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 스토리

2013 스프링캠프 현장탐방기

SSG 랜더스 2013. 3. 8. 09:48



우리는 승리할 줄 아는 팀이다

프로야구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와이번스가 스프링캠프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2013년 정규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SK와이번스는 물오른 기량의 신인선수들과 새로운 용병까지 더해져 올시즌에도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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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전 몸 푸는 선수들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K와이번스가 미국 플로리다를 거쳐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올해 정규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SK와이번스는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2000년대 최고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4번 타자를 맡은 이호준과 기대주 모창민이 각각 FA(자유계약선수)와 특별지명으로 NC로 떠났고,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상근예비역으로 2년간 군 입대에 나선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과 우완 송은범, 포수 이재원 등 부상자들이 속속 생겨나 팀 내에 팽팽한 위기의식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팀이 가진 저력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믿는 모습이다. 이만수 감독은 “감독대행 시절부터 3년째 팀을 이끌고 왔는데 우리 팀은 항상 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잘해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조명 받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올해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캠프 출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이렇게 좋은 것은 처음 봅니다.” 이병국 컨디셔닝 코치의 말이다. 이 코치의 말처럼 스프링캠프에서의 선수단 컨디션은 최고조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스프링캠프는 본진과 5~6명으로 구성된 재활조가 따로 나뉘어 훈련을 했다. 캠프 이탈자도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김광현과 박경완, 정상호를 제외한 선수단의 전 구성원이 캠프에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광현도 최근 첫 하프 피칭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빠르면 3월 시범 경기부터 실전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이만수 감독 역시 “2007년 수석코치를 맡아 처음 SK와이번스에 합류한 이후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올해처럼 좋은 적이 없었다”며 이번 시즌의 밑그림이 착실하게 그려지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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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서 맹활약한 이명기

 새 얼굴 발굴로 경기 퍼즐 완성
올해 SK와이번스 스프링캠프 주제는 ‘퍼즐 맞추기’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 얼굴을 찾겠다는 뜻이다. 이만수 감독은 현재 오키나와 실전 경기를 통해 플로리다 캠프에서 가능성을 본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만수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주전과 베테랑을 배려하면서도 경쟁에서 만큼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1.5군의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아울러 자리를 위협받는 기존 주전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져 오키나와 캠프 전반에 열기가 달아올랐다. 젊은 선수들 가운데서는 선발후보에 문승원, 신승현, 여건욱 등이 치고 올라왔고, 불펜진에도 민경수, 김준, 허준혁 등 좌완 삼총사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야수진은 김도현, 이명기, 한동민, 박승욱, 조성우 등 새 얼굴들이 기존 주전 선수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는 반드시 3~5명 정도의 새 얼굴이 포함될 것이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고, 기존 선수들과의 격차도 많이 좁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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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

용병 잔혹사는 끝! 진짜 용병이 나타났다
SK와이번스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07시즌에 용병으로 활약한 케니 레이번(17승)과 마이크 로마노(12승) 이후 ‘용병 농사’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아킬리노 로페즈(3승)와 마리오 산티아고(6승), 데이브 부시(4승)가 1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최근 5년 동안 SK와이번스의 용병 농사를 두고 ‘잔혹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올해는 다르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와 조조 레이예스를 바라보는 이만수 감독의 얼굴에는 연방 미소가 번진다. 세든과 레이예스는 정우람의 군 입대 등으로 전력에 적지 않은 공백이 생긴 SK 마운드의 키를 쥐고 있다. 일단 두 선수는 팀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레이예스는 워낙 낙천적인 성격으로 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있고, 세든도 외향적인 성격으로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오키나와서 치른 실전 구위도 만족스럽다. 사실 두 선수의 실전 구위 점검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팀의 최대 관심사였다. 둘은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고,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25승을 합작해 지난해보다 반드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며 두 선수의 선전을 장담했다. 세든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싶다. 부상 없이 뛰면 성적은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며 올 시즌에 대한 각오을 다졌다. 레이예스도 “다치지 않고 시즌을 소화해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만수 감독은 “2007년 레이번과 로마노 이후 가장 기대되는 용병들이다”며 “용병 농사가 올해만큼을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가가 본 2013 시즌 전망
‘112122.’ SK의 최근 6년 동안 정규시즌 최종 성적이다. SK와이번스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 세 차례 준우승을 일궈냈다. 역대 최다 1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KIA(해태 시절 포함)와 두 번째로 많은 네 차례 우승을 일군 현대도 달성하지 못한 대업이다.
선수들은 지난 6년 동안 이기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고, 전문가들 역시 ‘승리할 줄 아는 선수들이 모인 것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분석한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SK를 강팀으로 꼽는 이유는 정근우와 최정, 박정권 등 2007년부터 영광을 함께 해온 선수들이 건재하다. 이들은 이길 줄 안다. 경기 상황이 갑자기 안 좋은 쪽으로 변해도 이를 잘 대처할 수 있는 선수들이 바로 SK다. 매년 위기라는 평가속에서도 2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며 2013년 새로운 시즌을 앞둔 SK와이번스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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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 “1,2군 경계는 없다! 실력으로 선수 선발!” 

 

올해 스프링캠프 성과는 어떻게 평가 하십니까.
이번 캠프의 모토는 ‘퍼즐 맞추기’입니다. 한 포지션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누수가 많아 얼마나 빈자리를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죠. 이제 30% 정도를 채운 상태입니다. 퍼즐은 처음에 맞추는 것이 어렵지 어느 정도 맞추고 나면 금방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30%를 채웠다는 것은 이제 곧 완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과 같습니다.

 

새 얼굴 발굴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젊은 선수들은 우리 팀의 미래입니다. 2군 감독을 지내오며 이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까이에서 느꼈지요. 올해 선수 선발은 마운드 위에서의 능력이 보이는 선수, 뛸 수 있는 선수로 우선 선발할 계획입니다.

 

마무리 정우람과 4번 타자 공백은 어떻게 메울 계획인가요.
마무리를 박희수에게 맡기면 중간이 헐거워집니다. 대신 이번 캠프에서 민경수, 김준, 허준혁 등 젊은 왼손 투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시범 경기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며 4번 타자 자리는 안치용과 박정권 등을 테스트 중입니다.

 

올해 SK와이번스의 성적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아쉽게도 지금까지 한 번도 전력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감독 대행 때는 선수들이 거의 다 환자였고, 지난해에는 선발 선수가 없을 정도였죠. 야수들은 7월까지 홈런 빼고 뭐든 꼴찌였을 정도고요. 그래도 결국 준우승했습니다. 저는 그 힘을 믿어요. SK와이번스 선수들은 오랫동안 경기 운영 능력을 쌓아오면서 체감한 승리를 향한 열정과 집념이 대단합니다.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지켜봐주세요.

 

출처: SK그룹사보 "아이 러브 스포츠"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