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느낄 수도 있는 시간이다. SK에 있어서 이번 36일간의 마무리훈련은 김용희 신임 감독의 새 철학이 팀에 녹아들고, 선수들이 그에 맞춰 생각을 바꾸고, 훈련 방식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며 후자에 가까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유익했던’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게 된 SK의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36일'을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1. ‘鄭에 대한 기대감’ 가고시마 뒤덮었다


타석에서 직접 상대 투수의 공을 확인한 임훈은 “공이 살벌하다. 역시 진짜다”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리고 그런 타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마운드의 한 투수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타석에서는 한 타자가 연습 배팅에서 연신 장타를 터뜨리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김용희 감독, 그리고 김무관 신임 타격코치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서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인 정우람, 그리고 정상호였다.


정우람이 돌아왔다. 약 2년 동안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정우람은 이번 마무리훈련의 최대 수확 중 하나다. 2년간의 공백 때문에 마운드, 그리고 단체 훈련이 낯설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역시 정우람은 정우람이었다. 마치 어제도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처럼 이질감 없이 팀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주위의 기대, 그 이상의 구위를 보여주었다. “당장 마무리 후보”라는 말처럼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우람이라면, 리그 최고의 왼손 불펜 요원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캠프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를 맡은 조나단 허스트는 한 눈에 정우람의 ‘위력’을 알아챘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 그를 뽑았다. 마운드에서의 공격성, 타자를 압도하는 위압감에서 모두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년의 공백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정우람은 이런 평가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현재는 몸 상태를 순조롭게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 실전감각을 보완해야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그 의지와 함께 SK의 불펜 전망도 덩달아 밝아지고 있다.


타석에서는 정상호가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손꼽혔다. 정상호는 국내프로야구 현역 포수 중 가장 좋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 그리고 투수들을 독려하고 이끄는 리더십까지, 이제 어엿한 베테랑의 냄새가 풍긴다. 반면 타격 쪽에서는 여전히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라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힘들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달랐다.


김용희 감독과 김무관 코치 모두 정상호의 장타력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김용희 감독은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선수다. 장타력 부분에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타격도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무관 코치는 “중장거리, 큰 것을 칠 수 있는 선수다. 내년에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내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맹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이유다.



2. ‘재활과의 싸움’ 중간 성적표는 이상無


아직은 아프다. 하지만 내년에는 아프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재활군에 포함된 선수들도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몸과 마음을 정비했다. 저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김용희 감독의 새로운 철학을 공유하고 한국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밝아졌다. 내년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였다.


핵심 선발 투수인 윤희상은 올해의 불운을 넘어 내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상은 “의학적인 재활은 모두 끝난 상황”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는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에 이어 실전 감각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는 간단히 공을 던졌고 수비 훈련은 모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불펜 투수 윤길현도 휴식을 취하며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올해는 어깨가 아파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반드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장기간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엄정욱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다른 투수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조용히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현재 재활은 막바지 단계로, 앞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컨디셔닝파트의 의견이다. 박희수는 아직 어깨 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된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검진을 하며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수술까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 상황이 아주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3. ‘신예들의 성장’ 가고시마의 활력소


베테랑 선수들이 앞에서 끌고, 신예 선수들이 잘 따라온 마무리훈련이었다. ‘고참’들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김용희 감독의 지론에 베테랑 선수들이 완벽하게 부합했고, 여기에 신예들의 성장이 캠프의 활력소가 됐다. 2군 감독, 육성총괄 시절부터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 온 김용희 감독의 눈빛도 번뜩였다. 그리고 SK에 대해 “앞으로 지켜봐 달라”라고 자신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진용은 당장 내년 1군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상무의 에이스급 역할을 했던 서진용은 스스로도 내년 불펜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선발보직을 선호하는 다른 선수과는 달리, 자신의 목표를 ‘마무리’로 점찍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른 체형이었던 서진용은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 입대 전 몸무게가 75㎏ 정도였는데 지금은 90㎏ 가까이 불린 상황”이라며 캠프 내내 웨이트 기구와 씨름했다.


이진석은 엄청난 주력(走力)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교 시절부터 빠른 발로 정평이 나 있었던 이진석은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뤄진 단거리 측정에서 30m(3초79), 70m(8초24), 100m(11초55)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간 팀의 최고 준족으로 알려져 있던 박계현과 김재현을 앞서는 기록이다. 박계현은 “(이)진석이가 워낙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날 허벅지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는데도 좋은 기록을 냈다”며 놀란 표정이었다. 김용희 감독도 “자질이 있는 선수”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투수 쪽에서는 김정빈이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이번 훈련을 통틀어 신진급 투수 중 김정빈의 구위가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타자들도 “특히 체인지업이 좋다. 정우람의 신인 시절을 보는 것 같다”라며 놀랐다. 김정빈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슬라이더를 연마하고 있다”며 내년 1군 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쉬는 시간에는 팀 선배인 김광현과 고효준의 폼을 똑같이 따라하며 코치 및 선배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김원형 코치는 마지막 키킹까지 김광현의 폼을 따라하는 김정빈을 보고 “정말 그렇게 한 번 던져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4. ‘힐링의 시간’ 선수들은 무료해?


이번 마무리훈련의 또다른 화두는 ‘잘 쉬는 것’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물론 지옥훈련을 해야 할 신진급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마무리훈련에서는 잘 훈련하는 것 만큼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내년을 위한 체력도 만들어야 한다”면서 기술 훈련은 물론, 체력 훈련도 중요시했다. 여기에 몸이 조금이라도 아픈 선수가 있으면 일단 훈련에서 제외하며 상태를 살폈다. 보통은 선수들이 요령을 피우는 것이 대부분인데, “뛸 수 있다”는 선수들을 코칭스태프가 제지하는 재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유수와 여건욱이 그런 경우였다. 올해 많은 경기, 그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 전유수는 코칭스태프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다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훈련에서 빠졌다. 전유수는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강제휴식이 더 힘들다”라며 울상이었다. 허리를 살짝 삐끗한 여건욱도 캠프 중반 강제휴식의 대상자였다. 여건욱도 “그러다 재활군으로 내려간다”라는 선배들의 말에 “절대 아닙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강도 높은 수비 훈련 중 손목을 살짝 다친 김성현, 박계현은 이로인해 타격 훈련에서 빠지게 되자, 불안해지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의 명령은 “일단 쉬어”였다.


대개 5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캠프 일정이 이뤄지다보니 휴식일에 잘 쉬는 것도 중요했다. 그 휴식일에는 코칭스태프가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코칭스태프의 눈을 피해 ‘원정 골프’를 감행하던 선수들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그렇게 몰래 도망가다가 사고가 난다. 술 마시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상쾌한 환경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골프를 치는 게 훨씬 낫다”라며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번 마무리훈련이 열린 센다이시는 가고시마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고시마시와도 신칸센으로 15분가량이 떨어진 동네다. 인구는 약 10만 명. 상점은 오후 7시가 넘어가면 대부분 문을 닫는다. 신용카드도 받는 곳이 거의 없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자연히 선수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휴식일에 시간을 내, 가고시마 시내에 다녀오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갔다 온 선수들은 대부분 “그다지 볼 것이 없다. 그냥 쇼핑하고 밥만 먹고 돌아왔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다보니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말 그대로 푹 쉬는 ‘방콕파’도 많았다. 대표적인 '방콕파'였던 여건욱은 “오래간만에 늦잠도 자고, 한국에서 담아온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 원래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호텔 안에 위치한 온천은 이런 방콕파들의 좋은 벗이었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전원은 캠프 종료를 약 1주일 앞두고 고기집에서 전체 회식을 갖기도 했다. 2시간 동안 SK 선수단이 먹은 액수가 고기집의 한 달 매상보다 더 높았다는 후문이다.


김태우 OSEN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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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1 2014.12.03 12:22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14 결산은 없나봐요?

  2. 박현철 2014.12.03 16: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진석선수 내년에는 2군에서 후반기엔 1군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제2의 김강민선수가 될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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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공식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치른 박경완은 이제 더 이상 '선수'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23년간의 선수 생활을 접고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팬들의 기억에선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포수 박경완의 이미지가 생생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끝으로 선수 커리어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라운드에서 무섭도록 차가웠던 포수 박경완은 공식 은퇴식 중에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눌렀다. 경기장을 찾았던 2만516명의 관중들 대부분은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도 대부분 지켜봤다. 그리고 만감이 교차하는 박경완을 향해 환호성을 보냈고, 박수를 쳤다. SK 팬들은 그렇게 '선수' 박경완에게 작별을 고했다.


'선수' 박경완은 대단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1991년 쌍방울에 입단했던 그는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활약하며 '홈런'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2000년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고, 이듬해에는 포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포수 첫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국시리즈(KS) 우승도 5차례나 이끌었다. 1998년과 2000년 현대에서 우승을 맛봤고, 2003년 FA(프리 에이전트)로 SK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세 차례(2007·2008·2010년) 우승을 경험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었다. 따라올 자가 아무도 없었다. 박.경.완. 그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어봤다.



친구 김원형(현 SK 투수코치)

김원형 코치는 박경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둘은 초 중 고교를 함께 다녔고, 심지어 쌍방울(1991년)에서 프로 데뷔를 한 것도 일치한다. 박경완이 1997년 현대로 이적하면서 떨어졌던 두 사람은 2003부터 박경완이 SK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조우했다. 2010년 열린 김원형 코치의 은퇴식에선 박경완이 축하를 해줬고, 박경완이 직접 시포를 한 이번 은퇴식에선 김원형 코치가 시투로 자리를 빛냈다.


-'친구‘ 박경완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그동안 선수 생활하면서 고생 많이 했고,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 은퇴식을 하면 선수 생활에 미련이라는 게 남을 수 있지만 남겼던 기록들이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 지도자로서도 선수 때 기록한 커리어만큼 했으면 좋겠다.(웃음)"


-야구장 밖에서 박경완은 어떤 사람인가.

"야구장에서 보이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졌을 때도 여러 말을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빈볼 시비가 있었을 때도 끝나고 '밥먹자'라고 먼저 연락을 하더라." (김원형-박경완은 1998년 각각 쌍방울과 현대 소속일 때 빈볼 시비가 붙었고, 당시 김원형은 퇴장 당한 경험이 있다.“


-'포수' 박경완은 어땠나.

"순간의 판단력, 냉철한 판단력을 내릴 수 있는 선수였다. 투수와 포수는 호흡이 중요한데, 투수가 (사인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을 때 그것을 빨리 이해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흐름과 연관이 있는 건데 박경완은 이런 부분이 탁월했다."



후배 김광현(투수) 정상호(포수·이상 SK)

투수들에게 '포수' 박경완의 존재는 컸다. 특히 나이가 어린 선수라면 더욱 그랬다.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 우승이 확정된 후 마운드에서 고개를 90도로 숙여 포수 박경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인 선수는 박경완이 '벽'이었다. 이겨서 넘어야 하는 선배이자 레전드였다. 정상호도 그랬다. 2001년 계약금만 4억5000만원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두 선수는 모두 선배의 앞길에 좋은 일이 있길 바라는 같은 마음이다.


△김광현

"그동안 성장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2의 인생도 성공하시길 바란다. (은퇴식에서 시구를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셨는데, 캐치볼을 했을 때 괜찮았다. 의미를 담아 던지고 싶다.”

△정상호

“항상 고민하는 모습 등 내게 모티브가 된 선배다. 군대 2년을 빼면 항상 보고 자랐는데, 은퇴를 축하드린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었는데 아쉽기도 하다."


이밖에 조웅천 SK 투수코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포수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2001년부터 SK 매니저를 보고 있는 임광엽 1군 매니저도 "굉장히 철저하고, 영리한 선수였다"고 기억했다. 은퇴식 현장을 찾은 SK팬 박준엽(서울 관악구) 씨는 "선수 생활에 이제 마침표가 찍혔지만 감독으로도 대성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감독으로서도 좋은 역량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앞날을 기원했다.


배중현 일간스포츠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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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과의 경기에서 5대0 완봉승을 거뒀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SK와이번스 선수단은 2월 18일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네번째 연습경기를 치렀다.

 

SK는 최정, 정상호의 홈런포와 투수진의 효과적인 계투를 앞세워 요코하마 2군에 완승을 거뒀다. 연습경기 전적 2승 1무 1패.

 

1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친 SK는 2회초 나주환의 볼넷과 조인성의 우중간 2루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신현철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SK는 5회초 2사에서 3번 최정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3대0 리드를 이어나갔다.

 

8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상호는 상대투수의 4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5대0.

 

SK는 울프(2이닝 무실점)-이재영(2이닝 무실점)-박민호(2이닝 무실점)-이창욱(1이닝 무실점)-박정배(1이닝 무실점)-임경완(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이날 6회초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박민호는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로 총 27개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2km. 지난 15일 한화전에 이어 2경기(3.1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박민호는 “내용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경기였다. 지금은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일관된 투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만수 감독은 “생각했던 것처럼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최정과 정상호의 기대했던 홈런도 나왔다. 투수들의 무실점 피칭도 칭찬하고 싶다. 특히 신인 박민호의 배짱있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박민호가 지금처럼의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K의 다음 연습경기는 19일(한화 戰) 구시가와 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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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SK 9개 구단 중 가장 강한 포수진을 가진 팀이었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포도대장박경완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국가대표 포수조인성과 함께 포수자리를 지켜낸 정상호, 그리고 SK의 미래 이재원까지 4명의 포수가 SK의 안방을 지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늦어진 박경완의 복귀와 시즌 중반 조인성의 페이스 하락으로 인하여 정상호가 해야 할 역할은 커져만 갔고 올 시즌 그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며 주전 포수로서의 자리를 훌륭하게 매웠다.

 

그가 있기에 든든했던 안방 자리

정상호는 올시즌 도루저지율 기록에서 8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강민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강민호 0.381, 정상호 0.341) 그뿐 아니라 최근 3년간 200경기 이상을 출장한 포수들 중 도루저지율 1(42%)를 기록하며 리그 포수들 중 최상위급의 기록을 보였다. SK는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에서 39승을 기록하며 승률 0.493을 기록했다. 또한 정상호가 선발 마스크를 쓴 57경기 중 31경기에서 투수들과의 호흡을 자랑하며 3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고 이중 5경기에서 무실점경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석에서도 커리어 하이

올 시즌 정상호는 100타수 이상 기록한 시즌 중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정상호는 0.289의 타율을 기록하며 본인 최고 기록이던 2009 0.288의 타율을 경신했다. 이는 팀에서도 8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중 4번째로 좋은 타율이다. 영양가도 있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0.294의 타율을 때려내며 홈런 3, 23타점을 쓸어 담으며 클러치 능력으로 팀에 기여했다. 조건을 세분화하여 보면 더 좋은 성적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조건을 ‘7회 이후+2점 이내로 설정하였을 때 0.343의 타율을 기록하며 하위타순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언제나 아쉬운 부상

정상호는 올시즌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이유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어깨 부상. 4 20일에 첫 등록된 이후 5 27일 다시 허리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 되었다. 6 19일 박경완이 팔꿈치 부상으로 말소되자 자리를 바꾸었다. 이때 정상호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통상적으로 거치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건너뛰고 바로 1군으로 등록되었다. 그만큼 포수정상호의 복귀가 급했다는 이야기. 물론 부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1군에 등록된 것은 아니었지만 선수 본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었고 경기감각을 찾기에는 어려웠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상호는 복귀 후 3경기에서 9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때려내며 경기감각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렸다. 6 23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8회 결승 3점 홈런으로 때려냈다. 정상호의 복귀 이후 팀은 74경기에서 39 2 33패를 기록했다. 박경완과 조인성이 부상과 슬럼프로 힘든 시기에 1군으로 복귀하여 팀을 이끌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정상호의 부상이 없었다면 SK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을까?

 

올시즌 흔들렸던 포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준 정상호. 내년 시즌에도 그가 포수 자리에서 큰 활약을 해주길 바라본다.

 

6월 23일 정상호의 결승 3점 홈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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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자 간다! 내 공을 받아랏!

힘차게 공을 뿌리는 레이예스 선수



오늘 내 공 좋았지?! 좋았다고 얘기해 어서!!

피칭을 끝낸 후 정상호 포수와 이야기하는 레이예스 선수



나도 간다! 삼진 당해도 난 모른닷!

이 악물고 던지는 세든 선수




헤이, 인성 오늘 내 공 어땠어?

오우! 굿이야 굿굿굿! 

이야기 나누는 조인성 선수, 세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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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기록: 타율 0.216 4홈런 13득점 24타점 (도루저지율 0.453)

 

2011시즌 SK 와이번스의 주전 포수로 올라선 정상호, 타율은 0.260으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11개의 홈런과 50개의 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뿐만 아니라 0.438의 도루저지율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조인성의 FA 영입으로 스프링캠프부터 주전 포수 경쟁이 시작되었다. 시범 경기에서 조인성과 교대로 선발 출장하던 정상호는 시범 경기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하며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 되었다.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 리그 3경기에 출장하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정상호는 4 29일에서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었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조인성의 활약 속에 백업 포수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리그 탑클래스의 포수 두 명을 모두 경기에 출장 시키기 위해 정상호를 1루수로 기용하기도 했으나,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5월이 지나며 조인성의 타격감이 떨어지며 점차 출장 시간을 늘려나갔다.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6월 들어 타격감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6 14 LG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상대 2루수 서동욱과 충돌하며 허리에 통증을 느낀 정상호는 결국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부상 전까지 타율은 0.215, 2개의 홈런과 8타점.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7월 초 부상에서 회복한 정상호는 꾸준히 경기에 출장했다. 8월 한달 간 0.286의 타율을 기록하며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9월 이후 다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타율은 0.216 4홈런 13득점 24타점. 최근 3년간 2 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합격점을 받은 정상호의 이름값에 못미치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시즌 내도록 부상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정상호를 꾸준히 기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비에 있었다. 50경기 이상 출장한 포수 중 유이하게 4할대 도루 저지율(0.453)을 기록했기 때문(2위는 두산 최재훈 0.417)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조인성보다 1 5푼 이상 높은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상호는 매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이미 리그 탑클래스의 기량으로 평가 받고 있고, 공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부상만 없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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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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