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프랜차이즈 치어리더 배수현은 몸이 열 개 라도 바쁘다. 그라운드 응원단상 위에 설 준비를 하는 것도 바쁜데 하루에 꼬박 1시간 반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치어리더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선수로도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직업 특성상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싶은 마음은 사치다. 채식 위주 식단에 닭 가슴살 섭취는 필수. 여러 힘든 조건에도 SK의 대표 치어리더 그리고 여러 피트니스 대회에서 수 차례 입상한 배수현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를 들어봤다.

 

◇국제보디빌딩연맹 주최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

배수현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국제보디빌딩연맹(IFBB) 코리아 그랑프리 비키니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올림피아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앞서 2015 머슬 매니아대회 모델 톱 2, WBC 피트니스 써머 챔피언십 모델 부문 1위 수상에 이은 쾌거다.


이 중 가장 권위 있는 IFBB 대회 우승에 큰 의미를 둔 배수현은 내년 미국 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전 세계 보디빌더가 선망하는 대회라며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를 인터넷 기사로 찾아보다가 포스터를 봤는데 좋아하는 선수도 있고, 접수 기간 중이라 바로 했다. 사실 출전을 안 하려고 했는데 피트니스 선수로 입지를 다지고 싶었고, 치어리더가 아닌 다른 경험을 통해 목적을 이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피트니스 선수로 도전한 계기는 무엇일까. 배수현은 그 전에는 생각만 했다가 올해 초에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 치어리더로서 나름대로 목표를 이루고, 결혼도 했다. 새 활력소, 인생의 또 다른 동기부여가 필요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solartan


배수현은 후배 치어리더들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치어리더는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활동하기 힘든 제약이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피트니스 선수로의 도전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배수현은 “‘언니가 해줄게라며 같이 하자고 하는데 따라올 생각은 있지만 식단을 보면 다시 망설인다. 매일 방울 토마토, 닭 가슴살만 먹으니까 나도 저렇게 해야 하나, 먹고 싶은 게 많은데라는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치어리딩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는 운동을 하면 응원 동작을 할 때 물렁물렁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몸매가 된다고 장점을 밝혔다. 배수현은 이달 15일 인천 간석역 인근에 오픈하는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마스터 트레이너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몸짱 치어리더가 전하는 몸매 관리 비법은

배수현은 몸매 관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걸로 식단을 꼽았다. 그는 먼저 내가 치어리더 일을 하기 때문에 관리를 하는 것일 뿐 일반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안 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피트니스 선수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식단을 4~5끼 먹는데 많이 먹지 않는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살을 빼려면 탄수화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골고루 먹는 편이다. 단백질, 저지방, 탄수화물에 견과류, 포도즙, 과일, 채소 등 몸에 좋은 것들만 먹는다. 고기나 기름기 있는 음식은 피한다. 술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식단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운동하는 습관이 배어있어야 한다. 한번에 몰아서 몇 시간씩 하는 것이 아닌 매일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자기 전에 10분씩 맨몸 운동이라도 하면 잠도 잘 온다.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내가 운동을 할 때 주위에서 해 봤자 얼마나 하겠나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는데 오히려 자극이 돼 더 독기를 품고 했다. 운동을 가르쳐준 선생님이 멘탈 교육도 많이 시켰다. 하루에 한 시간 반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유산소 운동은 따로 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응원단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유산소 운동은 충분히 된다고 했다.

 


3년 만의 가을 야구, 영화 ‘300’처럼

SK는 올 시즌 5위를 차지하며 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을에 강한 팀답게 무서운 뒷심과 팬들의 열띤 응원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SK의 포스트시즌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2003년부터 SK 치어리더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동한 배수현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3회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2012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결혼을 하고 1년간 단상을 떠났다가 지난해 다시 돌아온 그녀는 선수들도 많이 바뀌고 했는데 나는 그대로라서 할머니라는 얘기도 듣는다. 참 오래 있었고 열심히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도 한다. SK 치어리더라는 호칭이 따라 붙어 기분 좋고 소속감도 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수현은 지금 우리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후반기 시작했을 때 조금 침체됐는데 가을이 되니까 확 달라졌다. 내가 치어리더로써 응원을 한 9월 홈 경기 승률이 100%(웃음). 상승 분위기니까 우리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앉아있는 팬들을 일으켜 세울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영화 ‘300’처럼 숫자가 적더라도 전투적으로 응원 분위기를 띄우겠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가을에 항상 잘했으니까라고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김지섭 한국스포츠경제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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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에서 치고 달리는 선수들 못지 않게 관중의 흥을 유도하는 응원단은 프로야구 대표 콘텐츠다. 국내 응원 문화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소개될 정도다. 응원단을 통해 모아진 수많은 팬들의 에너지는 한 곳으로 향하고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없던 힘도 낸다. 그야말로 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모두가 즐겁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응원을 주도할 정영석 응원단장


2014 SK 와이번스 치어리더

 

SK 와이번스 응원단은 새 가족을 만났다. 정영석(33) 응원단장이 1루 단상에서 응원을 주도한다. 프랜차이즈 치어리더로 통하는 배수현(30) 1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차영현(23)은 올해 처음으로 SK 팬들과 함께 한다. ‘V4’를 노리는 SK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시범경기와 29, 30일 개막 2연전 동안 열띤 응원전을 펼친 정 단장은 팬들과 첫 만남이라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배수현은 처음엔 엄청 떨렸다면서 말이 1년이지, 일수로 따지면 365일이다. 팬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했는데 매우 반갑게 맞아줘 응원할 힘이 났다고 말했다.

 

▲특화된 응원 문화 기대하시라


 

SK 응원단은 올 시즌 일부 선수의 응원가를 바꿨다. 최정과 스캇 선수의 응원가를 각각 삐딱하게(지드래곤)’, 오빠라고 불러다오(장미여관+노홍철)’를 배경음악으로 한다. 배수현은 타 구단과 다르게 가사가 많이 들어가 있다선수 입장에서는 팬들이 자신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열정 있게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다 같이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간결한 율동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의 경력도 관심을 모은다. 2007년부터 3년간 난타 공연을 펼쳤다. 정 단장은 우선 응원단장 역할에 충실하고 기회가 된다면 난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동안 실내스포츠 프로배구 응원단장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야구단 응원단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실내스포츠와 실외스포츠는 스피커의 차이가 크다. 또 야구는 배구보다 응원단장이 응원을 주도하는 역할이 크다. 부담스럽지만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SK 프랜차이즈 치어리더가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인천의 딸배수현 치어리더

 

올해 문학야구장을 찾으면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단상을 지킨 배수현이 컴백하면서 응원 열기에 더욱 불을 지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SK는 배수현이 있는 동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배수현은 “2012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생활에 충실하고 싶었고,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주고자 1년을 쉬었다. 지난해 뭔가 하려던 참에 야구장을 찾아와 응원했는데 그 때 야구 응원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남편한테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남편이 응원을 해줘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수현은 SK 프랜차이즈 치어리더라는 호칭에 뿌듯함을 느낀다. 일부 팬들은 인천의 딸이라고도 한다. 배수현은 보통 치어리더들은 담당 팀을 소속사에 따라 잦은 이동이 있는데 나는 한 팀에서 10년을 응원했다. SK 치어리더를 언급할 때 내 이름이 나오면 흐뭇하다. 문학야구장은 집과 같은 안식처다. 아빠 손을 잡고 야구장을 왔던 꼬마가 어느덧 아줌마가 됐다. 그래도 현재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치어리더가 말하는 SK

 

올해부터 새롭게 응원단에 합류한 차영현 치어리더

 

SK 선수 응원가는 31개에 달한다. 물론 응원가 하나 하나에 애착을 느끼지만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를 꼽아달라고 했다. 배수현은 조동화 선수의 응원가가 오래돼서 그런지 애정이 많이 간다면서 조동화의 응원가(어젯밤 이야기)를 흥얼거렸다. 이어 원래 조원우 코치님이 쓰던 응원가였는데 조동화 선수가 물려받았다. 또 최정 선수의 응원가도 강혁 코치님이 사용하던 응원가를 넘겨 받아 애정이 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일까. 황유라(22)2012년 한국시리즈를 꼽았다. 당시 SK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 3, 4차전을 다시 가져와 승부 향방을 안개 속으로 몰고 갔지만 6, 7차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황유라는 한국시리즈 준비를 하다가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SK 신입 치어리더 차영현은 앞으로 많이 배우고 열정적으로 하겠다.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치킨만 드시지 말고 닭다리를 들고서라도 응원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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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 2018.02.05 16: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실력은 모르겠지만 인성까지 겸비한 단장이 되길 빕니다. 팬들 얼굴 들고다니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