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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SK 실종아동 캠페인, 모두가 ‘희망’을 더했다

SSG 랜더스 2016. 8. 4. 13:19

제가 완투를 하는 바람에 중간 투수가 올라왔는데, 불펜 투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어요.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K 김광현은 지난 6 23 LG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완투승을 거두고도 미안해 이유는 자신의 완투로 이동훈이라는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3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삼성과의 홈경기에 다시 이동훈 유니폼 뒤에 새겨졌다. 이번엔 선발투수 박종훈 외에도 김용희 감독과 김원형 코치도 함께였다. SK 번째 희망더하기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이 펼쳐진 , 선수들은 번째 행사 이름이 노출되지 않은 이동훈 아동을 비롯해 김도연(김성갑 수석코치, 조웅천 코치, 불펜투수) 김하늘(박경완·후쿠하라 코치, 포수 1루수) 서희영(박진만·손지환 코치, 내야수) 이명화(정경배·김인호 코치, 외야수) 아동의 이름을 유니폼에 달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2번째 행사는 더욱 깊었다. 행사 취지에 공감한 코칭스태프가 동참해 감독과 코치들도 실종 아동의 이름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 또한 경기 전에는 덕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과 관중석의 관람객들이 실종아동의 이름을 적은 캠페인 카드를 들고 다함께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캠페인 카드엔 실종 아동들의 무사 귀환과 SK 득점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홈인(Home-In)이라는 문구와 모양의 그래픽이 들어갔다.



경기 전은 물론, 공수교대 때마다 빅보드에는 실종 아동 부모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실종아동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흘러 나왔다. 선수들은 손글씨 릴레이온라인 캠페인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을 찍었다. 주장 김강민을 시작으로, 야구선수이자 아버지 선수들이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김강민은 아이를 갖기 전에는 몰랐는데 아이의 아버지가 되니까 공감이 된다 손글씨 릴레이로 어린이집에 제공하는 미아방지 팔찌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글씨 릴레이에는 선수단뿐만 아니라, SK 구단 임직원들, 그리고 방송사 아나운서와 해설위원 등이 직접 동참해 작은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들도 서툰 한국어 실력이지만 캠페인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펜을 들었다.


빅보드 운영을 맡고 있는 SK 와이번스 전략프로젝트팀은 선수들의 캠페인 동참 영상은 물론, 기다림이란 주제로 티저 영상을 만드는 이번 행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야구장에서의 기다림과 실종 아동 부모의 기다림을 연결시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종 아동들의 가족도 직접 야구장을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아동 김하늘 양의 어머니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눈물이 났다. 지금까지 이렇게 해주시는 분들을 보지 못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캠페인을 해주시고 너무너무 고마우신 분들이 계시는구나라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가슴이 벅차고 '아이를 찾을 수 있겠구나'라는 힘을 얻었다. 이제는 아프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됐다.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야구장 곳곳에는 실종 아동들의 사진과 인적사항이 붙었다. 팬들의 발길이 닿는 매표소, 화장실 눈에 띄기 좋은 곳에 붙여 실질적 효과를 노렸다. 200여개의 부착물은 야구팬들의 발걸음을 번씩 멈추게 만들었다.


최근 SK는 젊은 구성원들끼리 4개조를 구성해 구단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부분에 대해 주기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갖고 있다. 이 회의를 통해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의 아이디어가 채택됐고, 좋은 취지인 만큼 지체없이 곧바로 캠페인이 시행됐다.


회의에 참여했던 김성용 전략프로젝트팀 매니저는선수들의 유니폼에 이름 대신 다른 걸 적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모두가 아는 유명 선수의 이름 대신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이름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사회적인 문제 중에서도 이름을 알려야 하는 실종 아동 문제가 가장 와 닿았다고 회상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난관이 있었다. 실종 아동 부모님들 중에서 경계하시거나 거부하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이런 캠페인이 기업 홍보를 위해 선심성, 단기적으로 하는 곳이 많았고, 또 실종된 지 오래 된 아동들의 경우, 더욱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했던 까닭이다. 다행히 첫 번째 행사 때 반응이 매우 좋았고, 반향도 있었다.



함께 캠페인 준비에 몰두한 임성순 전략프로젝트팀 매니저는지속성 여부가 중요한 것 같다. 2번째 캠페인이 더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희망을 더해주셨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구단 행사로만 그치지 않으려고 했다. 핵심 키워드는 동참이었다. 자기 일처럼 나서준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에 동참을 제안한 김용희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팬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려고 기다림이란 콘셉트로 찍은 티저 영상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전략프로젝트팀 뿐만 아니라 각 부서 직원들도 모두 자기 일처럼 이번 캠페인에 적극 협조했고, 직위를 가리지 않고 손글씨 릴레이에 참여했다. 이날 중계방송을 통해서 캠페인을 널리 알린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 캠페인을 함께 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를 도와준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이 앞장서서 희망의 손길을 더했다.


SK의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장에서 행사는 물론이고, 인천지방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실종 아동의 현재 모습을 예측하는몽타주 변환 작업에 들어간다. SK의 소원대로 많은 곳에서 실종 아동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