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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W] SK 포수왕국 계보 이을 이현석 “우상 박경완 감독님과의 만남 기대”

SSG 랜더스 2014. 6. 25. 09:51

포수 왕국. SK를 상징하는 단어다. 박경완과 정상호는 번갈아 안방을 지키며 ‘SK 왕조를 구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올해는 이재원이 한국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우뚝 섰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 받을 또 한 명의 준비된 안방마님이 있다. 바로 SK 1차 지명한 신인 포수 이현석(22ㆍ동국대)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11년 동국대로 진학한 이현석(22)은 대학 최고의 포수다. 1학년 때부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차 무려 7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4년 동안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할 만큼 체력과 몸 관리도 철저히 했다. 또 블로킹이나 도루 저지 능력은 프로에 와서도 당장 통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현석은 연고 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기분이 좋다면서 우상으로 삼았던 박경완 2군 감독님 밑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 감독님에게 잘 배우고 난 뒤 1군에 올라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현석은 대학 무대에서 박경완 감독의 전성기를 연상시킬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볼 배합이나 미트질, 강한 어깨, 블로킹 등 포수가 갖춰야 할 능력은 다 갖췄다. 이현석은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서 포수가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 받았던 방망이 솜씨도 올해 눈부시게 좋아졌다. 1학년 시절부터 3학년 때까지 단 한번도 시즌 3할 타율을 넘기지 못했지만 올해는 24일 현재 18경기에 나가 367(68타석 49타수 18안타)를 기록 중이다이현석은 방망이는 3학년까지 하위 타선에 있어 크게 신경 안 썼다면서 그러나 올해 동계훈련에서 타격에 많은 신경을 썼고, 타순도 4번에 자리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아졌다. 변화구 대처라든지, 노림수가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동국대가 7차례 우승을 할 동안 든든하게 홈을 지켰던 이현석 선수 (사진제공 : 홍희정 기자)


이현석의 또 다른 장점은 풍부한 우승 경험이다. 큰 경기를 많이 치르고, 이기는 경기를 자주하면서 현역 시절 박경완 감독처럼 싸울 줄 아는 포수로 성장했다. 그는 결승전은 큰 경기다. 많이 경험을 하다 보니까 흐름을 읽을 수가 있더라. 상황에 맞는 볼 배합을 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석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줄곧 경기에 나갔다. 그의 아버지는 축구 선수로의 길을 원했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운동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현석에게 야구 외에는 아무 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야구가 매우 좋아 학원을 빠질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제물포고 재학 시절에는 인천 문학구장을 자주 찾아 SK의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자신의 우상인 박경완 감독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하며 지켜봤다. 그는 박경완 감독님이 하는 것을 보고 연구하며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현석은 연고 팀에 온 만큼 박경완 감독님처럼 레전드 포수가 되고 싶다또 최고의 공격형 포수 이재원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 나만의 장점을 살려 당당한 SK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팬들과 함께한 일문일답.

 

Q SK에 입단한 소감은. (트위터 @kk2941님 외)

A 연고 팀에 와서 기분이 좋다. 우상으로 삼았던 박경완 감독님 밑에서 배울 수 있어 영광이다. 잘 배우고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Q 자신만의 장점을 설명하자면(트위터 @kk2941님 외)

A 투수 리드는 포수라면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은 블로킹과 도루 저지 능력이다.


Q 방망이에 약점이 있었는데 올해 몰라 보게 좋아진 비결은.

A 방망이는 1~3학년 때 하위 타선에 있어 크게 신경 안 썼다. 그러나 올해 동계훈련에서 타격에 많은 신경을 썼다. 타순도 4번에 자리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아졌다. 변화구 대처라든지, 노림수가 더 생겼다.


Q 4년간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A 처음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부터 포수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익숙하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항상 당일 경기를 소화할 체력은 충분히 된다. 경기 전 배를 든든히 채우고 들어가는 것도 버틸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또 평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Q 대학 시절 7차례의 우승 경험은 큰 자산일 텐데.

A 결승이라는 무대는 큰 경기다. 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상황에 맞게 볼 배합을 어떻게 하고, 좋은 결과를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Q 야구는 어떻게 시작했는지.(트위터 @_0316_j_dh님) 

A 그냥 야구가 좋았다. 아버지는 축구를 시키려고 했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운동을 반대했다. 그런데 학원도 빠지고 야구를 하니 결국 모두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야구는 고 2때부터 눈 뜬 것 같다. ‘내가 포수로써 잘 성장하고 있구나,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Q 우상인 박경완 감독님과의 만남이 기대될 것 같다. (페이스북 정영석님 외)

A 중학교 시절까지 프로 경기를 안 봤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구장에 야구 경기를 보며 박경완 감독님의 모습을 봤다. 감독님이 하는 것을 보고 연구한 뒤 따라 하려고 했다.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면 훈련량이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나는 강한 훈련을 즐긴다. 내 스타일이 휴식 시간이 있어도 그냥 쉬지 않고 뭐라도 찾아 운동을 하려고 한다.


Q 같이 배터리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페이스북 Seho Park님 외)

A 채병용, 김광현 선수. 채병용 선수는 내가 고등학교때 SK 불펜훈련에 잠깐 참여한적이 있는데 당시 채병용 선수의 공이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김광현 선수는 내가 좋아하는 팀에 에이스일 뿐만 아니라 너무나 훌륭한 투수이기 때문에 꼭 한번 김광현 선수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


Q SK에 좋은포수들이 많은데 이들과 경쟁하려면 걱정이 되지는 않는지? (페이스북 정영석님 외)

A 걱정보다는 경쟁에서 이겨야 1군에 올라가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겨,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Q 포수로써 꼭 도루를 저지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페이스북 Ki young jung님 외)

A 이대형 선수. 발도 빠르고, 도루 성공율이 상당히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포수로써 경쟁심이 생긴다.


Q 앞으로의 포부는. (페이스북 이강민님 외)

A 연고 팀에 왔으니까 박경완 감독님처럼 레전드 포수가 되고 싶다또 최고의 공격형 포수 이재원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나만의 장점을 살려 당당한 SK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현석 선수와 송태일 스카우트팀 매니저 (사진제공 : 홍희정 기자)


●송태일 스카우트팀 매니저와 스승 이건열 감독이 보는 이현석은?

 

송태일 스카우트팀 매니저

기본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선수이며, 즉시 전력감이다. 현재는 포수 자원이 중요하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포수는 많을수록 좋다. 연고 팀 선수였고, 꾸준히 지켜봤다. 4년 동안 아픈 데 없이 꾸준히 뛰었다는 장점이 있다. 동국대 전성기를 이끌며 이기는 경기를 할 줄 안다. 머리가 좋고 송구 능력이 뛰어나다. 타격은 기대 안 했는데 올해 많이 좋아졌다. 단점보다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격형 포수로는 이재원이 있으니 수비형 선수도 있으면 좋다. 연고권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는데도 이현석을 1차 지명으로 뽑은 이유다. 장차 SK의 안방을 책임질 선수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스스로 몸 관리도 잘한다. 내가 있는 동안 아프다고 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프로에서 코치 생활을 해봤는데 수비는 웬만한 포수들보다 낫다. 강한 어깨도 어깨지만 정확하고 미트질, 블로킹 등이 좋다. 나름대로 머리도 있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당당하다. 이 정도 마인드면 프로에서 살아남지 않을까. 방망이는 변화구 대처나 타이밍은 괜찮은데 현재 스윙 폼이면 프로에서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정면이나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당겨 치려고 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 그래도 중요할 때 곧잘 결승타를 잘 친다. 7회 우승 경험 큰 장점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1학년부터 주전을 하면서 올해까지 많은 우승을 했다. 주전 포수를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을 것이다. 비록 많은 관중이 없는 결승전이지만 이런 것을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한다. 싸움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잘 한다. 지금도 물론 잘하고 있지만 안 다치고 처음부터 잘 했으면 좋겠다. 포수 기근이라는데 잘 성장해 대표팀에도 뽑히고, 한국 야구의 포수 기근 현상을 해결해줬으면 한다.

 

김지섭 한국스포츠 기자 oni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