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종운(53) SK 퓨처스팀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팀에 막 합류한 2019시즌 새내기들 때문이다. 지난해 1차 지명과 신인드래프트로 선발된 SK 신인 선수들은 지난 3일부터 SK퓨처스파크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올해 신인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껄껄 웃었다. 이어 그는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특히, 2~3명은 1군에 아주 근접한 1.5군 선수급이다. 사실 한 시즌에 신인 10명 중에 1~2명만 1군에 보내도 성공했다고 하는 데, 올해는 그 이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SK에 합류한 새 얼굴은 모두 10명이다. SK는 지난해 2019년 1차 지명으로 백승건(인천고)을 뽑았고, 이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 김창평과 투수 하재훈, 투수 최재성, 투수 허민혁, 포수 김성민, 내야수 최경모, 투수 서상준, 외야수 채현우, 내야수 전진우를 차례로 뽑았다. 10라운드에서 뽑은 외야수 최륜기는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단연 눈에 띄는 선수들은 해외파인 하재훈과 김성민이다. 이 감독은 "큰 틀에서 보면 하재훈이 단연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재훈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도 1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았다. 굳이 이곳에서 평가를 하지 않아도 2군에서 평가가 좋다"고 귀띔했다. 또,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김성민을 두고는 "파워가 엄청나다"면서 "지명되고 난 후 살을 12kg 이상 뺐다. 본인이 뭔가 바꿔보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데 기특하다"고 말했다.
"순수 신인 중에서는 허민혁이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은 허민혁은 신체 조건이 좋고, 공을 잘 던진다. 워낙 가진 자질이 좋은 선수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SK가 지난해 2차 1라운드를 선발한 김창평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아기 비룡’이다. 이 감독은 "타격은 분명 소질이 있다. 방망이 스윙을 보면 ‘괜찮다’라는 느낌이 바로 든다. 결국, 수비가 관건이다.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결국 수비가 되어야 한다. 일단 몸 상태가 좋고, 체구도 괜찮다.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백승건 등 한 명, 한 명 기대되는 신인들의 장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 감독은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1군 사령탑 출신이다. 1989년 롯데에 입단해 1998년까지 롯데와 한화에서 선수로 뒨 이 감독은 연혁 은퇴 후 롯데 코치, 경남고 감독(2003∼2013년)을 차례로 지냈고 2015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다가 1년 만에 물러났다. 1군 사령탑으로선 경력이 화려하진 않지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아마추어와 2군 등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많이 쌓았다. SK가 이 감독을 지난 2017년 11월 루키군 코치로 선임한 것도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2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이 감독은 "사람은 자기 포지션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 한때 1군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기보다 현재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 즐겁고,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을 키워 1군에 보내 이들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키워내는 것이 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공부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SK와 궁합도 딱 맞다. 이 감독은 "1군에서 감독을 한 사람을 쓴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SK는 개의치 않고 나를 불렀다. 감사하다. SK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다. 이곳에 와 새롭게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 루키군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올해는 퓨처스팀(2군)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벌써 설렌다. 보람이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오는 2월8일 퓨처스팀 선수단을 이끌고 가고시마 캠프에 나선다. 이 감독은 "올해 목표는 퓨처스팀 선수들에게 경쟁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 경쟁 상대가 있어야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할 수 있다.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에 앞서 어린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너무 보여주려고 하는 모습이 많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너무 잘 하려 하기 보다,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부상 방지가 제일 중요하다. 이번 캠프에서는 이런 것들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월드 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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