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팀이 되려면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약 보름 전의 기억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 만난 트레이 힐만 SK 감독에게 ‘마운드 구상은 잘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우리 팀의 투수력은 크게 나쁘지 않다. 가능성이 보이는 자원들이 많다.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내 과제”라고 대답했다.


 올해 SK의 고민은 마운드다. 10년간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 1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SK는 에이스의 부재라는 큰 짐을 안고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광현이 SK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지난 10년간 통산 242경기에 출전해 108승 63패 2홀드, 1146탈삼진 평균자책 3.41을 기록했다. 어깨 통증에 시달린 2011~2012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만들었다. 매년 10승 이상이 보장된 국내 최고 좌완투수를 잃은 SK 마운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힐만 감독의 자신감, 선수들 성장세에 '행복한 고민'
 다시 보름 전의 기억이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이 없다고 우리 팀이 낮게 평가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김광현 외에 다른 선수가 기회를 잡을 것이고, 꼭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힐만 감독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때문이다. 올해 SK 선발 마운드 세 자리가 확정이 됐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와 새로 영입된 스캇 다이아몬드,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 우완 에이스 역할을 해낸 윤희상이다.

 

 힐만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바로 남은 두 자리다. 그런데 ‘행복한 고민’이다. 현재 5선발로 경합 중인 선수는 박종훈, 김주한, 문승원, 김성민 등 4명으로 압축된 상황.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최근 2년간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2경기 4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사이드암인 김주한은 선발, 중간, 그리고 마무리까지 맡아 줄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자원이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SK에 입단한 김주한은 곧바로 1군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고,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도 캠프기간동안 가장 성장한 선수로 꼽히며 선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마운드자원 김성민, 문승원의 대활약 '칭찬해~'

 김성민은 힐만 감독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마운드 자원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성민은 아마시절 메이저리그가 주목했던 자원인 만큼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실제 감독에게 김광현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를 꼽아달라고 하자, 김성민을 첫 번째로 언급했을 정도다. 김성민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힐만 감독은 “공격적인 피칭이 아주 좋았다”고 극찬했다. 김성민은 180㎝로 키는 그리 크지 않고, 직구 구속도 140km 초반대지만 하체를 활용해 볼끝이 좋은 공을 던진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선발 투수의 첫 번째 덕목인 구종의 다양성도 갖췄다.


 문승원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한 것이 강점이다. 문승원은 지난 시즌 초반 5선발로 뛰며 인상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상대팀의 집중적인 견제가 시작되면서 고전했다. 결정구가 없었던 것도 큰 약점. 그러나 힐만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큰 투수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발 투수로 충분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선발 투수의 경합은 시범경기에서 계속된다. 힐만 감독은 “경쟁에서 이겨내는 선수를 쓰겠다”고 공헌하며 두 투수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불펜진은 어떻게 바뀔까. 일단 선발과 중간 등 모든 보직이 가능한 채병용이 한 자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을 존중한다’고 밝힌 힐만 감독의 발언을 감안할 때 우완 베테랑 박정배도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캠프에서 극찬을 받은 서진용과 등이 무난히 엔트리에 포함 될 것이다. 대만캠프 MVP인 임치영은 1군 플로리다-오키나와 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곧바로 시범경기 1군 합류를 통보 받았을 정도로, 구단 내부에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자원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좌완 계투진은 다소 고민이다. 베테랑 신재웅과 캠프에서 좋은 구위를 과시한 김태훈이 경합 중이다.


 마무리 자리는 더블 스토퍼 카드가 나올 수 있다. 서진용을 주목해야 한다. 오키나와 캠프 MVP로 뽑힌 서진용이 급격한 성장세로 주목을 받았다. 힐만 감독도 서진용에 대해 “강력한 파이어볼러에게 볼 수 있는 공”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희수가 경험과 구위를 갖춘 카드라는 점에서 두 선수를 고루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서진용의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 경우, 기존 마무리 박희수가 상대적으로 약점인 좌완 셋업맨 자리를 맡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시범경기를 통해 카드 활용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 투수들에게 큰 화두는 공격성이다. 힐만 감독은 “무조건 공격적인 피칭을 해달라”고 주문했고, 데이브 존 투구 코치 역시 캠프 기간 내내 투수들에게 강조했다. 국내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힐만이 보여줄 마운드 개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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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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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님 2017.03.17 1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평가되서는이 아니라 평가돼서는입니다..

  2. 머라 2017.05.12 2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6이닝 득점을 못하는 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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