면 남자애 셋이서 노는 것 같다며 웃었다. 문희재 씨는 남편의 유머러스함을 최대 장점으로 뽑았다문희재 씨는공식 인터뷰 할 때도 유머러스한 편인데 그런 면모가 집에서도 이어진다. 같이 있을 때면 항상 즐겁다. 가장 마인드가 강해서 늘 집이 우선이다. 쇼핑도 좋아한다. 스스로 원하는 스타일이 있어서 내 옷도 남편이 골라주고 그런다”라고 했다. 쇼핑 이야기가 나오자 나머지 두 여왕은우리는 5분 이상 안 한다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박정선 씨는집에 오면 진짜 말이 없다.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 그게 좀 불만이긴 한데 정말 한결 같다. 그게 장점인 것 같다. 빈말도 없다. 말보다는 항상 행동으로 실천한다. 술도 안 마신다. 취기가 싫어서 다른 사람들이랑 술을 마셔도 기본상 한 잔 정도만 한다. 남자로서 든든한 신뢰가 쌓이는 남편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내조의 여왕들이 보는 SK라는 팀은 어떨까. 여왕들은선수단 전력에 대한 것은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희재 씨는서로 친하고 단합도 잘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홍은숙 씨는개인적으로 볼 때 선수들의 성품이 다 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정선 씨도야구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튀는 선수들이 없다. 두루두루 원만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이러한 선수단의 분위기가 SK를 명문으로 이끌었다는 게 여왕들의 날카로운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여왕들이 남편들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다. 그러자 잠시 남편들의 힘든 점 을 생각하며 진지해졌던 분위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세 여왕 모두잘 좀 씻자!”라는 공통된 대답을 내놓으며 한참을 웃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으면 하는 것이 여왕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원이었다. 그러면서 더 섬세한 내조를 다짐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이런 여왕들이 있는 한, SK의 왕조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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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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