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 스토리/랜더스人

[Coach] SK와이번스 코치 김경태

SSG 랜더스 2012. 11. 8. 12:16

 

 

 성남고, 경희대 시절 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2 1번으로 프로에 지명된 선수. 하지만 그의 프로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순탄하지 않았다는 말보다는 굴곡이 많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크게 성공은 하지 못해서 미련이 남긴 하지만, 하고 싶은 만큼 선수 생활을 했고 새로운 길을 찾아 끝없이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SK와이번스의 재활코치인 김경태코치의 이야기입니다. 김경태 코치는 1998 2 1번 지명으로 LG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3시즌 만에 구단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죠. 이후 팀을 두산으로 옮겼지만 2시즌 만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습니다. 2번째 방출을 당하고 그는 대만리그에 진출하지만 쓸쓸히 귀국길에 오릅니다. 3번째 방출을 경험한 2003, 김경태는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트레이너로 변신합니다. 트레니어 생활을 했지만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2004 4 SK 와이번스의 공개 테스트에 지원하여 당당히 합격한 김경태. SK로 팀을 옮긴 2004 21경기에서 5 2 4홀드 2.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팀의 마운드를 지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2007시즌 종료 후 SK로부터 4번째 방출 통보를 받습니다. 모두가 끝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김경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그 도전의 중심에는 너클볼이 있었습니다.

 

 2007 TV를 통해 본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을 보고 던지기 시작했다는 너클볼. 처음에는 원하는 궤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유일하게 던져보지 않은 공이라서 꼭 던지겠다고 마음먹은 김경태. 완벽한 너클볼을 배워보고자 웨이크필드와 그의 스승인 필 니크로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미국까지 날아가서 웨이크필드를 만나려고 했으나 실패. 혼자서 무작정 너클볼을 던졌습니다. 너클볼의 궤적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실전에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구속이 느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손톱이 깨져가며 연습을 했고 그 결과 실전에 사용가능한 너클볼을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너클볼을 장착하고 친정팀 LG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2009 2홀드만을 기록한 채 또 다시 방출통보를 받습니다. 더 이상은 국내에서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을 느낀 그는 외국으로 눈을 돌립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미국, 멕시코,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돌며 새로운 팀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허락된 선수생활은 여기까지였습니다.

 

 2012시즌 SK 재활군 투수코치로 부임한 김경태 코치는 수술선수, 군제대선수, 부상선수들의 기술 및 체력훈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수로는 최고자리에 오르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사적인 부분까지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특히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선수들이 몸 상태에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합니다.

 

 코치 생활을 시작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특성과 상태를 파악하는 것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선수의 특성과 몸 상태를 알고 있어야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문제 발생시 즉각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김경태 코치에게 물었습니다. 국내에 몇 안되는 너클볼 투수로서 너클볼을 전수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김경태 코치는 너클볼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너클볼은 다른 구종과 달리 투구 매커니즘이 달라 너클볼을 던지는 순간 다른 공을 모두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너클볼을 던진 이유는 새로운 공을 던지겠다는 도전의식이 다른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가짐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공을 모두 포기한다는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너클볼을 절대 던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탄탄대로의 길을 달려왔지만 프로에서 무려 6번의 방출을 경험한 김경태 코치. 프로 통산 7 7 5.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성적표를 보여주면 실패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자신의 선수 생활은 100점 만점에 90점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고 싶은 만큼 선수생활을 했고, 끊임없이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김경태 코치는 끊임없이 도전했고 지금도 SK 재활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자신감을 잃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서며 선수들이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경태 코치. 그의 더 큰 도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