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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10년만에 돌아온 세리자와 코치가 말한다, 신세계 포수진의 과제와 희망

SSG 랜더스 2021. 3. 4. 14:30

세리자와 유지 신세계 배터리코치는 2011년 이후 10년만에 팀에 돌아왔다. 지난 10년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꾸준히 배터리코치를 맡아 포수들의 성장에 힘을 보탠 베테랑 코치는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과 이흥련, 이현석, 현원회 등 신세계 포수진을 조련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KBO리그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세리자와 코치는 2010년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그 느낌을 잘 알고 있어서일까. 세리자와 코치는 인터뷰 내내 포수진이 강해야 팀이 강해진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몸담았던 팀이니 돌아올 때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 예전에 함께했던 선수들이 다 베테랑이 돼 있다고 껄껄 웃었다. 

  포수들은 캠프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세리자와 코치에게 그 이유를 묻자 프레이밍을 강조했다. 야구에서 프레이밍은 포수가 투수의 공을 잡을 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글러브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 듯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우리 팀이 프레이밍 최하위였다" "송구 문제는 투수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고, 투수의 퀵모션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레이밍은 전적으로 포수의 능력치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캠프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 경기에서 공 20개 정도는 프레이밍을 통해 판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신세계 일렉트로스(가칭)의 포수진을 보며 느낀 점도 확실했다. 개선점이 뚜렷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공 하나하나에 인터벌이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템포가 좋지 않아 스피드 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부분도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도 지도했던 이재원과 이흥련을 언급하며 "지금은 둘 다 고참 선수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졌고, 자기관리도 굉장히 잘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세리자와 코치의 포수론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는 몇 번이고 포수 포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수가 경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포수의 생각이 경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역시 게임 플랜을 수립하는 것과 책임감이다. 시즌 통틀어 1점차에서 몇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볼배합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어떤 경우라도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포수가 좋은 포수라고 본다.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예를 들어 '타자가 몸쪽을 기다리고 있다'는 부분까지 간파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포수다. 이재원과 이흥련도 그런 경험을 많이 했으니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통해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의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렸다.

 팬들에게 팀 포수진의 변화를 지켜봐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해 밖에서 봤을 때는 포수진에 뭔가 힘과 파이팅이 없어 보였다. 지금은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친다. 굉장히 좋아 보인다. 팬들께서도 그런 부분을 주목해서 봐 주셨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리듬을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