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공감] 2021 SSG 랜더스의 ‘헬스볼’을 이끌 박창민 트레이닝 코치

SSG 랜더스 2021. 3. 20. 14:02

 21세기  메이저리그의 가장  화두는 빌리  단장이 이끌었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머니볼'이었다. 스몰마켓 구단 오클랜드는 이른바 '가성비'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머니볼의 시대는 갔다. 모든 구단들이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제는 선수들의 건강 관리와 신체적 능력 극대화에 집중하는 '헬스볼' 대세다.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트레이닝 파트에 힘을 쏟은 SSG 랜더스는 '헬스볼'이란 신세계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박창민 코치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났다.

 관심과 투자가 '건강' 만든다

 박창민 코치는 미국 프레즈노 대학과 톨레도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09년과 2010년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김재윤(KT 위즈) 통역  트레이너로 일했고, 이후 2015 비룡군단에 합류해 7년째 야구단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강화 2군에 만들어진 유망주 집중양성 아카데미(PDA)에서 시스템을 구축한  코치는 올해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전지훈련에서 트레이닝 코치들이 가장 신경 쓰는  역시 오프시즌 개인 훈련 결과를 확인하고, 빠르게 실전 모드로 바꾸는 것이다.  코치는 "선수들의 체성분 측정  테스트를 통해 과거 누적된 데이터와 비교한다. 지난해엔 1군에서 떠나 있었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했다. 캠프 초반엔 3일간 28m/55m 달리기, 순발력 검사  신체적인 능력 검사를 했고, 3  다시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보는 "이라고 설명했다. 야수는 주로 햄스트링과 대둔근의 피로 상태·파워를 보고, 투수들은 근력  회전근 상태, 어깨 가동범위를 측정했다. 물론 일시적인  아니라 시즌 중에도 꾸준히 진행한다.

 트레이닝 파트에게 가장 힘이 되는  구단의 관심이다. 여기에는 전폭적인 지원도 포함된다.  코치는 "류선규 단장님이 트레이닝 파트에 관심이 많다. 필요한 것들을 얘기했고, 구단에서도 지원을 해줬다. 코치 3명이 오프시즌 문학구장에서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대표적인  매뉴얼 머슬 테스팅 시스템이다.  코치는 "과거엔 손으로 하기도 했는데, 정확한 수치가 필요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사용하는 소형 장비를 마련했다. 선수들의 근력, 피로도 등을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부상자들의 완벽한 복귀가 최대 과제

 지난해 SSG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부상자들의  상태를 끌어올리는  트레이닝 팀의 주요 과제다. 2019시즌 세이브왕에 오른 하재훈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13이닝 투구에 그쳤다. 박창민 코치는 "재활과 부상이 반복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다. 재훈이에게 '천천히 가자. 다시 아파서 처음부터 하면 힘들다' 얘기를 하면서 많이 소통했다" 전했다. 하재훈도 " 상태가 좋아졌다.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했다. 다행히 하재훈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투구 회전수, 구속 모두 정상적이라 시즌 초반부터 셋업맨 역할을 맡을 듯하다.

 문승원은 지난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재활조로 시작했다. 라이브 피칭과 실전 투구까지 소화했으나 통증이 없다. 외야수 한유섬과 포수 이흥련도 순조롭게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재활을 마쳐가고 있다. 박창민 코치는 코칭스태프와 원활한 소통이 비결이라고 했다.

 박 코치는 "기술 코치님들과 훈련을 하면서 수술 부위나 부상 부위가 자극되지 않게 프로그램을 짰다. 코치님들도 트레이닝 파트에 얘기를 하면서 진행을 한다. 여러  동안 구단차원에서 스태프간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부분이  이어지고 있다" 했다. 이어 "해외에서 훈련하는 이유는 좋은 날씨 때문인데 제주도도 환경이 아주 좋았다" 덧붙였다.

 트레이닝은 겨울만 하는  아니다

 대다수 선수는 체력 훈련보다는 기술 훈련을 좋아한다. 체력 훈련이  힘들고, 바로 효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레이닝 팀은 선수들이 재미있게 훈련을   있도록  연구한다.  코치는 이번 오프시즌엔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원하는 시간에 그룹을 짜서 퍼스널 트레이닝(PT) 했다. 시간을 분할해서 선수들에게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설명했다.

 이번 시즌 랜더스 야수들  상당수는 체중 조절을 시도했다. 박창민 코치는 한유섬과 이흥련을 재활 넘어가기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높였다. 박성한, 오원석, 김창평은 근육량 증가를 비시즌 목표로 세웠다. 박성한은   동안 7㎏을 늘렸는데, 그중 4~5㎏이 근육이다. 오원석도 78㎏에서 시작해 86㎏을 만들었고 한유섬도 10kg 증량했다. 역시 대부분이 근육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정의윤은 감량했다.  코치는 정의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가장 좋았을 때의  상태를 만들려고 7㎏을 줄였다. 이재원도 10㎏을 뺐다. 1,2 줄여선 선수 자신이 변화를  느낀다.  성취감이 자신감으로 바뀐다 했다.  코치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창출해서 나쁜 호르몬(코티솔, 카토콜라민) 줄이고,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한다. 다만 그건 비시즌까지이고, 스프링캠프에선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했다.

 박 코치가 선수들에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겨울에만 웨이트 트레이닝  신체적 훈련을 했던 것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비시즌  달은 농사라면서  달만 투자한다. 절대 아니다. 시즌 중에도 계속 갈아엎고, 해야 한다.   운동한  10개월을 간다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달은 강도 높게 체형 변화를 주고, 시즌 중에는  몸을 유지하도록 하루 30~40 관리를   있도록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전했다.

 악마 코치는 잔소리로 완성된다

 트레이닝 코치들은 선수들의 가장 좋은 친구다. 기술적인 파트나 인간관계에서 생긴 괴로움이나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가장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기도 한다.  코치도 이에 수긍했다. 그는 악마처럼 해야  때가 있다. 사실 구단이나 코치, 선수들에게도 막연하게  하자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특히 선수에겐 코칭스태프가 너희를 선택했으니 정확하게 목표를 잡으라 조언한다. 홈런  , 평균자책점 얼마, 승패  개와 같은 객관적인 목표를 세우면  노력할  있다 했다.

 박 코치는 사람에게 대를  , 선수단의 10% 영향을 줘도 전체에 변화가 생긴다.  모습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바뀌기 때문이라며 비결은 없다. 잔소리를 많이 하면 된다 웃었다. 이어 연습 때도 호흡하면서 혈압을 낮춰주고.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한  명확하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했다.

 2018 SSG 정규시즌 1위가 아니었지만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코치는 당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트레이닝 파트와 기술 파트가 노력하고, 각자 맡은 역할에서 계획성 있게 성과를 뽑아낸다면 움직여지지 않을까라며 야구단은 퍼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스터피스를 위한 조각이다. 완성된 작품이 되려면  조각도 잃어버리면  된다. 선수, 코치, 감독, 프런트가 모두 잘해야 한다. 트레이닝 파트도 좋은 조각 되어 다시   우승을 돕겠다 각오를 밝혔다.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