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재현(23)은 구단 내에서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신인 내야수다. 신인 선수로는 드물게 주위에서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박경완 SK 퓨처스팀 감독도 “제대로 된 녀석이 들어왔다”고 연신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성균관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임재현은 지난해 8월 열린 2014년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끝내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때 SK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SK가 당시 신인지명회의에서 지명한 선수 중 결원이 생겼고, 임재현은 신고선수로 ‘비룡군단’에 합류했다.

 

임재현은 올해 초 중국 광저우에서 실시된 퓨처스 훈련 캠프에 참가하면서 이를 악 물었다. 신고선수로 입단했기에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절실함 때문이었을까. 임재현은 광저우 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다. 광저우 현지에서 임재현의 훈련을 직접 지켜본 SK 관계자는 “성실한 훈련태도가 프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치 신인 때 정근우와 박정태 전 롯데 타격 코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고 평가했다.

 


임재현의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었다. 광저우 캠프에서 훈련 도중 어깨가 탈골됐다. 하지만 임재현은 스스로 어깨를 끼워 맞추고 다시 훈련을 했다. 습관성 탈골인 것을 잘 알고 있던 코칭스태프는 임재현에게 “훈련을 그만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임재현은 “훈련에 문제가 없다”며 훈련을 재개했고, 박경완 감독도 본인이 완강한 주장에 어쩔 수 없었다. 캠프 기간 내내 성실한 태도로 광저우 캠프를 달군 임재현은 전지 훈련이 끝나고 자체 MVP로 뽑혔다.

 

물론, 임재현은 당장 1군에 합류하기는 힘들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했고, 프로무대 실전 검증도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박경완 감독을 포함한 퓨처스 코칭스태프는 “공주를 두루 갖춘 그가 최소 2~3년 내 1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SK는 임재현을 2군 주력 2루수로 키울 예정이다. 임재현은 대학까지 유격수에서 활약했지만 스로잉 동작이 2루수에 더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SK는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정근우가 한화로 이적하면서 2루수 자리에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해졌다. 임재현이 정근우와 신체조건이 비슷하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 임재현은 175㎝에 75㎏다. 172㎝에 80㎏인 정근우와 신체조건이 거의 같다.

 

박경완 감독은 “임재현은 팀의 차세대 2루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 아직 신인인 탓에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1~2년 내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악바리’ 임재현과 공감W 일문일답.

 

-훈련태도가 좋다는 평가가 많은데.

“훈련스케줄 대로 했을 뿐인데, 그런 평가를 받아 기분이 상당히 좋다. 사실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에서는 훈련량과 훈련 태도를 중요하게 보는데 그때 그렇게 훈련했던 것이 몸에 밴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앞으로도 훈련 태도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 성실한 선수,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솔직하게 야구보다 축구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김해 엔젤스 리틀야구단에 친구를 따라 갔다가 야구를 해보면 어떻게느냐는 조언을 듣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야구를 시작한 후 정말 이 운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 결국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도 이뤘다.

 

-본인은 어떤 스타일의 선수인가.

“정근우 선배와 비슷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정근우 선배는 일발장타 능력이 있지만 아직 나는 그렇지 못하다. 대학교 때는 LG트윈스 유지현 코치님의 현역 때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목표는 박진만 선배처럼 되는 것이다. 박진만 선배처럼 든든한 수비, 안전한 수비로 팀을 이끌고 싶다.

 

-본인의 강점은.

“대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 타격 기본기 연습만 2년간 했던 것 같다. 우경하 감독(현 고려대 감독)을 만나 타격 기본기 연습만 2년간 했던 것 같다. 그것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 대학교 때부터 타격이 좋아진 이유다. 우 감독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물론, 현재 감독을 맡고 계신 이연수 감독님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고, 두 분의 도움으로 프로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인 목표는 현재 신고 선수인 만큼 6월 엔트리에 정식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1군에서 기회가 온다면 단 한 경기라도 1군에서 뛰어보고 싶다.

 

-어떤 야수가 되고 싶나.

“모든 투수가 상대하기 힘든 타자, 까다로운 타자가 되고 싶다. 수비에서는 내 앞에 오는 것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야수가 되겠다. SK에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곳에서 오래오래 활약하고 싶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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