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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이채호-최민준-조성훈, 신예들의 불펜 적응기

SSG 랜더스 2021. 3. 22. 16:23

 2018년 등장한 3총사. 이들은 팀의 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매력은 모두 다르다. 강점은 하나씩 뚜렷하게 갖고 있다. 그들은 경남고 출신의 최민준(22), 청원고 출신의 조성훈(22), 마산용마고 출신의 이채호(23).

 세 선수 모두 2018년 입단 동기다. 최민준은 2 2라운드, 조성훈은 2 1라운드, 이채호는 2 6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다. 최민준과 조성훈은 프로 입단 첫해 1군 경험을 살짝 맛봤고 이채호는 1군 무대를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있다. 그래봤자 1~2경기 차이다. 세 선수 모두 올해 내로라하는 선배들 틈에서 프로 적응 중이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구단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이채호는, 최민준은, 조성훈은 각각 다른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팀의 주축 투수가 될 잠재력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히 가다듬어주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다.

 이채호는 프로 구단 입단 후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를 맛봤다. 투수 코치들은 그를 주목했다. 투구 유형은 언더핸드와 사이드암 중간이다. 이채호 본인은 언더사이드 투수라고 했다. 이 선수는 팀의 미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의 움직임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는 신예다.

 이채호는 캠프 기간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생길 정도로 이를 악물고 던졌다. 그는 최민준, 조성훈 동기들과 다르게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다. 그래서 야구공을 오래 잡지 못했다.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야구를 어릴 때부터 했기 때문에 감을 찾는 것은 걱정하지 않았다라면서 오히려 푹 쉬었기 때문에 어깨가 싱싱하다고 한다.

 이채호, 조성훈, 최민준 모두 구단은 잠재력을 봤다. 장래성,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이 너무 좋아서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스카우트 팀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선수들이다.

 이채호가 공의 움직임이 좋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면 최민준은 게임을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종도 다양하다. 그리고 조성훈은 좋은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구위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조성훈은 시속 150km 이상 찍을 수 있다.

 서진용, 김상수, 박종훈 등 주축 투수 모두 신인 때 지금의 조성운-이채호-최민준의 시절을 겪었다. 선배들을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어떤 목표를 두고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저 선수는 이길 것이다는 각오로 한다면, 지금 선배들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물에서 논다. 이 물에서 놀다 보면 계속 있고 싶게 된다. 그러다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런 효과를 캠프 기간 기대하는 것이다.

▲ 최민준, 나의 롤모델은 문승원 선배키가 크지 않지만 나만의 장점 있다

- “최민준은 선발이 가능한 투수다. 향후 선발진에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선수다.”

“입단 후 처음으로 캠프를 따라왔다. 지난해 8월 말 군 제대 후라 의미도 있고 진짜 야구를 시작하는 기분이다. 변화구와 제구에 자신감이 있다. 유리한 카운터를 만들 수 있다. 롤 모델은 문승원 선배님이다. 던지는 걸 보면 볼수록 눈길이 가고 배우고 느끼게 된다.”

“투수들 중 키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타점이 낮아 불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지만 이 단점은 변화구나 제구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새롭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하루하루 기대되고 설레기도 한다.”

▲ 조성훈,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투수이제 보인다

- “조성훈은 선발 혹은 마무리가 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구종, 구위, 구속 모두 좋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연습 중이다. 구속도 나오고 볼 끝에 힘이 생긴 듯하다. 초등학교 4학년 말쯤 야구를 시작했다. 계속 내야수를 하다가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나무 방망이를 쓰는데 너무 무겁더라. 그때 공을 던지는 데 자신이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올라갈 때 투수를 시작했다. 3루수를 본 적 있는데 송구가 잘 가는 것을 보고 투수를 하게 됐다.”

“군대 가기 전 신인 때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프로의 벽을 느꼈다. 하지만 상무에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 알게 된 듯하다. 마침 키도 크고 구속도 올라가고 있었다. 구속은 154km까지 찍었다.”

▲ 현역 다녀온 이채호, “그때 야구 생각 많이 나더라

- “이채호는 공의 움직임이 정말 좋다. 상대 타자가 정타를 못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채호는 “1군 캠프가 처음이다. 모두 편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빨리 적응하고 있다. 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해보니 어깨 힘도 많이 들어가고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생각이 크기도 했는데, 밸런스는 좋다. 내 장점은 직구 자체 움직임, 무브먼트가 좋다는 것이다. 커브는 회전수가 높다. 작년에 처음으로 체크해봤는데 높은 편이더라. 커브, 자신 있다.”

 “입대 전후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신인 때는 1년 차였고 들떠 있었다. 프로 입단으로 목표 하나를 달성했으니 이후를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있었다. 그러다 현역으로 입대했다. 최전방 GOP에 있었다. 그때 야구 생각이 많이 나더라. ‘좀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군대에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웨이트뿐이었다. 운동 기구도 많지 않았다. 거의 맨몸 운동이었다. 매일매일 쉬지 않고 야구만 생각하고 있었다.”

OSEN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