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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과 병원. 언뜻 보면 큰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SK 와이번스와 세종병원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양측간의 공통 분모는 ‘행복’이다. SK는 프로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세종병원은 의료기술로 인한 사랑과 나눔을 내세웠다. 이렇게 맞잡은 손은 아름다운 동행으로 이어졌다.


세종병원은 2009년부터 와이번스의 홈 구장인 인천 문학야구장에 하트존을 운영하고 있다. 하트존은 외야석 좌, 우측 한 구역씩 있다. 와이번스 선수들이 하트존으로 홈런을 칠 경우 1홈런당 한 차례 무료 수술을 시행하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5년간 진행하고 있으며 그 동안 34건의 무료 수술로 이어졌다. 올해는 지난해에 기록한 5개의 홈런 덕분에 5건의 무료 수술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에도 와이번스 선수들의 시원한 홈런 수만큼 무료 수술 건수가 추가될 예정이다.


세종병원 박경서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와이번스 선수들이 세종병원 하트존으로 시원하게 홈런을 날려 많은 환자들이 무료 수술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따뜻한 손길을 바라는 이웃들에게 더 많은 후원을 위해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세종병원이 와이번스와 손잡은 이유
세종병원의 미션은 인류가 심장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세종병원은 국내외 의료 나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00여명의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이웃 어린이들에게 의료 나눔 활동을 실천했고,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세종병원은 국내에서도 의료 나눔 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방안이 국민스포츠인 프로야구와 손을 잡는 것이다. 노영무 세종병원장은 “프로야구는 이제 700만 관중을 넘어 800만 관중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전국민이 사랑하는 야구를 통한 심장병 어린이 수술 돕기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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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원장이 가장 많은 홈런을 쳤으면 하는 와이번스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최정이다. 노 원장은 “와이번스에 유명하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가 최정”이라며 “최정 선수의 홈런으로 수술을 받은 김수경 양이 와이번스의 무료 수술자 중 첫 번째로 시구를 했었던 만큼 최정 선수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가 긴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텐데 이렇게 즐거움도 주고 보람과 사명감도 느끼게 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구한 김수경 양 “아직도 그 당시 생각하면 떨려”
김수경 어린이는 2009년 5월 17일 문학 KIA전에서 최정이 터트린 하트존 홈런으로 무료 심장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10월14일 KIA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그로부터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김수경 양은 한층 밝아졌고 힘도 넘쳤다. 현재 삼산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경 양은 “시구를 할 때 떨림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당시 아무 생각 없이 공만 던졌다”고 떠올렸다.


김수경 양은 그 때 최정이 건네준 사인볼을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비록 야구는 잘 모르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SK를 항상 응원한다. 경기장에 자주 찾아올 수는 없어도 늘 TV 중계를 통해 SK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김수경 양은 “친구들도 야구를 좋아해 와이번스의 인기가 좋다. 최정 선수의 사인볼을 학교에 가져가면 친구들이 많이 질투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와이번스 선수들이 많이 이겨 우승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SK 와이번스, 파이팅”이라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2009년 1경기 6홈런 병원은 열광의 도가니
세종병원은 와이번스 선수들의 홈런포 소식에 일희일비한다. 그 중 2009년 10월14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잊을 수 없다. 당시 SK는 박정권과 박재홍 등을 포함한 6방의 대포를 쏘아 올려 두산을 14-3으로 대파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세종병원이 SK의 우승 기원을 위해 하트존에 국한하지 않고 혜택을 넓혀 당일 경기의 홈런 수만큼 무료 심장 수술을 시행하기로 한 날이었다. 


박경서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당시 열광의 도가니였다”며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뤄낸 것처럼 세종병원의 직원들은 다 함께 그 경기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와이번스의 한 경기 홈런 최고 기록이 4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경기에서 홈런 6개가 나온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했다. 박 팀장은 또한 “덕분에 6명의 아이들이 새 생명을 얻는 인생의 선물을 받은 날이었다. 우리는 마치 산타클로스가 된 기분으로 즐겁게 환호를 하며 즐겼던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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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홈런 덕분에 어려운 형편으로 수술은커녕 치료비조차 내지 못했던 심장병 환자들은 무료 수술 소식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팀장은 “수술뿐만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팀인 와이번스 선수들이 홈런을 쳤다는 사실에 환자들은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와이번스와 세종병원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양 측은 와이번스 팬 중에서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 받고 있거나 와이번스 팬이 아니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팬이라면 누구나 무료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SK와이번스와 세종병원은 ‘세종병원 하트 존’을 운영하면서 무료 수술을 받기를 희망하는 심장병 환우를 찾고 있다. 선천성, 후천성 심장병 환자 가운데 어려운 형편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환우는 세종병원 사회사업실(☎ 032-430-1859)로 문의하면 된다. 끝.


김지섭 스포츠한국 기자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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