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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SK 1박2일 워크샵을 가다 <1편> : 레크리에이션으로 소통, 화합하다

SSG 랜더스 2015. 1. 12. 10:39

#1. 지난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구단 시무식. SK 민경삼 단장과 김경기 수석코치가 이례적으로 구단 직원과 코칭스태프를 일일이 소개했다. 여느 구단 시무식과 비교하면 분명 이례적인 모습이다.


영광 재현을 위해 2015년 최고 화두로 '소통'을 강조하는 SK가 '원 팀'을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다. 민경삼 SK 단장은 "프런트와 선수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고 소개했다.



SK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5년의 출발에 앞서 '하나'가 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9일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라르고빌 리조트에서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200여 명이 함께한 1박2일 워크샵을 진행했다. SK 임원일(56) 사장과 민경삼(52)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김용희(60) 감독, 김광현(27), 박정권(34), 조동화(34) 등 1군·퓨처스·루키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 전원이 모두 참가했다.



이번 워크샵은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8일 오전 11시 한 자리에 모였을 때만 해도 서로 친분이 없어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김광현조차 "8년간 SK에서 뛰었지만 아직 프런트의 반밖에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이에 SK는 코치, 베테랑, 신인급 선수, 프런트를 제비뽑기를 통해 총 22개조로 나눴다. 서로 친분을 쌓고, 워크샵 종료 후에도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리기 위해 SK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했다. 2개조씩 한 팀을 구성해 총 11개팀이 협동심이 요구되는 각종 게임을 3시간여 진행했다. 좁은 발판 위에서 7명이 지면에 발을 딛지 않고 5초간 버티는 '대륙 정복', 한 사람이 공을 튀기면 반대편의 다른 사람이 원통에 튀어 오르는 공을 받는 '캐치볼', 길이가 다른 파이프를 서로 연결해 골프공이 떨어지지 않게 10m 이동하는 '미션 임파서블' 등 각종 게임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학교 입학 오리엔테이션이나 동아리 MT에서 볼 법한 프로그램. 각종 게임을 통해 단시간에 친해지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마케팅팀 박찬훈 매니저는 "김용희 감독님이 시무식 때 말씀하신 '원팀' '원스프릿'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단한 내야수 임재현(24)은 "1군 선배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번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1군 형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며 하나가 됐고, 화개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이 넘쳐났다. 문학사업팀의 김찬무 팀장은 '대륙 정복 게임은 내가 신입사원 워크샵에서 했던 게임이다"며 "위치선정, 힘의 배분 등 팀원들과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첫 주자로 나선 1팀이 실수 없이 한 번에 성공하자 분위기는 더욱 타올랐다. 1팀 김원형(43) 코치는 "우리 팀이 이 게임 탄생이래 최단기록을 세웠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반면 박정권, 윤희상(30), 최정(28) 등으로 이뤄진 9팀은 "게임 시작부터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며 "게임을 보이콧 하겠다"고 했다. 김광현, 박희수(32), 진해수(29) 등이 속한 1팀에게 우승 메달이 걸어지는 순간, 손차훈 운영팀장이 "너희들은 이제 병역면제"라고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새롭게 SK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절실함을 느끼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의지를 일깨웠다. 특히 "미국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100% 비가 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장을 본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144경기를 치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 144경기에서 이겨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며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우리 선수 한명 한명이 모두 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진력을 다해서 움직이자"고 말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다. 그런데 승부욕과 운동신경이 강한 선수들과 프런트의 두뇌가 합쳐치며 재미있게 어울렸다"고 귀띔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합류한 박슬기 마케팅팀 매니저는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하니 너무 즐거웠다. 시즌에 돌입하면 선수들과 마주칠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시즌 때 보다 친근하게 웃으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기자 ops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