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운명은 ‘재능이 열정에 미치지 못 하는 것' 일 것이다. 프로는 노력하는 샬리에르보다 천부적인 모차르트가 우대받는 ‘불공평한’ 세계이다. 게다가 재능이 부족한 자가 노력마저 게을리 하면 그 끝은 뻔하다. 무제한 연장전처럼 끊임없는 노력만이 부족한 재능을 메꿀 수 있다. 힘들지만 그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방출 일보직전에 되찾은 야구의 소중함 SK 박인성(24)은 2013년 겨울을 잊을 수 없다. 팀에서 곧 방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귓가에 들려왔을 때의 그 심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어떻게 입게 된 SK의 유니폼인데…’라는 생각이 뇌리를 찔렀다. 앞으로가 막연했다. 평생을 야구만 보고 살아왔는데 만약 방출되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혼란스러웠다. 일단 군대부터 가자고 생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