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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인천 린스컴' 윤석주, 2014시즌 SK 비밀병기로 뜬다

SSG 랜더스 2013. 12. 6. 09:26



윤석주(23). 

내년시즌 프로야구 SK팬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선수다. 윤석주는 아직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우완 투수다. 그는 지난 2009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 지명 당시 높은 순위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SK 구단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지명 후 곧바로 군입대를 시켜 실전 경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상무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2011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상무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책임졌다.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한 윤석주는 올해 내심 1군 데뷔를 기대했으나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어깨와 고관절에 약간씩 통증이 있었던 것. 때문에 올해 거의 모든 시간을 퓨처스에서 보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만큼은 확실한 가능성을 보였다. 부상으로 5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지만 그는 등판한 경기에서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도미네이트 한 피칭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SK 전력분석팀의 평가다.


SK 구단에서는 윤석주를 내년시즌 5선발 후보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시즌 윤석주를 가까이에서 지도한 김경태 SK 재활코치도 ‘윤석주의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윤석주를 콕 찍었다. 윤석주는 지난 3일 괌으로 떠난 팀 재활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캠프에는 윤석주를 비롯해 이승호, 엄정욱, 전병두, 정영일(이상 투수), 김성현, 박승욱(이상 내야수), 이명기(외야수) 등이 포함됐다. 퓨처스 선수인 윤석주가 내년 1군 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괌으로 날아간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SK 관계자도 “윤석주를 재활 캠프에 보낸 것은 이 선수에게 내년 시즌 중요한 기대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고 인정했다.


윤석주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대 초반으로 크게 위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볼 끝이 좋고, 변화구의 제구가 뛰어나다. 무엇보다 커브의 위력이 당장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시절 ‘커브의 달인’이라 불린 김원형 투수코치도 이를 인정할 정도다.


윤석주를 두고 SK 동료들은 ‘인천 린스컴’이라고 부른다. 린스컴은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2008년과 2009년 연달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을 말한다. 현재 구속 저하로 구위가 예전만 못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꼽혔다. SK 동료들이 그를 ‘린스컴’이라고 부르는 것은 투구폼이 똑 닮았기 때문이다. 린스컴의 체격은 키 180㎝, 몸무게 79㎏다. 키 181㎝, 몸무게 72㎏인 윤석주는 림스컴과 체구가 비슷하다. 온몸을 활용한 피칭 모습도 린스컴과 상당히 닮았다.





윤석주와 Q&A.

-상무 입대가 상당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상무에서 보낸 2년은 내게 정말 소중했던 경험이었다.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부상이다. 수술을 해야 하는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2011시즌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쳤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재활캠프 합류하는 등 SK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얼마 전 김원형 코치가 구단에서 나에게 투자를 한 것 같다고 하더라. 구단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괌 캠프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 올해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것은 몸 상태 때문이었다. 이번 재활 캠프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내년 초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


-커브를 잘 던진다는 평가가 있다.

“나는 150㎞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지만 변화구는 자신 있다. 특히 커브는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 1군 무대에서도 커브만큼은 통할 수 있는 구종이라고 생각한다. 커브가 주무기였던 김원형 코치가 저를 처음 봤을 때도 ‘나 같은 투수가 여기 또 있네’라고 하시더라. 사실 어렸을 때부터 김원형 코치의 커브를 따라했다. 김원형 코치님 같은 SK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시즌 목표는?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하지만 자신 있다. 재활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에서 ‘윤석주가 올해는 진짜 일을 낼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