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하면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공격수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SK에도 ‘동명이인’ 박철우(23)가 있다. 박철우는 신인이지만 안정된 수비로 퓨쳐스리그(2군) SK의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 미래가 밝다. SK 코칭스태프는 “신인 선수지만 수비는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다. 근성도 있고, 훈련 태도가 성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철우는 아직 완성형 선수라 할 수 없다. 프로에서도 통하는 수준급 수비에 비해 타격이 아직 약하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박철우는 방망이까지 잘 다듬어 꼭 1군에 올라가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신고 선수로 어렵게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더 절실한 심정으로 야구에 매달리고 있다. 그에게는 야구가 전부다.

 

 

◇수비는 자신!

 

박철우는 포항 토박이다. 포항 대해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공을 잡았다. 박철우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야구를 함께 하자고 해서 같이 야구부에 들어갔다. 테스트를 했는데 당시 야구부 감독님이 당장 집에 함께 가자고 하셨다. 내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으셨던 모양이다”라며 웃었다. 어려서부터 수비에 두각을 나타낸 그는 바로 유격수를 봤다.

 

박철우는 “(동의)대학교 1, 2학년 때 타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수비연습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수비에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 “대학교 3학년 때 3루도 봤다. 내야 전부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의 장점은 좋은 어깨와 타구 예측 능력이다. 박철우는 “어깨가 남들보다 좋은 편이다. 깊숙한 타구를 잡아도 (1루 송구가) 자신있다. 또 바운드를 맞추는 능력도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본인도 자신있어 한다. 하지만 스스로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프로에 입문한 뒤 부족한 점들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박철우는 “아마추어에서는 무조건 시키는 것을 했다. 프로는 프로답게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 멘탈적인 게 크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롤 모델은 박진만

 

SK는 박철우를 잡아준 팀이다. 박철우는 SK 유니폼을 입은 게 꿈만 같다. 그의 개인 SNS에도 박철우의 이름이 새겨진 SK 유니폼 사진을 당당하게 올려놓았다. 박철우는 “SK는 알아주는 팀 아닌가. 분위기도 좋다. 선배들도 너무 잘해준다. 선수 지원도 좋다. 시즌 전 중국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박경완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고 말했다.

 

박철우가 SK에 온 뒤, 놀란 이유가 또 있다. 바로 SK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38) 때문이다. 박철우는 “박진만 선배님이 수비하는 것을 봤는데 놀랐다. 공 처리도 편안하게 하고 모든 게 부드러웠다. 프로에 와서 처음 보고 딱 느꼈다”며 “내 장점이 수비다. 특화된 수비력이다. 박진만 선배님처럼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인정을 받고 싶다”고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목표는 당연히 1군!

 

박철우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수비와 달리 타격에 아직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박철우는 “아마추어 때는 타격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에 오니 수비만으로는 1군에 올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75cm, 70kg의 큰 체구라 할 수 없다. 그래서 타격에서도 파워를 앞세우기보다 정확성을 기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덩치가 좋은 편이 아니라 중심에 맞춰 짧게, 짧게 치려고 한다. 풀스윙을 하기보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려고 집중하고 있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방망이를 휘두르고 또 휘두르는 박철우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박철우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된 선수들보다 더 잘해서 성공하겠다는 오기도 생겼다. 박철우는 “오기? 당연히 생긴다. 신고 선수는 정식 선수 등록도 안 된다. 하지만 6월 1일부터 등록이 가능한 시기다. 어떻게든 정식 선수가 되려고 한다”며 절실하게 말했다.

 

정식 선수 등록 후 목표는 1군행이다. 박철우는 “이제까지 아프지 않고 2군 경기에 계속 뛰고 있다. 남은 시즌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해서 꼭 1군에 올라가고 싶다.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1군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플레이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박철우다.

 

이웅희 스포츠서울 기자 iaspire@sportsseoul.com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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