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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김정우,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SSG 랜더스 2017. 6.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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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동산고 김정우(18)를 품에 안았다.


SK는 26일 발표된 2018 프로야구 1차 지명 선수자로 김정우를 발표했다. 동산고 선수가 1차 지명을 받은 건 지난 2014년 1차 지명자인 이건욱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2년 연속 야탑고 투수가 지명됐지만 모처럼 동산고에서 유망주가 발굴됐다.


우투우타인 김정우는 투수와 유격수 모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4⅓이닝 동안 17탈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구위가 평균 이상. 타석에서도 타율 0.400(40타수 16안타)로 만만치 않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지난해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동산고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다. 김정우를 곁에서 지켜본 김동혁 동산고 투수코치는 "평소에 항상 성실하게 훈련을 하는 선수다.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서 뽑지 않았나 싶다. 스스로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보고 소화도 빠른 편이다. 흡수력도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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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김정우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투수 전력이 약한 팀 사정을 감안해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섰다. 내야수 김혜성(현 넥센)과 함께 투수로 시험대에 올랐고 기대 이상의 투구로 자리를 굳혔다. 일단 SK는 김정우를 '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이미 1차 지명에 앞서 선수에게 구단의 방침은 전달을 한 상황. 현재 1,2군에 젊은 내야수가 꽤 포진돼 있어서 마운드 보강이 우선이다.


진상봉 SK 스카우트그룹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주력 투수로 마운드를 이끌었는데, 과감하게 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좋다"며 "운동신경과 센스가 뛰어나기 때문에 투수로 집중육성이 된다면 향후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혁 코치도 "공을 던질 때 강약 조절을 잘 한다. 야수로 신경을 많이 써서 투수 쪽을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SK에 가서 훈련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2학년 때 팀의 투수력이 약해 마무리를 맡았는데, 컨트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 무엇보다 (투수를 늦게 시작해서) 어깨가 좋다. 센스도 뛰어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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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1차 지명이 됐는데.

"처음에 알게 됐을 때는 얼떨떨했다. 좋았는데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더라. 주변에서 정말 축하한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지명이 될 것으로 예상을 했나.

"생각을 조금 하긴 했다."


-어떤 점이 어필된 거 같은가.

"아무래도 투수와 타자를 둘 다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매력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투수를 할 때는 자신감 있게 던졌다. 어깨도 좋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는 마인드도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다 던진다."


-입단 후에는 유격수를 하지 않을 예정인데.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걸 하나 포기해야 하니까 아쉽긴 하다."


-현재 부족한 부분을 꼽자면.

"1차 지명으로 뽑힌 다른 선수들보다 하드웨어(183cm•82kg)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면서 몸집을 좀 더 키우고 싶다."


-지명 전 밖에서 바라본 SK는 어떤 팀이었나.

"연고지라는 점도 있지만 굉장히 가고 싶은 곳이었다. 요즘 야구하는 거 보면 (홈런이 많이 나오면서) 시원하게 하지 않나. 매력이 있다.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었다. 최정 선배님과 한 번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같은 팀이 됐다.(웃음)"


-롤모델이 있다면.

"딱히 없다. 다만 부모님을 닮고 싶다. 인생의 선배다. 인성을 비롯해서 배울 점이 참 많다. 1차 지명을 받은 후 이야기를 못했는데, 고생 많이 하셨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K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SK는 투수들이 굉장히 좋다. 기회가 된다면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싶다. 개인적으로 위기 상황을 좋아한다. 선발도 물론 욕심이 나지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마무리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이번 주 일요일(7월2일)부터 청룡기가 시작된다. 우승하고 싶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ae.junghyun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