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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더블U매치, 경기력부터 팬, 응원까지 모두 SK가 한 수 위!

SSG 랜더스 2016. 8. 13. 10:29

※ 본 기사는 프로야구 최초 수도권 더비인 더블U매치(W-Match)를 앞두고 경기의 붐 업과 팬들의 재미를 위해 고의적으로 SK의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작성한 기사임을 미리 알립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의 기록적인 폭염 속 8월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무더위 속에 배트를 돌리는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지칠 법도 했지만 눈빛은 평소보다 더 빛났다. 이날 경기는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막내’ kt wiz와의 시즌 12차전. 갈 길이 바쁜 SK에겐 어쩌면 다를게 없는 정규시즌 경기 가운데 하나지만 이 날만큼은 조금 특별했다.



SK와이번스(Wyverns)가 kt wiz(Wiz)와 ‘더블U매치(W-Match)’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채운 지역 라이벌전으로 야구팬들을 만나는 날이었다. 양 팀은 승부와 화합을 통한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구단명에 똑같이 ‘W’가 들어가는 것에서 착안해 새로운 브랜드 매치를 만들었다.


서울에 이은 최대 지역구 인천-경기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은 과거 ‘인천야구’의 적자를 두고도 미묘한 역사까지 함께 안고 있는 지역 라이벌이다.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승 5패.


‘더블U매치(W-Match)’라는 묵직한 의미가 더해지면서 선수들간 승부욕도 강해졌다. 첫날 경기 전에 열린 ‘더블U매치(W-Match)’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팀의 대표 프랜차이즈인 인천고 출신의 SK 이재원, 수원 유신고를 졸업한 유한준이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고교 시절 상대 학교와 맞붙은 기억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재원은 “전국대회에서 만나 유신고를 이긴 적이 있다. 당시 투수가 최정(SK) 형이었다”고 웃으면서 도발했다. 유한준은 “오래돼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인천고가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서인지 전국대회에서 만난 경험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말싸움은 여기까지. 결국 승리로 말해야 한다. 마침 두 팀은 ‘연패 탈출’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했다. SK는 3연패, KT는 6연패 중에 서로를 만났다. ‘처음’이라는 긴장감이 초반 잠시 그라운드에 흘렀지만 SK가 경기력 뿐만 아니라 투지에서도 kt보다 앞섰다.


SK 주장 김강민은 경기 전부터 “시즌중에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이기는 것 밖에 없다”고 승부욕을 드러내며 “그동안 KT전을 돌아보면 처음에 리드를 잡지 못해 고전을 하곤 했다”고 ‘초전박살’을 예고했다.



이전까지 득점 루트의 짜임새가 다소 헐거웠던 SK 타선은 그 예고대로 이날 KT의 선발 조쉬 로위를 초반부터 두들겼다. 1회말 만루 찬스에서 폭투와 정의윤의 내야땅볼로 2점을 먼저 뽑았다. 2회에는 김동엽, 최정, 박정권의 안타로 1점을 추가, 로위를 1.1이닝(4안타 2볼넷 3실점) 만에 강판시켰다.


5-0으로 앞선 4회초 1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2점을 더 도망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kt를 10-3으로 완파하면서 ‘더블U매치’ 첫날 승리를 가져갔다. 선발 윤희상은 kt 강타선을 5.1이닝 동안 10안타 4볼넷을 내주고도 113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2000년 창단한 뒤 짧은 기간에 3번의 통합 우승,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리그에 굵직한 역사를 쓴 SK의 저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야침차게 기획한 ‘더블U매치’가 마침 안방에서 먼저 열리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kt에 질 수 없다는 의지도 분명 더 강했다. 심지어 이닝 사이에 펼쳐지는 이벤트 게임에서도 초반 밀리자 구단 관계자는 물론 팬들까지 필승의 의지를 드러내 재미가 배가됐다.


더블U매치의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다. 시즌의 흐름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김용희 감독도 kt와 2연전을 반등 기회로 보는 듯 했다. 온화한 성품으로 ‘그라운드의 신사’로 불리는 김용희 감독도 연패를 끊은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의 느슨한 플레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질책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12일 경기에서는 응원 주도권마저 SK가 가져왔다. 전날 승패에 따라 양 팀 응원단장도 공약을 걸었는데 경기에서 진 kt 응원단장은 3회까지 마이크, 앰프없이 응원에 나섰다. 치어리더도 3회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응원단상에 올랐고, kt 장내 아나운서는 헬륨가스를 머금고 선수 소개, 이벤트 진행을 해야했다.


SK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선발 메릴 켈리가 7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10삼진을 잡으면서 3실점으로 막아 9-5 승리에 앞장섰다.


손 부상을 털고 타순에 복귀한 헥터 고메즈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에 2-3으로 뒤진 3회 동점 적시타까지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의윤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로서 임무를 다했다.


SK는 ‘더블U매치’에서 2연승하면서 첫 역사를 남겼다. 4위 수성에 성공한SK는 kt를 8연패 수렁에 밀어넣었다.



‘더블U매치’를 통해 SK의 예비 스타들도 빛났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동력으로 삼은 SK에겐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받는 김동엽은 2경기에서 8타수5안타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김동엽은 “‘더블U매치’는 처음인데 특별했던 2경기에서 우리 팀이 모두 이겨서 기쁘다. 또 내가 승리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개인적으로 ‘더블U매치’가 타격감이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 팀과 나의 상승세를 다음 매치 때까지 쭉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수 김주한은 ‘더블U매치’에서 첫 홀드를, 박승욱은 데뷔 후 첫 홈런을 기록했다.



첫 ‘더블U매치’의 피날레는 SK가 자랑하는 금요일 이벤트 ‘불금파티’였다. 인천 출신 3인조 힙합그룹 ‘리듬파워’의 주도로 관중석은 한번 더 후끈 달아올랐다. 평일 경기인데다 무더위에 올림픽까지 겹치면서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열기만큼은 만원 관중 못지 않았다. 또 과한 승부욕으로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매치임에도 ‘화합’을 최대 가치로 내건 만큼 성숙했던 SK팬들의 자세도 박수를 받을 만 했다.


‘더블U매치’의 첫 단추는 잘 뀄다. 그 두 번째 스토리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더블U매치’의 다음 대결은 8월 25~26일 적지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