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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민들레 홑씨처럼 퍼진 '희망', SK ‘희망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SSG 랜더스 2016. 9. 15. 12:15


'SK 선수들 유니폼에 적힌 이름은 뭔가요?'


지난 6월 23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선수들의 유니폼에 적힌 이름은 생소했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의 유니폼 뒷면에는 '정유리'라는 낯선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있었고, 포수와 1루수는 최준원이라는 이름이 써진 유니폼을 입었으며, 내야수들과 외야수들의 등에 적힌 이름은 각각 모영광, 최솔이었다.


이날 모두가 궁금해하던 그 이름들은 바로 과거에 실종된 후 오랜 기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동들의 것이었다. 이렇게 SK가 민들레 홑씨처럼 퍼뜨릴 '희망', '희망더하기' 캠페인은 시작되었다. 


SK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연계해 스포츠 야구 섹션에 '희망더하기' 캠페인 배너를 클릭하거나 검색 창에 '희망더하기'를 입력하면 캠페인에 대한 설명과 실종아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포수 후면석인 라이브존에 '희망더하기' 캠페인 검색을 유도하는 보드를 설치하고 빅보드를 통해 수시로 캠페인을 홍보하였으며, 김광현, 박희수, 이재원, 최정, 정의윤 등 포지션별 5명의 대표 선수가 직접 착용한 유니폼을 활용해 소셜릴레이 이벤트도 실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9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고 완투승을 거둔 에이스 김광현은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제가 완투를 하는 바람에 불펜 투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아 불펜 투수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이동훈’이라는 이름이 노출되지 않았다. 이름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이 분이 꼭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진심 어린 모습을 드러냈다.


이 김광현 선수의 인터뷰가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화제가 되면서 '희망더하기' 캠페인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SK는 6월 23일 경기에서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으로 자선경매를 진행해 기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증함으로써 더욱 힘을 보탰다. 


민들레 홑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퍼지듯 SK의 '희망더하기' 캠페인은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의 동참으로 이어졌다.  


먼저 SK의 김용희 감독이 나섰다. 2차 '희망더하기' 캠페인이 진행된 8월 3일에는 김용희 감독의 제안으로 선수단뿐 아니라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실종아동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첫 번째 행사 때 노출되지 않은 이동훈(김용희 감독•김원형 코치), 김도연(김성갑 수석코치•조웅천 코치), 김하늘(박경완•후쿠하라 코치), 서희영(박진만•손지환 코치), 이명화(정경배•김인호 코치)의 이름이 코칭스태프의 유니폼에 적혔다.



또한 선수,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방문한 관중들도 실종 아동의 귀환을 함께 기원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손에 들린 A4 크기의 캠페인 카드에는 '홈인(Home-In)'이라는 문구가 담겨있었다. ‘홈인’은 실종 아동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SK 선수단의 많은 득점을 기원하는 뜻이 함께 담긴 단어로, SK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경기 전 시구에 앞서 일렬로 늘어서 '홈인'과 유니폼에 새겨진 실종아동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들고 도열하여 관중들과 함께 실종 아동의 귀환을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참’의 물결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SK는 손글씨로 실종 아동의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적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전체 업로드 횟수가 1,000회를 돌파하면 인천지역 어린이집 10곳에 미아 방지 팔찌를 기부하는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SK의 '캡틴' 김강민이 스타트를 끊자 채병용, 박정권, 김재현, 김성현, 박종훈 선수도 망설임 없이 '손글씨 이벤트'에 참여했고, 이순철, 민훈기, 이종범, 양준혁, 정민철, 안치용, 장성호, 안경현, 서재응 등 각 중계방송사 야구 해설위원들과 김선신, 이향, 김보경, 조은지, 김남희, 김세연, 이다희 등 미녀 아나운서들도 더 이상 실종 아동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펜을 들었다. 


SK팬 뿐만 아니라 타 팀 팬들도 희망의 홑씨를 퍼트리기 위해 직접 손으로 글씨를 써서 본인의 계정에 올렸다. 그 결과 8일 만에 손 글씨 1,033개가 모였고 인천 지역 어린이집 10곳은 미아 방지 팔찌를 제공받아 또 다른 슬픔을 예방할 수 있었다.


약 한 달 뒤에는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NC 다이노스와 대한체육회가 SK가 실시한 캠페인의 뜻에 공감해 함께 하기로 한 것. SK가 퍼뜨린 '희망'이 다른 구단•기관에까지 닿은 셈이다. 


9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진행된 세번째 행사에서 SK선수들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이동훈, 최준원, 김하늘, 모영광, 서희영, 정유리, 김도연, 최솔, 이명화 등 실종 아동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나왔으나, 모자와 타자 헬멧에 ‘182’라는 실종 아동 신고 번호를 부착하고 나온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작은 변화는 NC다이노스의 동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같은 날 마산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펼친 NC 선수단의 모자와 타자 헬멧에도 같은 번호가 부착되었으며, 양 구단을 대표하는 훈남 선수들인 SK 투수 서진용과 NC 내야수 박민우가 함께 한 미아 방지 캠페인 영상이 양 팀의 전광판과 SNS를 통해 상영됐다. 


그리고 해당 영상이 SNS에서 공유 100개를 돌파하면 SK는 인천 지역 어린이집 10곳에 미아 방지 팔찌를 제공하고, NC는 경남 지역 어린이집 10곳에 직접 찾아가 미아 및 유괴 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양 팀은 오프라인에서의 선행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대한체육회는 2016 리우올림픽 '영웅'들의 '희망더하기' 캠페인 응원 영상을 SK에 전달했다.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할 수 있다'는 말로 감동을 안긴 박상영과 세계랭킹 1위 마룽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은 탁구의 정영식, 석연찮은 판정과 부상 속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일군 레슬링의 김현우 등이 실종 아동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함께 희망을 더했다.



세 번째 행사 때 선수단과 관중들이 캠페인을 상징하는 '홈인' 문구가 새겨진 풍선 2,000개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광경은 흡사 민들레 홑씨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SK가 퍼트린 희망의 홑씨가 민들레처럼 강한 생명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커나가길 바란다.  


뉴시스 김희준 기자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