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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투수조장 박정배 + 야수조장 최정 = 황금 조합!

SSG 랜더스 2018. 3. 8. 18:02

올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SK는 올시즌 깜짝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선봉에서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힐만 감독은 주장 이재원을 도와 투수와 야수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의 가교 역할을 할 조장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수조 조장 중책은 지난해 흔들리던 불펜의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 박정배(31)에게 맡겼다. 처음 만들어진 야수조 조장은 비룡군단타선의 핵인 최정(31)이 맡게 됐다. 힐만 감독은 박정배는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선수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리더로도 잘할 것이다. 최정은 동료들이 매우 좋아하는 선수다. 최정 역시 자신 주변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로 리더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4년만의 조장 박정배, 이번에는!

 

박정배는 투수 최고참으로 기량과 성실성 등 모든 면에서 후배들의 모범이다. 박정배는 지난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3, 7세이브, 16홀드, 방어율 3.57로 활약했다.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던 SK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였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낸 2016년 부활의 디딤돌을 놓더니 지난해 2013(52, 14홀드, 방어율 1.65)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작성했다. 올시즌 역시 SK의 마무리로 박정배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을 느낄 법 하지만 박정배는 마지막에 나가서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하고 나간다. 지난해하고 같다. 지난 시즌에도 흔들릴 때가 있었지만 주위에서 나오는 말에 신경쓰지 않았다. 1, 1년 즐기면서 할 때 집중하고, 몸관리도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정배는 한국 나이로 이제 37세다. 마흔을 앞두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도 140km ,후반대의 공을 뿌렸다.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한 덕분이다. 박정배는 젊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아프지 않기 위해 준비한다. 좋지 않다고 조금이라도 느끼면 그 부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몸 컨디션이 잘 유지되는 듯 하다며 웃었다. 힐만 감독도 박정배의 자기 관리가 후배들에게 전수되길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박정배는 힐만 감독의 제안을 처음에는 고사했다. 쉽지 않은 자리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박정배는 “2014년 투수조장을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뭔가 해야만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부담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중히 못하겠다고 말했지만 두 번째 다시 말씀을 꺼내실 때는 거절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4년전과 달리 잘 될 수 있다는 희망도 발견해서다. 박정배는 지금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나이다. 투수도 서로 공을 나눠 던지는 것이다. 4년 전과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정도만 하고 있다. 얘기를 많이 하면 잔소리로 느껴진다. 그리고 잘못된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프로라는 것도 다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팀의 최대 고민도 불펜이었다.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박정배는 지난 시즌에는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전반기 잘 버텨 3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기 어수선했다. 나 역시 부담을 느끼며 기복을 보였다. 결국 마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역시 행혀 흔들릴 수도 있기에 미리 대비책을 고심 중이다. 박정배는 팀이 좋을 때는 항상 괜찮다. 좋지 않을 때가 문제다. 좋은 분위기로 빨리 전환시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지 지금 미리 많이 생각해놓으려고 하고 있다. 물론 나 혼자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년전의 조장 경험과 4년간의 세월이 켜켜이 쌓인 관록이 빚어낼 박정배의 리더십이 기대를 모은다.

 

부담감? 최정에게는 책임감!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야수조 조장 보직을 신설했다. 초대 야수조장으로 최정이 선정됐다. 최정은 새롭게 주장을 맡은 ()재원이가 포수이기 때문에 경기 전 준비할 때 투수와 주로 같이 있다. 그 때 주장 공백을 메우는 게 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개념으로 감독님이 야수조 조장도 처음 만드셨다고 생각한다. 부주장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주장을 해본 적도 없고 조장도 처음이다. 하지만 하면서 개인보다 팀을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전체를 보려고 하니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은 지난 시즌 타율 0.316, 136안타(46홈런), 1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작렬하며 홈런왕 타이틀 2연패에 성공했다. 생애 첫 ‘3~30홈런~100타점도 달성했다. 거포로서의 잠재력까지 터뜨리며 야구인생 최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정에게 조장 직책은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최정은 주위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지장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게 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분명히 생겼고 좀 더 팀 플레이에 집중하고 신경쓰게 된다고 반겼다.

 

지난 시즌 팀홈런 234개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한 SK는 김광현의 복귀 등으로 인해 올시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최정은 그만큼 전력보강이 됐다는 얘기 아니겠는가. 자신이 속함 팀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바라는 게 당연하다면서 지난해 팀홈런이 많았는데 시즌을 치르다보면 팀 컬러가 바뀔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그보다 저마다 자신의 좋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최대 관건이다. 선수들이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나 역시 중간에서 조장으로서의 몫을 해내겠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 서울 이웅희 기자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