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 결산

[2013 시즌리뷰] SK의 필승 ‘믿을맨’ 박정배

SSG 랜더스 2013. 12. 2. 14:32


 

정우람의 군입대 후 지난 시즌까지 중간에서 필승조로 뛰던 박희수가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중간이 약해질 것이라 보였던 SK마운드에 큰 힘이 되어준 투수가 바로 박정배다. 박정배는 올시즌 팀 내에서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필승조의 탄생을 알렸다.

 

어려웠던 마운드의 한줄기 빛

박정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훈련을 해야만 했다. 수술 가능성도 있었지만 다행히 재활훈련으로 치료가 가능했고 6 14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박정배의 진가를 알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군 복귀 후 4번째 경기인 6 25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말 3-2로 앞선 상황에 등판해 넥센의 클린업트리오인 이택근-박병호-강정호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홀드를 올렸고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박정배는 6-7월 등판한 13경기에서 1 1 5홀드를 기록하며 SK 마운드의 빛이 되어 주었다.

 

박정배가 있기에 가능했던 진격의 8

SK 8월 무서운 기세로 4강 싸움에 합류했다. 팀이 14 1 7패를 기록하는 동안 박정배는 13경기에 등판하여 1 5홀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0.52의 완벽투를 보여주었다. 또한 피안타율이 0.207 밖에 되지 않았고 삼진 15개를 잡아냈다. 박정배가 살아나면서 윤길현, 진해수 등 다른 중간계투 선수들도 살아나기 시작했고 8월에 7번의 역전승을 거두는 뒷심을 발휘했다.

 

박정배는 인터뷰에서 마운드에 등판하면 공 하나 하나에 집중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라며 팀의 상승세의 공을 모두에게 돌렸다.

 



불펜의 핵, 박정배

불펜투수는 본인에게 주어진 짧은 이닝에서 최대한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주자를 득점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박정배는 올 시즌 1.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3경기 이상 출장한 프로야구 전체 투수 중 두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팀에서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또한 피안타율도 0.185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불펜투수로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해냈다는 증거인 것이다.

 

또한 박정배는 올 시즌 49이닝을 던지면서 5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1이닝에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것이다. 이를 9이닝으로 계산하면 약 9.7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는 것이다. 특히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운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결과이다. 올 시즌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그 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동점주자가 루상에 있는 14번의 상황에서도 볼넷을 3번 내주었지만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며 피안타율 0.125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의 필승조로서 뒷문을 확실하게 막아 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과 팀내 주축 투수로서의 성장을 보인 박정배. 그가 내년 시즌에도 우직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