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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야구장 안의 야구장' 캐치볼존, 야구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공간

SSG 랜더스 2018. 10. 10. 16:00

 

야구 경기가 있는 날, 경기 개시 전후 경기장에 운집한 사람들 틈 사이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친구, 가족들과 캐치볼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그 자체로는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하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공 탓에 사실은 하는 사람이나 근처를 지나는 사람 모두가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SK의 캐치볼존 조성은 이런 안전에 대한 우려, 나아가 팬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했다. SK는 2018시즌을 앞두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우측 외야의 뒷부분을 확장을 하면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했다.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하던 구단은 류준열 사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캐치볼존 만들기에 나섰다.

 

바비큐존 뒤편에 위치한 캐치볼존은 티켓을 구매하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별도 비용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캐치볼을 위한 글러브와 공은 직접 준비를 해야하고, 안전을 위해 한 차례에 다섯 팀 정도가 10분 정도의 로테이션으로 캐치볼을 즐길 수 있다. 팬들의 니즈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캐치볼존은 특별한 홍보 없이도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는 공간이 됐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캐치볼존은 실제 그라운드와 같은 천연잔디로 조성되어 있다. 캐치볼존 잔디 역시 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관리된다. 딱딱하고 위험한 시멘트 바닥이 아닌, 늘 바라만 보던 천연잔디를 밟고 캐치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캐치볼존이 가지는 매력 중에 하나다.

 

캐치볼존에서 가장 신경을 쓴 점은 단연 안전. 캐치볼을 위한 트인 공간이기는 하나 펜스로 막힌 좁은 곳이다 보니 혹시 모르는 사고 혹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 캐치볼을 하기 위한 팀들의 시간 분배를 담당하는 안전요원은 시간 관리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까지 면밀히 살핀다.

 

 

또 하나 캐치볼존에서는 이따금 특별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하는데, 게릴라 형식으로 열리는 SK 코치 혹은 선수의 캐치볼 수업이 바로 그 이벤트. 팬들이 올바른 자세로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깜짝 이벤트다.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조동화도 세 차례나 게릴라 코칭에 참여했다. 조동화는 "야구를 보던 친구들이 이닝이 끝날 때마다 캐치볼을 하러 오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고 돌아봤다.

 

직접 캐치볼존을 체험한 조동화는 캐치볼존에서는 중학생 이상보다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이 캐치볼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조동화는 "부모님과 함께 하면 캐치볼을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야구장에 와서 야구를 보는 것 만큼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SK 마케팅팀 SC Biz 그룹 강태화 그룹장은 "사실 어린이들이 집중해서 야구만 보기는 쉽지 않다. 야구를 보면서 본인들도 즐기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캐치볼존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야구를 보는 것 뿐 아니라 친구 혹은 가족들과 실제로 본인이 경험하면서 야구에 대한, 팀에 대한 애정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더 이상 야구장의 역할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캐치볼존은 야구장 내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며 온몸으로 '야구'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야구장에 들어선 순간의 경험들은 모두 추억이 되고, 추억은 또다른 발걸음을 만든다. 즐거움으로 다져진 캐치볼존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크고 많은 꿈들이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