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경완 SK 퓨처스팀 감독이 연신 함박웃음이다. 바라볼수록 흐뭇한 ‘진짜 물건’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경완 감독을 웃게 한 선수는 바로 우완 이승진(19)이다. 186cm, 83kg의 탄탄한 체구를 앞세운 이승진은 고교시절 야탑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고교 3학년 초 이런저런 잔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2014년 신인지명회의에서 지명 순위(7라운드)가 뒷로 밀렸다. 그럼에도, 자질 만큼은 상위 라운드로 평가받았다. 특히, 기본적으로 우수한 체격조건과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 부드러운 팔 스윙 동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40km 중반대의 빠른 직구만으로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는 점이 지명 당시 SK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바로 뛰어든 이승진은 ‘1군용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입단 직후 재활군에서 3개월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후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광저우 퓨처스 전지훈련에 합류하는 행운을 잡았고, 이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같이 입단한 동기들이 대부분 루키군(3군)에 소속돼 있지만 이승진은 예외다.

 


현재 퓨처스팀에서 착실히 선발수업을 받고 있다. 당초 퓨처스팀에서 보직은 추격조였다. 그런 그가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한 계기는 이달 15일 LG전이다. 당시 1이닝 동안 7실점한 윤석주를 구원해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그는 6과 3분의 1이닝을 6피안타 3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으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지난 20일 화성과의 퓨서스 경기는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당시 21점을 뽑아낸 동료들의 화끈한 지원사격을 등에 업은 이승진은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데뷔 첫 승리였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에 머물렀지만 직구의 제구가 완벽했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경기 뒤 박경완 감독은 “선발 이승진이 수훈선수이며, 6이닝 무자책을 기록하는 등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빠른 성장세를 과시 중인 이승진의 가장 큰 무기는 성실함이다. SK 관계자는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주위 동료들로부터 ‘어린 나이에도 사람이 진국이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막내라 고된 훈련과 함께 궂은일도 많이 하지만, 인상 한번 쓰지않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어떨까. 김상진 SK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이승진을 두고 ‘도화지와 같은 선수’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습득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김상진 코치는 “어떤 이야기를 하면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습득 속도가 아주 빠르다. 무엇보다. 메카닉적인 부분을 선수에게 말하면 받아들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성격도 밝고 운동장에서의 훈련 참여도 굉장히 성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SK는 이명기, 한동민 등의 신예 야수 자원들의 성장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제는 투수 쪽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힘을 보탤 차례다. 그 중심에 우완 이승진이 있다.

 

 

■이승진과의 일문일답.

 

-퓨처스리그에서 첫 승을 올렸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

 

“프로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프로 첫 승리를 기록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준 박경완 감독님, 김상님 투수코치님 등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이런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프로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무엇인가?

 

“제구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 때는 직구 구위만 가지고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지만 프로에서는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는 따냈지만 28일 부진했던 것은 제구에 여려움을 겪었고, 결국 대량 실점을 했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김광현 선배님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선수, 그것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전국구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제구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힘들다. 현재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김상진 투수코치님께서 포크볼을 알려주셨는데 실전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현재 멘토가 있다면?

 

“이한진 선배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여러 구질과 마음 가짐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정세영 스포츠월드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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