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선배와 같은 대형 유격수가 꿈입니다.”
지난 8월26일 2014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렸다.
SK가 이날 2라운드에서 성남고 내야수 유서준(18)을 호명하자 주위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유서준은 SK뿐만 아니라 삼성과 롯데 등 다른 9개 구단에서도 눈여겨 본 특급 고교 유망주다. 우투우타인 유서준은 180㎝, 75㎏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공·수·주 3박자를 제대로 갖춘 야수로 평가 받고 있다. 유서준의 주력은 현재 ‘고교랭킹 1위’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아울러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때려낼 수 있는 방망이 실력도 갖췄다. 유서준의 올해 고교야구 시즌 성적은 16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2리 1홈런 12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0.408)이 넘었고, 왜소한 체구에도 5할9푼4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SK는 상위 라운드에서 유서준을 뽑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향후 SK의 전력 보강을 위해서도 유서준이 구미에 딱 맞았다. 신인지명회의에
참석한 SK 관계자는 “팀 내 내야수 자원 보강이 필요한
시점에서 상위 픽에서 좋은 내야수가 있으면 지명하려 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유서준은 뛰어난 수비 실력 뿐 아니라 타격과 주루 등 삼박자를 갖춘 선수다. 향후 주전감으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명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단 입단. 그것도 사상 초유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 SK에 지명된 유서준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듯했다. 유서준은 “주위에서 수비에서 좀더
높은 평가를 받으면 상위 라운드를 충분하다는 기대를 받았는데 지난해 외야수로 뛰었던 것 때문에 고민이 됐었다. 그래서
이번 지명에서 5라운드 이내만 들자고 했는데 SK라는 강팀에, 2라운드에서 호명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SK는 유서준에게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키워준 구단이나 다름없다. 경기도 김포 출신인 유서준은 시간이 나면 문학구장을 찾아 SK의
경기를 보면서 프로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무엇보다 SK에는
유서준의 야구 선수로서의 ‘롤 모델’인 박진만과 성남고 선배
최윤석이 뛰고 있는 팀이라 더욱 애정이 생겼다.
유서준은 “야구를 시작한 것은 박진만 선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TV에서
박진만 선배가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면서 “SK에는 고교 선배인 최윤석 선배도 뛰고 있다. 올해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만나 격려를 해주셨는데 아주 큰 힘이
됐다. 내 야구 인생의 롤 모델인 선배들이 있는 SK에서
뛸 수 있게 돼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서준이 꼽은 자신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역시 빠른 발이다. 그는 “아무래도 빠른 발이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인 것 같다. 주위에서는 주루 센스도 좋다고 하는 데 아직은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크지 않지만 펀치력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프로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유서준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최대한
빨리 1군 무대에 서보고 싶다. 그냥 벤치에 있더라도 한번이라도
분위기 등을 느껴보고 싶다. 2년 안에 1군 무대에 꼭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K에 지명되는 순간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집이 김포라서 어릴 때부터 서울에서 야구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학교에 데려다 주시는 등 나를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야구로 은혜를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풀카운트 제공(www.facebook.com/2strike3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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