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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비룡 군단의 미래 주역들, 1군 올스타를 꿈꾸다

SSG 랜더스 2014. 7. 21. 09:15

비룡 군단의 기대주 ‘사총사’ 김도현(22세ㆍ외야수), 박인성(24ㆍ내야수), 이상백(27ㆍ투수), 이승진(19ㆍ투수)이 처음으로 퓨처스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비록 경기는 우천 탓에 2회에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야구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내리는 비에도 쓸려가지 않았다.

 

●땀의 결실 이룬 첫 퓨처스 올스타 
그들의 전반기는 화려했다. 김도현은 49경기 타율 3할2푼7리 10홈런 38타점, 박인성은 58경기 타율 3할1푼4리 2홈런 23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또 1군에도 이름을 올려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던 이상백과 가능성을 보인 이승진까지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했다. 모두가 즐거운 퓨처스 올스타전을 맞아, 팬들과 함께 궁금한 것을 물었다.


-다들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하는데 소감은? (페이스북 김대교님 외)

박인성은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어서 전반기 때 열심히 했는데 진짜로 나가게 돼 기분이 좋다”, 이승진은 “허건엽 선배의 1군 등록으로 인해 운 좋게 이름을 올렸는데 그래도 매우 설레고 좋다”고 올스타전에 나가는 소감을 밝혔다. 이상백은 “전반기부터 박경완 감독님에게 올스타전 출전을 위해 어필도 하고 열심히 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처음엔 상백이가 올스타전 출전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가능하더라. 굳이 본인이 어필을 하지 않았더라도 올해 해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뽑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김도현은 또 “지난 몇 년간 올스타전 기간에 1군에 등록돼 있어 본의 아니게 참여하지 못했었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도현은 1회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지만 내리는 비에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가족이 제일 흐뭇…언젠가 1군 올스타전을

-올스타전 소식에 주변인들의 반응은? (페이스북 벼링님 외)

선수 본인들 만큼이나 가족들도 올스타 출전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성은 “어머니께서 처음 이 소식을 들으셨을 때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로 집에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진은 “대타로 뽑힌 것이지만 특히 부모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했고, 이상백은 “집에서 굉장히 기뻐했다. 창원에 계신 부모님께서 경기를 보러 오신다”고 설명했다. 김도현은 “가족들과 친구들이 좋아했다”며 “고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이라 친척들까지 많이 온다고 해서 더 설렌다”고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후에 1군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은?

이들의 목표는 1군 무대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별들의 잔치다. 언젠가 이룰 그 순간을 그리며 이들은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비룡 기대주들이 1군 올스타전에 서면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김도현은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고, 박인성은 “번트왕 대회에 나가고 싶다. 번트는 잘 못 대지만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승진은 “1군 올스타전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 같다”고 현실적인 답변을 했고, 이상백은 “나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일 따름”이라고 했다.

 

 

●전반기 최고의 순간과 후반기 각오는

-본인이 뽑은 전반기 최고의 순간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각자 전반기 최고의 순간을 꼽아봤다. 이들은 모두 “물론 내가 잘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제를 달았다. 먼저 김도현은 “전반기 마지막 두산전(6월28일 6-5 승) 8회 역전 홈런을 때려 이긴 경기였는데 정말 짜릿했다”고 돌이켜봤다. 박인성은 김효남을 상대로 첫 홈런을 때려낸 6월1일 LG전을, 이승진은 5월20일 첫 승을 거둔 넥센전을 꼽았다. 이상백은 또 4월1일 두산과의 개막전에 계투로 올라와 첫 승을 거둔 경기를 지목했다.


-남은 후반기 각오 한마디 (페이스북 임재철님)

어느덧 후반기에 돌입한 가운데 남은 시즌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는 어떨까. 김도현은 “시즌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팀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인성은 “팀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며, 개인적으로는 도루왕 타이틀을 노려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진은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변화구 구종을 2개 정도 늘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고, 이상백은 “올해 잠시 1군에 있었는데, 다시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지도자로 올스타전에 참가한 박경완 감독 인터뷰
-퓨처스 올스타 출전 선수들을 선발할 때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
“퓨처스 올스타 출전 요건에 맞는 우리 선수들이 얼마 없더라. 출전 요건에 맞는 선수들을 추려냈다.”

 

-올스타전 전날 광주에 도착해서 선수들에게 고기를 2번이나 사줬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다른 선수들이 쉬는 기간에 못 쉬는 것인데 고생하는 선수들이 고맙기도 하고, 마침 17일에 경기를 안 하게 돼서 고기를 샀다. 먹여 놓고 보니 살이 좀 찐 것 같다. 올라가서 운동 좀 많이 하자고 했다.”

 

-고기 덕인지 김도현이 타점을 기록했는데.
“유일하게 선발 명단에 있던 도현이가 안타도 치고 타점도 기록하니 참 뿌듯하다.”

 

-감독으로서 퓨처스 올스타에는 처음 참여하는 소감은 어떤지.
“항상 선수로만 오다가 감독으로 오니 낯설다. 많은 선배 감독님들과 함께하니까 어색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적응해야 할 일이다. 기대가 된다.”

 

-3루 코치로 나섰는데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정말 한 게 없다. 경기 전에는 다치지 말고 잘하자, 경기 중 3루에서는 잘 쳤다, 잘한다 등 칭찬을 주로 했다.”

 

-올스타전 당일에도 훈련을 시키려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러려고 했으나 멀리까지 와서 고생하기도 하고, 퓨처스 선수단도 쉬는 날이고 해서 쉬게 했다.”

 

-감독님의 훈련량이 많다 보니 선수들이 실력이 느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나도 그랬지만 젊었을 때 운동을 많이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훈련이 많다고 무조건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명이라도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일부 선수들도 편하게 야구하면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김지섭 한국스포츠 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