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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 배팅볼 투수 이남현이 본 SK 타자들 “김창평, 정진기 선수 느낌 좋다”

SSG 랜더스 2020. 3. 11. 14:44

야구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스토브리그에서 백승수 단장은 드림즈를 떠났던 기가 막힌 왼손 배팅볼 투수를 삼고초려해서 데려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야구판을 떠났던 그는 다시 드림즈로 돌아와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장면이 나왔다. 

스토브리그 제작에 SK 와이번스가 야구장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잘 알려졌다. 왼손 배팅볼 투수 에피소드도 SK에서 모티브를 제공했다. 

SK 선수단의 훈련을 돕고 있는 왼손 배팅볼 투수 이남현(32)이 주인공이다. 올해로 SK에서 5년째가 되는 그는 “드라마의 작가와 통화하며 배팅볼 투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해줬다”고 했다. 드라마 자문단에 이름이 포함돼 있다. SK 구단 직원과 선수들은 이남현의 배팅볼 제구가 좋다고 칭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SK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돕는 그로부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남현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 올해 몸도 잘 만들어왔고, 방망이 치는 것이 작년보다 올해 훨씬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주전도 그렇고, 비주전도 (지난해 마무리) 호주 캠프를 갔다오면서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선수들은 2019시즌 스프링캠프까지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남현은 자신이 배팅볼을 던져주면서 느낀 점을 조심스레 말하며 “김창평 선수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정진기 선수도 계속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고 이번 캠프에서 상당히 좋아진 선수로 꼽았다. 

지난해 신인이었던 김창평은 2년차가 되면서 타격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코칭스태프로부터 받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도 곧잘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발도 빠른 편인 정진기는 매년 잠재력이 터질 듯 하면서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배팅볼 투수는 제구가 중요하다. 일정한 코스 혹은 타자가 원하는 코스로 던져줘야 한다. 배팅볼을 던져주다 보면 타자들이 원하는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남현은 “김강민 선수는 치는 도중에 몸쪽이나 특정 코스로 던져달라고 자주 해요. 로맥은 던져주는 대로 다 치는 스타일이에요. 볼이어도 항상 치고 나면 고맙다고 얘기해줘요”라고 말했다.  

그는 “제구가 가장 중요하죠. 공 스피드는, 마운드에서 앞으로 나와 던지는데, 대략 80~85km 정도. 그 스피드가 타자들이 체감하기로는 134-135km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타자들이 치기 좋아하는 스피드라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저 같은 경우는 조금 세게 던지는 편이라 타자들이 조금 빠르다는 느낌을 갖는데, 그걸 좋아하는 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캠프에서 배팅 훈련에 욕심을 내는 선수들도 있다. 자신의 타격감을 찾아가거나 뭔가 부족한 것을 느끼면 훈련 시간 외에도 따로 더 치기도 한다. 정해진 시간에 순서대로 돌아가며 치는 배팅 훈련에서도 몇 개 라도 더 치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남현은 “노수광 선수는 하나라도 더 치려고 하고 별도로 배팅볼을 부탁하기도 한다. 정의윤 선수도 따로 도와달라고 가끔 이야기 한다. 다른 선수들도 안 좋다 싶을 때는, 내가 아니더라도 훈련을 도와주는 요원에게 별도로 20~30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타자들은 3~4개조로 나눠 로테이션으로 번갈아 배팅 훈련을 한다. 배팅볼 투수 외에도 코치나 훈련 보조 요원들이 던져준다. 이남현은 “캠프 때는 시즌 때보다 배팅볼을 많이 던지게 된다. 시간으로는 40분~1시간 정도. 코치님들도 던져주고 도와주신다. 노란 박스에 보통 야구공 250개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거 한 박스나 한 박스 조금 더 던지는 것 같다. 300~400개 던지나”라고 말했다.  

SK는 작년에 공인구가 달라지면서 홈런 숫자가 급감했다. 선수들은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히는 것,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치는 것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남현은 “타자들이 자신의 타격 포인트를 찾으려고 계속 반복하는 것 같다. 작년에 안 좋았던 선수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괜찮아 보인다. 한동민 선수는 작년에 타격폼이 본인도 안 좋다고 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치는 모습이나 폼이 좋아 보인다”고 응원했다.

 

OSEN 한용섭 기자<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