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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 ‘내일은 1군’ 퓨처스팀에 피어난 20가지 희망 -투수 편

SSG 랜더스 2018. 3. 21. 14:11

희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어 공평하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기량 발전의 여지가 더 큰 퓨처스리그에서 피어나는 희망이 더 찬란하고 생명력 있을 수도 있다.

 

SK 퓨처스팀(2군)의 겨울도 1군 못지않게 힘찼다. 지난 2월 13일부터 3월 10일까지 26일간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캠프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얻은 것이 많은 캠프였다. 비록 1군 캠프에 가지는 못했고, 아직은 1군 경험도 없거나 일천하지만 “내일은 1군”을 꿈꾸는 참가자 20명의 희망적인 리포트.

 

강지광 / 우완정통파 / 배번 25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혔다. LG와 넥센을 거치며 줄곧 야수로 뛰었지만, SK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투수로 대성할 수 있다는 평가 속에 투수 전향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은 덜 여물었지만, 150㎞를 던질 수 있는 싱싱한 어깨는 큰 호평을 받았다. 미트에 공이 들어가는 소리가 다르다는 평가. 순조롭게 전향이 끝난다면, 6월에는 1군 진입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차기 마무리 후보 중 하나다.

 

김대유 / 좌완사이드암 / 배번 97

원래 좌완 정통파였으나, 지난해부터 팔 각도를 낮춰 사이드암으로 변신했다. 1군에서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2군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다. 구속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좌타자 바깥으로 도망가는 커브의 각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김대유도 “올해는 내 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던질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한 스페셜리스트로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김성호 / 우완사이드암 / 배번 92

특유의 콧수염 덕에 롯데 시절 ‘산체스’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에게 알려진 선수. 부상이 반복된 탓에 방출됐으나 SK의 테스트를 통과해 새 야구인생을 산다. 공격적인 투구에 사이드암으로서는 느리지 않은 구속도 인상적이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142㎞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옆구리 전력의 히든카드다.

 

김표승 / 우완사이드암 / 배번 90

청소년 대표를 거쳤을 정도로 고교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하나였다.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재활을 거쳤고, 올해는 퓨처스팀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찰 후보로 평가된다. 공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좋은 체격을 갖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갖춰 기대가 크다. 투구시 머리가 흔들리지 않는 부분은 퓨처스팀 내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다.

 

 

남윤성 / 좌완정통파 / 배번40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MLB 도전까지 했던 선수. 잦은 부상으로 구속을 잃었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갖췄고 체격에서 나오는 각도 좋다. 지난해 패스트볼 구속이 130㎞대 중·후반대에 그치며 아쉬움이 있었으나 올해는 투구폼을 좀 더 역동적으로 가져가며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고시마 캠프 투수 MVP이기도 했다. 올해는 1군 데뷔를 이루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규민 / 우완정통파 / 배번60

고교 시절 에이스 출신으로 SK의 기대를 받은 선발 유망주다. 140㎞대 초·중반의 빠른 공에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을 두루 갖춰 차세대 선발감으로 뽑힌다. 허리 부상으로 큰 시련을 겪었으나, 각고의 재활을 통해 지금은 던질 수 있는 몸을 다시 만든 상태. 허리 부상 때문에 깨진 밸런스를 다시 되찾는다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 후보다.

 

박종욱 / 우완정통파 / 배번53

포수 출신이나 지난해부터 투수 전향을 준비했다. 아직까지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역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수로 전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나 지금도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고 있다. 전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150㎞를 던질 수 있는 어깨로 관심을 모은다. 당찬 성격까지 갖춘 올해 퓨처스팀의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마무리로 활용되고 있다.

 

서동민 / 우완정통파 / 배번65

좋은 체격조건에서 나오는 투구의 궤적 자체가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 강속구 투수까지는 아니지만 공이 들어오는 라인 자체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구력도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기대감. 구속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좋은 불펜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올해는 퓨처스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훈 / 우완정통파 / 배번 12

2015년 LG와의 3대3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었고, 팔꿈치 수술 이후 군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가세했다.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이지만, 공을 때리는 감각이 이번 캠프 참가자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 캠프 기간 중 투수 파트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훈련 성과를 보여준 선수였다. 역시 올해 퓨처스팀 마무리 후보 중 하나다. 당시 트레이드 성과를 더해 줄 재목으로 기대를 끈다.

 

허건엽 / 우완정통파 / 배번43

묵직한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 좋을 때는 140㎞대 중반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구속이 다소 떨어졌으나 이번 캠프에서 팔스윙을 강하게 고치며 구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심 외에도 커터를 갖추고 있어 땅볼유도능력이 좋고, 패스트볼이 좋아지면서 슬라이더의 위력 또한 덩달아 좋아져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에도 1군 경험이 있다. 현 시점에서 1군 진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OSEN=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