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 결산

[2013 시즌리뷰] 비룡 에이스의 귀환, 김광현

SSG 랜더스 2013. 11. 27. 17:13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그가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3년 만에 10승을 올리며 복귀를 신고했다. 올 시즌 그는 어깨가 아프지 않다는 말을 계속했다. 긴 시간 재활의 터널을 빠져 나와 쾌속 질주한 에이스. 김광현의 올 시즌을 돌아보자.

 

김광현, 그리고 2

김광현에게 지난 2년간의 시간은 팀의 에이스로서 미안하고 아쉬웠던 두 시즌이었다. 어깨의 통증이 있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도 재활로 인해 4 16 1군에 등록됐다. 김광현은 4 17일 첫 등판에서 3실점하긴 했지만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또한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그동안의 걱정을 잠재웠다. 이날의 투구내용만 봐도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빠른 공의 구속이 150km가 나왔고 장기인 슬라이더도 139km를 기록했다.

 

올 시즌 김광현의 최고의 피칭은 후반기 첫 경기인 7 26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삼진이 3개로 비교적 적었지만 올 시즌 최다인 14개의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사사구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4연승을 달렸고 이날 인터뷰에서 아픔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지난 2년간의 부상을 잊게하는 쾌투였다.

 


자신감과 함께 돌아온 승부욕

8 21일 대구 삼성전. 이날 김광현은 홈런 두방을 맞으며 8실점했다. 2회와 3회 연달아 박석민에게만 두개의 홈런을 맞은 김광현은 5회 이승엽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로 올라오는 이만수 감독에게 후속타자인 박석민을 자기가 상대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보낸다. 박석민을 꼭 잡아내겠다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다시 상대한 박석민에게 또 다시 안타를 내주며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바로 다음 등판인 8 29일 문학 삼성전에서 박석민과 또다시 맞대결을 펼쳤고 삼진 하나를 잡아내며 무안타로 막아 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빠른 151km의 공을 박석민에게 던지며 꼭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석민과의 승부를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라고 했지만 오늘 경기는 꼭 이기고 싶었다며 숨은 승부욕을 표현했다. 김광현은 이 경기에서 9승째를 따냈다.

 

8월 29일 김광현 인터뷰 영상 보기


10. 그 이상의 의미

올 시즌 김광현은 25번 등판해 10 9패 평균자책 4.47의 성적을 거뒀고 133이닝 동안 10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3번의 구원 등판을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했다. 2년간 재활과 치료를 병행했던 선수에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몸 상태가 완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막판 가벼운 어깨 통증이 있기는 했지만 내내 선발 한 자리를 책임졌다. 또한 예전의 구위와 구속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SK와이번스에서 에이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김광현이다. 올 시즌 그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