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정영석(34) SK 응원단장이 단상에서 수만 명의 응원을 지휘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 사람이라면 이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큰 체구는 아니지만, 정영석 단장의 절도 있는 동작과 호령에 수많은 관중들은 매료된다. 정 단장은 지난해부터 SK 응원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정 단장은 최근 프로야구에서도 소위 뜨고 있는 ‘핫’한 인물. 정 단장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직

용인대 복싱부 출신인 정 단장은 대학재학시절 응원단에서 활동하며 ‘응원단장’을 자신의 인생 꿈으로 설계했다. 생각보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정 단장은 2006년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과, 남자프로농구 담배인삼공사 응원단장으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6~2007시즌이 끝난 뒤 응원단장직을 내려놓았다. 대신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뮤지컬 난타 멤버가 돼 전 세계를 누볐다. 난타는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다른 장르와도 소통할 수 있는 세계적인 타악기 공연이다. 2010년부터는 어린이 뮤지컬 등 공연에 열중했다. 


정 단장이 갑자기 응원단을 떠난 이유는 더 경쟁력 있는 응원단장이 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실제 난타 공연에서는 장단을 맞춰 각종 북과 타악기 등을 다뤘고, 현재 정 단장은 리듬감과 순발력, 유연성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 중 최고로 손꼽힌다. 정 단장은 “공부가 필요했다. 그래서 직접 오디션을 봐서 난타 배우에 도전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호흡하고 싶었다. 젊었고, 응원단장이라는 내 인생의 최종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당시 결정에 대해 말했다. 



●SK

정 단장은 2014년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응원단장으로 컴백했다. 컴백은 성공적이었지만 정 단장의 목표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응원단장에 대한 욕심이 났던 것이다. 그래서 이때부터 본격적인 야구단 응원 단장이 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운도 좋았다. 대학시절 응원단 연합회를 통해 알게 된 당시 선, 후배들 중 상당수가 현직 프로야구 응원단장으로 활약 중이었다. 특히, 김주일 kt 단장은 정 단장이 대학 초년생 시절부터 따랐던 선배다. kt를 맡기 전 부터 KIA에서 10년 이상 응원 단상에 오른 김주일 단장은 정 단장에게 프로야구 응원단장과 야구단 응원에 대한 1대1 맞춤 교습을 해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 이후 SK에서도 응원단장을 뽑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 단장은 주저 없이 지원서를 냈고, 꿈에 그리던 프로야구 응원단장이 됐다. 


평소 SK 야구를 좋아했고,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자주 찾았던 것이 큰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각종 구기 종목에서 잔뼈가 굵은 정 단장은 SK가 찾고 있던 인물이었다. 정 단장은 면접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왜 프로야구 응원단장이 되기를 원하는지, 얼마나 야구를 사랑하는지 등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다행이 그 노력을 인정받아 이렇게 인천 야구 팬들을 만나고 있다”며 웃었다. 



●꿈

“사람을 만나는 게 즐겁습니다” 정 단장은 응원단장에서 관중들과 호흡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 정 단장은 평일 오후 6시30분 경기를 기준으로, 최소 5시간 전에 경기장을 찾는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는 것. 전날 선수들의 성적을 팬들에게 알려주는 것 또한 응원단장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어 본격적인 응원 준비에 나선다. 최소 5개의 테마를 준비한다. 그리고는 치어리더들과 대화를 나누며 응원구호와 안무를 맞춘다. 5시30분.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면, 미리 준비해온 응원 테마가 확정된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경기가 끝난 후 귀가 시간은 밤 11시를 훌쩍 넘기지만, 그는 항상 즐겁다. 정 단장은 “적은 숫자든 많은 숫자든 팬들과 함께 응원을 하여 경기를 이겼을 때, 기분이 너무 좋다. 응원의 주체는 응원단장이나 장내 아나운서가 아니다. 관중 수에 상관없이 팬들이 열띤 응원을 보여주실 때가 가장 신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응원 생각 뿐이다. “짧지만, 강렬한.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응원을 함께 하는 것이 내 꿈이다. 팬분들이 야구장에 오면 '오늘 하루 정말 즐겁게 놀았다'는 기쁨을 주고 싶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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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운드에서 치고 달리는 선수들 못지 않게 관중의 흥을 유도하는 응원단은 프로야구 대표 콘텐츠다. 국내 응원 문화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소개될 정도다. 응원단을 통해 모아진 수많은 팬들의 에너지는 한 곳으로 향하고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없던 힘도 낸다. 그야말로 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모두가 즐겁다.


올 시즌부터 새롭게 응원을 주도할 정영석 응원단장


2014 SK 와이번스 치어리더

 

SK 와이번스 응원단은 새 가족을 만났다. 정영석(33) 응원단장이 1루 단상에서 응원을 주도한다. 프랜차이즈 치어리더로 통하는 배수현(30) 1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차영현(23)은 올해 처음으로 SK 팬들과 함께 한다. ‘V4’를 노리는 SK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시범경기와 29, 30일 개막 2연전 동안 열띤 응원전을 펼친 정 단장은 팬들과 첫 만남이라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배수현은 처음엔 엄청 떨렸다면서 말이 1년이지, 일수로 따지면 365일이다. 팬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했는데 매우 반갑게 맞아줘 응원할 힘이 났다고 말했다.

 

▲특화된 응원 문화 기대하시라


 

SK 응원단은 올 시즌 일부 선수의 응원가를 바꿨다. 최정과 스캇 선수의 응원가를 각각 삐딱하게(지드래곤)’, 오빠라고 불러다오(장미여관+노홍철)’를 배경음악으로 한다. 배수현은 타 구단과 다르게 가사가 많이 들어가 있다선수 입장에서는 팬들이 자신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열정 있게 주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다 같이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간결한 율동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의 경력도 관심을 모은다. 2007년부터 3년간 난타 공연을 펼쳤다. 정 단장은 우선 응원단장 역할에 충실하고 기회가 된다면 난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동안 실내스포츠 프로배구 응원단장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야구단 응원단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실내스포츠와 실외스포츠는 스피커의 차이가 크다. 또 야구는 배구보다 응원단장이 응원을 주도하는 역할이 크다. 부담스럽지만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SK 프랜차이즈 치어리더가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인천의 딸배수현 치어리더

 

올해 문학야구장을 찾으면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0년 동안 단상을 지킨 배수현이 컴백하면서 응원 열기에 더욱 불을 지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SK는 배수현이 있는 동안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지난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배수현은 “2012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생활에 충실하고 싶었고,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주고자 1년을 쉬었다. 지난해 뭔가 하려던 참에 야구장을 찾아와 응원했는데 그 때 야구 응원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남편한테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남편이 응원을 해줘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수현은 SK 프랜차이즈 치어리더라는 호칭에 뿌듯함을 느낀다. 일부 팬들은 인천의 딸이라고도 한다. 배수현은 보통 치어리더들은 담당 팀을 소속사에 따라 잦은 이동이 있는데 나는 한 팀에서 10년을 응원했다. SK 치어리더를 언급할 때 내 이름이 나오면 흐뭇하다. 문학야구장은 집과 같은 안식처다. 아빠 손을 잡고 야구장을 왔던 꼬마가 어느덧 아줌마가 됐다. 그래도 현재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치어리더가 말하는 SK

 

올해부터 새롭게 응원단에 합류한 차영현 치어리더

 

SK 선수 응원가는 31개에 달한다. 물론 응원가 하나 하나에 애착을 느끼지만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를 꼽아달라고 했다. 배수현은 조동화 선수의 응원가가 오래돼서 그런지 애정이 많이 간다면서 조동화의 응원가(어젯밤 이야기)를 흥얼거렸다. 이어 원래 조원우 코치님이 쓰던 응원가였는데 조동화 선수가 물려받았다. 또 최정 선수의 응원가도 강혁 코치님이 사용하던 응원가를 넘겨 받아 애정이 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일까. 황유라(22)2012년 한국시리즈를 꼽았다. 당시 SK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 3, 4차전을 다시 가져와 승부 향방을 안개 속으로 몰고 갔지만 6, 7차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황유라는 한국시리즈 준비를 하다가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SK 신입 치어리더 차영현은 앞으로 많이 배우고 열정적으로 하겠다.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은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치킨만 드시지 말고 닭다리를 들고서라도 응원을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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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11 2018.02.05 16: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실력은 모르겠지만 인성까지 겸비한 단장이 되길 빕니다. 팬들 얼굴 들고다니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