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시즌 SK는 9개 구단 중 가장 강한 포수진을 가진 팀이었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포도대장’ 박경완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국가대표 포수’ 조인성과 함께 포수자리를 지켜낸 정상호, 그리고 SK의 미래 이재원까지 4명의 포수가 SK의 안방을 지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늦어진 박경완의 복귀와 시즌 중반 조인성의 페이스 하락으로 인하여 정상호가 해야 할 역할은 커져만 갔고 올 시즌 그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며 주전 포수로서의 자리를 훌륭하게 매웠다.
그가 있기에 든든했던 안방 자리
정상호는 올시즌 도루저지율 기록에서 8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강민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강민호 0.381, 정상호 0.341) 그뿐 아니라 최근 3년간 200경기 이상을 출장한 포수들 중 도루저지율 1위(42%)를 기록하며 리그 포수들 중 최상위급의 기록을 보였다. SK는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경기에서 39승을 기록하며 승률 0.493을 기록했다. 또한 정상호가 선발 마스크를 쓴 57경기 중 31경기에서 투수들과의 호흡을 자랑하며 3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고 이중 5경기에서 무실점경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석에서도 커리어 하이
올 시즌 정상호는 100타수 이상 기록한 시즌 중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정상호는 0.289의 타율을 기록하며 본인 최고 기록이던 2009년 0.288의 타율을 경신했다. 이는 팀에서도 80경기 이상 출전한 타자 중 4번째로 좋은 타율이다. 영양가도 있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0.294의 타율을 때려내며 홈런 3개, 23타점을 쓸어 담으며 클러치 능력으로 팀에 기여했다. 조건을 세분화하여 보면 더 좋은 성적이라는 것이 나타난다. 조건을 ‘7회 이후+2점 이내’로 설정하였을 때 0.343의 타율을 기록하며 하위타순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언제나 아쉬운 부상
정상호는 올시즌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이유는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어깨 부상. 4월 20일에 첫 등록된 이후 5월 27일 다시 허리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 되었다. 6월 19일 박경완이 팔꿈치 부상으로 말소되자 자리를 바꾸었다. 이때 정상호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통상적으로 거치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건너뛰고 바로 1군으로 등록되었다. 그만큼 ‘포수’ 정상호의 복귀가 급했다는 이야기. 물론 부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1군에 등록된 것은 아니었지만 선수 본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었고 경기감각을 찾기에는 어려웠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상호는 복귀 후 3경기에서 9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을 때려내며 경기감각에 대한 걱정을 날려버렸다. 6월 23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8회 결승 3점 홈런으로 때려냈다. 정상호의 복귀 이후 팀은 74경기에서 39승 2무 33패를 기록했다. 박경완과 조인성이 부상과 슬럼프로 힘든 시기에 1군으로 복귀하여 팀을 이끌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정상호의 부상이 없었다면 SK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을까?
올시즌 흔들렸던 포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준 정상호. 내년 시즌에도 그가 포수 자리에서 큰 활약을 해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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