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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의 숨은 주역 - (2) 외국인 선수 통역사를 찾아가다.

SSG 랜더스 2015. 5. 15. 16:00

[야구장의 숨은 주역 – (2) 외국인 선수 통역사]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라도 언어 장벽, 문화 장벽을 넘지 못 한다면 기량 발휘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입니다. 외국인 선수와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입, , 때로는 심장이 되어주는 통역사가 있습니다. 오늘은, 외국인 선수 통역을 전담하고 있는 김현람 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1. 프로야구단 통역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A1. 프로 야구단 통역사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외국인 선수 및 코치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습과 경기 중에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명확히 전달해 그 선수가 가진 기량을 온전히 펼치는데 언어적으로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이외에도, 타국에서의 낯선 문화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구단의 문화도 알려줌으로써 야구장 안팎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서포트 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계기로 통역을 하게 되셨나요?

A2. 원래, 저의 꿈은 스포츠 에이전트였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꿈을 이루기 위해 2005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공부를 모두 마칠 때쯤 우연히 SK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지원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Q3. 영어를 잘 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A3. 무엇보다도 목표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게 영어 공부를 하는 것 보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꾸준함입니다. 누구나 영어 공부를 하고, 할 수 있지만,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루에 삼십 분씩만 영어 공부에 투자해도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감입니다.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 틀리면 고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하다 보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Q4. 통역사로 일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A4. 제가 통역을 맡은 외국인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때 가장 뿌듯합니다. 이와 반대로, 시즌 도중에 귀국하는 선수가 생길 때 정말 안타깝습니다.

 

Q5. 일하면서 힘든 일(고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5.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개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가끔 주말에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시즌을 모두 마쳐야 쉴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Q6. 통역사로서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6. 외국인 선수들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를 빨리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능력도 중요한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Q7.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7. 평소에도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들이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8.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치시나요?

A8. . 복잡한 한국어는 힘들고, 간단한 생활 용어 위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Q9. 외국인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한 본인만의 비법이 있나요?

A9. 저만의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사람을 진실성 있게 대하다 보면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10. 현재 세 외국인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문화는 무엇인가요?

A10. 세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문화는 음식 문화입니다. 특히, 집에서 배고플 때 배달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Q11. 선수단 중에 영어를 제일 잘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A11. 박윤 선수입니다. 어렸을 때 미국에 거주했던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의 회화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Q12. 개인적으로 야구를 하기도 하시나요?

A12. 저는 어려서부터 야구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반 대항으로 야구 시합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야구 선수를 꿈꿨던 적도 있지만, 직업으로 삼기에 힘들 것이라는 부모님의 조언으로, 지금은 선수들을 서포트 하는 프런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진심은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말에서 외국인 선수를 대하는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담당하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것도 이런 그의 진심 때문이 아닐까요?

평상시에도 소통을 이어가며 '통역사'에 그치지 않고,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습니다. 외국인 선수, 그리고 팀과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동행하는 김현람 매니저, 그의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