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극장이야, 야구장이야?”
영화를 보러 왔는데 외관은 야구장을 연상시킨다. 상영관 외부 벽과 입구는 SK 와이번스 구단 로고와 선수들의 사진으로 꾸며졌다. 또 한 쪽 벽면에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인기석 ‘라이브존’의 분위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사진과 실제 의자를 비치했다.
이 같은 환경은 SK와 CGV 인천이 손을 맞잡고 힘 쓴 결과물이다. SK는 연고 지역 문화 시설과의 지역 밀착을 통해 양사 업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건전한 여가 선용을 장려하고자 CGV 인천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CGV인천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탁자 지적성(110석)에 CGV 로고 랩핑 광고를 노출한다. SK는 CGV 인천 12관에 ‘SK와이번스 브랜드관(SK와이번스관)’을 운영한다.
이강은 SK 마케팅팀 매니저는 “국내 프로야구단으로 처음 진행하는 마케팅으로 야구장 밖에서도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이종 결합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범 CGV 인천 담당자는 “지역 마케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고 지역 야구단과 함께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12관을 와이번스관으로 지정한 이유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극장에서 야구를 보면 어떨까
아직 와이번스관은 일반 영화만 상영한다. SK는 브랜드관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는데 큰 스크린으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다만 중계권 해결이 우선시 될 경우 가능한 일이다.
스크린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축구 월드컵 때마다 극장들이 나서며 볼 수 있었던 광경이었다. SK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계권 문제를 잘 해결하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 원정 경기를 와이번스관에서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이다.
또한 SK는 시즌 종료 후 선수단과 팬들이 같이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강은 매니저는 “선수들이 팬들과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팬 미팅도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도 보고, 시구도 하고
CGV 인천도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와이번스관 오픈 프로모션으로 이용 고객에 한해 추첨으로 시구 기회를 제공했다. 와이번스관에 이벤트 응모함을 준비했는데 총 250여장의 응모권이 들어왔고 시구 기회는 송혜인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시구 행사는 지난 23일 NC와의 홈 경기에 앞서 펼쳐졌다. 공은 송혜인 어린이가 던졌고, 시타는 장현아 CGV 미소지기가 맡았다. 송혜인 어린이의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방학을 맞아 영화 보러 CGV 인천에 갔다”며 “이벤트에 재미 삼아 응모했는데 이렇게 당첨 될 줄 몰랐다. 아이한테 참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시구를 할 수 있게 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와이번스을 응원하러 오겠다”고 기뻐했다.
김지섭 한국스포츠경제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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