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큰 차별성이 없는 컴퓨터 모니터 속의 사각형 공간. 아이디와 필명. 그리고 계단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게시물이나 소소한 사진들. 지금까지 우리 인터넷 역사를 지배했던 전형적인 ‘게시판’의 전형이었다. SK도 시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는 왔고, 그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SK는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그런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한 팀 중 하나다. 일찌감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눈을 돌리면서 팬들의 휴대전화와 ‘손가락’을 유혹했다. 페이스북 계정의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 SK가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인스타그램 활성화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고, 구단 공식 앱인 ‘PLAY With’ 또한 팬들의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 중이다. 다채로운 콘텐츠 생산으로 새로운 감성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PLAY With, 3총사 떴다.

 

 SK의 SNS 계정을 대표하는 채널은 단연 페이스북이었다. 오피셜 SNS와 마케팅 플랫폼 활용에 적합해 그간 SK의 온라인 대변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왔다. 지금도 SK의 페이스북은 게시물 하나당 몇 백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팬들의 참여가 활발하며, 많은 영상들로 팬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SK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팬들과의 접점을 더 넓혔다. 올해 런칭된 인스타그램과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PLAY With’가 바로 그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는 인기 SNS다. 자체 조사 결과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68.7%가 인스타그램 유저이며, 인스타그램을 메인 SNS로 쓴다는 응답도 21.9%로 2016년 3.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잠식하고 있는 추세가 뚜렷하다.

 

 SK와이번스 홍보팀 조혜현 매니저는 “우리의 주고객층인 젊은 연령대의 분들이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그리고 이미지 중심으로 가볍고 친근하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하나 필요했고 그것이 인스타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외부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라면, ‘PLAY With’는 SK의 자체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SK와 KT 정도만 활성화된 새로운 소통 창구다. 조 매니저는 “PLAY With의 경우 초기에는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목적이 컸다. 하지만 2년 정도 운영해보니 선수 팬카페, 응원그룹 등으로 흩어져 있던 SK의 매니아 팬들이 모이는 효과가 커진 것 같다”고 현황을 분석했다.

 

 이에 고무된 SK는 팬 갤러리를 더 활성화하고, 팬들과 구단 사이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관점에서 W오픈톡이 중심으로 떠올랐으며 이러한 변화로 ‘Play With’ 실사용 유저는 작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각자 가진 매력, 발산하는 법도 각양각색

 

 페이스북은 포털 개념에 가깝다. 많은 이들이 활용하는 대중적인 SNS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처음 SK 야구를 접하는 팬들이 넓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은 젊은 층이 주된 고객이며 감성적 이미지 중심인 SNS다. ‘PLAY With’는 좀 더 매니아 단계로 진입한 팬들이 주로 이용하는 SK와이번스의 공식 어플리케이션이다.

 

 이렇게 이용 고객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채널 별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 SK도 그런 계획 속에 움직이고 있다. SK와이번스 홍보팀 권재우 매니저는 “세 가지 채널 모두 각자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컨텐츠를 별도로 만들어서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SK의 페이스북은 구단 공식 정보의 안내 및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SK 선수들의 하루를 24시간 밀착 취재하는 ‘하루OO’ 시리즈, 절친 선수들이 먹거리를 즐기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슼샤를 합시다’ 시리즈가 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하루시리즈의 첫 편인 ‘하루수광’은 조회수 10만을 돌파했고, ‘슼샤를 합시다’ 첫 편은 업로드 3일만에 조회수 4만을 넘기면서 올 시즌 킬러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또한 SK는 기동성이 탁월한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이용, 선수들의 일상과 매력을 널리 알리는 창구로 키우고 있다.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선수들의 일상이나 사진, 짤막한 영상 등 소소한 재미를 지닌 것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PLAY With’는 기존의 유틸리티 기능을 넘어 팬 커뮤니티 기능과 소통 창구, WTV, W라디오, W인사이드 등 다양한 구단 자체제작 독점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다. 편의 제공은 물론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여 팬과 구단의 유대 관계를 깊고 돈독하게 할 계획이다.

 

양질의 콘텐츠, 어떻게 만들고 있나?

 

 좋은 채널이 있어도 이를 채울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SK도 나날이 제작 인원을 늘려 넘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아마도 SK 팬들이라면 선수들과 관련된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권 매니저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콘텐츠는 휴대폰으로 찍고 올리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트렌드가 사진에서 영상으로 넘어가면서 2016년부터 자체제작 영상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매니저는 “현재 외주 제작 인원과 홍보팀을 비롯해, 구단 내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영상 제작에 관여하는 인원을 합치면 10명 정도가 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방향성은 ‘선수와 팀에 관해 팬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최대한 풀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K와이번스의 콘텐츠에는 팬들의 니즈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조 매니저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리티·관찰 프로그램이 트렌드다. 팬 분들도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뿐 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 선수들의 실제 캐릭터 등을 궁금해 하신다. 그런 팬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 선수와 구단을 더 가깝게 느끼고,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빠듯한 제작 일정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의 협조는 기대 이상이다. 실제 주장 이재원부터 시작, 모든 선수들이 구단의 촬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조 매니저, 권 매니저 모두 입을 모아 “우리 선수단은, 영상 촬영도 팬 서비스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협조를 매우 잘 해준다. 팬 분들도 그런 점을 인정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게 SK의 생각이다. 조 매니저는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실제 모습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라이브 방송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고, 팬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다양한 포맷과 내용을 계속 고민하겠다” 라며 강조했다.

 다채로운 플랫폼과 흥미로운 콘텐츠. 와이번스 팬들의 손가락이 더 바빠질 것 같다.

 

OSEN 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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